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농촌문화를 활용한 관광 개발 사업 시컬투어 프로젝트(SY-CULTour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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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농촌문화를 활용한 관광 개발 사업

시컬투어 프로젝트(SY-CULTour project)

유 은 영^*

농촌지역은 여전히 농업, 임업, 자연 자원 등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경제 활동에 의존하 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기후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세계 금융 및 농식품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경제적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농촌지역도 경제 활동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의 농촌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최근 농촌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농촌의 ‘문화적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2013년부터 유럽 동남부 지역 6개 국가의 17개 단체가 농촌의 문화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여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진행한 ‘시-컬투어 프로젝트(SY-CULTour

project)’ 사업을 살펴보았다. 이 사업에 참여한 유럽의 농촌 지역들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농촌 문화를 발굴하여 관광업을 개발하였다. 또한 농촌의 문화적 가치를 지역 발전의 원동력 으로 활용하면서도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의 자생력까지 키울 수 있었다. ‘시-컬투어 프로젝트’ 사업과 사업에 참여한 농촌지역의 우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국내 농촌에서도 경제 다각화에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1. ‘ 시 - 컬투어 프로젝트 (SY-CULTour project)’ 사업의 목적과 의미

‘시-컬투어 프로젝트(SY-CULTour project)’사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동남유럽에 위치한 불가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6개 국가의 17개 단체가 참여하여 진행한 국가 간 연합프로그램으로, 유럽지역개발기금(Europe Regional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삶의질정책연구센터 연구원(wordtime84@krei.re.kr).

본 고는 Znanstveno raziskovalni center에서 2015년 발간한 보고서 “The synergy of culture and tourism for the development of rural areas”를 요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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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 Fund)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와 관광의 시너지: 사람 들이 선호하지 않는 농촌지역 문화의 가능성 활용’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은 농식품 시장의 세계화로 인해 농업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서비스 분야와 같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 농촌지역에 그 해결책으 로 농촌 문화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다.

관광은 방문객을 끌어들여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해내고, 지역사회에 사회적,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인 영향의 관점에서 보면, 관광은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주민들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자생력’은 특히 중요한 개념인데, 지역 공동체와 지역의 관광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으 로 직접 농촌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지역 공동체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주민 스스로 성장 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환경적인 영향의 관점에서 보면, 관광 사업을 위해 문화 자원을 관리하고 마케팅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적인 문화적 경관과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유형·무형의 문화 자원을 복원하고 보호할 수 있다. 주민들의 창조성도 관광 상품 개발 과정을 통해 발현될 수 있다. 관광객에게 선보이고자 주민들이 직접 전통문화를 재창조하면서 예술성과 창의성을 발현하며, 지역 정체성도 더 확고히 확립 하게 된다. 즉, 농촌의 문화는 지역의 자산이자 발전을 위한 자원이며,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경험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농촌문화를 활용한 관광사업은 농촌 지역사회에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농촌에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자 할 때, 외부의 투자자들이 들어와 수익을 창출하 고자 하는 목표로만 사업을 진행한다면, 오히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화를 활용한 관광 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투자자와 지역주민 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는 투자자와 운영 자가 지역주민인 것이 더 바람직하다. 즉, 문화 관광 개발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사업을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의 적절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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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시-컬투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농촌지역의 주민 회의 현장

자료: Znanstveno raziskovalni center(2015)

‘시-컬투어 프로젝트(SY-CULTour project)’사업에선 이처럼 농촌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개발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9개의 농촌 마을에서 이 지침을 실현함으로써 그 효과성을 검증하였다. 본 고에서 는 ‘시-컬투어 프로젝트(SY-CULTour project)’사업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이 지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 우수사례를 살펴보았다.

2. 농촌 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개발 추진 가이드라인

가이드라인은 지역사회에서 문화 자원을 발굴 및 보존하고, 이를 지역 발전을 위해 활용하 고자 할 때 필요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추진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관광 개발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체계적인 추진 방식을 제시하였다.

2.1. 1단계 – 비전에서 명확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먼저 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농촌지역을 발전시키는 데 뜻을 함께할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주민, 지역 정책 담당자, 문화유산, 문화활동 등의 전문가들과 프로젝트를 끝까지 함께할 조직을 구성한다. 이때 중요한 부분은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조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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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성될 때부터 함께해야 한다는 점과 조직원 중 중재의 역할을 맡는 이들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중재자들은 특히 가이드라인 중 시행단계에 해당하는 4, 5, 6단계에서 반드시 필요 하다. 다음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의를 거쳐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한 지역의 문화적 가치 증진’, ‘문화 다양성 증진’ 등 조직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직 공동의 비전이 결정되면, 그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활동, 이 활동에 따른 결과물,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등을 문서로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문서는 이후의 모든 단계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림 2> 1단계 예시 – 슬로베니아 Črni Vrh 마을

비전 - Črni Vrh 마을의 문화적 가치를 적극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 증진.

- 현존하는 기차 노선, 여행 루트를 지역의 문화 유산과 연결 목표 - Črni Vrh 마을의 재생과 관광객에게 가치있는 관광 상품 제공

활동 - 문화 자원을 발굴하여 정체성을 부여하고, 지역의 이야기나 흥미로운 주제들과 연결 결과물 - 새로운 관광 상품과 서비스,

- 새로운 관광 정보 담은 브로슈어 제작 등

성과 지표

- Črni Vrh 마을 내에 6개의 새로운 관광 패키지, - 브로슈어 5, 000부,

- 기차와 문화 자원에 대한 정보 게시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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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단계 – 기초 조사

구체적인 개발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지역과 지역의 문화 자원,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기초 조사가 필요하다. 먼저 지역에 대한 조사로 지리적, 인구통계적,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특징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문헌 조사, 다양한 지도의 수집, 전문가 면담, 마을 주민이나 마을과 관련된 인물과의 면담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정보를 수집한 후엔 데이터를 가지고 SWOT 분석을 실시하여 지역의 강점, 약점, 기회 요소, 위협 요소 등을 분석한다.

개발 가능성이 있는 문화 자원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지역의 문화 자원을 다루는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조직의 도움을 받거나, 지역주민이나 지역 전문가 등에서 아직 알려지 지 않았으나 가치가 있는 문화 자원들과 관련 지식들을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문화 자원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어떠한 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평가한다. 이를 통해, 수집한 문화 자원이 활용 가능한지, 다른 자원과 연결하여 관광 상품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으며, 결국 이 작업은 앞으로의 개발 과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개발 가능한 문화 자원 리스트가 완성된 후엔 이 문화 자원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가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 유형 자산이라면 소유자가 있는지, 그동안 누가 관리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고, 무형 자산이라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수하였고, 현재는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다음 단계의 작업을 이행할 수 있다.

2.3. 3단계 – 전략적 계획 세우기

전반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본격적인 사업 전략 및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략적 계획 세우기’ 단계에선 사업조직과 2단계에서 파악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워크샵을 진행한다. 먼저 초기 워크샵에선 리스트로 작성한 문화 자원들을 관광 상품으 로 개발하는 것이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어떤 문화 자원부터 관광 상품화할지 그 우선순위 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이해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 기를 조성하기 위해, 2단계에서 작성한 문화 자원 리스트를 먼저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 충분히 다양한 의견들을 나눈 후 2단계에서 작성한 리스트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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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화 자원 리스트를 작성한 후, 먼저 실현가능한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최종적 으로 어떤 문화 자원을 관광 상품 패키지에 포함시킬지 결정한다.

다음 워크샵에선 관광 패키지에 포함된 문화 자원의 구체적인 목표, 활동, 결과물을 결정 해야 한다. 모든 참여자들에게 <표 1>과 같은 양식에 해당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내용을 쓰게 했다. 이는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으로, 해당 문화 자원을 어떠한 방식으로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누가 해당 관광 자원의 상품화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적합한지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관광 상품화 과정을 맡을 책임자를 정하고, 업무에 따라 팀을 분류한다.

일정 문화 자원을 상품화 및 서비스 개발하기 위한 일정 믿을만한 사람 해당 문화 자원의 개발 담당자

활동 관광 상품의 주요 내용 또는 제공할 서비스 내용, 관광객 편의 주요 고객층 예상되는 주요 고객

단기 목표 1년 내의 목표(이벤트 개최, 안내 게시판 설치 등) 장기 목표 3년~5년 내의 목표(관광 상품 가이드 교육 등) 기대되는 결과물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결과물

(대규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 투어 상품 운영 등) 성과지표 목표를 이루었는지 평가하기 위한 지표

(예시: 1달에 10번 이상의 숙박 예약, 1,000개 소책자 배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 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숙박업자, 지역식당, 교통 서비스 등) 연결성 함께 연결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문화 자원

실현가능성 상품 개발이 가능한지 여부 확인(소유자 권리, 접근성, 예상되는 방해물 등) 필요한 자원 상품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사회적 자원

본받을만한

우수사례 유무 본 사업이 참고할 수 있는 우수사례 참여자 상품화 실현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지원자

<표 1> 관광 상품화 과정 기입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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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4단계 – 실행계획 세우기

4단계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실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3단계에서 조직된 세분화된 팀별로 구체적인 업무들을 나열하고, 시간표를 작성한다. 이에 더해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함께 세워야 한다. 사업이 원활히 실행될 수 있으려면 모든 이해관계자, 지자체 공무원 등이 걸림돌 없이 서로 소통하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반적인 소통의 중재자 역할을 할 구성원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소통 담당자는 개별 팀 간의 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모든 참여자에게 진행 상황, 문제점, 이벤트 등을 공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내부에서의 소통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소통 업무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사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소통 담당자는 보도자료를 주기적으로 신문, 웹사이트, 라디오, TV 등의 미디어에 배포하고, SNS 를 통해서도 사업을 홍보해야 한다.

2.5. 5단계 – 관리와 실행

개별 팀은 각자가 맡은 여행 상품의 업무를 실행한다. 사업의 총괄 매니저는 구체적인 업무 지침과 일정 계획서를 가지고 실행과정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하면 더 좋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 참여자들과 협업하여 개별적인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 또한 자금이 부족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개별 팀들이 브로슈어 발간 등의 성과를 내면 총괄 매니저와 소통 담당자에 게 이를 알려주고, 홍보전략에 따라 미디어에 배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통 담당자는 주기적으로 모든 팀에서 업무의 진척 상황과 성과들을 알려주어야 한다. 여행 패키지가 개발된 후엔 국내 및 해외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홍보해 야 한다. 인쇄물을 만들거나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해당 관광 상품을 홍보한다.

이렇게 개발된 여행 상품들이 계속 운영되고 지속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개별 여행 상품들이 지역의 중장기 개발 계획에 통합되어 운영되거나, 지역 박물관 등과 같은 공공기관의 새로운 서비스 또는 업무로 포함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 개발된 여행 상품 하나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소득도 계속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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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마케팅도 중요하다. 마케팅 기법 자체가 다양하고 복잡하여 가이드라인에 포함하진 않았으나, 실행과정에서 여행 상품 을 홍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2.6. 6단계 – 모니터링과 평가

사업이 마무리된 후엔 사업의 결과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업 참여자들 은 사업 본래의 목적을 이루었는지 확인하고, 사업으로 어떠한 결과가 나타났는지, 지역사회 에 어떠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났는지, 어떠한 역량이 향상되었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 과정으로 도출된 시사점들은 향후에 진행될 다른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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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비전에서 명확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2단계 – 기초 조사

<그림 3> 농촌 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개발 추진 단계

3단계 – 전략적 계획 세우기 4단계 – 실행계획 세우기

5단계 – 관리와 실행 6단계 – 모니터링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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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트렌티노의 7개 지역박물관 주변 지역을 담은 사업 포스터

3. 시컬투어 사업이 진행된 농촌지역의 우수사례

3.1. 이탈리아 트렌티노(Trentino)

트렌티노는 이탈리아 북서 지역에 위치한 자치도이며, 산간 지역이다. 트렌티노에는 7개 의 지역박물관이 있다. 시컬투어 프로젝트 사업 대상지로 트렌티노 면적의 23% 규모에 해당하는 이 7개 박물관의 주변 지역이 선정되었다. 이 지역들은 모두 덜 발달된 농촌지역이 며 문화 자원을 가지고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사업화하는 데 있어서, 이 지역은 여러 가지 장애물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농업, 관광, 공예, 문화 관련 단체 등의 주체들 간에 소통 창구나 연결점이 없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지역 상품을 준비하거나 상품화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구조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고, 지역 상품을 만들 기술력이나 인적자원도 부족했다.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도 부족했고, 판매 및 홍보 활동 등의 경험도 부족했다.

트렌티노주 지자체에서 먼저 지역이 가진 이러한 한계점들을 개선해 나가며 시컬투어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트렌티노주에선 통합적인 접근을 기반으로 한 지역개발계획을 세 우고 지역사회의 개발 활동을 지원하고자 하였다. 이 지역개발계획의 비전은 농업, 관광, 혁신 활동이 협업해야만 지속 가능한 개발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의 개발을 위한 주요 자원으로는 농업 문화 유산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시컬투어 프로젝트의 총괄 매니저 역할은 지역 박물관 네트워크 조직이 맡아, 7개 박물관 주변 지역 간의 원활한 소통을 책임졌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유럽 통합 프로젝트’ 등과 같은 지역 외부의 공모 사업에 참여하여 마련하였다.

7개 지역박물관 주변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 자원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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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젠타리오(Argentario) 박물관 도리고니 밀, 알바니오 밤 축제, 은광 등 쥬디카리아(e Judicaria) 박물관 헛간 다리, 채색되어 있는 촌락, 당나귀 우유 등 치즈( Chiese) 박물관 식물원, 카이노 강가의 역사적 길

라고라이(Lagorai) 박물관 건초를 나르는 그물, 문화 및 역사 관련 기록 등 페이오(Peio) 박물관 아마 줄기 재배 및 가공 등

바노이(Vanoi) 박물관 박물관 주변 역사적 길, 허브 재배 등

테시노(Tesino) 박물관 테시노 고원, 테시노 수목원, 전통 야생 식물과 약초에 대한 기록물 등 자료: Znanstveno raziskovalni center(2015)

<표 2> 트렌티노 7개 박물관 주변 지역의 문화 자원

지역 박물관 네트워크 조직을 중심으로 하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주체들로는, 약재료 또는 방향제 원료 식품 생산자, 관광 진흥청, 허브 정원 관리 및 허브와 관련된 축제 등을 주관하는 단체, 지역의 웰빙 센터, 지자체, 지역주민, 연구원, 컨설턴트 등이다. 지역 박물관 네트워크 조직은 이 프로젝트에서 특히 주체들 간의 중심 연결점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원활한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지식과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업 초기에 발견된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 주민 조직과 관광조직 간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이었다. 지역 주민 조직은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는 반면, 관광조직은 문화적 관점을 간과한 채 관광객을 유치하여 수익을 얻는 것을 중시하였 다. 두 주체 간의 접점을 만들고 공통의 지향점을 찾기 위해, 주민 조직과 관광 조직 뿐만

아니라 NGO, 문화 전문 조직, 연구자, 컨설턴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차례의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업을 지향하거나 난개발로 생물다양성 을 해치고 큰 규모의 시설을 건설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지역의 문화적 전통성을 보존하는 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합의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창출된 성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약초 및 방향제 원료 식물을 활용한 관광 상품들을 개발하였다. 재배지, 관련 제조상품, 공예품 등이 관광 패키지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었고, 이 관광 상품들을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주체 들이 함께 조직을 구성하였다. 또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서 식물의 재배 및 제조와 관련된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증진시킬 수 있었다. 관련 제조품을 개발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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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약초 및 방향제 원료 식물을 다루는 벤처기업이 설립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였다. 그리고 7개 지역 박물관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보를 담은 7개의 관광가이드북도 발간하였다. 지역박물관, 연구시설, 지역 농장, 관광조직 등 다양한 주체들 간의 파트너쉽이 조성된 것도 큰 성과다.

<그림 5> 약초 및 방향제 원료 식물 재배 및 활용

3.2. 그리스 펠리온(Pelion)

펠리온은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산간지역 중 하나로, 24개의 산촌이 모여있는 곳이다. 시컬투어 프로젝트는 이 24개의 마을 중에서 마일리스(Milies), 비짓차(Vizitsa), 마크리니차

(Makrinitsa) 등 3개 마을에서 진행되었다. 마일리스 마을은 전통 양식으로 지은 돌집으로

유명하고, 비짓차 마을은 펠리온 지역에서 가장 전통 생활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 다. 마크리니차 마을은 펠리온의 발코니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문화 자원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마을 주민들이 문화 자원을 활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문화적 가치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사업 주도 조직이 문화 자원 리스트를 작성하고자 했을 때, 해당 자원을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심지어 특정 문화 자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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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지역 개발의 수단으로서의 문화 자원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인 문화 자원 리스트 를 작성할 수 없고 이 사업 자체를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했다. 이를 위하여 지역주민과 공공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관광업 종사자와 관광조직 들을 위한 워크샵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문화 자원 리스트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사업 전반의 실행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림 6> 펠리온의 문화 자원

<펠리온 기차역 및 기찻길> <피리키(Firiki) 사과>

<비짓차 마을의 전통 건축 양식> <전통 음식> <허브차>

관광 사업화하기로 최종 결정된 문화 자원은 펠리온 기차, 피리키(Firiki) 사과, 비짓차 마을, 지역 음식과 허브 등이다. 먼저 펠리온 기차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관람할 수 있는 경로를 지나고 있다. 관광객들은 펠리온 기차를 타고 펠리온 지역 마을을 거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인상적인 다리도 감상할 수 있다. 피리키 사과는 지역의 특산물로 주요 소득원이 기도 하다. 비짓차 마을은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펠리온에서 가장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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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경관을 가진 마을이자 그리스 안에서도 전통 양식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또한 고대 때부터 허브 생산으로로 유명했고, 지역의 전통 음식도 독특한 전통 방식을 유지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역 연합 조직, 마크리니차 관광 전문가 협회, 펠리온 관광 전문가 협회, 비짓차 여성 협동조합, 호텔, 레스토랑, 민박 등의 지역 관광 관련 사업체뿐만 아니라, 농가, 주민, 자원봉사자 등도 참여하였다. 지역 연합 조직에서 프로젝트의 총괄 관리를 맡았 는데, 과거에 비슷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로 이루어진 지역 조직과 주민들이 협력하여 사업 실현을 위한 인적자원과 경제적 자원을 마련하였고, 실행계획을 구체화하였다. 사업이 실행되는 동안 참여 주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지역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지역 주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업에 참여하는 세부 팀들은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문화 자원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지역 개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4. 맺음말

동유럽에서 진행된 시컬투어 프로젝트는 농촌마을이 가진 문화 자원이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되고, 그 과정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농촌의 문화 자원을 관광 사업화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경제적 소득을 창출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 자원이 농촌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선 지역 주체들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주체들 간에 협력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강화하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문화 자원을 관광사업화 하는 것이 지역 문화의 전통성을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도 록 하여,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한 가치를 강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내 농촌에서도 관광업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근본적으로 주민 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농촌관광을 개발하기 위해선, 시컬투어 프로젝트의 사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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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한 점에서 시컬투어 프로젝트가 제시하고 있는 구체적이고 촘촘한 사업 가이드라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고문헌

Znanstveno raziskovalni center. 2015. The synergy of culture and tourism for the development of rural are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