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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사 일 정 행 사 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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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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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30~14:00 등 록

14:00~14:10 개 회 국민의례

개회사 : 김장호 원장(한국직업능력개발원) 축 사 : 최송화 이사장(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 회: 이각범 원장(IT전략연구원)

14:10~14:40 주제발표Ⅰ : 전자 산업의 직업세계 이해를 위한 직업연구방법 발 표: 한상근 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14:40~15:10 주제발표Ⅱ : 전자 산업의 핵심 직업과 커리어 경로 발 표: 최동선 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15:10~15:40 주제발표Ⅲ : 전자 산업의 숙련과 학습의 특성 발 표: 박준식 교수(한림대학교)

15:40~15:50 휴 식 & Coffee Break 15:50~17:10 토 론

토론자:강순희(중앙고용정보원 원장) 유홍준(성균관대학교 교수) 김병숙(경기대학교 교수)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팀장) 이기섭(KTFT 팀장)

윤범진((주)테크월드 부장)

17:10~17:30 종합토론

17:30 폐 회

(2)

주제발표 Ⅰ

■ 전자 산업의 직업세계 이해를 위한 직업연구방법 ···1 한상근(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주제발표 Ⅱ

■ 전자 산업의 핵심 직업과 커리어 경로 ···49 최동선(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

주제발표 Ⅲ

■ 전자 산업의 숙련과 학습의 특성 ···83 박준식(한림대학교 교수)

지정 토론

···141

토론자:강순희(중앙고용정보원 원장) 유홍준(성균관대학교 교수) 김병숙(경기대학교 교수)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팀장) 이기섭(KTFT 팀장)

윤범진((주)테크월드 부장)

(3)

전자 산업의 직업세계 이해를 위한 직업연구방법

• 발표자:

한 상 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4)

Ⅰ. 서론 ··· 5

1. 연구의 필요성 ··· 5

2. 직업 연구의 의미 ··· 7

Ⅱ. 선행 직업 연구의 분석 ··· 9

1. 직업 연구와 직업정보론 ··· 9

2. 직업분류에 관한 연구 ··· 11

3. 직업정보론: 수집, 조사 및 개발 ··· 15

4. 산업별․직업별 연구 ··· 21

5.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직업 연구 ··· 26

Ⅲ. 산업별 직업 연구 방법 ··· 29

1. 산업별 직업 연구의 절차 ··· 29

2. 직업 연구 대상 산업의 선정 ··· 30

3. 주요 연구 방법 ··· 32

Ⅳ. 연구 대상 및 분석틀의 설정 ··· 42

1. 연구 대상 : 전자산업 ··· 42

2. 분석틀 ··· 44

참고문헌··· 46

(5)

한 상 근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

최근에 직업 연구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이유는 사회경제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식기반경제로의 변화에 따라서 인력의 수요와 공급의 질적, 양 적 불일치(mismatch)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변화된 신체제에서 는 전문화된 스킬2)보다는 다양한 스킬, 그리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스킬 (multi/cross skill)이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표 I-1> 참조). 이와 같은 직업 세 계의 변화 흐름을 읽고 적응하는 것은 개인의 직업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수준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개인, 국가, 기업 수준에서 변화된 직업세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대 한 대비를 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인력의 공급과 수요 사이에 격차(gap)가 존재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부상되는 직업과 쇠퇴 하고 있는 직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핵심적 스킬은 무엇인 지, 변모하는 작업장 구조는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의 붕괴, 임시․계약제의 확대, 이․전직의 증가 등 직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직업 환경의 변화는 급격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이어서 직업 준비, 취업, 직장 생활, 이전직, 은퇴

1) 본 발표문은 김기헌(일본 동북대 박사후 연구원), 한상근, 정윤경, 최동선(이상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 skill의 번역어는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산업공학, 직업교육학 등 학문 분야에 따라서 ‘숙련’, ‘기능’,

‘직능’, ‘직무’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 학제적으로 합의된 우리말은 없는 상황이다. 번역어로 인한 오해를 피한다는 의미에서 본 보고서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킬’로 표기하고자 한다.

(6)

등 직업 생활의 각 단계에서 새로운 현상을 야기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직업관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직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직업 연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직업 연구는 90년대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적어도 양적으로는 적지 않은 성과를 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 연구는 기초적인 데이터의 미비와 방법론 의 빈곤, 전문 연구자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질적으로 볼 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 지는 못하였다.

〈표 Ⅰ-1〉직무의 변화

요소 구체제 신체제

작업장 조직

위계적 경직적 기능적/전문적

수평적 유연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팀들의 네트워크 직무설계

협소함 하나의 직무수행

반복/단순/표준

광범위함 다양한 직무수행

다양한 책임

노동자의 스킬 전문화 다양한 스킬/

다 영역에 활용 가능한 스킬

노동력 관리 명령/ 통제체제 자기관리

의사소통 하향식 광범위한 확산

의사결정 책임 명령체계 분산

방향성 표준화된/ 고정된 운영절차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절차

노동자의 자율성 낮음 높은

노동자의 조직에 대한 지식 협소함 광범위함

자료: U.S. Department of Commerce et al.(1999) [이영현 역, 『21세기 직업을 위한 21세기 직업능력』,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우리나라에서 수행된 직업에 관한 주요 연구 사업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시각보 다는 직업 혹은 직무를 중심으로 한 시각에서 전개되었다.3) 이러한 연구 사업은 직업별 정보의 내용을 내실화 시키는 측면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다음과 같

3) 기존의 연구 사업은 일부 산업별 접근을 시도했다고 하더라고 산업별 직업 연구라는 독자적인 분석틀 을 가진 것이 아니었고 전반적인 산업과 기술 동향의 파악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7)

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로 미국 직업정보 시스템인 O*NET에서 그 문 제점을 확인할 수 있듯이 연구 범위가 포괄적인 대신 상세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두 번째로 급변하는 노동시장 상황과 사업장에서 조직 혁신 등의 직업 환경 변화 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 세 번째로 표준화된 직업별로 일반적인 스킬에 대한 수준과 중요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 는 작업 내용, 요구되는 핵심적인 스킬, 작업장 조직, 충원 방식이나 경력개발 경로 및 이동 등의 정보가 부족하다. 이와 함께, 산업별 직업 구성을 밝히고 새롭게 부 상되는 직업에서 요구되는 스킬의 내용을 밝히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산업 현장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유지하면서 산업 내에서의 직업 변화 과정을 추적하며, 새롭게 요구되는 스킬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전자 산업에 적용하려고 한다.

2. 직업 연구의 의미

직업 연구(occupational research)란 ‘직업의 생성, 발전을 위시한 직업의 동태적 인 측면 혹은 직업의 특성과 구조 등 정태적인 측면을 과학적 방법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려는 활동’이다(한상근, 2004).

직업 연구는 협의의 직업 연구와 광의의 직업 연구, 미시적 직업 연구와 거시적 직업 연구, 직업에 관한 정태적 연구와 동태적 연구 등 다양한 시각에서 분류될 수 있다. 협의의 개념과 광의의 개념으로 직업 연구의 대상을 분류하면 <표 I-2>와 같다.

〈표 Ⅰ-2〉직업 연구의 대상

분 류 대 상

협의의 직업 연구

직업 구조, 직업 분류, 직업 능력, 직업 이동, 직업 전망(인력 수급, 유망 직업), 직업 변동, 직무 분석, 전문직, 직업 정보, 직종 개발

광의의 직업 연구 (협의의 직업 연구 대상 +) 직업 위세, 직무 만족, 취업, 직 업의식, 직업 심리, 직업윤리, 이전직

(8)

협의의 직업 연구는 직업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하는 작업이며 직업 자체에 대 한 연구이며, 이 경우 ‘직업’ 자체가 주된 연구 대상이다. 직업 분류, 직업 구조 (직 업 구성), 직업 이동, 직업 능력(스킬 등의 직무수행능력), 직업 전망, 직업 변동(직 업의 생성, 발전, 분화) 등이 대표적인 연구 영역이다.

광의의 직업 연구는 앞서 설명한 협의의 직업 연구에 속하는 대상이외에 직업에 대한 외재적 접근을 하는 연구들, 그리고 ‘직업’ 자체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직업’

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연구들도 포함한다. 직업에 대한 윤리, 직업에 대한 만족도, 직업 세계로의 진입/탈퇴 등이 대표적인 연구 영역이다. 이 경우 ‘직업’ 자체는 연 구의 주 대상이 아니라 주 연구 대상인 윤리, 만족도, 취업, 이전직 등의 설명 변수 나 독립 변수로 사용된다.

[SSC 연구]

산업의 특성과 동향, 산업별 인력수요

[직업 연구]

핵심 직업, 주변 직업, 직업별 직무수행능력

[Skill Framework]

IT분야 직업의 스킬 레벨,

스킬 타입

[직무분석]

직무 모형, 교육 훈련 과정,

자격 기준 개발

핵심 직업, 자격 기준 등의 정보

직업별 직무수행 능력의 수요 질적 인력 수요에 관한 연구 결과

입직, 승진, 자격, 훈련 등의 직업 정보

자격 연구

인력 수급 연구

진로 지도

KSS 개발

[그림 Ⅰ-1] 직업 연구와 관련 연구 사업

직업 연구의 위상은 다양한 관련 사업과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직업 연구 는 인적자원개발, 자격, 직업 교육과 훈련, 취업, 작업조직, 진로지도 등의 연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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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력수급은 인적자원개발 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자료 가운데 하나이며 직업 전망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인력수급 예측을 위한 핵심적 자료이다. 자격, 직업 교육과 훈련은 직업 현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 악하고 이에 기반하여 운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수요, 스킬, 태도 등에 관한 정확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국민들의 진로선택을 지원하는 정확한 직업 정보의 제공 은 국가의 의무이며, 이는 청년 실업 등 우리나라 고용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을 준 다. 직무 내용, 요구되는 스킬, 태도 등 직업별 특성에 관한 직업 연구의 내용은 취 업과 진로지도를 위한 기초 자료이다.

작업 조직에 관한 연구는 직업 현장에서 직무와 인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를 파악하는 것이며, 이는 현직자가 사업장에서 어떤 직무와, 그리고 어떤 인력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직업 연구의 영역과 중첩된다.

이와 같이 직업 연구는 인적자원개발, 자격, 직업 교육과 훈련, 취업, 진로지도, 작업조직 등의 연구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직업 연구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주요 영역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본 직업 연구는 직무분석 사업, 산업부문별 인적자원개 발(SSC; Sector Skills Council) 연구 사업, Skill Framework 연구 사업과 연구 전 략을 공유하거나 이 사업들로부터 시사점을 얻으려로 한다. 그리고 직업 연구의 결 과는 자격 연구, 국가직무능력표준(KSS) 개발 사업, 진로지도 사업, 인력수급 연구 사업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Ⅱ. 선행 직업 연구의 분석

1. 직업 연구와 직업정보론

현대 사회에서 직업은 사회의 기초가 되는 생산 활동이자 개인이 성장하여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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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된 후 사회생활의 기본 단위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과학 분야의 중요한 연구 대 상이 되어왔다. 게다가 직업은 지위, 권력, 계급 등 사회적 위치(social position)의 다차원을 포괄하는 단일지표이며(Runciman, 1977), 한 사회의 전 보상체계에서 중 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Parkin, 1971). 나아가 직업은 휴 즈(Hughes, E.)로 대변되는 초기 시카고학파의 전통적인 연구에서부터 드러났듯이 일상생활의 경험과 활동이라는 미시적 세계와 직업구조, 계층구조, 사회이동 연구 들에서처럼 사회구조의 거시적 세계가 연계되어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분야라 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직업에 대한 접근은 한 사회의 계급구조나 계층을 분석하는데 활용되거나 직업구조의 변화 등 주로 거시적 측면에서 하나의 독립변수로만 다루어져 왔으며 직업 그 자체에 대해 주목하는 연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Freidson, 1994). 게다가 초기 중요한 연구주제로 각광받던 직업집단, 특별 히 전문직에 관한 연구는 최근 쇠퇴하거나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이제 더 이상 직 업 자체에 관한 연구는 사회과학자들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 다(Hall, 1983). 이처럼 직업 연구(occupational research)가 개별 연구자들의 고유한 관심사로서 하나의 연구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해 간 반면, 직업정보(occupational information)의 수집, 조사 및 개발을 통칭하는 직업정보론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Shartle, 1946). 직업정보론의 등장 배경은 산업사회의 발달에 따라 무수히 많은 직업들이 출현하였고 이에 따라 현실 직업세계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직업교육, 직 업훈련, 국가인력개발 등의 실용적 필요성이 증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직 업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불리고 있는 직업사전(the Dictionary of Occupational Title)의 등장과 직무분석(job analysis) 기법의 발달로 이어졌다. 최근 한층 더 나 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직무분석가들의 기술(descriptions)에 의존한 직업-특수적 정 보(occupation-specific information)보다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과 관련된 흥미, 지식, 숙련 등에 관한 정보를 의미하는 직업종사자 지향 정보(worker-oriented descriptors) 를 연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직업 연구 방법에 있어서도 직업 종사자들 에 대한 현장 중심의 탐색적 접근보다는 설문조사를 통해 표준적이고 일반적인 정 보를 얻어내려는 이론적 접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1)

그러나 대표적인 직업 연구자인 프라이드슨(Freidson, 1994, 2001)에 의해 전통적 인 의미의 직업 연구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직업사전에 대한 비 판으로부터 촉발된 현장 중심의 연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도 최근 제기되기 시작하였다(Kochan and Barley, 1999; Wootton, 1993). 이러한 노력은 직업정보론 으로 대변되는 양적 접근법의 업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를 뛰어넘으려 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직업정보시스템 O*NET(the 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의 등장과 표준직업분류인 SOC(standard occupational classification) 의 정교화, OES(occupational employment survey)로 대변되는 대규모 직업조사의 유용성은 분명하다. 이를 통해 직업에 대한 포괄적이고 세분화된 분류가 이루어졌 고 직업별로 정확한 고용자수, 수입, 성별 비중, 산업별 분포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직업전망에 대한 분석방법의 발달에 따라 현실성 높은 예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동시에 직업종사자들에 대한 표준적이고 일반화된 정보들, 곧 직업별 숙련 수준, 일을 하는데 요구되는 능력과 지식, 직업가치 및 흥미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이 밝혀지기 시작하였다.

반면, 양적 접근법에 기반한 직업정보론은 급변하는 직업환경 변화에 대해서 현 장조사에 기반한 실질적인 정보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기 시작했으며 일이 일상 생활의 다양한 측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관련되는지를 밝혀내고 있지 못하다 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다른 한편, 참여관찰에 기반한 다분히 경험적인 조사에 기 초한 전통적인 직업 연구의 유용성을 살리고 있지 못하며 직업 연구 그 자체에 대 한 이론적 정교화 역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 장에서는 먼저 양적 접근법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분류에 관한 연 구들을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 직업 연구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발전한 직 업정보론을 정보수집, 조사 그리고 개발도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직업 연구의 이론, 대상, 방법을 살펴보고 이에 기반한 직업별, 산업별 연 구들을 고찰하고자 한다.

2. 직업분류에 관한 연구

직업분류(occupational classification)는 직업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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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하고 있다. 어느 국가나 하나의 표준(national standard)으로 직업분류를 가지 고 있으며 이것은 한 국가의 직업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행정적인 기록 (administrative records)을 작성하는데 사용된다. 동시에 인구센서스를 비롯해 직업 범주를 포함하고 있는 전국조사 규모의 조사통계는 직업분류에 근거한 결과를 제 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 직위, 직무 혹은 직업을 포함하여 분석하는 연구들은 다양한 형태의 측정도구들, 사회경제지수(social-economic index), 직업위세척도 (occupational prestige scale), 사회계급범주(social class scheme) 등을 사용하고 있 으나 이 모든 측정도구들 중 직업분류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란 없을 정도이다.

직업분류는 "기업, 산업 또는 국가에서 발견되어지는 모든 형태의 직무들을 수행 하는 일의 유형에 관한 정보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이러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 한 도구"로 정의할 수 있다(Elias et al, 1995: 1). 이 정의에 따르면 직업분류를 위해서 모든 형태의 일의 유형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체계적 으로 정리할 수 있는 분류학 혹은 계통학적 지식을 요구한다. 방대한 정보 수집의 필요성은 직업분류에 대한 연구가 개별 연구자들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고 국가적 혹은 국제적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져 왔던 이유를 설명하 고 있다. 분류학적 지식의 필요성은 직업분류가 직업 연구자들만의 분석 대상이 아 니라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생물학, 문헌정보학 등 학제 간(interdisciplinary) 연 구 성과들을 통해 분석될 수 있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표 Ⅱ-1〉각 국가들의 표준직업분류와 ISCO 분류들과의 관계(1990)

ISCO 분류 전체 비 OECD OECD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전체 145 124 21 32 34 32 33 14

ISCO-68 46 38 8 14 7 12 9 4

ISCO-88 57 49 8 15 19 8 10 5

양자 5 3 2 - - 1 3 1

연계 안됨 35 32 3 3 8 10 11 3

확인 불능 3 3 - - - 1 - 1

자료: Hoffmann and du Jeu(1995).

(13)

직업분류가 가장 체계화되고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공통언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국제표준직업분류(International Standard Classification of Occupoations: ISCO)가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ISCO의 영향력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가표준직업분류로 ISCO를 그대로 따르거나 최소한 ISCO분류 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표 II-1>는 ISCO의 분류들과 연계하여 수립된 각 국가들의 국가표준분류들의 현황을 요약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1990년 각 국가의 인구센서스 자료에서 사 용한 직업분류를 분석한 결과로 전체 145개국 중에서 1968년도 ISCO나 1988년 ISCO 혹은 양자를 혼합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경우는 107개 국가에 이르고 있다.

ISCO는 특히 직업분류의 기본 구조를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ISCO의 직업분류의 기본구조는 수행되는 작업 혹은 직무(Work performed or Job) 의 종류와 직능(Skill)4)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직업분류를 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국세조사부터이 다. 그 후 1963년에 '한국표준직업분류'가 제정되었다. 한국표준직업분류는 우리나라 의 직업구조 및 실태에 맞도록 직업분류를 표준화한 것이다. 직업분류의 기본적인 체계는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세분류로 되어 있었다.

1970년대의 경제발전과 중화학공업화의 추진으로 인해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일의 전문화, 세분화가 진행되면서 직종의 세분화가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국제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UN의 권고안을 중심으로 1970년에 제2차 개정이 이 루어졌고, 1974년에는 3차 개정이 이루어졌는데 이때부터 직업 세분류가 포함되었 다. 1988년에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주도로 국제표준직업분류 체계의 개정이 이 루어져서 직업대분류 체계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직업분류 는 200년부터 사용된 제5차 개정안이다.

직업분류에 관한 새로운 흐름은 ISCO에 대한 비판 혹은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 과 관련이 있다. 이것은 ISCO가 직업의 계급적 성격을 강조하는 유럽 연구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진데 따른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국가들의 대응을 한 축으로 한다면, 직업의 사회경제적 측면을 보다 부각하려는 유럽 연구자들의 노력이 다른

4) 직업분류에서는 skill을 오랫동안 ‘직능’으로 번역하는 전통이 있다.

(14)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전자는 ISCO가 국내 노동시장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과 관련되는데 미국의 표준직업분류 SOC(the Standard Occupational Classification)와 캐나다의 국가직업분류 NOC(National Occupational Classification) 는 이러한 비판에 기초해 독자적으로 개발된 직업분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있다. 두 분류는 모두 ISCO의 분류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분류의 출 발이라고 할 수 있는 단위, 곧 대분류에 있어서 상이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SOC와 NOC는 공통적으로 직업분류의 수요자, 곧, 통계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등 관련 학자 및 정책입안자, 직업상담원, 구직자, 진로담당 교사, 학생 등 을 대상으로 수요자 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기존의 직업분류가 너무 어렵고 현실 노동시장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특별히 ISCO의 분류는 기본원칙으로 두 가지 기준, 곧 직능유형(skill type)과 직능수준 (skill level)을 동시에 고려함에 따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혼란 의 대표적인 예는 ISCO의 대분류 2(전문가)와 3(기술공 및 준전문가)와 9(단순 노 무직 근로자)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OC와 NOC는 대분류에서 단지 직능유 형만을 고려하였으며 직능수준을 고려한 전문직-준전문직, 일반직-단순직이라는 단 위를 제외한 새로운 형태의 분류를 제시하였다. SOC와 NOC의 차이는 SOC가 NOC의 분류를 보다 세분화했다는 점과 NOC가 매우 진일보한 분류방식인 매트릭 스(matrix)분류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새로운 분류체계를 갖게 된 이유는 미국 내에 매우 다양한 형태의 직업분류가 존재해 왔고 이에 따른 혼란을 극복하 고 통합된 단일한 분류체계의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Levine an Salmon, 1999)인데 이러한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수용하면서 미국의 SOC는 대분류 그 자체를 중분류 수준으로 세분화한 형태로 변모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SOC는 십진분류법을 포 기한 거의 유일한 분류가 되었다. 반면, NOC는 전통적인 분류 구조를 유지한 채 직능유형을 대분류로, 직능수준을 소분류의 기준으로 삼고 두 기준을 X축과 Y축으 로 하는 매트릭스 형식의 분류틀을 도입해 분류학의 기본적 가정들을 보다 명확히 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진일보한 분류 모형을 제시하였다(금재 호・김동우・김기헌, 2001; Roberts, 1993).

직업분류의 새로운 흐름과 관련 또 다른 한 축은 유럽연합의 등장과 함께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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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Elias, P.) 등 유럽, 특별히 영국의 대표적인 직업분류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시도되고 있는 유럽사회경제분류(European Socio-economic Classification)가 대표적 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Rose, D., Pevalin, D, Elias, P, and Martin, 2001). 이것은 앞서 언급한 북미지역의 흐름과 대립적인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국의 SOC나 캐나다의 NOC가 대분류에서 직능수준을 분류기준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럽사회경제분류는 직능수준을 넘어서 지위, 계층, 계급과 같은 직업의 위계적인 측면을 보다 반영한 분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의 논의는 주로 전자와 관련이 있다.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이 개발한 고 용직업분류는 국내 노동시장의 현실을 고려하여 독자적인 형태의 국가표준을 만들 려는 노력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통계청・한국노동연구원, 2000). 이 분류는 기본적으로 NOC의 분류틀을 기초로 개발되었으며 중앙고용정보원에서 개발한 한 국고용직업분류(KECO: Korean Employment Classification of Occupations)로 이어 졌다(박천수, 2003). KECO는 NOC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SOC에 가까운 분류구조 를 보여주고 있는데 십진분류법을 채택하지 않고 중분류 수준으로 대분류를 세분 화한 점에서 그러하다.

이제 다음 절에서는 직업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정보론을 살펴보 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어떻게 직업 연구가 연구자들 중심의 개별적 연구영역에서 부터 정책가들 주도로 이루어지는 국가 수준의 대규모 정책사업의 성격을 갖게 되 었는지, 직업 연구의 방법이 현장 중심의 질적 접근에서 설문조사를 통한 양적 접 근으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3. 직업정보론: 수집, 조사 및 개발

직업정보론(occupational information)은 이제 직업 연구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은 상태이다. 이것은 막대한 정부 예산의 지원 하에 직업정보에 관한 연구가 이 루어졌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고, 이 분야의 특성상 학제간 연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다른 어떤 직업 연구 분야보다 학제간 협력과 노력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급격한 산업화로 직업세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인들이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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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하였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 은 결국 정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직업정보론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Primoff and Fine, 1988; Mitchell and Driskill, 1996).

직업정보론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전환에 가까운 변화는 직업정보시스템(occupational information system)의 등장으로 촉발되었다. 가장 발 빠른 대응은 미국에서 시작 되었는데 O*NET(the 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은 정보기술(IT)의 발달 과 수요자 중심의 직업정보에 대한 요구에 기반해 이론적 틀로서 내용모형(the contents model)을 제시하며 직업정보론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데 중요 한 역할 담당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직업사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들의 직업정 보시스템 구축에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의 ODW(the Occupational Data Warehouse) 나 한국의 직업정보시스템(KNOW: Korean Network for Occupations and Workers), 일본의 J*NET(the Japanese 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 등은 모두 O*NET의 영향을 받아 개발 중이거나 개발된 직업정보시스템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본 절에서는 주로 DOT와 O*NET을 중심으로 직업정보론의 전개 양상을 살 펴보고자 한다.

미국 행정부는 이미 20세기 초반부터 공공 차원의 직업정보 제공에 관심을 가졌 다. 미국의 노동성(U. S. Department of Labor)은 공공 고용 서비스 차원에서 직업 소개, 직업상담 및 직업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직업정보를 제공하는 작업 에 착수하였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39년에 직업사전(DOT: the Dictionary of Occupational Titles)이 발간되었다(U. S. Department of Labor. 1992).

DOT의 등장과 함께 직업정보론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대한 초기의 가 장 체계적인 소개는 샤틀레(Shartle, 1946)의 저서로부터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는 직업정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직업정보론의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르 면, 직업정보는 직무와 직업에 관한 실제적이고 유용한 정보이며 직업정보론은 ① 직접적으로 직무와 관련된 정보와 함께, ② 산업과 제조공정에 관한 정보, ③ 직업 별 임금, 종사자수 등의 정보와 노동공급 및 수요에 관한 정보를 연구하는 것이며,

④ 직업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을 고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직업정보 론은 개인 노동자들이나 구직자, 혹은 학생들의 능력, 적성 등의 개인적인 특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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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지 않는다(Shartle, 1946: 1-2). 이것은 다음과 같은 직업정 보에 대한 일련의 연구 절차로 설명할 수 있다. 훈련된 무수히 많은 직무분석가들 은 작업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직업 종사자들이 어떻게 해당 직무들을 수행하는지 관찰한다. 그들은 때때로 그들의 직무와 관련된 질문들이나 그들이 받는 임금, 작 업공정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를 기록한다. 이어서 이들은 기업체의 인사담당 자들이나 관리자들을 통해 직무별로 종사자 수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직무 수행요건과 때때로 해당 직무수행자에 대한 채용 시 요구되는 조건을 묻기도 한다. 직업 연구자들은 현장으로부터 입수한 방대한 직업정보들을 분석하고 이를 산업별 로 정리하며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요건들을 몇 가지 개념적 도구들을 활용해 분류한다. 학교나 직업훈련기관들에 종사하는 교육자들은 이렇게 정리된 직 업정보를 직업훈련이나 교육에 활용한다. 이것은 1991년 제4판 DOT가 발간되기 전 까지 DOT가 어떤 정보를 담고 있었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으며 직업정보의 습득과 조사 방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5). 이것은 킷슨(Kitson, 1944)이 제안하고 있는 “직업학(occupationology)"의 실체이며 현재의 직업정보론 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DOT를 중심으로 한 초기의 직업정보론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DOT에서 제공되는 정보(내용)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형식)의 양 측면에서 나타 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미국의 노동성은 1991년 자문단을 구성하여 DOT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미국 DOT의 이용자 조사를 실시하 였다(Westat, 1993). 당시의 논의를 정리한 APDOT(The Advisory Panel for the Dictionary of Occupation Titles) 보고서는 기존의 DOT의 문제점을 몇 가지로 요 약하여 제시하였다(U. S. Department of Labor, 1993). 이것은 DOT에 대한 비판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직업정보론의 한계를 비판한 것이기도 했다.

5) 실제로 진행된 DOT의 직업정보 수집 방법은 다음과 같다. 미국 노동성은 전국 10곳의 직업분석현장사 무소를 개설하였으며 각 사무소마다 약 10명 씩, 총 153명의 상근 직문 분석가를 고용하였다. 이 현장 사무소는 미국 노동성 내의 고용국 직업분석과의 관리 하에 운영되었다. 직무분석은 산업별로 이루어 졌으며, 각 현장사무소는 특정 산업의 분석을 담당하였다. 한 직무분석가는 대체로 한 가지 산업을 책 임졌으며 그 산업에 속하는 여러 사업체를 방문하였다. 각 사업체를 방문했을 때 직무분석가는 사업체 의 각 부서를 돌며 직무를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직무분석가가 직무를 관찰한 후 직무분석가는 해당 직무의 목적과 과업에 대한 기술문을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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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지적된 문제점은 DOT가 직무 내용에 대한 직업분석가들의 기술 (description)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술은 분석가들에 따라서 다른 방법으로 정의되고 서로 다른 일반화 수준에서 정리되어 있었다. 이것은 흔히 직업 -특수적 정보(occupation-specific information)로 이러한 정보는 직업과 관련된 정 보를 조직화하고 직업들을 서로 비교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DOT가 과업(task)에 관한 정보에만 의존하고, 과업을 담당하 는 사람이나 과업의 성격이나 조건 등에 관한 정보가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과업을 담당하는 사람과 관련된 흥미, 지식, 직능, 능력 등에 관한 정보들은 사람- 일 궁합(person-job matching), 훈련, 경력개발, 임금 및 급여관리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정보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DOT에서는 부족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과업의 성격이나 조건 등에 관한 정보와 관련하여 소음, 온도, 작업 일정 등에 관한 정보는 제공하지만, 직무스트레스, 위험에의 노출정도, 조직의 영향력, 작 업수행조건 등에 관한 포괄적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세 번째 문제점은 DOT가 기술과 고용구조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항상 뒤늦은 정보들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 으로 직업분석가가 해당 사업장을 방문하여 면접조사와 관찰을 통해 직업별로 특 수한 정보를 얻어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으며 빠른 변화 에도 쉽게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최근 더욱더 빠른 속도로 노 동력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더욱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APDOT 보고서는 이처럼 DOT의 한계를 지적했을 뿐만 아니라 새롭고, 더욱더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직업정보시스템(occupational information system)의 개발을 제안하였다. APDOT 보고서에서 제안된 새로운 직업정보 시스템은 “효과적인 교 육, 훈련, 상담 그리고 고용을 개선시킬 수 있어야 한다. DOT는 이러한 목적을 달 성하기 위해서 재구성되어야 하며 접근 가능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직업을 구체화 하고, 정의하고, 분류하고, 묘사하는 데이터베이스(database)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 다. 나아가 DOT는 직업정보의 모든 사용자들을 위한 공통언어(common language) 를 제공하는 국가 표준으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였다(U. S. Department of Labor,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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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DOT의 요구는 O*NET의 등장과 함께 현실이 되었다. 이것은 특별히 숙련, 능력, 적성, 흥미 등 직업종사자 지향 정보(worker-oriented descriptors)를 체계적으 로 수집할 수 있는 탐색적 분석 도구들(descriptive analysis tools)이 조직 및 산업 심리학자들의 노력으로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맥코믹 등(McCormick et al, 1969) 의 PAQ(the Position Analysis Questionnaire)나 프레이쉬만 등(Fleishman et al, 1984)의 FJAS(the Fleshman Job Analysis System), 커닝햄과 그의 동료들 (Cunningham, 1988; Cunningham, 1983)의 OAI(the Occupational Analysis Inventory) 등 다양한 탐색적 분석 도구들은 O*NET의 기반이 되었으며 현장 중심 의 직무분석가들 대신 연구실의 연구자들 중심의 표준화, 일반화에 기반한 직업 연 구가 하나의 새로운 방향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Peterson, Mumford, Borman, Jeanneret and Fleishman, 1995).

미국의 O*NET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무려 7년 간 장기 프로젝트로 계획되 어 개발되었다. O*NET의 개발은 미국의 노동성을 중심으로 여러 기관의 공동작업 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작업에 참여한 기관은 미국 노동성의 고용훈련청(ETA:

Employment & Training Administration)과 각 주의 직업분석 현장사무소(Occupational Analysis Field Centers) 등의 공공기관과 미국 조사연구소(American Institutes for Research) 등의 민간 연구기관이 참여하였다.

이와 함께 직업정보에 대한 자료 수집과 데이터베이스 유지를 위해서 고용훈련 청과 O*NET 개발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O*NET Development), RTI (Research Triangle Institute) 등이 주도가 된 O*NET 컨소시움(the National O*NET Consortium)이 구성되었다.

O*NET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내용모형으로 불리는 분석틀이다. 내용 모형 은 O*NET의 개념적인 토대로서 직업 세계의 모든 측면을 볼 수 있도록 직업 정 보의 유형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분석 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Ⅱ-1]은 O*NET의 내용 모형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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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특성

능력 흥미 가치

직업-특수 요건

주요업무 장비 도구

직업 요건

GWA 작업 조직

작업자 요건

직능 지식 교육

O*NET 경험적 요건

훈련 경험 자격증

직업 특성

노동시장 직업전망 임금

자료: Peterson, N. G., Mumford, M. D., Borman, W. C., Jeanneret, P. R., and Fleishman, E. A.. 1995.

[그림 Ⅱ-1] O * NET의 기본모형

O*NET의 내용 모형은 DOT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가 갖는 가장 큰 문제점으 로 지적된 직무(job) 중심의 직업 특수적 정보(occupation-specific information)에서 벗어나 직업 간 비교가 가능하고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분류에 기초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직업별 비교가 가능한 범 직업적 서술자들(cross- occupational descriptors)을 추가하였다.

이것은 또한 직업간의 이동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 도록 기여하는데 O*NET의 내용 모형개발에 참여한 노팅햄과 골렉(Nottingham and Golec, 1995)은 “O*NET은 유사한 직능 수준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이동가능성 에 관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기존의 DOT는 한 직무의 특수한 정보 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O*NET은 이용자 들에게 스킬에 따른 이동가능성(skills transferability)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범 직업적 서술자를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O*NET의 내용모형은 기존의 직무 지향 정보만이 아니라 작업자 지향 정보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초기 현장 중심의 직업정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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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조사 및 방법은 O*NET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업자 지향 정보는 조직 및 산업심리학자들에 의해서 고안된 설문지를 토대로 직업종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를 통해 얻어지며 직무 지향 정보는 사업체나 협회, 그리고 직업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조사들은 조사 대상에 따라 사업체 방법(the Establishment Method), 협회 방법(the Association Method), 직업전문가방법 (Occupation Expert Method)으로 불리고 있다(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2005). 이 역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양적 접근이란 점에서 초기의 현장 중심 의 질적 접근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4. 산업별 ․ 직업별 연구

개별 연구자들에 의해 수행되어온 직업 연구의 오랜 전통은 다분히 참여관찰에 기반한 경험적인 조사연구였다(Watson, 1980). 특별히 인류학에서 발전한 조사기법 인 문화기술지(ethnography)는 초기 직업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화기술지는 크게 참여관찰(participant observation)과 비참여관찰(non-participant observation) 로 구분되며 참여관찰에 기반한 초기의 직업 연구는 시카고 학파로 불리는 연구자 들로부터 확인해 볼 수 있다. 로버트 파크(Robert Park)는 인류학적 연구에서 전통 적으로 사용된 참여관찰에 기초하여 시카고 사람들의 직업세계를 연구하였다. 그는 최근까지 직업 연구에 인상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에버릿 휴즈에 영향을 주었다. 에버릿 휴즈는 일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이 실제 직업세계에서 어떻게 연관되는가에 주목하였다(Hughes, 1958). 휴즈와 그의 동료들은 의대생(medical students), 수위(janitors), 직업 댄서(taxi dancers)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련의 연 구에서 참여관찰기법을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그들은 "의사들과 함께 왕진 중인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환자들을 진찰하고 처방하는지 자기들끼리 무엇을 토론하고 어떤 점에 관심을 갖는지를 지 켜보았다. 우리들은 그들과 함께 식사했을 뿐만 아니라 야근 중에도 같이 있었다 (Becker, Geer, Hughes, and Strauss, 1961: 26)".

참여관찰에 기반한 경험적 연구가 갖는 중요성과 관련해 한 학자의 참여관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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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라이터(Reiter, 1986)는 2년(1980-1981)간 유명한 패스트 푸드업체인 버거킹(a Burger King)에서 근무하면서 패스트푸드산업에 대한 문화기 술지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녀가 연구를 수행했을 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패스 트푸드는 캐나다에서 매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고 미국의 다국적기업에 의 해 대부분 운영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60%는 미국계인 켄 터키후라이드치킨(Kenturky Fried Chiken), A & W, 그리고 치킨 딜라이트 (Chicken Delight)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버거킹은 햄버거업계 중 가장 큰 규 모를 자랑했으며 당시 무려 87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버거킹은 자 사 제품을 모든 곳에서 똑같은 크기와 맛을 갖도록 하기 위해 표준화 전략을 추진 중에 있었다. 그녀가 참여 관찰을 시도한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러한 표 준화 전략이 해당 직업종사자들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었다. 그녀는 표준화 전략이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 중 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표준화 전략에 따라 모든 음식들은 마지막 요리공정만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본사에서 체인점으로 전달되었 기 때문에 더 이상 버거킹의 조리대에는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냄비나 프라이팬 이 필요 없게 되었으며 버거킹 체인점 직원들은 매우 간단한 오븐기 등의 조작만 으로도 햄버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학자로서의 본업을 중단한 채 2년 간 진행된 그녀의 연구가 발견한 결과는 대단 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패스트푸드 산업, 나아가 전 산업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업세계의 혁명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최근 일의 사회 학과 관련 가장 유명한 가설 중의 하나는 리처(Ritzer, 1996)의 맥도날드화 (Mcdonaldization) 가설이다. 이 가설은 라이터의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 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버거킹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경영전략의 변화가 가져 온 영향은 리처에 의해 맥도날드모형으로 개념화되었다. 맥도날드 모델은 고객과 종업원, 지배인 모두에게 효율성, 계산가능성, 그리고 통제를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 인 전략으로 성장하였다. 예를 들어 이제 맥도날드의 요리사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리사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게 되었다. 그들은 음식을 만드는 주체가 아니라 객체이며 조리대에서 일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직원과 조리대 밖에서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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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하거나 카운터에서 음식 주문을 받고 계산하는 직원간의 경계는 사라지게 되 었다. 패스트푸드업계에서 더 이상 전문적이고 훈련된 요리사가 필요 없게 되었으 므로 그들은 모두 숙련을 요하지 않는 아르바이트 학생으로 바뀌게 되었다. 초기의 이런 변화를 반기었던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패스트푸드업계에서 필요 없는 존재 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수집된 매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O*NET으로부터 패스트푸드업에 종사하는 요리사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고자 한 다. 우리는 O*NET 온라인 사이트(http://online.onetcenter.org)로부터 매우 쉽게 해당 직업정보를 찾을 수 있다. 빠른 검색에서 패스트푸드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20 여개의 직업 명칭이 찾아지고 그 중 패스트푸드 요리사(35-2011.00 Cooks, Fast Food)를 선택한다. 그러면 우리는 해당 직업의 업무내용(tasks), 지식(knowlege), 스킬(skills), 능력(ability), 작업활동(work activities), 작업 맥락(work context), 학 력요건(Job Zone), 흥미(interests), 작업 가치(work values), 관련 직업(related occupations), 임금과 고용(wages and employment)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 게 된다. 이를 통해 패스트푸드 요리사에게는 고객과 개인서비스와 관련된 지식의 중요성이 75%에 달한다는 점과 적극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는 숙련기술(active listening)의 중요성이 58%, 물건을 들거나 운반하는 육체적인 활동(handling and moving objects)의 중요성이 79%라는 사실과 함께, 특별한 교육 경력을 요구하지 않으며 홀랜드(Holland)의 이론에 기초해 볼 때 흥미의 유형은 현실형(realistic, 튼 튼하며, 건장하며, 육체적으로 강한 유형)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O*NET은 이처럼 매우 방대한 해당 직업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한 연구자의 참여관찰을 통해 얻게 된 직업세계의 커다란 변화를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어서 최근의 산업별 직업 연구 중 8년간의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을 이용해 분 석한 결과를 내놓은 애들러와 애들러의 연구(Adler and Adler, 2004)를 소개해보고 자 한다. 이들은 관광산업 분야의 직업세계를 탐색하기 위해 하와이의 유명한 5곳 의 호텔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업종사자들의 직업문화와 생활양식을 연구하였다. 관 광산업은 미국사회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인 8명 중 1명은 관광산업(the tourism industry)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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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어느 곳을 가도 호텔을 발견할 수 있음에도 그곳에 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호텔 리조트 종 사자들이 성별, 계급, 인종, 국적 등에서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여주고 있으며 대체 로 네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미국에 유입된 새로운 이민자들은 매 우 낮은 봉급을 받기 위해 매우 어렵고 힘든 낮은 지위의 직무들을 담당하고 있었 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폴리네시안(Polynesian)의 정취와 아름다운 춤, 음 악 등을 전달해 주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삶은 고단했으며 주로 젊은이들이 일을 했고 높은 이직률에 시달렸다. 게다가 이들이 다른 대안적인 일을 찾기란 매우 힘 들었다. 호텔 매니저들은 일시적인 체류를 목적으로 대륙에서 온 대학교육을 받은 중년의 백인 남성들로 중간계급의 지위를 갖고 있었다. 또 다른 젊은 백인들은 아 름다운 휴향지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으며 그들의 여가를 즐 기기 위한 여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호텔에서 파트타임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찾아 다녔다. 애들러와 애들러는 이 네 집단의 일과 생활, 그리고 경력을 탐색하면서 이 들이 전혀 다른 조직 속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혀 다른 것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보상에 있어서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특별히 이민 노동자들은 다른 집단보다 훨씬 더 성별로 분절화된 직업 기회와 직업 이동경향을 보여주었다.

이 경우에 있어서도 O*NET에서 제공하고 있는 직업정보를 살펴보자. 호텔이라 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호텔 사무원(hotel, motel, and resort desk clerks), 호텔 의 숙박과 예약을 담당하는 매니저(Lodging managers), 방 청소를 담당하는 메이 드(maids and housekeeping cleaners), 여행사의 사무원(travel clerks) 등 20여 개 의 직업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통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어 떤 식으로 분절화된 노동시장 하에서 일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직업이동과 경력 을 쌓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정보들은 현장에 기반한 관찰을 통해서 얻을 수 있 는 것이며 호텔리어를 꿈꾸는 다양한 사회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호텔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실제적인 현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보의 필요 성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는 비참여관찰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산업도 시인 마리엔탈(Marienthal)을 관찰한 연구자들은 한 공장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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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다가 그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모든 주민들이 실업상태에 빠진 사례를 관찰하 였다(Jahoda, Lazarsfeld, an Zeisel, 1971). 이들은 이 지역 사람들이 공장 문을 닫 기 전 직업 생활뿐만 아니라 여가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공장이 문을 닫은 후, 마리엔탈 주민들은 직장을 잃어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음 에도 불구하고 여가활동에 대해서도 무관심해져 이조차도 중단하였다. 이들은 마리 엔탈 주민들이 비단 일을 잃은 것만이 아니라 자기효능감, 소속감, 규칙성 등과 같 은 일과 관련된 사회적 혜택을 사실했다고 지적하였다. 이 연구가 갖는 의의는 대 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일과 그 종사자들 간의 관계에 주목하고 직업종사자 지향 정보를 중시하는 O*NET에서 포괄하지 못하는 직무-종사자 연계의 양식을 보여주 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직무에서 요구하는 교육수준과 종사자 개인의 교육수준, 혹은 직무의 흥미 유형과 종사자 개인의 흥미간의 연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과 그 일에 종사하는 개인 간의 상호작용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파악하 는 것 역시 중요하며 이것은 현장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 없이 얻어질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장 중심의 질적 접근은 특히 직업별로 직무요건이 비교적 명확하게 명시되고 경력개발차원에서 직장이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직업 가치 가 중시되고 보편적인 숙련/능력보다는 전문성, 그리고 그것을 키우는 직업교육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에서 그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Bynner & Roberts, 1991;

Evans and Heinz, 1994). 특히 영국의 경제사회연구회(ESRC: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가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해온 노동의 미래(the Future of Work)에 관한 연구를 비롯하여 2002년부터 독일의 브레멘 대학교 (University of Bremen)의 기술과 교육연구소(ITB: Institute of Technology and Education)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직업정체성에 관한 유럽 5개국 연구(FAME:

Vocational Identity, Flexibility and Mobility in the European Labour Market) 등 은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산업이라는 중범위 수준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직업종사자, 일, 그리고 작 업장을 분석하는 연구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Adler & Adler, 2004; Applebaum, 1999; Becker, 1982; Blau, 1987; Fine, 1996), IT 산업 등 부상하고 있는 산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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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별로 직업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현장 중심의 산업별 직업 연구의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산업별 직업 연구가 제기된 배경에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직업세계의 이질성(heterogeneity)이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직업이라 하더라도 산업별로 요구되는 핵심기술 및 능력, 작업방식, 작업장 조직 및 인력충원방식에 방식에 있어 차이가 존재한다. 모든 직업을 포괄하는 표준 화와 일반화에 기반한 직업 연구로는 이러한 차이를 밝혀내기 어렵다는 데 있다. 특별히 IT로 대변되는 신기술의 등장은 직업구조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상하고 있는 산업분야별로 직업 연구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 다. 이에 따라 IT산업, 게임 등의 문화컨텐츠산업, 삶의 질과 관련된 의료 및 관광 레저산업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산업분야별로 현장에 기반한 직업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Adams, 2003; Cusumano, 2004; Devinatz, 1999;

Freeman & Aspray, 1999).

5.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직업 연구

직업을 표준적으로 범주화하고 해당 직업의 업무내용이나 직업 종사자 요건을 일반화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내용과 종사자들의 직업 생활을 탐색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직업 연구에 있어서 별개의 영역이라는 지적이 제기되 고 있다(Wootton, 1993: 3-9). 휴즈(Hughes, E.) 등의 시카고학파로 대변되는 직업 연구의 오랜 전통은 참여관찰에 기반한 다분히 경험적인 조사 연구였으며(Watson, 1980), 이러한 흐름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도 그 유효성이 인정되고 있다 (Kochan & Barley, 1999).

그러나 우리나라의 다양한 직업관련 연구 혹은 사업 들은 직업정보론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직업정보의 수집․조사․개발에 치우쳐 있다6). 직업정보론이 가진 유용 성을 부정할 수 없지만, 직업 연구의 진전을 위해서는 다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 요한 시점이다.

6) 우리나라 직업 연구 성과와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다음의 글을 참고할 수 있다. 한상근(2004). 직업 연 구의 현황과 과제, Working Paper.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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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본 직업 연구는 산업별 탐색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직업에 관한 산업별 탐색적 접근 방법은 다음의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방대한 연구업적에 기반하여 이론적 접근으로 방향을 선회한 미국의 직업 연구 흐 름과는 달리 현장에 기반한 탐색적 직업 연구가 부실한 한국적 현실에서 이를 본 격적으로 추진하고 직업 연구의 내실을 기하는 것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본 연구는 전통적인, 동시에 새롭게 제기되는 직업 연구 방법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표준화된 직업정보시스템을 보완하는 탐색적 직업분석시스템을 접목 한 직업 연구 방법의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별 탐색적 접근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직업세계의 이질성이 증대하고 있 는 현실에서 산업별로 요구되는 핵심적 스킬, 작업방식, 작업장 조직 및 인력충원 방식 등을 제시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산업별 탐색적 접근은 특정한 산업,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산업에 초점을 맞 추어 보다 상세한 직업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산업분야의 직업구조는 매우 유동적이고 급변하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탐색적 접 근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한편, 취업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업보다는 산업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경향 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전통적으로 직업 혹은 직무 중심의 노동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동일한 직업 명칭을 사용하는 경 우라도 이 직업이 어떤 산업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실제로 수행하는 직무의 내용 이 상이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직업은 특정 산업에서만 존재하여 산업 전체적으로 조망할 경우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산업별 직업 연구는 직업 중심의 연구에서는 간과하게 쉬운 산업내의 다양한 커리어 경로(career path)를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산업별 직업 연구는 직업에 관한 일부 오해를 불식시키는 효과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 직업인들의 외형적인 스타일(유니폼 착용, 항공기 탑승, 화려 한 쇼 윈도우,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 등)만을 보고 특정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산업별 직업 연구는 산업내의 직업간 관계, 다양한 직업들이 산업 내에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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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게 작동하는 방식 등을 보여줌으로써 직업세계에 관하여 보다 현실적인 판단 을 하도록 도움을 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1997년 개원 이래 다양한 방식의 직업 연구를 수행하 였다. 직업변동 연구, 각종 유망 직업 및 적합 직종 연구,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사업, 직무분석 사업, 직업 전망(인력수급) 연구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직업 변 동 연구와 본 보고서에서 수행하려는 연구와의 차별성을 찾아보려고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에 걸쳐 직업 변동 연구가 수행하였다. 『직업 변동에 관한 연구(I)』은 정보통신 산업을 대상으로, 『직업 변 동에 관한 연구(II)』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대상으로,『직업 변동에 관한 연구(II I)』은 환경 산업을 대상으로 수행하였다.

대상 산업은 매년 다르지만 이 연구들은 유망 직업 추출을 통한 직종 개발, 학생 및 일반인을 위한 직업정보의 개발, 시대별 직업의 생성과 발전 분석 등을 연구 목 적으로 하였다. 그리고 이 연구는 델파이 조사와 설문지 조사를 주요 방법으로 채 택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직업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을 개발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한국직업사전의 분석을 중심으로 한 문헌조사, 델파이 조사, 설문지 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업의 변화를 추적하였으나, 산업 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대상으로 각 직업별로 고유한 역사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이 연구들은 특정 산업을 직업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에 서 수행하려는 것과 일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주목적은 자격 과 직업훈련분야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핵심 수요자도 직업 변동연구는 학생 및 일반인에게 필요한 직업 정보이지만, 본 연구는 자격과 직업훈련분야의 전문가들을 핵심 수요자로 상정하고 있다. 연구 방법 또한 본 연구는 현장 관찰과 심층 인터뷰를 중심적 방법으로 채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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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산업별 직업 연구 방법

1. 산업별 직업 연구의 절차

연구 방법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산업별 직업 연구의 절차는 다음 [그림Ⅲ-1]과 같이 크게 4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연구진 구성 -연구대상 산업

선정

-연구방법 정립

-연구대상 산업의 기술동향과 생산공정 -핵심직업과 주변

직업 선정 -산업별 직업분류

-핵심직업의 스킬, 태도 -직업별 직무기술서 -직업/직무/작업명세서 -생산현장의

기술과 스킬 -커리어 경로 (career path)

-교육훈련에 대한 정책 대안 -자격에 대한

정책 대안

문헌조사II 심층인터뷰

현장관찰

심층인터뷰 직무분석 설문조사 현장관찰

종합분석

연구진 협의회

자문위원회 전문가협의회 문헌조사I

[그림 Ⅲ-1] 산업별 직업 연구의 단계별 연구 방법

1단계는 연구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연구진을 구성하며, 어 떤 사업을 연구할지 연구대상 산업을 선정하고, 전체적인 연구방법과 일정 구성, 연구진의 역할 분담, 예산 구성 등을 수행한다. 이 단계에 적용되는 연구방법은 문 헌조사와 연구진 협의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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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2단계는 연구대상 산업의 기술동향과 생산 공정 등 대상 산업에 대하여 천착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산업의 일반적 특성, 시장상황, 기업체 현황 등 경제적 측면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조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 공정에 대한 관찰과 분석,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대상 산업의 핵심직 업을 비롯한 관련 직업, 이들 직업의 분류 등을 시도한다. 2단계에 적용되는 연구 방법은 문헌조사, 심층인터뷰, 현장관찰 등이다.

연구의 3단계는 현장을 중심으로 핵심직업의 스킬, 태도 등 본격적으로 해당 산 업의 직업들을 분석하는 단계이다. 관련된 전체 직업을 분석할 수도 있지만, 연구 진의 구성과 예산 한계 등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핵심직업에 한정하여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교육훈련과정 개발을 위한 직무분석의 실시, 커리어 경로(career path)의 조사 및 분석, 작업장 조직과 스킬 형성 등에 대하여 조사․분석하는 것도 이 단계에서이다. 이 단계에서는 심층인터뷰, 직무분석, 설문조사, 현장관찰 등이 주 요한 방법이다.

연구의 마지막 4단계는 앞서 조사․분석한 직업 연구를 총괄적으로 종합․정리 하여 교육훈련과 자격을 포함한 인적자원개발정책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단 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연구진 협의회, 자문위원회, 전문가 협의회 등이 주요한 방 법이다.

2. 직업 연구 대상 산업의 선정

본 연구처럼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에 대한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목적 인 직업 연구라면 인적자원개발 분야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를 매년 선 택하여 연구하는 것이 유력한 하나의 접근이다. 직업 연구의 파급효과를 높이고 효 과적인 직업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본 연구에서는 산업별 인적자 원개발협의체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Sector Human Resources Development Council)는 인적자원개발 실태조사, 직무 표준화 및 자격 개선,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산학현력 활성화 등을 주요 사업 대상으로 삼고 구성되었다. 2005년 현재 구성된 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는 전자산업,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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