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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패션쇼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헬싱키 패션위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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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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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_2021.02.10 심사기간_2021.03.01-14 게재확정일_2021.03.30 DOI https://doi.org/10.47294/KSBDA.22.2.47

디지털 패션쇼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헬싱키 패션위크를 중심으로- Heterotopia Expressed in Digital Fashion Show

-focused on Helsinki fashion week-

최재경,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 노주현(교신저자),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Choi, Jae Kyung_Department of Fashion Design, Kookmin University /

Ro, Juh Yun(Corresponding Author)_Department of Clothing & Textiles,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차례 1. 서론

2. 이론적 배경

2.1. 헤테로토피아/유토피아적 몸 개념 2.1.1. 헤테로토피아

2.1.2. 유토피아적 몸 2.2. 헤테로토피아의 특성 2.2.1. 신성한 헤테로토피아 2.2.2. 이질적 배치의 헤테로토피아 2.2.3. 열림과 닫힘의 문 헤테로토피아

3. 디지털 패션쇼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3.1. 디지털 패션쇼와 헬싱키 패션위크 3.1.1. 몸: 가상 모델/아바타

3.1.2. 옷: 디지털 패션 3.1.3. 공간: 디지털 빌리지

3.2. 디지털 빌리지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3.2.1. 치유와 정화의 반(反)공간

3.2.2. 영원 혹은 한시적 놀이의 반(反)공간 3.2.3. 환상과 보정의 반(反)공간

4. 결론 및 제언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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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패션쇼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헬싱키 패션위크를 중심으로- Heterotopia Expressed in Digital Fashion Show

-focused on Helsinki fashion week-

최재경,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 노주현(교신저자),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Choi, Jae Kyung_Department of Fashion Design, Kookmin University /

Ro, Juh Yun(Corresponding Author)_Department of Clothing & Textiles,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요약

중심어 헤테로토피아 유토피아적 몸 디지털 패션쇼 헬싱키 패션위크 디지털 빌리지

팬데믹 상황에 의한 패션산업 디지털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움직임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패션산업 변화의 미래 향방에 대한 담론은 푸코의 헤테로토피아의 개념과도 연결된다. 이에 본 연구는 푸코의 유토피아적 몸, 헤테로토피아 간 관계성에 주목하여 전면 디지털 가상패션쇼로 진행한 헬싱키 패션위크의 분석에 적용함으로써 패션 현상의 해석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함에 그 연구 목적을 두었다. 연구 방법은 헤테로토피아와 유토피아적 몸의 개념에 대한 문헌 연구를 통해 헤테로토피아 공 간 특성을 도출하여 범주화하였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 패션쇼에서 나타나는 범주별 사례를 분석하였 다. 디지털 패션쇼를 몸, 옷, 공간으로 분석하면, 1)아바타로서의 몸의 존재는 유토피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주체인 동시에 패션쇼 안에서 가시화되거나 디지털 패션을 구매하여 착용함으로써 다른 가상공 간 안에 표현될 때 헤테로토피아로서 존재한다. 2)디지털 패션은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사회 적 평등, 집단적 협력이라는 유토피아적 표상을 새롭게 제시하는 대안의 공간으로서의 헤테로토피아 를 구현한다. 3)디지털 빌리지는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으나 사실상 누구와도 만날 수 없는 공간이라 는 점에서 헤테로토피아 개념에 맞닿아 있으며, 사용자가 매체를 통해 접속하는 순간 디지털 빌리지는 헤테로토피아화된다. 종합적으로 살펴본 디지털 패션쇼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은, 1)몸과 옷은 유토 피아적 주체이자 자연이라는 헤테로토피아와의 관계에서 치유, 정화하며 상호작용하는 존재로서 이미 지가 표출된다. 2)양립 불가능한 다양한 이미지와 스타일을 복합적으로 배치하여 유토피아적 몸과 헤 테로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유희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3)현시대와 패션산업에 대한 이의제기로서 자연 재해와 환경문제에의 메시지 전달은 가상공간에서 환상과 보정의 기능을 발휘한다. 이와 같은 연구는 디지털 패션 연구에 대한 좀 더 다양한 형식과 태도를 다루는 후속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

ABSTRACT

Keywords heterotopia utopian body digital fashion show Helsinki Fashion Week digital village

The digitalization of the fashion industry by the pandemic is bringing innovative movements throughout the industry. This discourse on the future direction of the fashion industry change is connected with Foucault's concept of heterotopia. This study aims to present a new perspective on the interpretation of fashion phenomena by applying the concept of heterotopia to the analysis of Helsinki Fashion Week, which was conducted entirely as a digital virtual fashion show. This study categorized heterotopia spatial characteristics through literature studies on the concept of heterotopia and utopian body. Based on this, cases were analyzed by category appearing in digital fashion shows. Analyzing the digital fashion show in term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body, clothes, and space is as follows. 1)The existence of the body as an avatar is the subject who wants to realize utopia, and exists as a heterotopia when visualized in a fashion show or a virtual space by purchasing and wearing digital fashion. 2)Digital fashion embodies sustainability, and heterotopia as an alternative space that newly presents the utopian representation of social equality and cooperation. 3)Digital Village is heterotopia in that it is a space where you can interact with anyone, but you cannot meet anyone. The moment a user connects through the medium, the digital village becomes heterotopia. Through this, the heterotopia characteristics of digital fashion shows are expressed as 1)the body and clothing are utopian subjects and as healing, purifying and interacting beings in the relationship with heterotopia of nature. 2)It shows humorous images of trying to build a utopian body and heterotopia by placing various incompatible images and styles in a combination. 3)As an objection to the current era and the fashion industry, the message delivery of natural disasters and environmental problems in digital virtual space serves as fantasy and compensation. This is expected to contribute to further studies on more diverse forms and attitudes toward digital fashion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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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헬싱키 패션위크(Helsinki Fashion Week)의 창립자 에블린 모라(Evelyn Mora)(Mora, 2020) 는 패션의 미래는, 지속가능한 가상공간을 통해 다학제적 디지털 예술가와 디자이너, 과학자가 협업하는 열린 개념의 디지털 패션 형식일 것이라 예측한다(https://helsinkifashionweeklive.

com). 헬싱키 패션위크에서는 전면적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Covid-19 Pandemic) 상황 에서 디지털 가상 패션 컬렉션을 기획하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초점을 맞춘 신개념 패션 플랫폼 을 창작한다. 이와 같이 패션산업 디지털화는 산업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움직임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패션산업 변화의 미래 향방에 대한 담론은 1966년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Foucault, 2014)가 개념화한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a), 이질적 공간의 개념과도 연결된다.

헤테로토피아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하지만 매우 다른 형식과 태도의 공간을 의미하는 개념 이다. 헤테로토피아는 타자, 다름, 이형을 의미하는 헤테로(hétéros)와 장소, 위치, 범주를 의미 하는 토피아(topia)를 합성한 개념이다. 다양한 푸코 이후의 다학제적 연구에서의 공통된 논점 은 헤테로토피아를 “유토피아의 개념에 이의제기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공간이라는 의 미로 규정했다”는 점이다(Kim, B., 2017, p.107). 반면 엄경희(Eum, K., 2019)외 다수 연구에 서는 헤테로토피아는 “유토피아의 개념에 대립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유토피아의 두 위상인 존재하는 유토피아와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 서술한 다(Eum, K., 2019, p.400). 따라서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 개념은 상호연관된 매우 밀접한 개념이라는 연구 흐름에도 동의한다.

도시, 건축, 공간 등을 분석하거나 언어, 문학 등의 텍스트 분석 범주에서 상당 부분 헤테로토피 아의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개념은 최근 여성학, 미디어, 영상 등 분야에서 담론이나 가상공 간을 분석하는 이론으로도 확장되어 연구되고 있다. 패션 연구에서도 이러한 헤테로토피아 공 간 개념을 패션 조형 연구, 패션디자인 발상 연구, 패션 경향 분석 연구 등에 접목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 선행 연구는 헤테로토피아 개념의 공간적 특성에 집중하여, 헤테로토피아 공간관과 유토피아적 몸이라는 상관관계를 주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푸코가 헤테로토피아와 연관된 개념으로 서술한 유토피아적 몸과의 연관성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패션 개념을 분석하 는 연구이론으로서 좀 더 확장된 개념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는 몸, 옷, 공간 간의 관계성을 적용하여 푸코의 유토피아적 몸과 헤테로토피아의 상호 연관 관계를 패션 연구에 적용함으로써 사회문화현상으로서의 패션의 의미를 해석해낼 수 있다. 또한, 헤테로토피아 개 념은 현대 패션쇼에 있어서 일상 속의 이질적 공간이자 대안의 공간인 가상공간과 현대 패션을 접목하는 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음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푸코의 유토피아적 몸, 그리고 헤테로토피아 간 관계성에 주목하여 패션의 디지털화 현상 중 하나인 디지털 패션쇼를 연구하여 디지털 패션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연관된 사례 연구로 대안적 혁신으로 기사화된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빌리지 플랫폼의 시작은 디지털 모델, 디지털 신체, 디지털 의류, 디지털 패션쇼 무대와 영상으로 기존의 패션쇼에 대한 실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패션에서의 헤테로토피아화를 발견 할 수 있다. 2020년 전후로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 모든 산업과 연구의 향방에 전환점을 가져오게 하였고, 2020년에 일어난 디지털 패션 현상 중 하나로 전면적으로 디지털 패션 빌리 지를 창조하려고 시도한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빌리지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헤테로토피아 의 개념을 접목하여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국내외 논문과 관련 서적 등의 문헌 연구를 통하여 헤테로토피아와 유토피아적 몸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기본 원리를 근거로 한 헤테로토피아 의 특성을 유형화하였다. 도출된 공간 특성을 바탕으로 헤테로토피아적 특성을 범주화하여 디 지털 패션쇼에서 나타난 범주별로 사례를 분석하였다.

사례분석은 헬싱키패션위크라이브닷컴(http://helsinkifashionweeklive.com)과 헬싱키패션위 크의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에서 2020년도 디지털 패션쇼 30개를 대상으로 하였다. 정확한 내용 분석을 위하여 보그비즈니스닷컴(https://www.voguebusiness.com),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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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즈웨어데일리(WWD: Women's wear daily)(https://wwd.com) 등 관련 인터넷 기사, 각 디 자이너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http://www.instagram.com)을 활용하여 각각의 디자이너들 이 패션쇼 영상에 대한 주제와 제작과정에 대하여 언급한 주요 단어들 중에서 특히, 몸, 옷, 공간을 설명하고 있는 단어를 중심으로 추출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단어를 토대로 이론적 배경 에서 도출한 개념에 접목하여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디지털 패션쇼에서의 헤테로토피아적인 특성을 도출하였다.

2. 이론적 배경

2.1. 헤테로토피아/유토피아적 몸 개념 2.1.1. 헤테로토피아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을 연결 짓는 해석과 연구는 현대 사회의 공간, 문화, 미디어, 철학, 여성 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서 이론적 개념으로 유용하게 전파되고 있다. 개념의 유행과 사회현상에 대한 의미심장한 철학적 태도의 변화를 가질 필요가 있음에 이 개념은 중요 하고 또한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에 적절히 적용될 수 있다.

푸코(Foucault, 1994/2014, p.13)는 헤테로토피아를 “....서로 구별되는 장소들 가운데 절대적 으로 다른 것, 자신 이외의 모든 곳에 맞서, 그것들을 지우고 중화하고 혹은 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장소들, 그것은 일종의 반(反)공간(contre-espaces)이다. 이 반공간, 위치를 가지는 유토피아들(utopies localisées)”이라고 개념화하였다. 헤테로토피아는 “원래 의학 용어로 이 소성(異所性)으로 번역되며, 신체 부위나 기관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음”을 가리킨다 (Foucault, 1994/2014, p.15). 헤테로토피아는 “특이성(sigularity)을 특성으로 하는 공간들이 다. 한 사회 내의 다른 공간들과는 구분되는 절대적으로 다름의 공간이며, 이질적 공간이다.

이질적 공간이란 일상성과 정상성으로 규정된 선의 바깥과 관련된 공간”이다(Huh, K., 2011, p.246).

푸코는 헤테로토피아를 과학적 학문으로 정립하기 위해 헤테로폴로지(hétéropologies)라는 학 문을 제시하며 6가지 원리<Table 1>를 특성화한다. “첫째, 헤테로토피아를 구성하지 않는 사회는 없으며, 어디에나 존재한다. 둘째,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는 이전의 구축된 헤테로토피아 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도 있고 기존에 없었던 헤테로토피아를 새로이 구성할 수도 있다.

셋째, 헤테로토피아는 서로 양립 불가능한 여러 다른 공간을 실제의 한 장소에 중첩한다. 넷째, 헤테로토피아는 시간을 특별하게 분할하는 것과 연관되며, 이질적인 시간들의 개념인 헤테로 크로니아(hétérochronie)로도 설명할 수 있다. 다섯째, 언제나 그것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구분 하는 열림과 닫힘의 구조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헤테로토피아들은 다른 모든 공간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한다”(Foucault, 1994/2014, p.15).

푸코는 <말과 사물(les mots et les choses)>서문에서 헤테로토피아의 고유성을 불안이라 칭한다(Foucault, 1966/2012). 헤테로토피아는 기존 사회에서의 불안함을 일탈 행위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계선 외부 공간 개념으로 설정할 수 있다. 60년대 당시 푸코가 설명한 대항해를 시작하는 선박과 같은 공간에서의 꿈과 상상력의 헤테로토피아는, 불안한 삶에 대한 의지를 다른 유토피아를 향해 상상해 나가는 사회의 모습이라 볼 수도 있다. 2021년 현재의 헤테로토 피아, 그리고 유토피아의 모습은 어떤 또 다른 불안과 그 불안을 해소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우리를 재 위치시킬 수 있는지 연관 지을 수 있다. 그 공간이 자연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일련 의 팬데믹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에 대한 상상은 끊임없이 재구성되 고 있다.

현대 헤테로토피아 연구는 현대 사회의 맥락에 맞도록 재해석되는 경향을 보인다. 우선 철학 연구에서, 김분선(Kim, B., 2017, p.105)은 “헤테로토피아를 ‘쾌락’과 ‘불안’의 개념을 분석하 여 자기 배려 주체의 논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으며, 그 개념을 자기 배려 주체의 공간이라 명명”한다. 결론적으로 헤테로토피아가 쾌락과 안위, 치유의 역할을 수행하는 원시적 자연공간이 될 것이라 고찰한다. 문학 연구에서도 엄경희(Eum, K., 2019)는 김분선(Kim,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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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의 연구에 동의하며 헤테로토피아를 신성과 치유의 공간으로 분석한다. 또한 김분선 (Kim, B., 2017, p.124)은 “푸코가 제시한 헤테로토피아적 개념에서는 현존에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가상공간을 대상으로 연구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음”을 언급하기도 한다. 반면 한희정과 장은미(Han, H., & Jang, E., 2017)의 연구에서는 가상공간 연구는 가상공간에 대한 담론을 연구하는 것이므로, 헤테로토피아 공간 관념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2.1.2. 유토피아적 몸

대부분 연구자들은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공간의 측면에서 사유하고 있다. 하지만 푸코는 1966 년 당시 <유토피아적 몸(Le coprs utopique)>, <헤테로토피아(Les hétérotopies)>, <다른 공간들(Des espaces autres)>이라는 글을 유사한 시기에 집필하였다. 그 글 간의 상호연관성 은 본 연구의 개념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푸코(Foucault, 1994/2014, p.33) 는 ‘유토피아적 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나로 하여금 내 몸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던 모든 유토피아의 모델, 그 적용의 원점, 그 기원의 장소는 바로 내 몸 자체였다.” 앞서 푸코는 유토피아가 몸을 상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사유한 것을 잘못이라 언급한다. 유토 피아는 결국 나의 몸에서 태어났고, 확실한 것은 “나의 몸은 유토피아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다”(Foucault, 1994/2014, p.33). 푸코의 유토피아적 몸이라는 개념은 몸 자체가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한 주체이고, 그렇기에 몸을 기준으로 사유하고 또한 헤테로토피아를 구성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유토피아적 몸은 세계를 둘러싼 다른 곳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곳에서 몸은 사물들이 배치되고, 여러 공간들이 교차하는 중심에 있다. 이 “작은 유토피아적 알맹 이”(Foucault, 1994/2014, p.37)에서부터 나는 사고하고 표현하고 꿈꾼다고 푸코는 표현한다.

푸코는 더불어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몸에 닿는 어떤 것, 무늬 색, 왕관, 외투, 제복 등을 통해 이 몸 안에 잠재된 유토피아들을 발현하게 한다”고 서술한다(Foucault, 1994/2014, p.35). 유토피아적 표상으로서의 옷과 패션 이미지들은 현실의 몸을 다른 공간에 위치할 수 있는 또 다른 헤테로토피아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엄경희(Eum, K., 2019, p.412)에 의하면, “헤테로토피아는 몸과 관련된 현상학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그러므 로 주체인 몸과 다른 헤테로토피아가 서로 어떤 정서적 연관을 맺고 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다. 종합해 보면, ‘유토피아적 몸’이라는 개념은 나의 몸을 중심으로 사유 하고 그 외부조건들이 어떤 상호연관을 맺어가는가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2.2. 헤테로토피아의 특성

헤테로토피아를 둘러싼 주요 특성을 고찰하기 위해 <Table 1>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우선 푸코에 의한 헤테로폴로지의 주요 원리를 파악한 후 현대 사회에 재논의 중인 최신 연구 중에서 패션 관련 연구과 문학, 커뮤니케이션 관련 연구를 선정하여 본 연구의 이론적 배경으로 재구성 하였다.

헤테로토피아 선행 연구 중 엄경희(Eum, K., 2019)의 연구와 한희정과 장은미(Han, H. &

Jang, E., 2017) 연구에서 주요 특성을 참고하여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엄경희(Eum, K., 2019, p.415)의 연구에서는 “헤테로토피아의 개념 특성을 원시와 일탈, 영원과 축제, 환상과 보정으로 개념화하고, 시에 나타난 헤테로토피아 장소 유형을 신성과 치유, 이질과 분할, 환상 과 보정의 장소로 나눈다.” 한희정과 장은미(Han, H. & Jang, E., 2017)는 국내외 미디어와 젠더 연구를 통해 크게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은 텍스트 기반의 담론 공간과 물질적 기반의 물리적 공간으로 나누어 분석했다고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분석된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위기 혹은 일탈, 시간의 영원성 혹은 일회성, 환상과 보정, 공존 불가한 배치 및 변형으로 헤테로토피 아를 유형별로 연구하였다. 여기서 더 중요한 부분은 헤테로토피아 각각의 원리들이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가 좀 더 세심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패션에서의 헤테로토피아 사유와 공간관을 기반으로 한 개념 도출의 선행사례에서는 실제적 공간관을 패션 행동이나, 패션 조형성으로 분석하기 위해, 실제 공간이나 실제 예술에서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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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을 참조하여 이를 분석의 이론으로 삼았다. 서승미(Seo, S., 2011)는 헤테로토피아 사유 체 계를 기반으로 하여 공간의 재구성과 유동적 공간을 주목하였다. 김민지(Kim, M., 2017)의 연구는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을 바탕으로 모순, 전복, 일탈, 복잡이라는 공간관을 도출해 내어 이를 패션디자인 발상 유형으로 연구하였다. 정수진 외(Chung et al, 2018)은 남성복의 젠더리 스(genderless) 스타일을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으로 일탈, 전이, 모순, 위기, 혼재로 개념화하였 다. 정나라와 간호섭(Jeong, N., & Kan, H., 2020)의 연구에서는 블리츠 키즈(blitz kids)의 패션 특성을 일탈, 전이, 혼재, 환상으로 도출하였다. 패션 선행 연구에서는 헤테로토피아 개념 을 이론적 배경으로 하여 옷 자체의 조형성과 미적 요인에 집중한 연구들로, 일탈, 전이, 모순, 위기 등의 좀 더 부정적 개념의 결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헤테로토피아를 대립의 공간이 아닌 유토피아적 몸과 헤테로토피아의 관계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어 상호관계를 이루어 존재한다는 점에 좀 더 주목하여 헤테로토피아 특성을 신성한 헤테로피아, 이질적 배치의 헤테로토피아, 열림/닫힘의 문 헤테로토피아로 재범 주화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최근 인문학, 미디어 분야의 선행연구에서 도출한 신성과 치유의 요소를 재해석하여 선행 연구의 내용을 통해 도출된 원리를 종합적으로 재구성하였다.

2.2.1. 신성한 헤테로토피아

헤테로토피아의 원리 중 첫 번째 특성은 모든 인간 사회에 헤테로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회에 다 존재하지만, 우리는 항상 유토피아를 상상하기 때문에 헤테로토 피아는 이종의 공간으로 동시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푸코가 이 개념의 원리를 설명한 시점에서 는 옛 시대 생물학적 위기의 공간인 출산이나 임신을 위한 격리공간, 사춘기 청소년에게 주어지 는 공간 등 이를 위기의 헤테로토피아라고 명명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정시설이나 정신병 원과 같이 격리하여 교정하는 공간을 일탈의 헤테로토피아로 예시했다(Foucault, 1994/2014, p.49). 이러한 개념에 있어 헤테로토피아는 좀 더 현대적 해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생물 학적 위기의 헤테로토피아를 통해 우리는 무위(無爲)를 체험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정서적 쉼을 가질 수 있다. 무위란 아무 일도 하지 않음과 동시에 자연 그대로 인위적인 것을 가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일탈의 헤테로토피아는 정신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거나 이를 치유하는 기능을 가질 수 있다.

엄경희(Eum, K., 2014, p.417)에 의하면, “기존의 헤테로토피아 연구들은 유토피아와 헤테로 토피아는 서로 감응과 반감의 균형에 의해 재구성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헤테로 토피아를 반감의 대립적인 공간으로만 위치시키는 것에 기인한다고 보았고, 이러한 신성한 공 간은 달리 이해하면 치유와 교정을 위한 복합적인 공간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헤테로토피아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격리하거나 구분 지음 으로 인해 일탈과 원시 그대로의 자연의 신성함 등을 경험하는 치유의 장소로도 재정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헤테로토피아는 부정적 이질성에서 치유와 정화라는 긍정적 인 개념으로 해석 가능하다.

자신만의 헤테로토피아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며, 이는 개인적 맥락에서나 공동체적 맥락에서 모두 나만의 혹은 집단의 종류나 방식에 의해 특징화하거나 개념화할 수 있다. 어떤 유토피아를 상상하느냐에 따라 헤테로토피아는 동시에 상호관계적으로 구성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통해 좀 더 순환적 의미로 해석 가능한 헤테로토피아는 유토피아적 몸을 구성하 기 위해 정화하고 치유하는 공간에 대한 표상이다. 부모님 침대 밑의 놀이 공간이 어린이에게는 치유의 헤테로토피아가 될 수 있으며, 거울 놀이와 다락방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도 일종의 치유 와 정화의 헤테로토피아일 수 있을 것이다.

2.2.2. 이질적 배치의 헤테로토피아

푸코는 소설가 보르헤스(Borges)의 텍스트를 읽고서 먼저 헤테로토피아적 개념을 상상하였다.

그의 텍스트는 “오랫동안 웃었지만, 떨쳐 버리기 어려운 불편함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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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함이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근접보다 더 심한 무질서가 있다는 의심이 웃음의 여운 속에서 생겨났기 때문일 것인데, 그것은 많은 수의 가능한 질서를 법칙도 기하학도 없는 기묘한 것들의 차원에서 단편적으로 반짝거리게 할 무질서일 것이고, .... 즉, 거기에서는 사물들이 몹 시 상이한 자리에 ‘머물러’ 있고 ‘놓여’있고 ‘배치되어’ 있어서, 사물들을 위한 수용 공간을 찾아 내거나 이런저런 자리들 아래에서 공통의 장소를 규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Foucault, 1994/2014, p.11). 이처럼 매우 동시 존재가 불가능해 보이는 기묘함들이 한 공간에 배치됨으 로, 켜켜이 쌓여서 중첩됨으로 인해, 한 장소에 보통은 공존하지 않았던 여러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기능하는 중층 상태를 이룬다(Foucault, 1994/2014). 푸코는 극장과 영화관을 예 로 들어서, 이러한 양립 불가능한 배치의 헤테로토피아를 설명한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 이질적 시간과 이질적 공간의 배치에 대해 유희와 놀이를 가능하게 하며, 또한 기묘하고 원초적인 욕망 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놀이적 공간으로 접근한다.

푸코에 의하면, 헤테로토피아는 스스로 자신이 구성했던 헤테로토피아들을 없애거나 주요 기 능을 변형시키기도 하고, 소멸했다가 변형되고 재생산되는 이동과 이질적인 변화를 지속한다 고 했다. 공간적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면 시간은 이질적 연대기로 한 공간에 배치될 수 있고 이러한 헤테로토피아는 시대별로 없어지고 다시 생산됨을 반복하게 된다. 푸코는 또한 동시 현존할 수 없는 시간이 한 공간에 중첩되거나 이질적 시간의 조합이 사회의 여러 헤테로토피아 로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시간이 무한하게 축적된, 동시대에 존재할 수 없는 연대기적 시간을 박물관이나 유적지 같은 시간의 연대기로 구성하는 헤테로토피아를 드러낸다 (Kim, B., 2017). 시간을 정지시키는 발상, 여러 시간을 축적하는 발상 등 박물관과 같은 영원 성의 헤테로토피아와 극장, 시장, 공터, 휴양지 등 원죄의 순수함으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은 한시적인 축제의 헤테로토피아라 설명한다. 죽음에 맞서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출발한 영원성 의 헤테로토피아는 인간 본연의 원초적 욕망으로부터 실현된 개념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2.3. 열림과 닫힘의 문 헤테로토피아

푸코는 다섯째와 여섯째 원리에서 “헤테로토피아는 개폐 구조를 가지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다른 헤테로토피아가 구성되기도 하고, 헤테로토피아는 항상 이질적인 개폐 구조의 문을 형성한다고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항상 헤테로토피아는 이의제기의 기능을 갖는다고 설명한 다. 때에 따라 외부 세계를 향해 완전히 열려 있는 또 다른 헤테로토피아도 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사실 들어가고 나면 어디에도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환상을 갖게도 한다. 이러한 헤테로토피아는 열려 있지만, 당신을 계속해서 바깥에 두려는 특징을 가진다”(Foucault, 1994/2014, p.22).

열림과 닫힘 구조, 기존의 무엇인가에 이의제기하는 원리를 가진 헤테로토피아는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한 가지 방식은, 나머지 다른 현실이 실제가 아니라고 고발하는 또 다른 환상을 만들어냄으로써, 환상의 공간을 구축한다. 두 번째 방식은 사회가 무질서하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카오스의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완벽하고 주도면밀하고 정돈된 보정의 또 다른 현실의 장소를 만들어낸다”(Foucault, 1994/2014, p.24). 푸코는 이를 환상 혹은 보정의 헤테로토피아라 설명한다.

헤테로토피아는 주변 공간에 대해 구성원을 격리하면서, 환상과 보정의 기능을 갖는다. 문은 열려 있지만, 집 안에 있지만, 집 안에 있지 않은 객체적 공간으로 작용하는 사랑방과 같은 예시를 들거나, 열려 있지만 받아들여진 자만이 진정으로 포함될 수 있는 헤테로토피아의 예로 환상의 공간인 집창촌, 보정의 공간인 종교적 공간을 예로 든다. 무질서와 같은 환상의 공간을 열고 닫음으로 사회의 질서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질서정연한 공간을 창조해 냄으로 써 식민지 건설과 같은 보정의 헤테로토피아를 보여주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이러한 헤테로토피아는 열림과 닫힘의 관계로 인해, 자신들만의 환상을 누리기도 하며, 또는 자신들만의 공간이 매우 보정적 역할을 하는 개선의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도 한다. 푸코는 이에 적절한 예시로 선박을 든다. 식민지 건설을 향해 출항한 배를 예시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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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 질서정연함과 무질서함, 또는 자유로움과 억압 등을 오가며 이의제기를 하도록 개폐 구조를 만드는 움직이는 이 공간에 의해 기능이 발휘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환상 혹은 보정의 기능을 갖는 헤테로토피아는 현대 사회에서 보자면, 랄프(Ralph, 1976/2005)가 설명하 고 있는 디즈니화, 즉 “이 헤테로토피아는 너무도 완벽하게 중세의 시간을 축적해 놓은 환상성 을 가진 유토피아적 상상을 구현하고 있다”(Ralph, 1976/2005, p. 215).

이러한 개폐 구조와 이의제기의 공간은 우리에게 착시, 착각을 통해 시간을 넘나들며 상상하게 만드는 모호하고 혹은 극적인 질서를 선물해 주는 듯한 오묘한 감정을 갖게 한다.

위의 모든 개념과 특성을 바탕으로 헤테로폴로지의 원리를 근거로 하여, 본 연구의 이론적 배경 을 위한 헤테로토피아의 특성<Table 1>을 다음과 같이 재정립하였다.

헤테로토피아의 원리 (Foucault, 1994/2014)

패션 선행 연구에서의 헤테로토피아 특성

연구대상

본 연구를 위한 헤테로토피아 특성

어디에나 존재

특성 연구자(연도)

몸:

가상모델/아바타

신성한 헤테로토피아 : 치유와 정화의 반(反)공간 공간의 재구성

유동적 공간  서승미(2011)

생물학적 위기, 무위(無爲) 일탈

원시 자연의 신성함 치유와 정화 모순

전복 일탈 복잡 

김민지(2017)

완전히 사라지거나 새롭게 재구성

일탈 전이 모순 위기 혼재

정수진, 임은혁, 서승희 (2018)

양립 불가능한 여러 공간을 중첩

옷:

디지털 패션

이질적 배치의 헤테로토피아 :영원 혹은 한시적 놀이의 반(反)공간 일탈

전이 혼재 환상 

정나라, 간호섭

(2020) 양립 불가능한 배치

무질서

이질적 연대기(영원) 유희와 놀이(축제)

이질적 시간들과 연결 문학/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의

헤테로토피아 특성

특성 연구자(연도)

열림과 닫힘의 구조

신성과 치유 이질과 분할 환상과 보정

엄경희(2019)

공간:

디지털 빌리지

열림/닫힘의 문 헤테로토피아 : 환상 혹은 보정의 반(反)공간

개폐구조, 이의제기 환상

보정 디즈니화 질서와 무질서 위기/일탈

영원성/일회성 환상과 보정 공 존 불 가 한 배치/변형

한희정, 장은미 (2017) 다른 모든 공간에 대한 이의제기

<Table 1> The Characteristics on Heterotopia

3. 디지털 패션쇼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3.1. 디지털 패션쇼와 헬싱키 패션위크

전 세계적인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패션산업의 운영방식을 전통적인 방식에서 빠르게 디지털로 재편하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lock down) 조치로 지난 해 3월 이후 진행된 대부분의 패션위크는 패션 필름을 상영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쇼를 선보이는 형태로 컬렉션을 진행하였다. 이중 헬싱키 패션위크는 단순한 패션 필름의 상영이 아닌 가상 패션위크라는 매우 혁신적인 방식으로 컬렉션에 접근하였다. 헬싱키 패션위크는 당 초 전통적 방식의 패션쇼와 3D 디지털 쇼룸을 병행하여 기획하였으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빌리지’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지속가능한 디자이너와 3D 그래픽 디자이너 30명을 선별하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전적으로 3D 디지털 패션으로 제작함으로써 디지 털 패션쇼로 전환하였다.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빌리지는 기존 방식의 패션 컬렉션뿐 아니라 패션 제품의 구매, 전시 및 인적 네트워킹이 하나의 문화로 연결된 플랫폼이자 메타버스(meta-verse)이다. 창립자 모라(Mora, 2020)에 의하면, 디지털 빌리지는 패션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사이버 공간에 적용 하기 위해 기획하였으며, 이 공간을 통해 창작한 디지털화된 데이터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어냄으로써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Mora, 2020). 모라(Mora, 2020)는 디지털 빌리지 지속 가능 보고서에서 빌리지의 비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디지털화된 도구를 사용하여 기존의 패션산업을 발전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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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협력할 것이다...새로운 규칙과 패러다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새로운 세대가 지속가능한 가치에 맞는 창의적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 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프로세스뿐 아니라 사용자의 신체적, 정신 적인 안녕을 위해 디지털 성역(Digital Sanctuary)을 최적화하도록 설계하고자 한다”(Mora, 2020). 이는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빌리지가 “우리 이전의 인간에 의해 세워진 자연 서식 지와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공동의 번영을 이룰 수 없다”고 하는 성장 지향적인 현재 경제 시스템에 대한 현실 자각과 비판, 성찰에 의해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디지털 빌리지와 헤테로토피아의 개념과의 공유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Mora, 2020).

또한, 지속가능성과 협업을 장려하는 헬싱키 패션위크는 전통적인 패션위크의 규범에서 벗어 난 이벤트의 구조로 패션산업이 좀 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접근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3D 기술의 혁신을 디지털 빌리지 안에서 선보임으로써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헤테로토피아가 자기 이외의 장소들 과의 관계에서 일탈과 변이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고 치유하기 위해 유토피아적 환상을 제공하 는 일종의 대안의 공간으로써 작용한다는 관점에서 디지털 빌리지와 헤테로토피아 개념이 공 유되는 맥락을 발견할 수 있다. 디지털 빌리지의 중심에는 투명성, 사회적 평등, 공동 노력의 가치를 가지고 기본적으로 패션과 대량 소비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유토피아적 이상향을 가지고 있다.

헤토로토피아의 연구(Eum, K., 2019, p.411)는 “위치가 없는 유토피아인 ‘몸’과 위치가 있는 유토피아의 장소들인 ‘헤테로토피아’가 현실 공간에서 서로 부정하고, 순화시키거나 혹은 교정 하는 상호작용 관계의 양상을 살피는 것이 푸코가 밝히고자 하는 핵심”이므로, 이에 본 연구에 서는 앞장에서 고찰한 헤테로토피아의 특성을 토대로 헬싱키 패션위크를 구성하는 패션쇼에 나타난 몸, 옷, 공간을 고찰한 후, 현대 디지털 패션쇼에서 몸, 옷, 공간과의 관계를 통하여 그 특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1.1. 몸: 가상모델/아바타

푸코는 유토피아적 몸의 표상에 대해 “몸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다른 곳들에 연결되어 있다. 유토피아의 모델, 그 적용의 원점, 그 기원의 장소는 바로 내 몸 자체이 며, 몸은 세계의 ‘영도’이다. 여러 공간들이 서로 교차하는 이 영도에서 몸은 아무 데도 없다.

그것은 세상의 중심사회 곧 유토피아는 자신의 헤테로토피아에 의해 동시적으로 규정되고 구 성되는 것이다. 유토피아는 몸 자체에서 태어났고 그러고 나서 몸을 배반한 것이다. 확실한 것은 인간의 몸이 유토피아의 주연 배우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Foucault, 1994/

2014, p.33). 푸코의 유토피아적 몸은 이상향을 규정짓는 주체로서의 몸을 일컫는다.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패션쇼에 표현된 몸은 가상모델이자 아바타로서 당초 헬싱키 패션 위크에 참여하기로 했던 실제 모델들<Figure 1>을 3D 스캔하여 3D 아티스트인 파올라 피나 (Paola Pinna)가 디지털화하여 디자인한 것이다(Bateman, 2020; Zabasajja, 2020). 디지털 빌리지라는 ‘디지털 성역(Digital Santuary)’안에서 디자이너들은 이 가상 모델을 패션쇼 모델 로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디지털 창작물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빌리지 공간 안에서 개별 사용자들 또한 패션위크를 위한 자신만의 고유한 디지털 아이덴티티 로서, 녹음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와 닮은 맞춤형 챗봇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반영한 아바타를 가질 수 있다(Bateman, 2020; Bécane, 2020)<Figure 2>. 이러한 점은 다른 디지털 패션 필름으로 이루어진 패션위크와 대별되는 점으로 디지털 혁신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디지털 빌리지에 참석한 모든 디자이너, 언론 및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로 자기 자신을 볼 수 없지만 공간을 떠다니는 아바타를 통해(Bateman, 2020) 디지털 빌리지 안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와 디지털 혁신을 창조하는 주체로서 존재하며, 가상 모델로서 무대에 서기도 하고 관람객 으로서 쇼를 방문하고 디지털 패션을 구매한다. 디지털 빌리지 안에서의 아바타로서의 몸의 존재는 유토피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주체인 동시에 패션쇼 안에서 가시화되거나 디지털 패션

<Figure 1> 3D Virtual Models Created by 3D Scanning Runway Models (https://www.bloomberg.com)

<Figure 2> Universal Profile (https://www.med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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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구매하여 착용함으로써 다른 가상공간 안에 표현될 때 헤테로토피아로서 존재하게 된다.

또한, 실제 모델로부터 3D로 스캔한 모델의 얼굴은 사실적인 CGI(computer-generated imagery)에 의해 다소 어색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옷의 디테일과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디지털 가상공간 안에서 어우러져서 현실 같은 동시에 현실과 구분이 되는 절대적인 다른 공간으로 일상적인 것으로 규정한 한계 바깥에 위치함에 따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상 판타지의 세계를 완성하는 데 일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3.1.2. 옷: 디지털 패션

푸코(Foucault, 1994/2014)는 옷을 현실의 몸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게 하는 유토피아적 표상 중 대표적인 예로서 설명하면서 옷을 포함한 유토피아적 몸과 관련된 이미지가 신 또는 타자의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인 상상의 헤테로토피아라고 말한다 (Eum, K., 2019). 즉, “옷이 우리를 다른 공간으로 위치시킴으로써 우리의 몸에 닿는 옷으로 표현되는 요소들이 몸 속에 내재하고 있는 유토피아적 관념을 드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Foucault, 1994/2014, p.35). 패션은 역사적으로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미적 가치인 시대적 이상미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 왔으며, 한편으로 패션을 통해 전통을 거부하고 이에 도전 함으로써 반미학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헤테로토피아가 “일상 공간 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유토피아적 환상의 공간이자 대안의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패션 은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에 맞닿아 있다” (Chung et al., 2018, p.631).

지난해에 열렸던 대부분의 디지털 패션쇼는 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의상을 착용한 실제(IRL: in real life) 모델을 촬영하여 패션 필름으로 제작하거나 상하이 패션위크와 같이 크로마토그래피 기법을 이용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실물의 패션을 결합함으로써 영상 또는 실 시간 스트리밍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달리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패션 쇼에 표현된 옷들은 전통적인 디자이너와 3D 아티스트와 협력하여 몸, 옷, 공간 모두 3D 그래 픽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가상 패션(virtual fashion)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각 컬렉션은 먼저 전통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종이 패턴을 스코토마랩(Scotomalab) 에서 3D로 디지털화하여 재단한 후, 디자이너와 협력하여 아바타 위에 봉제하여 작업하였다.

이후 엔디아(NDA Paris) 및 솔다(Soldats Films)의 3D 아티스트들이 의상에 맞춰 음악, 아바 타 및 장소를 선택하여 3D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조치로 스튜디오를 확보하지 못한 니콜 지스만(Nicole Zisman)과 같은 경우 종이 패턴 작업조 차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음에 따라 디지털 캐드(CAD) 프로세스를 통해 패턴을 제작하 는 방식을 채택하였다고 말하고 있다(Bateman, 2020). 이와 같은 제작 방식에서의 3D 기술의 융합은 전통적으로 패턴 제작과정에서 생성되는 대량의 폐기물을 완전히 배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데 엄청난 이점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Bateman, 2020). 또한, 모라(Mora, 2020)는 3D 패션위크의 형식이 디지털 기술 수준에 있어서 럭셔리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를 모두 동일한 출발선상에 놓는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털 패 션쇼에 나타난 디지털 패션은 물성을 넘어 그 자체로써 대량생산, 패스트패션, 그린워싱 (greenwashing)에 맞서서 탄소 발자국의 감소로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사회적 평등, 집단적 협력이라는 유토피아적 표상을 새롭게 제시하는 대안의 공간으로서의 헤테로토피아를 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이너 이판 푸(Yifan Pu)는 헬싱키 패션위크를 위해 육 · 해 · 공의 어디에서도 살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로서 ‘Triphibian’이라는 인어 드레스<Figure 3>를 만들었다. 푸는 초현실적인 시간에 있어서 이민자 또는 유목민이 되는 외로움에 대한 실제 경험을 토대로 우울한 톤을 배경으로 지리적 및 디지털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상황을 판타지와 공상 과학을 결합하여 여성스러움과 액티브웨어 요소를 혼합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말한다 (Everaert, 2020). 물 속에서 지상, 우주 공간으로 확장해 가는 여정 속에서 서구적 사유의 한계를 벗어난 존재인 인어에서 인간, 그리고 우주인으로, 비늘을 구조화한 니트 드레스와 전위

<Figure 3> Yifan Pu (http://www.instagram.com /light0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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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흰색의 바디수트와 트레이너 부츠로, 지느러미 형태의 실키한 두건에서 디지털 헬멧 디바 이스로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Everaert, 2020). 이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 는 이상미의 패션 표현을 통해 죽음에 맞서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인간 본연의 원초적 욕망이 실현함으로써 환상성을 보여주는 영원성의 헤테로토피아를 보여준다.

3.1.3. 공간: 디지털 빌리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디지털 빌리지 구축의 목표는 스마트 환경을 사용하여 우리의 존재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디지털 공간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 는 것에 있다(Mora, 2020). 현실의 성장 지향적 경제 시스템에 대해 이의제기의 목소리로서 유토피아적 이상을 공고히 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패션위크의 가상공간은 유토피아 건 설을 위한 반(反)공간으로서의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에 연계된다.

헬싱키 패션위크가 이루어지는 디지털 빌리지 공간은 창작자와 구매자를 연결하여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개방형 메타버스(metaverse)’이다(Mora, 2020). 헬싱키 패션위크와 협업한 3D 디자이너인 누르샤 카다쉬(Nurşah Kardaşh)는 “...디지털 쇼는 시간, 공간 및 물론 재료를 고려하여 실제 세계에서 만들 수 있는 것보다 한발 앞서 있으며 누구나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큰 이점이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찾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Bateman, 2020). 장소적 한계로 인해 참여자 수가 제한되는 현실 세계에서의 패션위크와는 다르게 초대장 없이 누구나 언제든지 디지털 빌리지에 접속할 수 있으며 또한 디지털 세계에서 만들어진 영상과 도구를 다시 현실 세계로 내보낼 수 있다(Mora, 2020)는 점에서 디지털 빌리지는 열린 공간의 헤테로토피아의 특성을 가진다.

한편, 디지털 빌리지는 일상성과 정상성으로 규정되어 있는 경계를 넘어서 위치하는 가상공간 이라는 점에서 이질적인 공간이고 닫힌 공간이다(Huh, K., 2011). 디지털 빌리지 안에서 사람 들은 함께 접속하여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물리적인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공간 안으로 들어감 으로써 질병에 걸릴 위험에 처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디지털 빌리지는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으나 사실상 누구와도 대면할 수 없는, 존재하면서도 부재하는, 현실적인 동시에 비현실적인 공간, 바로 헤테로토피아 개념에 맞닿아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매체를 통해 디지털 빌리지에 접속하는 순간 패션쇼 공간은 헤테로토피아화된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빌리지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옷을 입고, 실생활에서 룩을 사전 주문하고,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자산을 요청하고, 사용하고, 거래하고, 교환할 수 있다<Figure 4>. 패션디자인을 디지 털 자산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디지털 빌리지 뿐만 아니라 디지털 빌리지 외부로 디자인을 가져와서 잡지 또는 앨범 표지에 넣을 수 있으며 게임 및 온라인 커뮤니티의 디지털 아바타에 착용할 수 있는 등 디지털 빌리지 밖으로 꺼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 헤테로토피아의 공간이 다. 디지털 빌리지의 사용자들 누구나 쇼에서 디지털 의류를 구매할 수 있으나 각각의 수는 제한되어 있으며 이 소유권은 패션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 룩소(Luks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전됨에 따라 제한된 소유자만이 향후 미래의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아바타나 비디 오 게임과 같이 어느 곳에서나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닫혀 있다 (McDowell, 2020).

노머티브(Normative)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에 이루어진 헬싱키 패션위크의 디지 털 패션쇼는 2018년 헬싱키 패션위크의 실제 쇼가 준비, 내부 운영 및 여행을 포함하여 8,000 명의 방문객이 총 1,159,40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477,000kg 의 이산화탄소만으로도 2018년 방문객의 약 90배인 719,000명이 방문할 수 있었고 방문자당 탄소 발자국은 이산화탄소 137kg에서 0.66kg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Zhang, 2020). 패션 업계를 위한 보다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미래를 계획하기 위하여, 즉 유토피아적 몸을 되찾기 위하여, 치유하고 교정하는 대안의 공간으로서 주체들이 의식적인 실천을 통하여 이 사회에 필요한 유토피아적 질서를 생성해내고 있는 헤테로토피아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볼 수

<Figure 4> Virtual Garment Display on Digital Village E-store

(http://www.ww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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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위의 설명을 바탕으로 몸, 옷, 공간의 관점에서 살펴본 디지털 빌리지의 헤테로토피아의 특성

<Table 2>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대상 헤테로토피아적 특징

몸:

가상모델/아바타

지속가능한 미래와 디지털 혁신의 유토피아을 창조하는 주체 열림/닫힘의 문 헤테로토피아: 현실/비현실, 가시화/비물질의 혼재

옷:

디지털 패션

디지털 가상 패션으로서 지속가능성, 사회적 평등, 집단적 협력이라는 유토피아적 관념 표상 기존 패션 생산방식인 전통에 대한 도전 메시지

환상 혹은 보정의 반(反)공간: 디자이너별 이상미의 표현

공간:

디지털 빌리지

치유와 정화의 반(反)공간: 탄소발자국 감소, 의식적 실천의 공간

열림/닫힘의 문 헤테로토피아: 개방형 메타버스로서 개방/이질, 존재/부재, 현실/가상의 혼재 환상의 반(反)공간: 지속가능하고 윤리적 미래라는 유토피아적 환상을 제공하는 대안의 공간 보정의 반(反)공간: 현재의 성장지향적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의제기의 반(反)공간

<Table 2> The Heterotopia’s Characteristics of Body, Clothes, and Space in the Digital Village

3.2. 디지털 빌리지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

2020년도 헬싱키 패션위크 디지털 패션쇼 30개를 대상으로 헬싱키 패션위크 유튜브 채널을 포함하여 인터넷 기사, 각 디자이너 홈페이지 등에서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패션쇼 영상에 대하 여 언급한 주요 단어들 중에서 특히, 몸, 옷, 공간을 설명하고 있는 단어를 중심으로 추출하였 다. 이렇게 추출된 단어를 토대로 이론적 배경에서 도출한 개념에 접목하여 디지털 패션쇼를 분석하였으며, 다음에서 디지털 패션쇼에 나타난 헤테로토피아 특성 유형별로 대표적인 사례 를 설명하고자 한다.

3.2.1. 치유와 정화의 기능을 가진 반(反)공간

신성한 헤테로토피아의 공간 특성은 “유토피아적 몸을 되찾기 위해 치유하고 교정하는 좀 더 순화된 이미지로서의 헤테로토피아”를 의미한다(Eum, K., 2014, p.417). 여기서 신성한 공간 은 특권화되고 금지된 장소성을 가지며, 안락하고 격리된 공간이라는 특성 안에서 정서적 쉼을 통해 통과, 변형, 갱생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성역’(Mora, 2020)이라고 불리우는 디지털 빌리지의 공간은 컬렉션별로 개인화되고 있지만 주로 물 위, 심해, 우주 공간, 정원, 암산 등과 같은 자연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물의 공간이 배경으로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물은 서구 상징체계 속에서 영원한 생명력, 정화와 치유의 기능을 상징하고 변화와 움직임, 재생의 이미지를 표상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Chang, Y., 2013). 다수의 사례에서 모델이 캣워크 하는 공간 사이로 조명·빛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연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상징의 관점에서 빛은 형이상학적인 가치인 신, 영혼을 상징함에 따라 패션에서의 빛은 초월적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신비주의적 이미지나 비물질 요소로 대변되는 가상의 이미지 특성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해왔다(Suh, S., 2002). 이 러한 물과 빛과 같은 자연공간을 배경으로 한 디지털 빌리지의 공간은 신성한 공간이자 정서적 쉼을 통한 치유의 공간의 개념을 가진다.

만달리 멘드릴라(Mandali Mendrilla)의 ‘공간(space)’ 컬렉션<Figure 5>은 바닷속 공간을 배 경으로 하여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음악 없이 물고기가 움직이면서 내는 물소리와 새소리와 함께 수중에 떠 있는 유기적인 형태의 거울 캣워크 위를 모델이 걸어 나오면서 컬렉션이 시작된다. 물고기가 지나다니는 수중 풍경 속에서 조각적이면 서 에스닉한 컨셉의 의상들이 선보여지면서 원시 자연과 가상·비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초현실 적인 세계를 창출한다. 이 컬렉션 중 3D 스튜디오인 쓰리엠버시(3mbassy)와 공동으로 만든

‘옴(Om)’ 드레스는 드레스 위에 장식된 다이아몬드가 반짝이고 아름다운 파스텔 오간자의 케 이프와 프린지가 물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하여 환상적인 가상 패션의 경험을 전달한다. 지상과 격리된 공간인 투명하고 푸른 바닷속으로 지상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의 아른거리는 모습과 반사되는 다이아몬드의 빛이 신비로움을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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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물은 현상학적 특성상 거울과 같이 이미지를 반사 · 투영하는 속성을 가지는바, 거울 놀이의 역할로서 주체로 새롭게 회귀함으로써 치유의 헤테로토피아 장소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사례로 힐랄 세븐칸(Hilal Sevencan)과 누르샤 카다쉬(Nurşah Kardaşh)의 패션쇼<Figure 6>를 대입시켜 볼 수 있다(Foucault, 1994/2014). ‘나는 누구인가(Who Am I?..)’를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모든 번잡함 속에서 시간을 따라잡으려다 영혼을 잃고 자연에 남겨진 존재를 표현하기 위한 패션”을 컨셉으로 가변적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Sevencan, 2020).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을 배경음악으로 황량한 광야를 배경으로 버려진 채 가만히 서 있던 모델들이 주변을 반사하는 물방울의 구 안에 들어가 앉은 채 이동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 다. 버려진 황야라는 공간에 압도되어 얼굴까지 은폐하는 의상을 입은 주체가 거울이라는 격리 된 헤테로토피아 안으로 들어가 이동하는 모습은 잃어버렸던 유토피아적 몸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패션시스템에 대한 자기인식과 성찰을 통해 변화 · 전환을 시도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서 형상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니콜 지스만(Nicole Zisman)의 컬렉션<Figure 7>은 모든 아이템이 식물 기반이거나 100%

재생되어 재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컨셉을 바탕으로 순환을 표상하는 원형적 구조의 디테일 과 에코 페미니스트적 이미지를 프린트함으로써 패션을 통한 시각적인 동화(assimiliation)를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https://londonfashionweek.co.uk). 어두운 밤의 정원을 배경으로 가상 모델이 걸어가는 런웨이 길목마다 꽃과 나비, 반딧불이의 자연조명과 함께 여러 개의 스포트라 이트 조명으로 비추면서 신비로운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다. 코에이치티(KoH T)의 패션쇼

<Figure 8>에서 또한 밤의 신전 앞에서 이루어진 패션쇼에서 강한 조명을 통하여 빛 번짐 효과로 패션을 더욱 비물질화시키며 신성한 공간으로서의 성역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방식인 패션위크 캣워크 형식의 패션 필름에서 벗어나 옷의 전통적인 프리젠테 이션에 초점을 두었다기보다 공간 안의 몸과 옷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상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모델이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카메라의 시선이 옮겨지고 있어 몸이 주체가 되는 동시에, 촬영 구도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자연공간이라는 헤테로토피아 안에서 몸, 옷은 공간에 압도되 는 상대적으로 작은 존재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여기서 보여지는 몸과 옷은 유토피아적 주체이 자 자연이라는 헤테로토피아와의 관계에서 치유하고 정화하며 상호작용하는 존재로서 이미지 가 표출되고 있다.

<Figure 5> Mandali Mendrilla (https://www.youtube.com)

<Figure 6> Hilal Sevencan &

Nurşah Kardaş

(https://www.youtube.com)

<Figure 7> Nicole Zisman (https://www.youtube.com)

<Figure 8> KoH T (https://www.youtube.com)

3.2.2. 영원 혹은 한시적 놀이의 반(反)공간

이질적 배치의 헤테로토피아에서는 하나의 장소에 함께 공존할 수 없는 기묘한 것들이 한 공간 에 존재하거나 시간의 중첩을 통해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기능하는 공간의 특성을 가진 다. 또한, 푸코는 “양립 불가능한 배치와 조합은 일상과의 중첩을 통해 드러나는 장소이며, 일탈 의 공간, 엉뚱함, 무질서 속에서 엉뚱함이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근접보다 더 심한 무질 서가 있다는 의심을 통해 웃음의 여운 속에서 헤테로토피아가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Foucault, 1994/2014, p.11).

디지털 빌리지에서의 패션쇼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을 구성한 후 양립 불가능한 다양한 이미 지와 스타일을 복합적으로 배치하여 유토피아적 몸과 헤테로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유희적 이미 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로라가 펼쳐진 외계의 우주 환경과 빈티지 업사이클링 의상의 조합, 그래피티가 그려진 천사조각상의 천상계, 세느 강 위의 루브르 피라미드와 플라밍고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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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함축되어 시간적 질서, 공간의 연속성, 통일성을 깨뜨리며 이질적 인 것들을 공간과 옷의 이미지와 함께 배치시킴으로써 현실과 환상, 실재와 비실재의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바타 모델에서도 기능적 테크 웨어를 입은 원시 부족의 모습과 에스닉 의상을 입은 사이보그적 포스트휴먼(post-human)의 인간 형상이 공존하고 있으며, 현재에 영원의 시간을 집적하는 궁전과 천상계의 현실/비현실의 공간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구름 위의 꿈꾸는 천국과 같은 바티칸을 런웨이 장소로 설정한 패트릭 맥도웰(Patrick Mcdowell)은 퀴어(queer) 친화적인 가톨릭교회를 컨셉으로 가톨릭 동화(Catholic Fairytales) 컬렉션<Figure 9>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축제를 통해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기 념하고 가톨릭 교회에 더 포괄적인 대안을 제공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다(Wallis, 2020).

맥도웰의 런웨이는 신성한 천상계에 샹들리에, 성당을 연상케 하는 건축구조물과 함께 스프레 이로 그래피티가 그려진 천사상 등을 런웨이의 배경으로 배치시키고, 교황을 연상케 하는 높은 교황관을 씌운 채 거대한 마젠타색 실크 리본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장식한 과장된 실루 엣의 오간자 케이프를 두른 퀴어 모델이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런웨이를 걸어 나가고 있다.

천상계와 그래피티로 대변되는 시위자의 지상계, 교황과 성소수자, 종교 복식과 세속적인 과장 된 실루엣의 조합으로 사물의 이질적 · 모순적 결합에서 오는 웃음과 쾌의 감정을 유발시킨다.

아이리시라티나(IRISHLATINA)의 디자이너 레베카 리베라(Rebecca Rivera)<Figure 10>

는 ‘포스트 소비자 프리 피날레(Post Consumer Pre Finale)’를 주제로 행성 표면 위에서 거대 한 풍선을 배경으로 하여 미국의 중고 매장과 창고에서 공급받은 중고 티셔츠를 재사용한 업사 이클링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인다. 디즈니 축제에서 볼 법한 풍선이 바람 빠져 누워있는 황량한 우주 행성 공간과 대비하여 경쾌한 비트의 음악 속에서 비비드 컬러의 각종 만화 캐릭터와 홀치기 염색으로 이루어진 자유로운 유스 컬쳐(youth culture)의 의상을 입은 힙합 이미지의 라틴계 아바타를 혼합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제의 자유로운 분출과 축제 후 공허함을 동시에 배치시킴으로써 불안을 통해 쾌락을 강화하는 헤테로토피아적 장소를 시사한다.

<Figure 9> Patrick Mcdowell (http://helsinkifashionweeklive.com)

<Figure 10> IRISHLATINA (https://www.youtube.com)

<Figure 11> Tess van Zalinge (http://helsinkifashionweeklive.com)

테스 반 잘링에(Tess van Zalinge)의 ‘더치 패치워크(Dutch Patchwork)’ 컬렉션<Figure 11>

은 가상의 공간과 패션의 상호작용으로 표현되는 환상성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의상에서 영감 을 얻은 이 컬렉션은 아카이브(archive)로부터 전체 화이트의 섬세하고 우아한 더치 레이스 조각을 업사이클링하여 여러 겹의 복잡한 패치워크로 제작하였다(Wallis, 2020). 파도 소리만 으로 이루어진 음향 속에서 순백색의 화려하고 구조적인 옷과 흰색 깃털 단발머리를 가진 창백 한 포스트휴먼적 아바타가 어우러져 천상계와 같은 영원성의 공간을 시각화한다. 잘링에의 패 션쇼에서 보여지는 미래지향적 환상성은 패션에서 전위성을 표상하는 흰색의 이미지와 함께 유려하고 고요한 세느 강 위, 루브르 피라미드, 잘링에의 복잡한 패치워크 디자인과 플라밍고의 일상적 장소들이 별도의 자리에서 기묘하게 배치됨에 따라 나타나는 ‘장소의 효과’이다.

3.2.3. 환상과 보정의 반(反)공간

디지털 빌리지라는 플랫폼의 창안에 대한 목적(http://www.digitalvillage.io)은 패션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학제 간 예술가들이 국제적이며, 포괄적으로, 다문화적인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통합하는 데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먼즈웨어데일리 (WWD)의 에디터 장(Zhang, 2020)은 헬싱키 패션위크를 전면 디지털화된 형식으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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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을 열었다고 하였으며, 패션 디자이너들이 상자 밖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실험적인 접 근 방식을 시도했다고 평가하였다.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의 공간을 이질화하여 이의제기라는 특정 기능을 부여하기도 한다. 현 시 대 패션산업에서 야기되고 있는 자연과 환경문제에 대한 이의제기의 목소리는 디지털 사이버 공간의 헤테로토피아를 일종의 반(反)공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장에서 분석한 헤테로토피 아적 요소는 열림과 닫힘의 구조, 이의제기의 기능을 가지면서 환상과 보정의 역할을 수행한다 는 점이다.

폰즈(Ponz)의 컬렉션<Figure 12>의 ‘거부하는 의복(Denial Outfit)’이라는 주제의 필름은 바 디 수트에 산불, 홍수, 녹고 있는 빙하 등 신문에서 본 다양한 자연재해의 끔찍한 사진들을 콜라주하여 프린트하였다. 공간에서도 실질적으로 홍수, 범람 등 자연재해로 인한 폐허의 상태 를 침울한 음향과 함께 보여준다. 몸은 실제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표면이 메탈릭(metallic) 소재로 구성된 마네킨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현 사회의 유명인 혹은 거대회사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이라 설명한다. 현 사회에 대한 이의제기의 모습을 몸, 옷, 공간에 매우 직설적 태도로 시각화한다.

언익스플로어드 필즈(Unexplored Fields)의 패션쇼<Figure 13>에서는 “모든 것이 사라진 세 상에 길을 잃고 나의 영혼은 새로운 지평으로 나를 인도한다. 나는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말을 곁에 두고 떠다니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한 탐험을 계속한다. 얼어붙은 밤의 추위와 과거의 짐을 참아내기 위해서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우주와 같은 무중력 공간을 배치하고 있다.”고 컬렉 션의 시작을 얘기한다(Biosa, 2020). 원시 부족에서 온 것 같은 프린트 문양과 가상 타투이스 트(virtual tattooist)가 참여해 원시적 그래피티 형태의 문신을 하고, 울 니트 질감으로 보이지 만, 프린트된 방수기능 코팅 가공이 되어 있어 보이는 테크웨어와 후드, 장갑으로 모든 부분을 다 감싸고 있으며, 맨발로 공중에 떠 있다. 이 두 패션쇼를 통해 극단적인 자연의 모습이나 우주 공간으로 유영하는 공간을 볼 수 있으며, 메시지를 강하게 콜라주하거나, 원시적 프린트가 포함된 우주복 형상의 테크웨어 스타일은 현 사회에 대한 강한 항의를 전달하며 새로운 유토피 아로의 전향을 시사해 준다.

스테이시 앤트(Stacie Ant)와 에밀리 스위처(Emily Switzer)의 협업<Figure 14>은 먼저 3,000년 경 지구라는 가상공간을 구상한다. 지구상의 모든 물이 사라지고, 우리의 주요 수분 공급원은 슬라임(점액)이다. 음식, 생각, 몸, 모든 것이 점액으로 구성되며, 패션을 포함한 모든 문화는 점액을 우상숭배한다는 컨셉이다. 디스토피아적 미래임을 필름의 컨셉에 제시한다. 또 한, 앤트는 기름 여왕(oil queen)이라는 아바타를 디자인한다.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재 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름 유출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을 제작한다. 비극의 미를 탐구하는 매혹적인 악당이 입는 빛이 반사되는 메탈릭 드레스, 바이올렛 탈색된 헤어, 피부는 포스트휴먼적 형상을 가진다. 기괴하게 뿔처럼 솟은 어깨의 비대칭적인 디자인이나 가슴 부위 를 깊게 커팅한 선들은 시각적으로 기괴함을 보여준다. 환상, 공포와 불안을 통해 현실이 환상 이라고 느끼게 하는 사이렌 소리를 추가한다. 기괴함과 이질적인 점액질의 공간과 연결되는 몸의 부재, 그리고 옷의 점액질화 등은 시공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적 이미지를 패션쇼 자체에 표현함으로서 새로운 열린 형태의 상상을 가능하게 하며, 일종의 환상성을 부가한다.

디즈니화와 같은 환상과 보정의 공간적 특성은 엔디아(NDA)의 패션쇼<Figure 15>에서 드러 난다. 디즈니 공간과 같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식탁 위의 공간에서 작은 요정은 맨발로 튜브를 여러 겹으로 레이어링한 모습으로 온몸이 풍선과 같이 부풀어져 있는 형태의 의복을 착용하고 있다. 초현실주의적으로 몸은 작으며, 상대적으로 옷은 매우 부풀려져 있고, 낯설게 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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