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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2011학년도 논술 예시문제(인문・사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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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2011학년도 논술 예시문제(인문・사회계)

[출제의도]

이 논술문제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의사결정행위의 특징 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합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토론해보려는 목 적을 가지고 있다.

합리성이란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어떤 상황에서 행위자 에게 필요한 정보가 모두 주어져 있는 경우, 객관적인 기대값에 기반을 둔 결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의사결정과정에 는 행위자의 특정한 성향이 작용하며, 그러한 성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위험회피성향을 보 이는 반면,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위험감수성향을 보 인다. 이처럼 이익과 손실의 계산에 바탕을 둔 합리적 의사결정의 경우라 하 더라도, 특정한 심리적 성향의 개입으로 완전히 객관적인 합리성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편 신념이나 대의명분에 기초한 의사결정은 매우 비 합리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다른 종류의 합리성이 개입 했을 여지가 있다.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고 주어진 정보 역시 부족할 경우 불완전한 이해타산에 의존하기보다는 차라리 신념이나 대의명분에 따라 행 동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수험생들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합리성의 여러 양상을 이해 하고 또 성찰해볼 것을 요구한다. 수험생은 우선 제시문들의 비교 분석을 통 해 의사결정과정에서 드러나는 행위자의 특징적 성향을 이해해야 한다. 또 제시문들이 이해관계의 계산에 따른 의사결정과 신념에 따른 의사결정을 대 비해 보여준다는 점을 파악해야 하며,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설득 력 있게 피력해야 한다.

연세대학교는 고등학교 정규교과과정에서 다루는 주제를 선택하여 제 시문의 논리적인 분석과 창의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해 왔다. 이 번 논술문제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지문에 대한 독해력과 비교, 분 석, 종합의 능력,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 정확한 표현력, 창의적 사고 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사 고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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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가)

제시문 (가)는 1979년 Econometrica 47호(263-292페이지)에 실린 카 너만과 트버스키 (Kahneman & Tversky)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 소개된 여러 실험들 중 하나를 변형한 것이다. 제시문의 표는 사람들이 기대 값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이익이 기대되는 경우) 이익을 더 내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경우) 손실을 덜 내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이익추구 상황(상황1)에서는 위험회피 성향을, 손실방지 상황(상황2)에서 는 위험추구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상황 1에서 다수가 A대신 B를 선택한다 는 것은, B에서 얻게 되는 1만원이라는 확실한 이익이 A에서 얻을 수 있는 1만 1천원이라는 불확실한 이익보다 더 큰 이익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비슷한 이유에서, 상황 2에서는 B에서 잃게 되는 확실한 1만원이 A에 서 잃을 수 있는 1만 1천원이라는 불확실한 손실보다 더 큰 손실로 느껴진 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사람들은 이익이건 손실이건 불확실한 결과보다 확 실한 결과에 더 큰 가중치를 두고 선택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나)

제시문 (나)는 안드레아스 힐그루버(Andreas Hillgruber)의 『제2차 세 계대전』(1983)과 아키라 이리에(Akira Iriye)의 『아시아와 태평양에서 제2 차 세계대전의 기원』(1987)을 참조해 작성한 것이다. 이 글은 진주만 기습 당시 일본 수뇌부의 판단이 모험 추구적인 결정(risk-seeking decision)이었 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일본의 군부 지도자들은 미국의 힘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자신들의 입지는 계속 위축되는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또한 그들은 선제공격을 통한 예 방전쟁을 일으키면 승산이 매우 클 것으로 여겼다. 물론 공격이 실패할 경 우, 미국의 참전은 일본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 데,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일본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도박을 벌이는 편 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는 확실하면서도 일정한 손실이 예상되는 조건에서 손실이 더 클 수 있지만 확률은 낮은 쪽을 선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다)

이 제시문은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본 것이다. 제시문에서 ‘갑’과 ‘을’은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행동유형과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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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찾기 어렵지만 찾기만 하면 비싸게 팔 수 있는 희귀한 약초를 캐러 다닌 다. 이는 확률은 낮지만 실현될 경우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쪽을 선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을’은, 값이 높지는 않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약초를 캐러 다닌다. 이는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적더라도 확률이 높은 쪽 을 선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갑’이 모험지향적 이익추구형이라면, ‘을’은 안정지향적 이익추구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라)

이 제시문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일부이다. 이 대목은 빨치산 부 대를 이끌고 있는 ‘염상진’이라는 등장인물이 부대를 이탈하여 산을 내려가 다가 체포된 두 사람의 재판을 앞두고 혁명에 대한 생각을 표명한 부분이다.

염상진에 따르면, “혁명은 대가를 예약해주지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혁명 에 가담하는 일은 올바른 역사 발전에 대한 굳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 어야 하며 “목숨의 위험”에 대한 고려를 “뛰어넘는 차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즉 그것은 역사 발전의 과정 그 자체에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 고 자기를 바치기를 각오하는 일인 것이다. 염상진은 대가를 바라거나 자신 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에서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문항분석]

1. 문제 1에 대하여

제시문 (가)의 실험결과를 적용하여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일본의 선택과 제 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을 설명하시오. (50점, 900자 내외로 쓰시 오.)

문제 1은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규모는 작지만 확률이 높은, 확실한 이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규모는 크지만 확률이 낮은, 불확실한 손실을 추구하는 성향 을 보인다는 제시문(가)의 실험 결과를 적용하여 제시문(나)에 나타난 일본 의 선택과 제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을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몇 단계에 걸쳐 사고 를 진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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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험생들은 제시문 (가)의 실험결과를 상황 1과 상황 2로 대비시켜 해 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상황 1에서 B는 이익을 추구할 때 위험을 회피하 려는 성향으로 해석하고, 상황 2에서 A는 손실을 줄이려 할 때 는 상황에서 의 위험추구성향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위의 해석을 제시 문 (나), (다) 각각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문 (나), (다)에서 일본이나 ‘을’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익 추구의 상황으로 해석하는지, 손실 감소의 상황으로 해석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이러한 해석 에 근거하여 제시문 (나)의 일본과 제시문 (다)의 ‘을’의 선택을 각각 상황 2 에서의 A 그리고 상황 1에서의 B와 연결시켜 해석하면 된다. 이러한 설명에 서 특히 왜 일본의 선택이 상황 2의 A와 동일시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가능성은 없는가를 유의해서 검토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다)에서

‘을’의 선택은 왜 상황 1의 B와 동일시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대안적 해 석의 가능성은 없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논리적 추론에 근거하여 제시할 수 있는 예시답안 가운데 하나는 다 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제시문 (나)는 제시문 (가)의 상황2 실험결과와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 다. 상황2는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실험결과는 다수의 사람들이 확실한 작은 손실보다 불확실한 큰 손실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즉, 손실이 예상될 때 다수의 사람들은 모험지향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 때 다수의 선택은 나름대로의 이 해타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만 실제 객관적인 기댓값으로 부터 예상되는 선택과는 배치되기도 한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결정은 상황2에 나타난 다수 의 선택과 유사하다. 미국과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경우, 일본은 작지만 확실 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국을 기습 공격했을 때, 일본은 자 신들이 질 확률을 20~30%로 낮게 보았다. 만일 전쟁에서 패할 경우, 일본 이 입게 될 손실은 막대하겠지만 그럴 확률이 낮다고 보았기에 일본은 위험 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제시문 (다)는 제시문 (가)의 상황1 실험결과와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상황 1은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선택성향을 보여준 다. 실험결과는 다수의 개인들이 이익이 예상될 때 불확실한 큰 이익보다 확 실한 작은 이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즉, 이익이 기대될 때 다수의 사람들은 안정지향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제시문 (다)에서 ‘갑’과 ‘을’

은 각자의 약초 캐기 방식이 왜 더 유리한가를 나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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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갑’은 발견 확률은 낮지만 질 좋은 약초를 캐는 경우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을’은 약초를 안정적으로 획득하는 것이 더 유 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에서는 ‘을’의 입장을 해석하도록 요구하고 있 는데, 이는 제시문 (가)의 상황 1에 나타난, ‘액수는 작지만 확실한 이익을 선호’하는 위험회피적 이익추구 성향과 연결될 수 있다.

제시문 (가), (나), (다)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핵심은 각각의 선택이 나름대 로 이해타산의 계산에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행동이 이 계 산의 결과로 주어진 객관적인 기대값에 의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객관적인 합리적 계산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 히려 행위 주체(일본이나 ‘을’)가 인지하고 있는 이익/손실의 규모나 확률이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제시문들은 보여주고 있다.

물론 수험생들은 이러한 예시답안과는 다른 차원에서 일본과 ‘을’의 입장을 제시문에서 나타난 상황1과 상황2의 서로 다른 선택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도 있다. 이렇게 일본과 ‘을’의 선택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 만 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이 이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가이다.

2. 문제 2에 대하여

문제2) 제시문 (라)에 나타난 염상진의 사고방식과 대비하여 제시문 (나), (다)에 나타난 일본과 ‘을’의 사고방식의 공통점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고방식의 입장에서 다른 사고방식의 한계를 논하시오. (50점, 900자 내외로 쓰시오)

문제 2는 제시문 (나), (다)에 나타난 일본과 ‘을’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제시 문 (라)에 나타난 염상진의 사고방식과 대비하여 해석하고 한 쪽의 입장에서 다른 쪽 입장의 문제점을 찾도록 요구한다. 문제 1에서 제시문 (가)의 실험 결과를 적용하여 일본과 ‘을’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설명했다면, 이제 수험생 들은 제시문 (라)의 사고방식과 대비하여 그 두 사고방식의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대비되는 두 사고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다른 쪽을 설득력 있게 비판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 두 가지 사고방식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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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라)에서 염상진은 혁명에 가담한 자는 성공의 확률이나 대가를 따지 지 말고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혁명은 대가를 예약해주지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혁명의 대가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 을 인정하면서, 그는 행위에 뒤따르는 결과가 이익이냐 손실이냐를 계산하지 말고 “역사에 대한 신뢰”, 곧 신념에 입각하여 투신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비록 그 결과가 불확실하더라도 행위 자체(혁명에 가담하는 것)가 옳다 는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에 의거하여 행동해야 함을 염상진은 역설하고 있 는 것이다. 염상진은 이익이나 손실 같은 결과보다 오히려 행위 그 자체의 정당성을 중요시 하는 사고방식을 보인다. 결국, 염상진은 혁명에의 가담이 가져올 손실이나 이익에 대한 계산을 초월하여 신념에 의거해 행위를 결정 하고 있다.

제시문 (라)의 염상진의 사고방식에서 보면 제시문 (나)의 일본과 (다)의 ‘을’

의 사고방식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제시문 (나)에서 일본이 진주만을 공 격하기로 결정한 것과 제시문 (다)에서 ‘을’이 낮은 산에서 흔한 약초를 캐는 것은 위험추구적이거나 위험회피적인 것으로 각각 다르게 보이지만, 그 선택 의 저변에는 이해타산에 따른 의사결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은 진주만 을 공격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고 또 미국에게 재기불능의 타격을 주지 못할 경우 현재보다 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그러나 어 차피 현재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일본은 분명한 손실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진주만 공격은 일본이 겪게 될 손실의 확률을 낮추려는(비록 잘못되었을 때 손실의 규모는 커지더라도) 나름대로의 합리적 결정임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다)의 ‘을’ 역시 이익의 규모는 작을지라도 분명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나름 합리적 의사결정을 한 것이다. 결국, 일본과 ‘을’

은 자신들이 가진 정보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선택에 따르는 손실이나 이익 의 규모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2) 한 사고방식에 입각하여 다른 사고방식의 한계 비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떤 방향을 선택 하든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를 바탕으로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전개 하면 된다.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답안 가운데 예시답안 하나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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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리적(혹은 계산적)인 사고방식의 입장에서 신념에 근거한 의사결정의 한계 비판

이해타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신념에 근거한 의사결정 의 한계를 논한다면, 일단 신념에 따른 의사결정이 객관적인 이익을 보장하 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상황에 관한 정보가 명확하 게 주어져있고 이해타산이 용이할 경우, 그러한 계산과 고려 없이 무작정 신 념이나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며 비합리적인 처사라고 말할 수 있다. 신념의 대상이 올바르지 않거나 그 근거가 잘못되었을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해악을 미친 바 있는 모험주의 적, 극단주의적 행동들은 대개 맹목적인 신념에 따른 비합리적 의사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다음으로 신념에 따른 의사결정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이해계산에 의거한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의사결정은 객관적 인 상황조건과 행위의 결과 같은 요소들보다 자기에 대한 자기의 관계(즉 신 념의 고수)가 더 중요하다는 태도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이는 이해타산을 넘어서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이나 남들에 대해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가장 중시하는 '상 징적인' 이해타산의 결과이자 이기심의 발로일 수도 있다.

(2) 신념에 근거한 의사결정방식의 입장에서 합리적(혹은 계산적) 의사결정 의 한계 비판

신념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이해타산에 근거한 의사결정 의 한계를 논한다면, 일단 계산에 따른 결정이 반드시 객관적인 이익을 보장 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가)는 다수 인간의 성향이 객관적 기대값에 의거한 합리성과는 어긋난다는 점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나)와 (다)에 나타난 합리적 선택이라는 것도 객관적 기대값이 큰 쪽을 필연적으로 선택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계산에 따른 결정이 객관적 이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처한 상 황을 판단하거나 이익과 손실을 따져보는 과정에 주관과 심리적인 편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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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익과 손실을 제아무리 정밀하게 계산하려고 해도 계산적 합리성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지점들은 반드시 남 게 된다. 또 완전하고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불가능하다. 제시문 (나)에서 일 본이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는 손실의 규모나 승리의 확률, 혹은 제시문 (다)에서 ‘을’이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는 약초들의 가치나 산삼을 발견할 확 률 등은 경험과 직관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다소 불완전한 정보라고 볼 수 있다. 완벽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된 객관적 기대값에 근거하는 합리성 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계산 지향적 사고방 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합리적 계산에만 의 거할 경우, 제시문 (라)에 나타난, 과정이나 결과가 매우 불확실할 수밖에 없 는 혁명에의 투신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수험생들은 제시문 (나)와 (다)에서 일본과 ‘을’의 선택에 전제된 공통의 사 고방식과 제시문 (라)에 나타난 염상진의 사고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위에 제 시한 것보다 더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염상진이 두 사람의 입산과 탈주 행위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추론하는 대목 을 보면 그가 합리적 계산에 의한 판단을 무시하거나 그러한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염상진이 주장하는 ‘신념’이란 합리적 판단이 결 여된 사고의 결과라기보다 그 단계를 거친 후 나아간 새로운 단계라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염상진의 사고방식을 이렇게 해석하게 되면 제시 문 (나), (다)와 대비하거나 한 쪽 입장에서 다른 쪽 입장을 비판하는 논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심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심층적이고 복합적인 논의를 펼 친다면 좋은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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