•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부적절한 비만치료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부적절한 비만치료"

Copied!
3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대한내과학회지: 제 77 권 부록 4 호 2009 □

임상강좌

-S 980 -

부적절한 비만치료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 현 진

69.5 67.3 62.0 53.3 52.8 52.0 51.6 51.1 49.9 49.6 48.2 47.7 47.7 46.5 45.3 45.1 44.6 44.1 44.0 43.0 37.0 30.5 24.9

0 20 40 60 80

멕시코 미국 영국 룩셈부르크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스페인 캐나다 독일 OECD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한국 일본

Figure 1.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2005년), OECD health data 2008.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며,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고 외모상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이상지혈증, 관 절염, 암 등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므로 만성적인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 생활습관의 변화에 따라 비만의 유병률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의료 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비만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 생활습관을 교정 하는 치료가 그 기본이 되며 필요에 따라서 약물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을 변화 시킨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 자체로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으며 비만은 다른 어떤 만성 질환보다 재발이 많아서 환 자도 치료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보다 쉬운 방 법을 찾아서 검증이 안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현 재 비만 치료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그 원인 및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비만의 진단 및 치료 지침

대한비만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한국인의 비만기준은 1) 체질량 지수(BMI) 25 kg/m2 이상, 2) 허리둘레로 본 복부 비만은 남자 90 cm 이상, 여자 85 cm 이상이다. 비만의 기본 적인 치료 방법은 식사, 운동 및 행동 수정 요법이며 약물 요법은 이들의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체질량 지수가 25 kg/m2 이상 이거나, 체질량 지수가 23 kg/m2 이상 이면서 심 혈관계 합병증 및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에 약물 치 료를 시도해 보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만의 유병률

OECD health data 200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체질량 지수 (BMI) 25 kg/m2 이상인 과체중과 비만인구 유병률은 남자 34%, 여자 27%, 전체 30.5% (2005년)로 1998년 국민건강 영 양조사에서의 유병률(남자 26%, 여자 26.5%)보다 증가한 것 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2006년 OECD 회원국의 과체중

과 비만인구 평균 비율 48.2% 보다 낮으며 OECD 회원국 중 에서 일본(2005년)의 24.9%에 이어 매우 낮은 국가에 해당 된다(그림 1).

비만 치료의 문제점

1. 비만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의 부족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며 비만치료의 중요성 은 단순히 체중감소와 외모의 개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 만과 동반되는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에 있으나 우리

(2)

- 김현진. 부적절한 비만치료 -

-S 981 - 사회는 사실 미용상의 관심이 더 많다. 또한 ‘비만 치료’와

‘체형 관리’의 개념이 명확히 구분되지 못하고 환자들과 일 반인 뿐 아니라 치료자들도 혼동하고 있는 듯 하다. 적극적 인 치료가 필요한 많은 비만 환자들은 그 필요성과 중요성 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면 치료가 필요없는 젊은 여 성 들 은 무 리 한 살 빼 기 로 건 강 을 해 치 기 도 한 다 .

2. 적절하지 않은 치료 목표와 동기의 설정

다른 어떤 만성질환보다도 치료가 어렵고 재발을 잘 하 므로 비만 치료전에 환자 및 치료자의 충분한 준비가 필요 하며 치료 목표 또한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조건에 맞게 현 실적으로 설정을 해야 한다. 무리한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결국 실망하고 포기하게 만들며, 적절한 동기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치료 의지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3. 약물 치료에 대한 의존과 오남용

비만치료에 있어서 식사, 운동 및 행동수정요법은 필수적 이며 약물 요법을 하더라도 반드시 식사, 운동, 행동수정요 법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되며 오랜 기간의 관리와 유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체중감소가 환자가 원하는 만큼 빠른 시 간내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오랜 시간동안 몸에 배인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약물에 대한 기대와 의 존이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여러 가지 약제 중에서 많은 약제들이 효과가 별로 없거나 안전성을 문제로 임상에서 퇴출되었고 현재 미국 FDA가 장기 사용을 승인한 비만치료제는 sibu- tramine과 orlistat 두 가지 뿐이며, benzphentamine, diethyl- propion, phendimetrazine, phentermine 등은 의존성이 낮기는 하지만 오남용의 위험이 있는 약제로 분류되어서 단기간(12 주이내) 사용 허가만 받은 상태이다. 각각의 약물은 그 기전 과 발생가능한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를 정확히 파악한 후 약제를 선택해야 하며, 약물 치료 시작 후 부작용에 대한 지 속적인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적절한 약물 치 료는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고 체중감소를 효과적으로 기대 할 수 있으나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약물 치 료는 부작용의 위험을 높이게 되며 환자의 습관적인 약물 복용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작용 기전이 다른 약물을 병용 투여하면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실제로 sibutramine과 orlistat를 병용투여한 임상연구에서 추가적인 체중감소 효과

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처음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phen- termine, fenfluramine 병합 제제는 심장판막에 대한 부작용으 로 1997년 fenfluramine이 시장에서 퇴츨되면서 더 이상 사 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비만 약제의 병합요법은 아직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단일 요법에 비하여 체 중감소 효과에 추가적인 이득이 없거나 부작용 발생의 우려 가 있으므로 권유되지 않는다.

4. 과학적 검증이 안된 치료

살빼기주사, 메조테라피 등은 셀루라이트를 줄여주거나 피하지방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는 궁극적인 비만치료에 합당하다기 보다는 체형관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아직까지는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한 과학 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태이다. 초음파, 원적외선, 전기자극, 침구요법, 아로마요법 등도 비만치료로서 행해지고 있는데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가 없으나 비용 효과면의 불균형 과 아직까지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면은 반드시 고려되 어야 할 것 이다.

5. 상업적인 비만관리 프로그램의 난무

‘비만치료’와 ‘체형관리’가 구분없이 사용되면서 젊은 여 성들의 몸매 관리를 비만치료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젊은이들이 쉽게 접하는 매스컴이나 인터 넷을 통해서 여과없이 제공되는 비만치료의 정보는 성장기 의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들의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부작용 도 초래할 수 있다.

적절한 비만 치료를 위한 노력

비만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동반질 환의 위험률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질환으로서의 장기적 대책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 대국민 교육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의 교육과 계몽을 통하여 비만과 비 만 치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비만치료’와 ‘체형 관리’의 개념을 명확히 하여 그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야 한 다. 여기에는 정부와 의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2. 적절한 동기부여와 치료 목표 설정

비만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치료전 교육을 통해서 환자 스스로가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환자들

(3)

- 대한내과학회지: 제 77 권 부록 4 호 2009 -

-S 982 - 의 식습관과 행동양상을 파악하여 개개인의 비만의 원인 을 분석함으로써 식사, 운동, 행동 요법을 시행할 수 있도 록 구체적인 처방을 하고 치료의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 이 필요하다.

3.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진료

앞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으며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식사, 운동, 행동요법은 비만치료의 기본이며 이를 잘 시행 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하며 약물 선택시에는 환자 의 동반질환, 이전의 치료력, 가능한 부작용 등을 반드시 고 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 과학적 검증이 안된 치료들의

적용에는 아직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무조건 반대하기 보 다는 가능성이 있는 방법들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FERENCES

1) Daniel HB. Update on obesity. J Clin Endocrinol Metab, 93(6):2027-2034, 2008

2) 김철희. 비만의 약물 치료. 임상당뇨병. 9(3)173-177, 2008 3) Vojtech H, Hermann T, Asimina M. Treatment Modalities of

obesity. Diabetes care, 31: S269-S277, 2008

4) 박용우. 비만의 현황과 문제점. 대한의사협회지, 45(5):607- 611, 2002

참조

관련 문서

▶ 과세관청이 경기여건에 따라 재량적 판단으로 세무조사의 강도를 조절할 경우 조세법률 주의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재정수입의 재정안정화 기능을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이 상시적으로 진 행되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이 정부정책에 기대어 민간부문에서의 근로의욕을 약화시 킬 수 있으며 , 민간부문에서

해외투자로 인해 해외에서 생산되는 생산물이 본국의 수 출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상품을 수입하게 함으로써 수출 되던 상품을 대체하게 되고 그에 따라 국내

⑤ 완전경쟁기업이 독점화되면 사회적인

위해 본 강의는 정치학 일반에서 다루어지는 핵심 주제들을 중심으로 정치학의 주요 내용 들을 설명하고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제 현상들의

 뒤르케임은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사라지는 대신 인간 사회에 의 해 만들어진 인간숭배의 신념 또는 시민적 도덕이 사회를 통합해 야

특히, 소아 비만은 발육의 가속화 현상과 함께

그는 언어습득이란 개인의 인지적 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성원과의 상호작용까지 포함하는 사회적인 과정이라고 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