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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관한 해석학적 현상학적 연구 방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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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최근 우리나라는 의학의 발전과 의료 환경의 개선으로 OECD 회 원국 중 가장 빠르게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는 2019년 기준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하는 768만 5천 명으로 고령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에는 20.3%, 2067년에는 46.5%로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생기는 건강 관련 문제 또한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1) 그러나 최근 의료기 술의 발전과 의료체계의 성과로 암 생존율은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

으며 가장 최근 우리나라의 5년 암 생존율은 70.6%까지 향상되었 다. 이는 노인 암이 생존하는 질병이며, 암을 가지고 살아가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므로 최근 노인 암 환자 관리 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총 암 환자의 46.1%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암 환자2)가 암 생존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 연장됨 에 따라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암의 치료와 추후 관리가 필요한 실 정이다.

특히 노인 암 환자는 노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의 쇠퇴로 질병의 어려움을 크게 경험하며3) 수술,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 료 과정에서 약물의 독성에 취약하고 부작용의 발생 위험이 증가 할 우려가 있다.4) 더구나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는 원발암의 재발과 그로 인한 합병증에 대한 대처, 이차 암의 발생 예방, 암 외에 동반 될 수 있는 질환 및 생활 습관 유지 등 포괄적인 삶의 질과 사망률, 더 나아가 이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5)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6) 또한 젊은 암 환자들이 암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 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지만, 노인 암 환자들은 암을 죽음에 이르기 위해 ‘어차피 가야 할 길’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적 극적인 치료보다는 아프지 않고 남은 삶을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관한 해석학적 현상학적 연구

방미선1 · 권수혜2 · 김선녀3 · 신해윤3 · 서은영4

1고신대학교 복음병원 간호사, 2고신대학교 간호대학 부교수, 3고신대학교 간호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4부산 세계로병원 수간호사

Hermeneutic Phenomenological Study on the Lived Experience of Illness among Older Females with Cancer in South Korea

Bang, Miseon1 · Kwon, Suhye2 · Kim, Seonnyeo3 · Shin, Haeyun3 · Seo, Eunyoung4

1Kosin University Gospel Hospital, Busan; 2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3Graduate School of Nursing, Kosin University, Busan;

4Department of Nursing, SAEGYARO Hospital, Busan, Korea

Purpose: The purpose of the study was to understand the lived experience of illness among older females with cancer in South Korea.

Methods: Data were collected from May to December of 2019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ith eight older females with

cancer who have undergone thorough cancer diagnosis and treatments. Transcribed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hermeneutic phe- nomenological method developed by van Manen. Results: Six essential themes emerged: old body physically devastated through the fight against cancer; tug of war for symbiosis between cancer and the old body; home that does not provide comfort anymore; twilight years with no regrets even with cancer; womanhood to keep for a lifetime even in old age; and putting pieces together of the relationships around oneself. Conclusion: Based on the participants’ illness experience, efforts need to be made to develop and implement effective strategies to improve nurses’ understanding of the life experiences of illness among older females with cancer in the Korean socio-cultur- al context, and to provide patient and family-centered nursing interventions that reflect patients’ age and gender characteristics.

Key Words: Aged, Women, Neoplasms, Qualitative research

주요어: 노인, 여성, 암, 질적연구

Address reprint requests to: Kwon, Suhye College of Nursing, Kosin University, 262, Gamcheon-ro, Seo-gu, 49267 Busan, Korea

Tel: +82-51-990-3979 Fax: +82-51-990-3970 E-mail: [email protected] Received: Apr 14, 2020 Revised: May 22, 2020 Accepted: Jun 12, 2020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Derivs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d/4.0/) If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nd retained without any modification or reproduction, it can be used and re-distributed in any format and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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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등7) 생존보다는 삶의 질 유지에 더욱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갑상선암, 유방암과 같이 생존율이 높은 암은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므로8) 여성노인 암 환자들이 암 생존자로서 살아가야 할 기간이 긴 데 반해, 식욕저하, 통증, 구토, 피로감 등의 신체적인 증상과 자기효능감, 우울 및 불안 등의 심리적인 증상은 남성노인 암 환자들에 비해 오히려 취약하여9) 삶의 질이 현저하게 낮은 것을 알 수 있다.10) 따라서 여성노인 암 환자들의 증상 체험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 요하다.11) 이를 고려할 때 간호사는 여성노인 암 환자들이 암으로 인해 겪는 고통과 삶의 질 저하에 대한 경험과 그들의 요구에 따른 대상자 중심의 간호중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볼 때 과거보다 길어진 노년기를 맞이하는 여성노인에 게 암 발병은 그들의 삶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암 투병으 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므로11) 여성노인 암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나 노인 암 환자에 대한 국내 의 연구는 의학적 치료나 간호중재와 관련된 연구12,13)가 대부분으 로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 족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수행된 노인 암 환자에 대한 양적연구로는 생 리적 증상14)과 심리적 요인,15) 삶의 질16)과 같은 변인을 중심으로 영 향요인을 규명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연 구들은 참여자의 암 경험과 관련된 느낌이나 중요한 사항들을 놓 쳐버리기 쉽고,17) 인간의 경험과 같이 개별적이고도 다양한 상황들 을 수량화하고 그 결과를 통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노인 암 환자에 대한 질적연구로는 남성노인의 전립선암 경험12) 암 환자의 수술 경험,18) 암 환자의 생활세계 경험19) 등을 분석한 연 구들이 다소 이루어져 노인 암 환자의 질병체험에 대한 이해를 증 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남성노인 암 환자와 구별된 여성 노인 암 환자들의 질병 체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현상의 맥 락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에는 한계점이 있다. 심층 면담, 연구 현상 과 관련된 어원, 문학, 예술작품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체험을 연구하는 van Manen20)의 해석학적 현상학 접근법은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 각된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여성노인 암 환자의 체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여 그들의 요구에 따른 적절한 간호중재를 개발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며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다각적 측 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간호학적 제언을 도출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여성노

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의 본질적인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연구 질문은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의 본질적 구조는 무엇인가?”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의 의미와 본질을 심층 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기 위해 van Manen20)의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참여자는 B광역시 소재 3개 종합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경과관찰 중인 65세 이상 여성노인 암 환자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면담이 가능한 자를 대상으로 하였 다. 연구자로부터 본 연구의 내용과 목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참여 를 수락한 자로, 자료수집 전 연구자 소속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IRB No. 2019-0028)을 받았다. 연구의 목적과 방법 및 과정에 대하여 참여자에게 자세히 설명하였고 연구참여와 관련된 익명성 보장과 비밀유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암 진단 을 받은 후 6개월 이상 경과하였고 수술 및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또는 외래를 방문한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연구를 승낙한 경우에 한하여 심층 면담을 시행하였다. 참여자의 비밀과 익명성 보장을 위하여 자료수집과 필사 과정에서 참여자의 개인정보를 코드화 하고 개인 식별 가능 정보를 삭제한 후 활용하 였다.

3. 자료수집

1) 체험의 본질을 향한 집중

(1) 현상에 대한 지향과 현상학적 질문 형성

본 연구자는 암 전문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로 여러 해 동안 근무 하면서 노인 암 환자들을 간호한 경험이 있다. 공동연구자 중 일인 은 여성 암 전문병원의 수간호사로 주로 여성노인 암 환자들의 간 호와 고충 상담을 병행하면서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강 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남성노인 암 환자와 구별된 여성들의 질 병 체험에 주목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여성노인 암 환자 의 질병 체험은 어떠한지에 관한 생활세계 경험을 지향하면서 그 체험의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 질문을 형성하였다.

(2)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자 및 공동연구자들은 연구 현상 및 수행을 위한 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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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를 위해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연구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여 질적연구의 이론 및 실제에 관한 기초를 다졌다. 또한 질적연구 학 회에서 주최하는 질적연구방법론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으며 질적 연구와 관련된 국내외 문헌을 폭넓게 고찰하여 연구자의 자질을 함양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3) 연구자의 가정과 선 이해

연구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밝히기 위한 판단중지를 위해 연구 시작부터 종결 시점까지 지속해서 인식한 연구자의 가정과 선 이 해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자는 여성노인 암 환자가 노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기 능의 쇠퇴로 암 치료과정에서 약물의 독성에 취약하고 부작용의 발생 위험이 크므로 암 투병과정에서 다른 연령군보다 신체적, 정 서적, 사회적 취약성을 더욱 심각하게 경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 지고 있다. 또한 유교 사상에 근간한 한국 가족문화 속에서 여성노 인 암 환자들은 질병 치료 중에도 돌보아야 할 가족과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므로 그에 따 른 질병 체험은 다른 연령군이나 남성노인 암 환자들의 질병 체험 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노인이기 때문 에 삶에 미련이 없을 것이며 죽음에 초월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 고 짐작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 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4) 자료수집 과정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19년 5월부터 동년 12월까지 개방적이 고 비구조화 된 질문을 이용하여 일대일 심층 면담을 통하여 이루 어졌다. 참여자 모집은 B광역시 종합병원급 이상의 암 병동 외과 전문의, 수간호사, 전담간호사 등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 해 설명하고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을 진술해 줄 대상자를 추천받은 후 연구참여 동의를 구하여 심층 면담을 시행하였다. 면 담은 자신의 체험을 제한 없이 드러낼 수 있도록 병동 휴게실이나 로비, 참여자가 원하는 편안한 장소에서 실시하였고, 면담 횟수는 1 인당 평균 1~5회, 1회 면담 소요시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목적적 표본추출 방법의 하나로 일부 연 구참여자들로부터 다른 참여자를 소개받는 방법인 눈덩이 표본추 출 방법을 사용하였고, 면담은 “여성노인 암 환자로서 귀하의 질병 체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였다. 참여자 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체험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하 였으며 참여자의 답변에 더하여 부가적인 질문을 하였다. 참여자에 게 건넨 추가 질문은 “질병으로 인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습니 까?”, “질병으로 인해 어떤 문제를 체험하였으며 그때의 심정은 어

떠하였습니까?”, “질병으로 인해 당신에게 일어난 변화는 무엇입니 까?” 등이었다.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은 참여자들의 진술 내용에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자료의 포화 시점까지 진행되었으며 참여자의 표정, 행동 등을 따로 메모해 두었 다가 자료분석에 사용하였다.21) 면담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녹음된 자료를 연구자가 직접 참여자의 언어 그대로 필사하여 반 복해서 읽으면서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하였고, 이해가 되지 않거나 부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경우, 재방문이나 전 화 통화로 추가적인 자료수집을 하였고 또한 다양한 문학과 예술 작품을 살펴보면서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집중할 수 있 도록 노력하였다.

4.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van Manen20)의 제시한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을 이용하였으며 자료수집과 분석은 순환적인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면담 직후에 녹음된 내용을 필사한 자료를 반복하여 읽 은 후 의미 있는 진술을 찾아 정리하는 텍스트 분리 작업을 하였다.

이때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전체론적인 접근과 더불어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단락과 문장 등을 하나씩 메모하면서 전체 자료 에 포함된 연구참여자의 주요 체험의 의미 단위를 세분화하고 범 주화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자료의 분석과정에서 연구자 의 선 이해와 가정을 인식하였고 전체와 부분 간의 해석학적 순환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의 주목할 만한 체험을 코드화 하였다. 이 렇게 분석한 구조들은 참여자의 체험된 신체, 체험된 공간, 체험된 시간, 체험된 관계의 생활세계 체험구조를 잘 펼쳐 보일 수 있는 실 존체를 중심으로 반성적 탐구 분류 및 통합을 통해 최종 주제를 도 출하였다. 예를 들어, 본 연구의 체험된 관계성의 본질적 주제인 ‘늙 어도 한평생 지켜야 할 여인의 자리’의 하위 주제인 ‘엄마의 빈자리 라는 회환’이 도출되기까지의 분석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전체 적인 접근으로 녹음자료를 듣고 필사된 내용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얻고자 하 였다.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과정에 대한 느낌은 ‘엄마로서의 자 리를 지키지 못하는 마음의 짐’이었고, 필사된 자료에서 의미 있다 고 생각되는 진술이나 문단을 메모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 면서 읽어 내려갔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자식한테 부담 주는 게 겁이 남’, ‘엄마로서 자식들에게 미안함’, ‘자식들을 향한 죄책감 을 느낌’ 등과 같은 참여자들의 진술문을 모았다. 분리된 진술문들 을 살펴보면서 암 치료로 인해 엄마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참여 자들은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걱정과 죄책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 다. 참여자들의 진술을 통해 체험된 관계성과 관련된 주제로 ‘엄마 의 빈자리라는 회환’을 도출한 후 참여자 검증을 통해 이 문구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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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대한 타당한 표현이라는 것을 검증 받았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의 진술문 중 본질적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단을 찾아 제시함으로 참여자들의 체험을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연구참여자 체험의 의미를 심층적 으로 이해하기 위해 여성노인의 질병 체험과 관련된 용어나 어원, 문학과 예술작품으로부터 연구참여자의 경험에서 분리된 주제, 의 미와 같은 기술들을 추출하여 면담자료에서 밝혀진 주제들과 어 떤 연관성을 가지는지를 지속적으로 비교, 분석, 검토하여 노인여 성 암 환자들의 질병 체험의 의미에 대한 전체적인 현상을 기술하 는 데 참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참여자의 진술을 통해 도출된 주제 들을 해석학적 현상학적 스토리로 재구성하였다.

5. 연구결과의 타당성 확보

본 연구에서는 Lincoln과 Guba22)가 제시한 엄밀성 평가 기준인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증 성(confirmability)을 이용하여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 였다. 먼저 신뢰성(credibility)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노인 암 환자로 서의 체험이 풍부하고 이를 잘 표현해 줄 참여자 선정을 위해 노력 하였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그들의 체험을 솔직하게 표현하 도록 노력하였다. 연구자는 매 면담이 종료된 후 각 참여자와 면담 내용을 재확인하여 참여자 확인을 실시하였고, 이에 추가하여 가 장 풍부한 면담 내용을 제공하였던 3명을 대상으로 최종 분석 결과 가 참여자들의 체험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 를 거쳤다. 또한 질적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공동 연구자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을 통해 동료 확인의 절차를 거쳐 전체적인 분석 결과의 합의를 도출하였다. 적합성(fittingness) 확보를 위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포화에 이르기까지 수집과 분석 을 계속하였으며, 실제 참여자들의 면담 내용을 연구결과에 인용 함으로써 현실을 생생히 묘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본 연구 참여자들의 일반적 특성 등을 제공함으로써 연구결과의 적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감사가능성(auditability)을 위해 van Manen20)이 제시한 연구방법에 따라 충실히 진행하고 연구 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였으며, 본질적 주제와 하위 주제를 표로 제시하였고 분석 의 근거가 되는 원 자료를 인용문으로 삽입하였다. 확증성(con- firmability)은 연구 과정 동안 중립을 유지하고 편견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으로 본 연구자는 연구 시작 전에 선 이해와 가정의 기술로 판단중지와 괄호 치기(bracketing) 기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연구자 는 자신의 연구에 중립적 입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 는 동안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에 대하여 꾸준히 메모하고 그 내용 을 서로 비교해가면서 이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고 참여자의 견 해 및 그와 관련된 체험이 여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연구결과

1. 실존적 탐구 1) 어원 추적

노인(老人)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으로 한자 사전에서는 늙은 이, 늙은 분이라고 정의한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구로(耈老), 기수(箕叟), 노창(老蒼), 백수(白叟), 쇠옹(衰翁) 등이 있다.23) 영어사 전에 의하면 old (older, elderly) man (woman), senior citizen, the aged (old, elderly), senior citizens이라도 한다.24)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어르신’, ‘시니어(senior)’, ‘실버(silver)’, ‘그레이(gray)’ 같이 완곡한 표현 의 호칭도 다양해지고 있다.

암(癌)은 병들어 기대는 의미의 병질 엄(疒) 부수에 음(音)을 나 타내는 글자 嵒(암)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즉, 암은 ‘생체 조 직 안에서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병 으로 결국에는 주위의 조직을 침범함’의 명사형이며, 큰 장애나 고 치기 어려운 나쁜 폐단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2) 문학과 예술로부터의 경험적 묘사

본 연구는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을 이해하기 위하여 다 양한 문학과 예술작품을 추적하여 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자 하였다. 연구에 활용한 문학작품 「사는 게 뭐라고」는 60대 후반에 유방암 선고를 받고 암 투병생활을 한 일본의 그림책 작가 사노요 코의 에세이다. “당황하던 와중에 나도 암에 걸렸다. 자승자박이었 다.”, “항암제는 주시지 말고요, 목숨을 늘리지도 말아 주세요. 되도 록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암에 걸린 여성노인의 투병 생활과 그 과정 중에 생각들,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 다.”는 것을 주장하며, “어차피 다가올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고 그려내고 있다. 자궁암 진단을 받은 90세 노마 할머니의 여행기

「드라이빙 미스 노마」에서는 “노화와 질병은 우리의 계획을 봐주지 않는다. 자기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지 않고, 그저 자기 들의 때가 되었을 때 찾아와 인생을 휘저어 놓는다.”라고 하였다. 노 년에 찾아온 암을 치료하기 위해 투병에 집중하는 대신 주인공은 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길을 선택하였으며, 병이 깊어짐에도 불 구하고 남은 생애를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우리 는 인생의 마지막에서 해야 할 어려운 결정들과 하기 어려운 대화 까지도 다 했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든 하찮은 경험이란 없다. 노 마 할머니는 우리에게 ‘단순히 그냥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삶으로 여실히 보여주었다.

극사실주의 그림 「집념의 화가 이상원 Artist of the will」에서는 그 림의 주인공인 여성노인이 노년의 삶을 마주하며 꿋꿋이 살아내려 는 생에 대한 최선의 성실함과 의지를 전달하고 있으며(Figure 1),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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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 작가의 「반복과 차이」전시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노화의 과정을 시각화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다시 재현할 수 없듯이 노년이 라 할지라도 주어진 시간의 의미심장함을 보여주었다(Figure 2).

2. 연구대상자의 특성

본 연구참여자는 총 8명의 여성노인 암 환자로 60대 4명, 70대 4명 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68.3세였고 결혼상태는 기혼 5명, 사별 2명, 이혼 1명이었다. 치료 관련 특성으로 유방암 3명, 신장암 1명, 위암

Figure 1. 「집념의 화가 이상원 Artist of the will」 동해인, 2000

Figure 2. 「반복과 차이」깊은 숨,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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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간암 1명, 자궁경부암과 대장암 1명, 췌장암 1명, 난소암 1명이었 으며 진단 당시의 병기는 1기 3병, 2기 3명, 3기 2명이었다. 참여자들 중 암 진단 후 3명은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5명은 수술과 항암화학 요법을 병행하였으며 평균 유병 기간은 2년이었다. 종교는 불교 1명, 기독교 1명, 나머지는 모두 무교였으며 주관적인 경제 상태는 5명이 중위층, 3명이 중하위층이었다.

3.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관한 해석학적 현상학적 반성 본 연구는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 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8명의 참여자로부터 얻은 면담자료와 연구 자의 경험, 노인과 암에 대한 어구, 다양한 문학 및 예술작품을 해 석학적 현상학 접근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van Manen20)이 제시 한 생활세계의 네 가지 실존체인 체험된 신체, 체험된 공간, 체험된 시간, 체험된 관계에 따라 여성노인 암 환자의 체험에서 본질적 의 미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 그 결과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대한 12개의 주제와 6개의 본질적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1).

1) 체험된 신체(신체성): 암 투병으로 피폐해진 낡은 몸 (1) 암 치료의 소용돌이를 만남

느지막한 인생의 시기, 늙은 몸에 찾아온 암과의 만남은 참여자 들을 갑작스러운 입원과 수술, 끝없는 항암화학요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실제로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노화로 인한 신체 적 기능의 쇠퇴로 참여자들은 수술의 후유증, 항암치료의 독성과 부작용을 더욱 크게 경험하며 신체적 고통을 당하였고 그 시간을 버텨내느라 일상생활조차도 불가능하게 되어 결국 병원을 다시 찾 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 처한 참여자들도 있었다.

저번에(항암치료를) 너무 받으니까 걸음도 옳게 못 걷고 쓰 러지고(자궁에) 물이 차고 했는기라. 숨도 차고 밥맛도 없고.

막 올라오려고 하고.. 앞에 여섯 번 받을 때는 괜찮았어요. 약 물이 자꾸자꾸 독한 게 들어가니까. 그래가지고 교수님이 “일 단은 약한 걸로 줄여가지고 해보자” 근데 맞고 집에 가보니까 똑같이 숨도 차고 너무 힘들어. 아무 것도 못하겠고 너무 숨이 차가 죽겠는기라, 그래가 일주일 일찍 병원에 왔어(참여자8).

(2) 더딘 회복과 떨어지는 기력에 기진맥진함

힘든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후에 충분한 회복기를 거치지 못하 고 퇴원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수술 후 더딘 회복과 점점 떨어지 는 기력에 심신이 소진되어 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젊은 연령층에 비해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의 후유증으로부터 회복하는 데에 더 긴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데 반해 참여자들이 가진 심신의 저장 소는 더욱 쉽게 고갈되는 듯 보였다.

한 달 이래 걸리가지고 못 묵고 약해져 있는데다가 수술하 면 힘들잖아... 그러면 회복도 해야 하잖아. 몬 움직이니께네, 그라고 오래 서 있지도 못하는 게 너무 힘든 거 있제.. 내가 이 렇게 힘들 거 알았으면 암이든 뭐든 수술 안 하고 있을 걸 그랬 다. 괜히 수술해가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고. 너무 힘드 는기라, 서럽고.. 마음병이 온기라.. 그기 나는 너무 힘들어.. 그 러니께 누구든지 진짜 큰 수술 하고.. 젊을 때는 상관없잖아..

근데 나이가 들어가 이만큼 되면 아픈 사람은..(깊은 한숨) 나 는 그기 너무 힘들어가지고(참여자 3).

2) 체험된 신체(신체성): 암과 노년의 공생을 위한 줄다리기 (1) 암이라는 내 몸의 동반자

참여자들은 늘그막이 자신의 몸에 찾아온 암이 밉고 무서웠다.

그러나 동시에 참여자들은 암의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 암 을 조절하며 끝까지 삶을 살아내기를 원했고, 현재의 삶을 인정하

Table 1. The Essential Themes Identified from the Lived Experience of Illness among the Female Older Person with Cancer in South Korea Existential

dimension Essential theme Theme

Lived body (corporality)

Physically devastated old body through the fight against cancer Facing the swirl of cancer treatment

Being exhausted from slow recovery and falling energy Tug of war for symbiosis between cancer and the old body Cancer as my body's companion

Fragile body that needs to be nurtured to protect oneself Lived space

(spatiality) Home that does not provide comfort anymore A nest that no longer fits one’s body Workplace that needs to be let go Lived time

(temporality) The twilight years with no regret even with cancer Time to ponder for a meaningful remaining life Current life that is preciously filled

Lived other (relationality)

A womanhood to keep for a lifetime even in old age Remorse of mother's vacancies

Expectations and disappointments toward the reversal of care Putting pieces together of the relationships around oneself Stigma that one wants to avoid

Beings that one can rely on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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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암을 자신의 몸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며 공생을 선 택하는 듯 보였다. 여행기인「드라이빙 미스 노마」에서 주인공 노마 할머니가 “이건 다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야”라며 암을 삶의 일부분 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과 같이 참여 자들은 암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노쇠한 어깨에 암을 둘러업고 견디며 여생을 충실하게 동행하는 중이었다. 한 참여자는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암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오히려 꽃이라는 시로 표현하고 있었다.

암 진단을 받고 나서 여기다 메모를 해 놓은 게 있어요. 쓰다 가 말았는데..

『이제 70하고 중반을 넘긴 나이 내 몸에 꽃이 피었다네.

이 세상을 마지막 가는 날까지 함께 할 동반자가 생겼으니 반가워해야 할까.

아니면 같이 가야 하는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밀어내고 떨 쳐버려야 할까.

한데 이 아름다운 꽃은 절대 나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하네 너무나 가깝게 정겹게 환상의 조를 이루어서 함께 가야 한 다고 다정히도 속삭이네.

그래 까짓꺼 함께 갈 친구가 있어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지.

그래 가급히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참여자 1).

(2) 나를 지키기 위해 보(補)해야 하는 연약한 몸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을 견뎌내기 위해서 연약해진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으나 재발과 전이 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한 채 아슬아슬한 암과의 공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고통이 커질수록 참 여자들은 암에 건강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절실한 마음 으로 식이요법을 하며 절제된 삶, 건강한 생각으로 체력을 북돋는 일에 집중하는 등, 암에 백기를 들지 않고 견디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진짜 좋다는 거 다 먹고 야채 많이 갈아먹고 1년 동안 내 갈 아먹고 민들레 오만 거 다 갈아먹었어. 항암치료 받고 하면 밥 맛없어. 병원 밥은 한 숟가락 떠먹으면 그만이라. 어제부터 조 금 다른 것을 먹었어. 입맛이 안도니까. 어쨌든 간에 고만 내 병 만 나수면 그것뿐이지. 더 이상 재발 안 되고 이번에는 진짜 제 대로 나을려면 힘들어도 내가 더 애쓸 수밖에 없어. 내가 힘이 있어야 견딜 수가 있어. 집에 가서도 잘 먹고 와야 해. 몸을 보 (補)하고 와야 또 치료받고 하니까..(참여자 7)

3) 체험된 공간(공간성): 버거워져 버린 보금자리 (1) 더는 내 몸에 맞지 않는 안식처

모든 참여자는 암 진단 이후 수많은 검사와 치료과정 중에 자신 들이 살아온 익숙한 일상생활 공간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암 환자의 공간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에 당혹감을 느꼈다. 암을 이 겨내기 위해 참여자들은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자 녀들을 출가시키고 한적하게 지내던 보금자리를 떠나 그들의 거처 가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혼란과 불편감을 경험하기도 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와서도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걱정으로 안식할 수 없었다. 예전에 건강하던 참여자들이 익숙하게 생활했던 그 집 은 병든 노인여성 암 환자에게 더는 충분한 안식을 줄 수 없는 곳으 로 변한 것이다. 참여자들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안식처에 대 한 고민이 깊어 보였다.

수술하고 나서 5일 만에 퇴원했잖아, 옛날 같으면 병원에서 링겔도 맞고 약도 처방해주고 관리를 하고 나와야 하는데, 당 장 5일 만에 나오니까 요양병원이라도 가야 하는데, 내가 밥을 몬 해묵잖아.. 요양병원에서 링겔도 맞고 처방도 받고 관리를 받으면서 몸을 나사야 하는데 집으로 갔잖아.. 집으로 가면은 해 주는 사람이 없고.. 그런 게 9월이 되니 주택이 춥기도 춥고..

한 달 이래 걸리가지고 못 묵고 약해져 있는데다가 수술하면 힘들고 회복도 해야 하잖아.. 링겔도 맞고 처방도 하고 이렇게 약도 묵고해야 되는데, 때 없이 집으로 오나니께네 남자들이 살림을 할끼가 챙겨주기를 하나.. 근데 집은 춥지..(참여자 3).

(2) 내려놓아야 하는 일터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이전에 해오던 평생의 생업을 암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거나 식당 운영 또는 농업에 종사했던 참여자들은 암 때문에 몸이 아프게 되면서 건강을 돌보 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암 진단 이전 에 가사노동과 생업이 참여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면 암 진단 이 후에는 자신의 건강관리가 그들의 우선순위로 전환되었다. 참여자 들은 살아온 평생이 묻어난 공간을 둘러보며 아쉬움으로 생업을 내려놓고 일터로부터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장사를 40년 했거든. 밥장사도 하고, 김치도 담가가지 고 팔고 이것저것 했거든. 이거 아픈 바람에 못했지.. 내가 두 번째 암 걸릴 때까지 했지. 17년 까지.. 그때부터 장사 못했지.

국수, 라면, 비빔국수 삶아서 팔기도 하고 밑반찬 팔기도 하고 여러 가지 했어. 처음에는 진시장에서 배달도 하고 막 그랬어.

이제는 안 해. 이제는 힘들어. 다리가 이런데 어떻게 하겠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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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하지도 못허고 나는 인자 모든 것을 다 접고 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그 맘 밖에는 없어(참여자 7).

4) 체험된 시간(시간성): 암을 만나도 미련 없는 삶의 황혼기 (1) 의미 있는 여생을 살기 위한 숙고의 시간

대부분 참여자들은 나름대로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다며 고백 하였고, 그래도 인생의 끝자락에 와준 암이 다행스러울 뿐이었다.

참여자들은 그들이 살아온 삶에 더 이상의 미련이 없고 앞으로 다 가올 죽음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들은 암에 걸렸다 고 걱정을 해서 무엇 하냐며 삶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즉, 참여자들은 평생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왔지만 앞으로 남 은 시간들은 장기 기증이나 재산의 사회 환원 등 보다 가치 있는 일 에 동참하며 뜻 깊은 삶으로 마무리하길 소망하였다. 에세이 「사는 게 뭐라고」에서는 노년에 암 투병을 한다는 것이 힘들고 우울할 수 도 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살아온 인생을 회고하고 현재를 어떻 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언젠가 만나게 될 죽음 을 잘 준비하고자 하는 여성노인 암 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진짜 진정하게 무엇을 하고 가야 진짜 사람답게 잘하 고 가겠냐? 근데 tv가 생각이 나는거야.. 뉴수가 생각이 나더라 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기가 의붓 아빠에게 맞아 죽고. 그런 게 생각이 본 게 떠오르더라고 맞다.. 나는 이게 남는 이 재산 을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기에게 주고 가야 되겠다. 기부를 하 고 가야 되겠다. 그게 또 생각이 났어요. 그런데 또 두 번째는 내가 장기가 좀 성한 건 기부를 해야겠다. 그 생각을 했어요.

눈 없는 사람은 눈 주고 콩팥 없는.. 내가 만약 이 장기가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주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참여자 2)

(2) 소중하게 채워가는 현재의 삶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평생 가사노동과 생업 전선에서 최 선을 다했던 참여자들은 암 진단 이후로 병원의 치료와 더불어 산 책, 족욕, 찜질, 요가, 기체조, 웃음 치료 등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데 집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인생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 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참여자들은 주어진 운명에 순 응한 채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인생의 연장전으로 여기며 소중히 잘 엮어가기 위한 각오를 하였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희망적으 로 살아가고자 노력하였다. 영화 「레저시커」에서도 중증 치매 남편 과 말기 암 환자인 아내는 캠핑카를 타고 다니며 스스로에게 순간 순간 소중한 여생의 시간과 추억을 선물하는 등 긍정적으로 현재 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책도 하고 일주일에 두 번 족욕 하지요, 반신욕 하지요, 찜 질하지요, 샤워하지요, 치료하지요.. 시간이 지루할 것도 없어 요. 바쁘다니까요. 요가도 있지요, 기체조 있지요, 웃음 치료 있 지요, 다 있어요. 요새는 오히려 잘 지내지요.. 내가 즐겁게 생 각하면 암도 착한 암으로 살거다. 짜증 낼 필요 없어요, 스트레 스 받으면 내 몸만 다쳐요, 좋은 생각만 하는 거지요.. 삶이란 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을 수가 없다는 걸 진짜 느낀 거예요. 진 짜 생명은 소중하다(참여자 6).

5) 체험된 관계(관계성): 늙어도 한평생 지켜야 할 여인의 자리 (1) 엄마의 빈자리라는 회한

참여자들은 암에 걸린 후에도 평생을 어머니로서 걸어온 자리 를 굳건히 지켜내고자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동시에 늙고 아픈 어미를 돌보게 될 자식들을 향한 걱정과 죄책감에 대한 마음을 내비추었다. ‘엄마는 오랫동안 난관을 극복하며 살아온 강 인한 여성이었다. 경제적인 어려움, 전쟁, 불임, 자식과 남편의 죽음 을 모두 견뎌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 하기보다는 “내 걱정은 하지마. 신경 쓸 거 없어.”라고 말하는데 익 숙한 분이었다’라고 엄마의 존재를 그려낸「드라이빙 미스 노마」의 주인공 할머니처럼, 참여자들은 강인한 어머니로서의 자리를 지키 고 싶었지만 자신의 병 때문에 자식들을 열심히 돌보지 못하는 것 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짐처럼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마음이라는 거는 우리 아들, 딸한테 짐을 줄 수 없다는 거.. 그게 한 가지 그렇지. 쟤들한테(내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힘들지 않을 거 아니가.. 이런 모습을 안 볼 것인데 그거 한 가 지.. 미안한 감도 있고 부모로서 저희들한테 뭐.. 그건 부모 마 음이야. 가족들한테 미안한 맘이 있다는 거지. 우리 딸래미 이 제 12월 다음 달에 애 나올 예정인데 그럴 때 내가 이리 있으니 깐 어디든 미안하고 아무리 조리원에 간다 해도 진짜 엄마가 경황이 없어서.. 가족들한테는 무조건 미안한 마음이 많지.. 자 식이 셋인데.. 무조건 미안하지(참여자 5).

(2) 돌봄의 역전을 향한 기대와 실망

암 진단을 받은 후 참여자들은 가정에서 자신이 이제껏 헌신해 왔던 가족으로부터 돌봄의 역전을 기대하였다. 참여자들 대부분 은 늙고 쇠약한 자신에게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배려해주기를 바랐지만 자녀들의 관심이 편하지만은 않았고 함께 지내는 배우자 의 태도는 서운함을 넘어 원망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참여자들보다 더 높은 연령대의 배우자들은 평생 아내의 내조를 받아온 오랜 습 관이 몸에 배어있고 암에 대해서도 무지하여서 하지 않던 가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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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거나 아픈 아내를 돌보는 일에 버거움을 느꼈다. 참여자들의 마음 한켠에는 가족들에게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실낱같은 희망 도 있었지만, 기대하면 할수록 커지는 서운함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집 아저씨가 굉장히 보수적이예요. 여기서 입원해 있다 가 그 다음날(집에)가서 밤에 한기가 들어서 핫팩을 가져다 달 라했는데 못 갖다 주겠다는 거예요.(중략) 처음에는 남자들이 다 그렇지만 질병에 대한 상식이 참 없어요. 자기가 친구들을 만 나서 ‘왜 저번 달에 안 왔어’ 하는데 ‘부인이 암 걸려서’하니까 ‘니 고생했겠다.’ 걱정하니까 그때사 ‘내가 걱정해야 되는 거구나, 내 가 고생해야 되는 거구나, 내가 도와줘야 되는 거구나’ 그렇게 느끼고.. 무지하니까.. 사람이 악해서 그런 거 아니고(참여자4).

6) 체험된 관계(관계성): 나를 중심으로 완성해가는 관계의 퍼즐 (1) 회피하고 싶은 암 환자의 오명

참여자들은 암 진단과 투병 소식을 전하는 것을 주저하였고, 암 에 걸렸다는 이유로 지인들에게 동정받기를 원치 않았다. 에세이

「사는 게 뭐라고」에서 저자는 ‘암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얼굴 이 새파래져서 눈을 끔뻑거리며 친절하게 굴었다. 이내 주변에서 사람들이 점점 없어져 갔다. 주위 사람들은 몇 배나 더 차가웠다.

속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면 몇 안 남은 다정한 친구들도 뿔뿔이 흩 어져 사라지고 말겠지’라며 암 환자라는 꼬리표의 경험을 표현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로 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으며, 고통의 시간 또한 오롯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 라 여기며 주변에 알리기보다 혼자 묵묵히 견뎌내고 있었다.

저 아픈 거요? 이야기 안 했어요. 왜 그렇냐하면 그러면 괜히 그렇잖아요.. 쟤가 암이더라. 솔찍히 말해서 내한테 크게 보탬 은 되지 않으면서도 “암이라더라 안됐다”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숨겼어요. 경험 안 해본 사람은 내가 말을 해도 “아 안됐다”하고 갈 뿐이지 진짜 이렇게 가슴에 있는 말 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는 거에요.. 고통을 안 당해 본 사람은..

암인데, 안되었다. 할 뿐이에요.. 내가 혼자 아프고 내가 견뎌야 하는 거고 내가 생각하는 거고 지옥과 천당도 내가 가는 거잖 아요(참여자2).

(2) 생의 의지가 되는 존재들

암 수술 이후에도 참여자들은 재발과 전이의 두려움 때문에 하 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한 가닥 희망 이라도 붙잡아야 하기에 종교나 부적 등의 초월적인 존재를 굳게 의지하거나, 의료진을 향한 감사와 믿음을 보이며 그들의 지시를

최선을 다하여 따르고 있었다. 의료진의 진심 어린 공감적 태도와 암 치료에 대한 성실한 자세, 신앙의 힘은 참여자들이 무너지지 않 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암 투병 중인 참여자들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고 생에 대한 확신을 갖 게 해준 가장 큰 버팀목은 가족이었다.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 겨내도록 돕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이 있었기에 참여자들 은 암 환자로서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었다.

나는 사실 수술 불가능이잖아요. 다른 사람 같으면 걱정하 고 스트레스 받을 건데 나는 그런 걱정 안 하잖아요. 내가 암이 라카이 아들하고 며느리하고 돌아가면서 울고 있더라. 내가 그랬다. 느그 왜 우노. 느그 엄마 산다. 걱정 마라. 난 살 수 있다.

그러니 아들 며느리 때문에라도 포기는커녕 힘을 내야지요.

나는 살 수 있다는 확신만 있고 걱정 하나도 안 해요. 설사 나 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때는 내게 남은 생은 이거 밖이라 고 편하게 생각해 버리면 돼요. 믿음이 없으면 그렇게 못하지 요. 또 나는 우리 부처님 힘으로 삽니다. 나는 하나도 걱정 안 해요(참여자6).

4.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관한 해석학적 현상학적 글쓰기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열심히 살아온 참여자들에게 어느 날 갑 자기 내려진 암 선고는 평온했던 노년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과 관련된 참여자들 삶의 의미 차원 을 체험된 신체, 체험된 공간, 체험된 시간, 체험된 관계 측면에서 살 펴보았다.

체험된 신체의 차원에서 본 연구참여자들은 늙은 몸에 찾아온 암을 견디기 위해 꿋꿋이 치료에 임하였지만, 수술과 끝없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항암제의 독성과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을 체험하 고 있었다. 암 치료를 하면 할수록 노화로 인해 참여자들의 신체적 회복은 느려지고 그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인 스트레스 또한 가중 되었다. 그러나 한평생 단련된 삶의 내공은 암과의 공생을 위한 줄 다리기를 시작하는 마중물이 되었고 참여자들은 암이라는 낯선 벗과 여생을 동행하기로 결심하였다. 암과 함께하는 시간들 또한 자신이 살아가야 할 노년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며 버거웠던 암 치 료 중에도 건강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참여자들은 절제 된 식이요법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고수하였다. 이처럼 참여자들 은 암과의 줄다리기에서 지지 않고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체험된 공간의 차원에 서 참여자들의 집은 노인 암 환자로서 투병을 하기에는 더 이상 안 식을 누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한 평생 주부로, 어머니로, 아내로 안식을 주었던 집은 심지어 기본적인 의식주의 해결조차도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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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느껴야 하는 버거운 곳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암 투병 때문에 힘이 없어 평생을 생업으로 가꾸어 온 일터라는 공간 또한 어쩔 수 없이 내려놓게 되었다.

체험된 시간의 차원에서 참여자들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자 신에게 느지막이 찾아온 암에 다행감을 느꼈다. 또한 참여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생에 연연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자신이 살아 온 인생을 회상하고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을 더욱 의미 있게 엮어 나가며 인생을 마무리하기를 소망했다. 이처럼 참여자들은 암 투 병 과정이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긍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였다. 또한 체험된 관계의 차원에 서 늙고 병든 몸으로 어머니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자 했던 참 여자들은 자신의 병 때문에 자식들을 살피지 못하는 것에 대한 회 한을 가지고 있었고, 함께 지내고 있으나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배 우자에게는 서운함을 느꼈지만 그것조차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였다. 참여자들은 암 환자라는 낙인을 피하고 싶었고, 암 환 자 또는 암 생존자로서 인생의 황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그들에 게 큰 위로와 내적 원동력을 가져다주는 주체는 가족과 의료진, 절 대적 존재로서의 신이었다. 그 중에서도 참여자들로 하여금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도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이 있었기 에 그들은 고통스러운 암 치료를 꿋꿋이 견디며 자신의 자리를 끝 까지 지켜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이처럼 암 투병으로 피폐해진 몸 으로 참여자들은 낯선 벗인 암과 여생을 동행하고자 평생을 몸담 았던 일터를 떠나며 버거워진 보금자리를 경험하면서도 삶의 황혼 기에 만난 암을 미련 없이 받아들이고 한평생 여인의 자리를 지키 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관계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논 의

본 연구는 해석학적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의 의미와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색하여 그들 의 체험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얻고자 하였으며 본 연구에서 밝 혀진 6가지 본질적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해보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결과 도출된 첫 번째 본질적 주제는 체험된 신체성으로

‘암 투병으로 피폐해진 낡은 몸’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 이후 나 이 든 몸으로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 치료의 소용돌이 속에서 참여 자들은 더딘 회복과 떨어지는 기력에 기진맥진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신체적 노화로 인해 수술 및 항암치료의 독성과 부작 용을 심하게 경험하였고, 그중에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다리가 마 비되는 심각한 결과에 처한 참여자도 있었다. 이는 항암화학요법이 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노인 암 환자들이 오심, 구토, 탈모 같은 심 한 부작용을 겪는다고 한 Choi와 Yeom10)의 연구결과와도 매우 유

사하였다. 따라서 노인 암 환자일수록 기능의 장애 및 항암 화학 약 물의 독성에 있어 더욱 취약성을 보이므로3,4) 노인에 특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여 노인 암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및 증상관리 가 이루어져야 하고, 추후 치료계획 또한 그들의 동반 질환, 허약상 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25) 특히 노인들은 항암치료 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피곤이나 쇠약을 경험하며 일상생활에도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적절한 가족 혹은 사회적 지지 기 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4) 이러한 지지체계 지원에 있어 노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전 개별교육과 퇴원 후 전화상담 등을 활 용하여 자가 관리를 위한 의료진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 하며, 더 나아가 노인 암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자가 관리 모바일 앱 이나 보이스 인식, 네이게이션 앱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 개발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여성 암 환자 가 남성 암 환자에 비해 식욕감소, 통증, 메스꺼움과 구토, 졸음 및 피로를 더욱 심하게 경험한다는 Wong 등9)의 연구와 본 연구의 결 과를 토대로, 남성노인 암 환자들에 비해 증상의 측면에서 취약한 여성노인 암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증상 완화 및 관리전략을 수립 하여 최적의 도움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 도출된 두 번째 본질적 주제는 체험된 신체성으로

‘암과 노년의 공생을 위한 줄다리기’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는 무섭기도 했지만, 점차 암을 친구삼아 함께 늙어가야 할 존재로 여기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 나 반면 참여자들의 몸은 암과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루어지는 장 이기도 했다. 암과의 동행은 시작되었지만 암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균형을 이루어 동행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의 연약한 몸을 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이는 암이라는 불청객을 직면 할 때 현실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기보다 담담히 수용하는 노인 암 환자들의 모습26)과 유사하며, 노인 암 환자들이 자신에게 찾아온 암에 대해 분노하기보다는 질병을 수긍하면서 자신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깨닫고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자 노력하였다고 한 Choi와 Yeom10)의 결과와 흡사했다.

젊은 암 환자들이 암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절실하게 치료에 임하는 반면7) 노인 암 환자들은 자신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예상하여 죽음에 대해 두려움과 암에 대한 큰 거부 감 없이 현실을 수긍27)하는 모습에서 노인 암 환자의 경험에 나타 나는 수용성과 초월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은 비단 여성노인 암 환자의 독특한 경험이기에 앞서 노인 암 환자의 공통적인 특성 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참여자들이 바라는 것은 암과의 균형 있는 동행으로 암에 백기를 드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암 환자로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심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적응을 도울 수 있는 포괄적인 건강증진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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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요구된다.

본 연구결과 도출된 세 번째 본질적 주제는 체험된 공간성으로

‘버거워져 버린 보금자리’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평생을 지켜온 주부의 자리를 떠나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등 암 치료에 매진할수 록 병원 중심으로 기울어진 생활로 인해 휴식할 수 있는 일상생활 공간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는 노인 암 환자들이 암 투 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제한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Choi와 Yeom10) 의 연구결과와 암 환자의 생활세계 경험에서 암 치료로 일상생활 공간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예전과 다른 공간으로 변화되었다는 Yang2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주로 호소했던 어려움은 식사와 일상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걱정이었다.

참여자들은 예전에 편안했던 보금자리인 집에서조차 더 이상 안락 함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 힘겨운 가사노동을 통한 의식주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암 치료에 집중 하기 위한 의식주의 해결과 휴식의 공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면 서 남성노인 암 환자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나타냈다. 특히 본 연구 의 참여자들은 이러한 일상의 기본적 요구의 충족을 위해 가능하 다면 요양병원 입원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요양병원 입원 암 환자 의 삶의 질을 조사한 Jang과 Park27)의 연구에서 요양병원 입원 암 환자 중 여성이 76.5%를 차지했으며 이는 여성이 아플 경우 가정에 서 돌봄을 제공할 사람이 부족하여 요양병원 의존도가 높고 여성 의 경우 남성보다 삶의 질 정도가 낮음을 보고하면서 사회적 지지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재가노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지지망 구축이 필요하며, 특히 증상관리가 힘든 여성노 인 암 환자의 경우 가사에 대한 고충과 부담 감소를 위해 지역사회 재가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적인 요양 지원 등 지역사회 관 리 사업 확대를 통한 통합적 간호중재 전략이 요구된다.

본 연구결과 도출된 네 번째 본질적 주제는 체험된 시간성으로

‘암을 만나도 미련 없는 삶의 황혼기’이었다. 참여자들은 자녀 양육 과 남편을 내조하는 일을 동시에 하며 평생을 살아오다 생애 과업 을 모두 이루어갈 때쯤 인생의 저물녘에 받게 된 암 선고에 오히려 다행감을 느꼈다. 참여자들은 삶에 대한 진한 미련을 갖는 것이 아 니라 남은 생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결국 죽음을 잘 준비하고 맞 이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또한,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일상을 채워가고 있었다. 이는 앞으로의 삶 을 덤으로 사는 시간으로 여기며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 지고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유지하길 원하며, 미래의 삶에 연연하 기보다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했던 노인 암 환자들의 성숙한 경험을 보고한 Choi와 Yeom10) 의 연구결과와 매 우 유사했다. 이는 살아온 일생의 수용과 더불어 현재에 대한 만족 으로 평안한 심리 상태를 유지할 때 노년의 발달과업인 자아통합

감을 달성한다는 Erickson28)의 주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자아통합성을 이루어가며 노년의 성숙함을 보여주었 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미련 없이 삶을 관조하는 경험은 특별히 노 인 암 환자들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통합감(sense of coher- ence)은 여성노인 암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 으므로29) 여성노인 암 환자들이 삶의 통합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 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여성노인들이 회상을 통해 지나간 삶을 수용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임으로 자아통합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성공적 노화에 이름을 보고한 선행연구30)처 럼 여성노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회상 프로그램도 효과적인 전 략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 연구결과 도출된 다섯 번째 본질적 주제는 체험된 관계성으 로 ‘늙어도 한평생 지켜야 할 여인의 자리’로 나타났다. 노년기를 살 아가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장성한 자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들을 영원히 돌봐야 할 존재로 생각하였으며, 심지어 아픈 몸으로 더는 어머니로서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미안함과 죄책감 을 느꼈다. 이는 노인 암 환자가 자식의 도움을 받는 것을 자식들에 게 폐를 끼치고 부담을 주는 것으로 여기며 가족에게 죄책감을 가 진다는 Choi와 Yeom10)의 연구, 여성 암 환자들이 수술과 항암화학 요법 등의 고통 속에서도 오로지 자식들만을 걱정하며 엄마로서의 책임만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Yang2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국내 남성노인 위암 환자의 치료 경험을 다룬 선행연구에서는 남성 노인 암 환자들이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죄책감을 주 로 호소하는 반면26) 본 연구의 참여자인 여성노인 암 환자들은 엄 마의 자리를 끝까지 굳건하게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과 모성 으로서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이는 남성노인 암 환자와 는 차별화된 여성노인 암 환자의 특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 하며,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고 암으로 고통받지만 그럼에도 불 구하고 내려놓을 수 없는 모성의 경험은 한국의 가족 중심적, 자녀 중심적인 문화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노인은 현 재의 자손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고 정체감을 확인하며 자녀와의 관계가 노년기의 자아통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30)에 근거해 볼 때 자녀들과의 충분한 대화와 의사소통을 통 해 미안함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족 중심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어머니와 아내라는 위치에서 항상 가족에게 돌봄을 제공해왔던 참여자들은 암으로 피폐해진 몸을 추스르면서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받는 돌봄의 역 전을 기대하지만, 특히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늙고 가부장적인 남 편의 무관심과 질병에 대한 무지로 인해 기대가 실망이 되는 경험 을 하였다. 이 또한 여성노인 암 환자의 독특한 경험으로 볼 수 있으 며, 암으로 고통 받는 중에도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돌봄 제공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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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밖에 없는 여인의 자리를 나타낸다. 남성노인 위암 환자를 대상 으로 한 Lee 등26)의 연구에서는 이들이 배우자로부터 병수발을 받 으며 인간적인 고마움을 느끼고 노후에 자신을 끝까지 돌봐줄 배 우자가 있다는 것이 삶의 만족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반면 Choi와 Yeom10)의 연구에서 여성노인 암 환자들과 함 께 지내는 배우자의 태도는 만족스럽지 못하여 여성노인 암 환자 의 삶의 질은 남성노인 암 환자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 으며 Wong 등9)의 연구에서도 여성 암 환자는 남성 암 환자에 비해 정서적 안녕감은 낮고 우울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성 노인 암 환자의 세대가 노부부로 구성될 경우 특히 암 환자 추후관 리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며 실제적인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 적, 제도적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질병이 있는 재가노인 암 환자를 돌보는 배우자의 신체적 부담은 노화로 인한 제한이 따르므로9) 재 가노인 돌봄 제공자의 형편을 고려한 대책의 마련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 여섯 번째 본질적 주제는 체험된 관계성으로 ‘나를 중심으로 완성해가는 관계의 퍼즐’이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타인에게 노출하며 암 환자라는 오명 을 받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타인의 동정이 부담스러웠고, 자신들 의 아픔을 공감할 수 없는 타인에게 굳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싫었고 자연히 사회적 반경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그들 은 힘이 되는 사람들을 의지하며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내고 있 었는데 가족의 격려와 의료진의 치료적 돌봄, 그리고 신앙의 힘을 통해 암 투병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 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는 암 진단 이후 대부분의 노인 암 환자들이 사회적 관계를 좁혀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Choi와 Yeom10)의 연구, 국내 암 환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생활세계를 탐구한 선행연구에서 암 환자들이 가족이나 관계가 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타인에 게 자신의 병을 함구하였다는 점에서 Yang2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 였다. 암 환자로서의 오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참여자들이 심리적으 로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고 동병상련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여성노인 암 환자 자조그룹 형성과 소통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현재 자신의 상황을 극 복하고 이전보다 더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참여자들 을 대상으로 한 외상 후 성장 프로그램 등의 간호중재 개발 및 적용 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참여자들에게 삶을 유지할 힘이 된 원동력은 가족과 의료진, 그리고 절대적 존재를 의지하는 신앙 이었고 이중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된 것은 가족이었다. 이는 암의 치료과정 동안 가족의 지지와 사랑을 통해 노인 암 환자들이 자신 감을 갖고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면서 놀라운 치유 효과를 보였음을 보고한 Thome29)의 연구결과, 헌신적인 가족의 사랑을 통

해 노인 암 환자들이 투병의지를 다져나갈 수 있었고 의료인의 세 심한 관심과 자세한 설명, 희망을 주는 말이 투병의지를 다지는 데 에 도움이 되었음을 보고한 Choi와 Yeom10)의 연구결과와 일치한 다. 노인 암 환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지지체계가 가족

이라는 점에서10,27) 가족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족들이 여성

노인 암 환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적절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재 가 암 환자 돌봄 교육이나 가족중심 돌봄 프로토콜의 개발 및 적용 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의료인은 노인 암 환자 개개인을 독특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이 자존감을 유지하며 투병할 수 있도록 세 심하게 도울 수 있는 전문적 자세가 요구된다. 다만 신앙의 힘을 의 지한 여성노인 암 환자들의 체험은 남성노인 암 환자들의 체험26)에 서는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며 이러한 점이 여성과 남성노인의 차이 점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여성노인 암 환자에게 있어 영성은 질병 체험과 삶의 통합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이므로 추 후 여성노인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성에 대한 경험을 심층 분석 하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 론

본 연구는 van Manen20)의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방법을 적용하 여 여성노인 암 환자의 질병 체험에 관한 본질적 구조와 의미를 심 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로 도출된 본 질적 주제는 6개로 ‘암 투병으로 피폐해진 낡은 몸’, ‘암과 노년의 공 생을 위한 줄다리기’, ‘버거워져버린 보금자리’, ‘암을 만나도 미련 없 는 인생의 황혼기’, ‘늙어도 한평생 지켜야 할 여인의 자리’, ‘나를 중 심으로 완성해가는 관계의 퍼즐’이었다.

본 연구는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또한 암 환자로서 참여자들 이 경험하는 질병이 이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체험되고 있는지를 드러내어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더 나아가 이들의 체험에 대한 간호사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간호실무의 측면에서 참여자들의 질병 체험에 근거하여 여성 노인 암 환자를 위한 간호중재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이 체험하는 암 의 종류가 다양하였기에 여성노인 암 환자의 보편적인 질병 체험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특정 암 체험을 이해하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연구에서는 암의 종류에 따른 여 성노인 암 환자들의 질병 체험을 질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여성노인 암 환자에게 특화된 증상 완화 및 관리전략을 포함한 자가 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과 그 효과 를 검증하는 연구를 제언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여성노인 암 환자 의 자조그룹 참여 경험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체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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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므로 후속 연구로 여성노인 암 환자의 자 조그룹 참여 경험을 심층 분석하는 연구를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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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선 orcid.org/0000-0003-2873-2273 권수혜 orcid.org/0000-0002-2347-8942 김선녀 orcid.org/0000-0003-4374-0538 신혜윤 orcid.org/0000-0002-1998-2679 서은영 orcid.org/0000-0002-4311-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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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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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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