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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에 실릴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국토정책에 대한 곧은 목소리와 월간「국토」에 대한 의견을 적어 매월 15일까지 보내 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된 분들께는 그 달치 국토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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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토를 사랑하는가
송병승|서울시 도봉구 창1동
산이 좋아 몇몇이 산을 오른다. 참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찬탄 한다. 계곡이 좋아 바다가 좋아 또 여럿이 그곳을 찾는다. 역시 찬탄한 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한둘은 질서와 조화를 파괴한다. 돌이 탐스러 워, 나무 한 그루가 소중해서, 눈치를 살피며 가방에 집어 넣는다. 소 유하고 싶은 본능, 자연의 미에 앞서 인공의 미를 추구하고 싶은 이 욕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본디 인간은 두 가지의 양비론을 가 지고 태어났을 것이다. 더 배운 지식
인이든, 덜 배운 평범인이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선과 악, 곧 선행과 비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국토예찬 을 말이나 글로는 잘 표현하면서 실 상 국토사랑을 돌멩이 하나와 나무 뿌리 뽑아 내려오는 것으로 실천(?)하 는 그 이중성의 행위는 진정한 국토 사랑이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내 집 은 가꾸고 커다란 집인 국토는 외면
하는 게 국토, 자연, 환경, 지구를 사랑하는 실천인가?
사람 사는 현실은 분명 위선과 배타주위가 들끓고 있음을 안다.
등산이며 낚시며 자연을 즐기려는 레저는 생겼어도 오직 만족과 추구 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호하고 가꾸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 학생이 환경사랑 글짓기에서 금상을 받았다, 어
느 일반인이 국토사랑 논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본인은 물론 독자들 에게 감명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그들은 바닷가의 산책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을 아무 데나 내던지고, 피운 담배 꽁초를 하늘 높이 띄울 때 그게 어디로 가는가를 모르고 있다. 아니 모르고 있는 게 아니라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자만과 오만이 있을 뿐이다. 하나뿐인 지구가 둘이 되는가. 하나뿐인 대한의 국토가 셋이 되는가. 왜 그토록 앞뒤가 맞지 않은 이단자로 탈바꿈하려고 하는 가. 공원 벤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눈 앞에 보이는 유리조각을 주워 휴지통에 넣는 작은 실천, 산에 오를 때 보행을 저해하는 쇳조각이 보일 때 다치지 않 도록 치우는 그 행동거지가 국토사랑임 을 직시해야 한다.
성북동 비둘기가 돌 깨는 산울림으 로 쫓겨났다는 김광섭 시인의 시가 생 각난다.
알 립 니 다 편 집 후 기
2004년 새해를 맞아 국토의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국토 의 곳곳을 직접 살펴보면서 정성들여 만든 고지도를 독자 여러분께 선 보일 예정입니다. 귀한 고지도 필름을 제공해 주신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_한
독 자 와 함 께
mac-02 2004.1.17 9:32 AM 페이지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