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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은 도시만들기와 공공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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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은 도시만들기에서의 공공디자인

최근 우리나라에서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열풍이라 할 만 큼 뜨겁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충분한 준비작업이나 경험 없이 몇몇 전문가 집단 과 정치인들에 의해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이 열풍이 오히려 공공디자인의 진정한 의미와 그 가능성을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이 열풍을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나 행정가들은 이 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하기도 한다.

살고싶은 도시만들기도 공공디자인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살고싶은 도시만들기에서 공공디자인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역할 을 해야 하는 것일까?

살고싶은 도시만들기란 말 그대로‘생활자로서 주민 또는 시민이 머물러 살고 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일’이라 정의되고 있다. 즉 기존의 도 시만들기에‘생활자 관점의 도시만들기’를 보완하고, 시민생활을 위해 도시만들 기에 대한 사회적 노력을 체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디자인의 본질적인 의 미 또한 도시의 이미지를 구체적인 실체로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과 행위로서 현 대 삶의 환경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살고싶 은 도시만들기와 비슷한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공디자인은 이러한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대상과 내용을 좀 더 한정하고 구체화시켜‘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이 조성,

살고싶은 도시만들기와 공공디자인

이상민|국토연구원 부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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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운영 및 관리하는 공공의 공간, 시설, 용품, 정보 등의 심미적, 기능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위와 그 결과물’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정의도 틀리지 않 으며,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앞장서서 공공의 공간, 시설, 용품, 정보 등의 심미 적, 기능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일이 다. 하지만‘생활자의 관점에서 도시만들기’와‘공공기관이 공공의 공간, 시설 등 을 디자인하는 행위와 결과물’, 이 둘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매우 다른 시각의 차이 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정의에 의하면 살고싶은 도시만들기와 공공디자 인은 출발자체가 서로 전혀 달라 하나로 묶이기 어려운 개념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싶은 도시만들기에서 공공디자인은 무시할 수 없는 중 요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각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공 공디자인을 통한 환경개선사업이 도시만들기에서 효과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 나 공공디자인이 도시만들기를 위한 필수 조건이거나 만능해일 수는 없다. 공공 디자인은 도시를 만드는 하나의 접근방법이며, 수단이어야 한다. 또한 공공디자 인에 의한 도시만들기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주체가 되 어 공공의 공간이나 시설을 디자인하는 것과는 좀 다른 방식의 접근이 요구된다.

즉 살고싶은 도시만들기와 근본적으로 상이한 전제에서 출발하는 공공디자인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각의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살고싶은 도시만들 기와 공공디자인이 각각의 개념과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살고싶은 도시를 위한 좋은 공간환경만들기

이 글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공간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생활자로서 머 물러 살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도시만들기, 즉 삶의 공간적 토대로서 도시를 만드 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이것은 공공디자인보다 공간환경을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공간환경이란 공원이나 가로, 광장과 같은 공공공간이 아니다. 거리의 가로등, 휴지통, 벤치 등의 공공시설물도, 간판이나 안내표지판 같은 시각매체도, 공공청사나 파출소 등의 공공건축물도 아니다. 공간환경은 이러한 도시의 개별적 인 대상물들이 총체적으로 인식된 통합된 장소이며, 공간환경을 다루는 주체도 관이나 민 또는 건축가, 조경가, 시각디자이너, 도시설계가, 환경조각가 등 특정 부문이나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협력적 작업체계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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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환경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각 적인 결과물보다 그 장소의 체험적, 장소적 가치 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 한다. 따라서 공간환경만들기, 즉 공간환경디자 인을 위해서는 도시공간을 장소로서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장소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총 체적 시각을 가지고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주 체들의 거버넌스가 잘 갖추어져야 한다. 이는 곧 공간환경 조성의 시스템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간환경(디자인)의 관점에서 이제까 지 디자인 개선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만들었던 몇몇 사례들을 간단히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짚 어보고자 한다.

공간환경의 디자인 개선을 통한 도시만들기 사례

1. 김해 가야의 거리

김해 가야의 거리는 김해시청, 즉 행정이 주도적 으로 진행한 거리환경 개선사업이다. 김해시는

1999년 가야 역사문화환경 정비계획을 수립하

비사업을 추진하였다. 가야의 거리는 이러한 정 비사업의 일환으로 처음에는 문화유적로라는 이 름으로 진행되었다가 후에 시민 공모에 의해 가 야의 거리로 변경되었다. 정비사업은 북쪽으로 부터 수로왕비릉, 국립김해박물관, 김해사회교 육관, 대성동고분군 휴게소, 노출전시관, 대성동 고분전시관, 수로왕릉, 한옥체험관, 봉황대, 패 총 등 도시에 점 또는 면으로 흩어져 있는 문화 유적 및 시설들을 통합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유적과 시설들을 연진교에서 전하교에 이르는 가야의 거리를 통해 연결하였다. 가야의 거리는 주로 가로포장, 식재, 경관조명, 분수, 기타 조경 시설 등을 중심으로 정비하였으며, 이외에도 가 락로, 분성로, 구지로, 왕릉길, 종로길 등의 가로 를 정비하였다.

김해시는 신도심이 발달함에 따라 해반천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구도심이 쇠퇴하게 되 었고, 이러한 구도심의 활성화 대책으로써 구도 심이 담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복원하였 다. 유적복원 중심의 1단계 사업(문화재과 주관) 이 완료되고, 현재 도시적 차원에서 그린 네트워

<그림 1> 가야의 거리 조성 후 모습

자료: 건축문화 편집부. 2006. “도시 기반시설의 정비”. 건축문화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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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 조성하는 2단계 사업(문화재과와 관광과 주관)이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전 국 대부분의 중소도시가 신도심 개발과정에서 구도심이 쇠퇴하고 지역 상권이 몰 락하는 문제점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른 지방 중소도시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야의 거리는 여러 단계에 나누어 연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사업의 통일성이나 조화성이 떨어지게 된다. 즉, 구역단위로 설계하는 가로 디자 인 개선사업으로 통일적인 역사경관을 창출하는 데에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히게

<그림 2> 가야의 거리 배치도

자료: 강정권예. 2006. “가야, 잊혀진 이름, 빛나는 유산”. 건축문화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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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김해 가로정비 사업 구상도 바닥문양 선정과 활용

분성왕릉 결정부의 예

가로수식재간격 입면도

대형목 식재 효과의 예

가로수와 가로녹지 구성 개념도

공공이용 건물 전면 녹지 활용 개념도

자투리 공지를 활용한 쉼터 조성의 예

옹벽 및 담장 녹화 개념도 분성종로 결정부의 예 액센트 문양의 예 보차분리도로

보행자 전용도로

자료: 건축문화 편집부. 2006. “도시 기반시설의 정비”. 건축문화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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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 만 김해 가야의 거리는 현재 완료된 사업이 지속 적으로 유지되고, 앞으로 남은 사업을 성공적으 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의 참여와 좋은 공간 환경 조성을 위한 총체적 이고 통합적인 시각을 보 완한다면, 많은 가능성을 가진 곳이라 판단된다.

2. 서울 광진구의 노유거리

2000년 기성상업지 환경

개선 도시설계 시범사업 으로 서울시에서 추진한

‘활기찬 노유거리 가꾸 기’사업은, 환경개선에 목적을 두기도 하였지만 도시설계에 있어 주민 참 여과정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큰 의미를 두어 진 행되었다.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기성 상업지 환경개선이라는 특성에 비춰볼 때 주민 참여는 필수적 요건이었 다. 따라서 먼저 상인들 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통로로서‘노유거리 가 꾸기 추진위원회’를 구

여를 활성화하였다. 이와 함께 상인들과 관련 행 정, 전문가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조직으로‘도 시설계기획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에서는

<그림 4> 노유거리 가꾸기 사업 프로세스 및 참여주체

프로세스 행정

기획위원회 협의

지원방안 검토

행·재정적 지원방안 주민협의체 지원·자문 자율적 환경개선 시행 통합가로계획안 작성 주민의견 수렴(설명회) 공공부문

민간부문

설계대상 결정 주민협의(설명회) 환경개선 기본방향 도출

서울시 행정총괄 조정 여건평가 업무지원

지역특성 파악 주민협의체 활동파악

자치구 공공사업계획 파악

예산지원계획

주민대표체 구성지원 건축여건 검토

기본계획안 작성 주민의견 수렴 관련부서·기관 협의

시행계획 수립 연차별 시행방안 마련 공사일정 및 역할 지원방안 검토 주민약속안 작성 주민약속안 검토 주민대표체 구성

동사무소 공공사업계획 파악

예산지원계획 주민대표체 구성지원

예산지원 및 제도 행·재정적 지원 관계기관 협의 주민참여 유도 기획위원회 지원

공공부문 설계대상 제안

타당성 검토

공공사업연계 이용방식 개선 상점개보수와 관계

타당성 검토 도시설계: 기획·조정

조경: 가로환경계획안 건축: 건축물 외관 시민단체: 주민대표체 구성 및 활동지원

설계대상 조사분석

주민대표 추진상황 전달 의견수렴 전문가 및 행정기관 대화통로 역할 수행

환경개선을 위한 설계대상 제안

전문가 주민참여

계획

결정

자료: 김도년 외. 2001. 기성상업지 환경개선 도시설계: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 가꾸기. 서울특별시.

시행 여건 평가

기획위원회 조직

설계 대상 결정

시행계획 사후 유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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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개발연구원, 광진구청 도시관리국 공무원,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 대, 노유거리 가꾸기 추진위원회가 정기적으로 모여 설계 구상을 논의하였다. 그 러나 도시설계안에 대한 최종결정은 전체 주민회의를 개최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체적인 개선안을 살펴보면, 민간부문에서는 건물외관과 간판에 대한 지침을 작성하여 개선하도록 하였으며, 공공부문에서는 교통체계나 도로의 구성 등을 포 함하는 도로계획, 포장, 식재, 시설물 등을 포함하는 가로계획, 이외 안내판, 벤치, 교통시설물 등을 포함하는 공공시설물 등에 대한 계획안을 작성하였다. 또한 내 집 앞 차 안 세우기, 내집 앞 깨끗이 하기 등 걷기 좋은 거리 가꾸기에 관련된 사항 과 간판 변경, 건물외관 개선 시 환경개선 지침에 따를 것 등 노유거리 가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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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화강석+적벽돌 타일) 화강석 적벽돌 타일 적벽돌 건물 현황

<그림 5> 건축물외관 개선을 위해 제시된 시뮬레이션

자료: 김도년 외. 2001. 기성상업지 환경개선 도시설계: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 가꾸기.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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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하고 노유거리의 환경관리 규범으로 활용하 기로 하였다.

광진구의 노유거리 가꾸기는 행정, 전문가, 시민단체, 주민에 의해 제안된 일종의 마을만들 기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출발이 주민 에 의해 발의된 것이 아니라 서울시(서울시정개 발연구원)에서 기획하고 광진구청이 주체가 되 어 진행하였기 때문에 자발적 주민참여보다는 행정, 전문가, 시민단체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폭넓고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거리공간을 가 꾸는 문화적 차원의 관심이 부족했다는 아쉬움 이 남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드는 과정이나 추진 주체의 다양화 등 여러 측면에서 공간환경 만들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광복로의 광복-아름답고 활기찬 광복로 가꾸 기’는 문화관광부, 부산광역시청, 중구청이 공 동으로 추진한 광복로와 PIFF 광장 등 약 1km 구간의 거리 개선사업으로, 하나의 장소로서 풍 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의 역사·문 화적 특성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주변의 변화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이용하 여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생할 것인가를 사업 의 목표로 삼았다. 또한‘토털 디자인’개념에 의한 가로경관의 업그레이드가 사업의 가장 중 요한 사항으로, 국제 아이디어 공모에서도 가 로·광장·교통 및 보행환경의 재구성, 거리 구 조물과 공공미술물 설치, 건물경관과 간판개선 등 모든 디자인 제안을 포함하고 있다.

광복로 사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전문가 9 명, 주민 3명,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된‘시범가로

<그림 6> 광복로 사업 실행주체

자료: 우신구. 2008.“공공디자인 프로젝트, 누가?-광복로 시범가로사업에서 배운 교훈”. 건축과 사회 봄호.

사업지원

시민가로추진위원회

민·관·학 협의 사업실행주체 창의적 아이디어의 열린구조 부산중구청

부산시청 문화관광부

행정적 지원 문화행사 지원 홍보지원

건물주, 점포주, 주민대표 40명 거리만들기의 주체 사적 영영 업그레이드 사업 감리 완료 후 유지 발전

협치와 소통 지원 마스터 플랜/기획 전문지식컨설팅 디자인/홍보컨설팅 시범가로추진단(중구청)

주민지원 협의회(주민)

전문가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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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회’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였으며, 국제 아이디어 공모와 설계, 제안서 공모를 거쳐 최종안 결정 시 주민투표를 실시하였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실시된 비법정 주민투표로서 기존의 공청회 참여를 통한 수동적인 의사 전달 체계보다 한 단계 진보하여 주민에게 결정권을 부여하였다. 또한 사업종료 후 유지와 관리 를 고려하여‘광복로 문화포럼(2007. 1. 17)’을 결성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상권 활성화 정보기획, 대내외 협력 홍보사업, 가로경관관리, 광복로 지원협의회 등의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2008년 2월 25일 완료된 이 사업은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거버넌스로서 하나의 모

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가로환경 개선사업이 사업종료 이후 건물주가 바뀜에 따라 원상태로 돌아오는 예가 많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결성한 광복로 문화포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 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인 지원 또한 필수적인데, 부산시 중구청은 정비된 간 판이 유지될 수 있도록‘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의 일부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광복로 사업은 이면의 골목길을 제외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데, 이러한 현상은 많은 가로환경 개선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좋은 공간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주요 도로의 가로환경 개선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를 활 성화하기 위한 총체적인 시각과 이에 대한 통합적 계획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4. 전주 남부시장의 하늘정원

전주 남부시장은 앞에서 살펴 본 사례와 조금 다른 맥락에 위 치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디자인을 개선한 사례는 아니 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터전 으로서 열악한 공간을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나름의 해법을 찾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공간환경을 만들기 위한 또 다 른 사례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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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남부시장 하늘정원 조성 후 모습

자료: 건축도시공간연구소(위), 김창환. 2007(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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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시장으로 성장했으나 신시가지에 들어선 백화 점, 대형 유통체인점 등 에 의해 고유 기능을 빼 앗기면서 최근에는 다른 재래시장들과 마찬가지 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남부시장 2층 옥 상에 위치한 하늘정원은 주민들이 주체의 협력적 사업을 통해 낙후된 공 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하늘정원은 공공작업소 심심과 전주 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 뿐만 아니라 상인협의체 인 남부시장번영회, 서 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약 7개월 동안 참여하여 완성하였다. 약 6천만 원 의 소요비용은 한국토지 공사 초록사회만들기위

원회 사회공헌사업기금 후원을 받아 마련하였 다고 한다.

하늘정원은 하나의 단위 사업으로 계획되어 시공과 함께 종료된 것이 아니라 상인의 참여, 문화예술활동, 청소년 교육과 함께 진행되고 지 속되는 사업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공간 분석과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낙후되고 버려진 공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조

성 과정에서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시장이란 일상적 공 간을 교육으로 확장시켰으며,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각 주체들이 지역의 언어를 습득하고 자기 계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적 교 육 및 실행 방법을 시도하였는데,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 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면재개발이 어려운

프로세스 추진주체 주민참여

남부시장 옥상공간 디자인에 관한 주민교육

전주청소년 문화예술

교육단

주민참여 공간디자인 프로그램 공간디자인 기본계획안 도출

기본계획 설계안 도출 주민간담회 검토 및 수정 최종 설계안 도출

공공작업소 심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선정업체 및 작가활동

지역전문가 단체 주민공동체 행정(지자체) 공공작업소 심심 옥상공간 현황에 대한 토론회

도시, 건축, 미술, 지역작가, 주민, 행정가

공공작업소 심심 인문환경조사

물리환경조사 설문조사 심미적 공간조사 관련정책 및 법규 검토 계획

준비

기본 계획

디자인 설계

남부시장 옥상정원 시공

사후관리 및 평가와 향후 남부시장 지구단위계획 토대 마련

분석 문제점

파악 현황 조사

지역공동체 제안 (남부시장 문화공동체 조성추진단)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

모색

남부시장 문화공동체 조직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운영)

자료: 전주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공공작업소 심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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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의 문제, 특히 재래시장 의 문제를 문화적 감수성으로 접근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제 시하였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 다 하겠다.

삶의 공간적 토대로서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며

삶의 공간적 토대로서 안정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기 좋은 공 간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간환경을 만드는 전 과정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잘 디자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이‘생활자 관점의 도시만들 기’를 위해 전문가나 행정가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 볼 때 살고싶은 도시만들기를 위한 공공디자인 또는 공간환경디자인의 올바른 방 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생각 하는 도시는 모두 다르다. 아마 모두가 만족하는 도시란 영원히 우리의 상상 속에 나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간을 다루는 사람들은 언제나 살고 싶고, 살기좋 은 공간을 꿈꾸며 이것을 이루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공공디자인 또는 공간환경 디자인도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방편들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그렇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고, 이것들의 작용이 더 욱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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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남부시장 하늘정원 개장식 모습

자료: 김창환. 2007.“하늘정원으로 초대합니다 - 전주 남부 시장 하늘정원 만들기”. 시민과 도시 10월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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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작업소 심심. 전주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 2007. 하늘정원 만들기.

김도년 외. 2001. 기성상업지 환경개선 도시설계: 주민과 함께하는 거리 가꾸기. 서울특별시.

김창환. 2007. “하늘정원으로 초대합니다 -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 만들기”. 시민과 도시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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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숙. 2006. 쾌적한 대한민국-공공디자인 정책보고서. 박찬숙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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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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