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적 기억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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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적 기억과 역사

박기수

즐겁지 않은 것은 독이다

대중문화와 문화콘텐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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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상처

1. 왕가위 <동사서독> Ashes of time, 1994

2. 서독 구약봉, 동사 황약사, 모룡연/모룡언, 맹무살수, 도화 3. 유목민의 공간인 사막에 살지만 철저한 정착민으로 산다

 구양봉: 나는 사막 가운데 살면서 사막조차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다 는 것을 알았다: 고착=정착의 극단적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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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rauma

 의식에서 사라졌지만 무의식에 남아서 ,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혹은 원 치 안는 행동을 야기하는 상처

 비극의 정점에서 멈춘 기억- 김준기,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마이크 바인더, 《Reign Over me》2007

 《미스 리틀 션샤인》2006, 《The Sea Inside》2004

 조너선 새프런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2011

5. 반복강박

 매일 자신이 알 수 없고 하고 싶지도 않는 어떤 행동을 강박적으로 반복

 지독한 고통, 성적인 것과 결부 된 기억 등이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불편 하게 여겨 억압함으로써 의식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형된 증상을 나타냄

6. 내가 기억하는 게 아니라 기억이 나를 만든다

7. 상처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것은 망각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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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과 망각

1. 복수극의 컨벤션

 주인공의 삶 전체가 원한에 고착

 이런 삶은 무인가 만들어가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가해진 상처에 대해 반 작용하고 얽매어 있는 삶이란 점에서 능동적인 것 아니라 반동적 (reactive)인 것

2. 미야자키 하야오 <원령공주>

 아시타카, 재앙신의 저주

3. 원한은 삶을 반동적인 것으로 사로잡는다고 주장한 니체는 망 각능력 강조

 망각이란 상처를 지우는 능력, 기억되지 않게 마음을 씻는 능력

 원한이란 고통스러운 지점에 삶을 고착시키는 힘

 상처 치유: 씻김굿, 살풀이, 해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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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유목

1. 오토모 가츠히로, <메모리즈> 의 첫번 에피소드 ‘그녀의 추억＇Magnetic Rose

 현재이 시간성을 과거로 반복하여 끌어들 일 때, 새로운 삶의 생성은 멈추고 변화는 중단, 그것은 곧 죽음

 죽음이란 다른 것이 되기를 그치는 것, 생 성의 중단

2. 유목적인 삶은 성공을 버리고 떠나는 능력을 통해 정의

 상처/영광에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삶을 향해 다시 한번 시작하는 것→그것은 무 상한 삶을 긍정하는 것→자신의 성공이나 영광조차 무상한 흐름 속에서 수긍하는 것→성공요인조차 놓고 떠날 수 있는 긍 정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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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서의 역사

1. 기억은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기억 속에 존재 하는 것

 나 이전에 존재하는 것이 그 기억이고, 나를 직접적인 참여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그 기억이며, 나의 이탈이나 소멸 이후에도 존재하는 것이 그 기억

2. 역사

 나를 포함하는 그러나 나로 축소될 수 없는 집합적 주체에 의해 구성되는 집합적 기억

 명시적 문자로 기록되고 보존되며 알려지고 가르쳐지는 방식으로 존속

 모든 사건이 다 기록되는 것이 아님, 기록 여부의 구별과 선별=기록하는 자의 권리

 집합적 기억은 항상 이미 선별된 기억

 기록하는 자나 기록하는 집합적 주체에 반하거나 그것의 동일성을 위협 하는 것들은 기억에서 삭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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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사: 인위적 집합적 주체의 동일성 구성, 지속시키는 기억

4. 근대국가는 기억 선별, 공통 기억으로서 역사 만들고 기억시키 는데 주력

 역사는 국민이라는 실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동일성 창출 및 강화

 국민이란 역사라는 이름의 인위적인 집합적 기억을 통해 인위적으로 구 성된 존재

 19세기 후반 국민학교 만들면서 국민학교에서 국어와 국사 필수화

 베네딕트 앤더슨, 인쇄자본주의

 학교 이전에는 기록물로서 매체, 사람들로 하여금 사건을 자신이 속한 세계의 사건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인쇄물들

 베네딕트 앤더슨은 인쇄자본주의라 부르며, 국민/민족이란 이를 통해 자신들 이 하나의 국민이라고 상상하게 함으로써 만들어진 상상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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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항하는 기억

1. 국민국가 탄생과 더불어 등장한 집합적 기억으로서 역사는 개 인의 기억이나 특정 집단의 기억에서 독립된 실증적 존재가 됨

 그 이전에도 역사(histoire)라는 관념은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연대기적 사실의 집합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 (histoire)의 집합 수준

 18C말-19C초 등장한 역사는

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 발생한 사실 자체를 의미하게 됨

 연대기적 순서가 아니라 그 속에 숨은 내적인 논리나 질서 의미

 역사는 하나의 연속적 흐름에 통합된 지나간 사실들의 집합을 의미하며, 현재에 부단히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 미래적인 방향을 부여한다고 믿 어지는 사실들의 연속체

 누구도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는, 저기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실증성을 갖는 사실들의 집합

 위대한 기원→고난과 파란→위대한 미래→위대한 종착점으로 향해가는 하나 의 서사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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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란 다양한 사실들, 사건들을 연결하여 만들어지는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서사(narrative)

 국민전체가 공유하는 오직 하나뿐인 이야기(Histoire)

 복수의 역사들과 구별되는 하나의 단수로서 역사(History)

 다양한 역사들을 포괄하고 통합하는 하나의 역사로 역사가 새로운 지위를 갖게 됨

 다양하고 이질적인 경험이나 기억들을 단일한 형태로 통합하고 통일하며 만들어지는 실체적인 역사

 역사는 그러한 단일성, 통일성에 포함될 수 없는 것들은 지우거나 배제하며 씌어짐

 변증법은 서로 대립하고 투쟁하는 것들을 하나의 역사로 포섭하는 철학적 기술

 이성의 간교한 계략은 사건의 당사자들의 의도나 목적과 무관하게 그것들을 역 사라는 전체 안에 담는 만능의 행결사

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국민정 동일성/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억의 폭력

 매년 벌어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상기하는 투쟁은 그러한 기억의 폭력에 대항 하며, 역사라는 과거의 기억에 반하는 투쟁: 대항-기억(counter-memory)

 이것은 과거의 사실을 단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점에도 계속되는 정체적 폭력과 억압에 대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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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ative American의 대항-기억

 인디언/인디오?

 2010 미국 정부 원주민 과거사 사죄

 인디언 보호구역?

 1830년 인디언 이주법

 1838년 Trail of Tears

 <늑대와 함께 춤을>, <포카혼타스>, <아 바타>

4. African American의 대항-기억

 짐 크로 법

 플레시 대 퍼거슨 사건(1896)

 브라운과 캔자스 주 토피카 교육위원회 사건

 로자 파크스 사건

 블랙파워 운동

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노예12년>,

<말콤 X>

5. 매끈한 역사의 흐름에 틈새 내기

 반역사적 돌발

1957년 아칸소 주의 리틀록에서 백인 전용 학교에 입 학하는 흑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하여아이젠하워 대 통령이 연방군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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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적인 역사

1. 사파티스타

 이념: 마야의 전통 의식에 무정부주의, 자유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의 요소를 결합

 구호: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우리 자신에겐 아무것도(Para todos todo, para nosotros nada)

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 세계화는 토착민의 생활 기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전 세계 인민을 억압

 사파티스타는 정당이 아니며 정권을 추구하지 않음. 대신에 사파티스타 는 전체 체제를 바꾸고자 함

 인민은 사파티스타 민족 해방군의 어떠한 부조리한 행위에 대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

2. 사파티스타는 수많은 타자들, 수많은 차이들이 만들어지고 공

존하는 공동의 세계를 표시하는 징표고, 그 세계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라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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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역사적 돌발은

 돌발의 지점에서 만나는 만남과 변이 양상, 그것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 운 양상을 표시하는 역사, 돌발적 사건의 범람하는 다의성을 통하여 이미 역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건들이나 침묵 속에 갇힌 사건들과 새로이 접 속하면서 그것들을 역사의 바깥으로 불러내는 역사

4. 다수자/소수자

 다수자가 사회의 지배적인 척도를 장악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존재라면, 소수자란 거기서 벗어나고 이탈한 존재

 다수자가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통로와 수단을 대다수 장악한 자들이고 주류집단이라면, 소수자란 그런 수단이나 통로가 적은, 주류적 태도에서 이탈한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