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HS 보고서
98 국토 제456호(2019. 10)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동 시에 활용한다. 한 정보컨설팅 기관은 우리가 활용하는 데이터가 2021년에는 2017년에 비해 약 2.5배 증가하며,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도 2배 이상 증가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폭발적 으로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 석유, 전기, 금융자본으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듯이 오늘날 세계 각국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적 가치를 만 들어내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데이터 시 대(Data Age), 데이터 주도 사회(Data-driven Society), 데이터 경제(Data Economy), 데이터 주도 경제(Data- driven Economy)와 같이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적 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각국에서는 국
가가 생산하는 공공데이터를 선도적으로 개방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법 · 제도를 개선하여 데이터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 데이터의 불법거래로 인한 경제적 · 사회적 피해 발생 등과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 해 각국은 데이터 저장 및 활용에 대한 보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기도 한다. EU의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이나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 「위치정보 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등은 데이터 활용의 부정 적인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장치들이다. 하지만 너 무 엄격한 규제는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한하여 빅데 이터, AI 등의 미래 산업 기술 및 시장 확보를 어렵게 하기 도 한다. 중국과 같이 데이터 활용 제약이 상대적으로 느슨 한 국가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 활용 기술과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 활 안재성 | 경일대학교 공간정보학과 교수(jsahn@kiu.kr)
공간 데이터의 지능적 활용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지능형 공간정보 활용을 위한 블록체인 도입방안 연구
A Study on Application of Blockchain for the Intelligent Geospatial Information
임용호, 강민조 지음
99 용과 데이터 활용 제약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트레이드 오
프(Trade-off)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활용과 정보보호라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만 족시키는 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 록체인이란 참여하는 구성원이 동일한 분산형 원장을 공 유하고 정보 및 가치를 검증하여 실행함으로써 거래가 이 루어지는 비대면 신뢰프로세스 기반의 분산형 컴퓨팅이 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에 처음 상용화되었으며, 현재는 의료 · 보건, 물류, 부동산분야 등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진 행 중이다.
개인정보 보호 대상인 위치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공간 정보는 빈번한 수정으로 인해 이력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공간정보 전문가들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활용에 블록체 인 기술을 적용하면 개인 위치정보를 보호하고 효과적으 로 이력을 관리하여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간정보 분야에 블 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다양 하게 수행되지 못했기 때문에 관련 기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보 고서는 공간정보의 구축 및 활용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사점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한 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공간정보 기반기술, 정보주권 보호 및 개 인정보 활용, 공간 빅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추어 블록 체인 도입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공간 정보 기반 기술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자 할 때 효과적인 분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현 재의 공간정보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선하는 방 안을 제안함으로써 권한 기반의 데이터 유통 및 활용이 가능한 공간 데이터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둘째, 정보 주체에게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기반과, 공유 가능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 도록 토큰 기반의 보상체계를 도입할 것을 제시하였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추상화, 무결성 이 확보된 퍼블릭 블록체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체인을 제시함으로써 국지적 차원의 데이터 활용을 넘어선 세계 적 차원에서의 데이터 유통이 가능함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IoT나 자율주행 자동차에 서 생산되는 실시간, 대용량 공간 빅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주변 센서를 검증 노드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신뢰성이 높다. 그리 고 블록체인이 공간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 분야에 광범 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블록체인과 IoT 와 AI와 같은 정보 기술이 융 · 복합할 수 있는 개념적 프 레임워크를 제안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단위 공간블록 기반의 블록체인이라 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단위 공간블록 기반의 블록체인은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참신 한 아이디어이다. 기존 블록체인이 생성하는 이벤트 중심 의 정보 나열은 하나의 정보를 트래킹하기에는 편리하지 만 공간적 맥락의 정보를 포함할 수 없는 한계를 갖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단위 공간블록 기반 의 블록체인이다. 단위 공간블록 기반의 블록체인은 단위 지역을 하나의 블록으로 간주하고, 단위 지역에서 생산되 는 데이터를 하나의 블록으로 저장하는 구조로서 공간을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 및 공간적 맥락에서의 통합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블록체인을 공간정보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 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최근에 더 빠르고,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혁신적 블록체인 기술 등 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장벽은 곧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향후 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창의 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새로운 기술이 구현된다면 공간 데이터의 지능적 활용과 보안이 보장된 탄탄한 ‘데이터 고속도로’ 위에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공간 데이터를 구 축 ·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