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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산맥의 줄기를 확인하고 산맥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여하기 위한 연구를 한 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재미있는 연구 라는 생각과 GIS의 공간분석을 활용한 좋은 사례 가 되겠구나 하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듣고 넘 겼었다. 그러나 1년 쯤 지난 뒤 연구의 성과가 언론 에 소개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연구가 정말 중요한 것이었고 오래 전에 이루어졌어야 할 연구였다고 생각하면서, 이 연구의 시작과 진행과정이 새삼 궁 금해지게 되었다. 이 보고서는 그 궁금증에 대한 모든 답을 담고 있다.
본 보고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 는 보고서의 앞부분(2, 3, 4장)으로 산맥에 대한 이 론적인 정의와 우리나라 산맥에 대한 국내외의 연 구를 총망라하여 검토하고 있다. 먼저 도선국사의 옥룡기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 전통지리서에 나타 난 산줄기체계를 검토하였고, 현행 교과서에 지금 의 산맥체계가 등장하게 된 계기인 고토분지로의
연구를 시작으로 해방 전의 연구서들과 남북한 지 리학자들의 30년간에 걸친 산맥분류 연구결과의 변천을 개관하면서 분류기준과 근거자료 그리고 타당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산맥에 대한 교육내 용을 분류체계뿐만 아니라 교육효과와 한계까지 지적하고 있다.
둘째는 보고서의 뒷부분(5, 6장)에 담긴 우리나 라 전통지리서의 산줄기체계(특히 백두대간)와 현 행 산맥체계에 대한 문제점 파악과 정확도에 대해 검증하고 있는 부분이다. 연구자들은 한반도 전체 에 대한 지형지세자료와 지질도를 GIS 데이터베이 스화하고 이를 분석하여 산맥체계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현행 산맥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올바른 산맥 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산맥의 정의와 설정기준 에 따라 수치지도자료와 위성영상자료를 활용하여 한반도의 산맥체계를 재정립하고 그 결과를 제시 K R I H S 보 고 서
『한반도 산맥체계 재정립 연구: 산줄기 분석을 중심으로』
Restructuring Mountain Systems in Korean Peninsula:
Focusing on Mountain Range Analysis
김영표∙임은선∙김연준
우리 국토, 바른 역사 찾기
최봉문｜목원대학교 도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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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눈에 띄는 성과는 GIS와 공간분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전통이론의 과 학성을 입증한 사례가 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본 연구를 수행하면서 얻어진 방대한 결과물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향후 우리 나라 산맥연구의 기반을 제공했고, 국민에게 새로 운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지식을 공유하고자 노력했 던 적극적인 활동들을 들 수 있다. 보고서의 부록에 는 우리나라의 산맥을 연구한 모든 연구자들의 주 장을 적절하고 명확한 도면으로 표현하였고 이해하 기 쉽게 도표로 정리해 수록함으로써 본 연구의 풍 부한 고증과정과 객관성을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는 산맥의 체계를 규명하는 지리학적인 성과뿐 아니라 GIS의 기술발전과 본 연구가 시도 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를 이루었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도 포함하고 있다.
첫째는 100년을 이어오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의문을 가지고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의 출발 이 갖는 의미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믿어오던 교 과서의 산맥체계가 잘못되어 있고, 전통적인 산줄 기체계의 과학성을 증명하며, 백두대간의 존재를 확인하고 한반도의 주산맥으로 복원시켰다는 점이 다. 이는 일제의 잔재를 제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역사 제자리 찾기인 것이다.
둘째는 GIS, 위성영상처리기법(Remote Sensing), 공간분석기법(Spatial Analysis)이라는 신기술을 활용하고, 한반도의 지형지세도를 분석 할 수 있도록 30m 해상도의 수치표고모형(DEM) 을 구축하였고, 2억 5천만 개의 격자망으로 구성된 사이버 한반도 지형을 구축하여 분석하는 등 첨단 적인 기술을 모두 활용하여 지리학적인 연구(특히 전통지리라는 형이상학적 체계에 기반한 산줄기체
계를 규명하는 연구)에 적용하였고 이는 매우 가시 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단순히 데이터베이스와 프로그램을 이 용하여 결과물을 내고 이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외의 관련 자료를 총망라하 여 검토하고 이들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과 문제점 을 샅샅이 검토하여 확인하였으며, 10여 차례의 현 장답사와 네 차례의 워크숍 그리고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치면서 현실과 이론을 함께 확인해 나갔 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는 연구 의 충실함과 과정의 철저함이다.
이 연구의 성과는 우리 국민들에게 전통지리학 의 우수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우리 국토의 뿌리이면서 기둥이 되는 백두대간의 존재와 의미 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이는 이 미 사회적인 인정을 받아 지난 5월 국무총리 산하 경제사회연구회가 선정한 우수보고서 중 최우수 연구보고서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았고,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국민들에게 우리의 국토 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 다. 바른 역사는 잘못을 찾아내어 개선하려고 노력 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존의 주장에 반하는 것인 만큼 그것을 밝 혀나가고 재정립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의 산줄기를 구석구 석 누비고, GIS와 위성영상의 첨단적인 기술을 동 원하여 과학적으로 규명해 냄으로써 우리 국토의 바른 모습을 찾아 국민들에게 알려준 연구자 모두 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