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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 시대’, 유행이 아니라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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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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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소비욕과 유한한 지구자원에까지 관심을 이끌어 냈다. 과 잉소비사회에 대한 반성은 물론이고,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잉여 자원의 공유를 통해서 부수적인 수입 창출과 환경보호라는 세 마 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한국에도 많은 공유기업들이 생겨났다.

2011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카쉐어링 업체인 ‘쏘카(socar)’의 회 원수는 이미 백 만 명을 넘어서며 기업가치만해도 3,000억 원을 인정받고 있으며,경험공유플랫폼 ‘위즈돔(wisdome)’에서 공유 된 시간은 누적 10만 시간, 참여한 사람도 4만 명을 넘었다. 아 이 옷을 공유하는 키플(kiple), 농부와 농작물에 직접 투자하는 농사펀드(farmingfund), 내 서재의 책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 하는 국민도서관책꽂이(bookoob), 누구나 현지 여행가이드가 될 수 있는 마이리얼트립(http://myrealtrip.com)등 개인과 조직이 소유한 자원들을 공유하는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갑자기 등장했다는 오해가 있지만 공동사냥-공동분 배와 같은 원시적 생활양식이나 추수기 품앗이를 통한 이웃 간의 노동력 나눔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사에서 공유가 보편적이

들어가며

공유경제, 협력적 소비라는 말이 연일 신문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른바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시간, 공간, 물 건, 경험 등의 자원을 공유하는 새로운 소비행태가 전세계적으로 유행이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 혹은 ‘협력적 소비 (Collaborative Consumption)’라 일컬어지는 이 현상은 인 터넷의 발달과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을 통해 이미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타임지가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1)의 하나로 ‘공유’

를 선정하며 촉발된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사물인터넷과 O2O 트렌드와 연결되며 비즈니스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암스테르 담, 밴쿠버, 서울 등의 도시들에서는 도시문제를 공유경제로 해 결하겠다며 앞다투어 ‘공유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으며, 세 계경제포럼, CeBIT 등에서도 공유경제는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었다.

2009년에 설립되어 채 10년도 되지 않은 ‘우버(Uber)’는 누구나 자 신의 자동차로 택시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기업가치 60조원 이상2)으로 전세계 벤처신화를 다시 쓰고 있으며, 빈 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에 설립된 이래 현재는 전 세계 192개국에서 하루 평균 40만 명에게 숙박을 제공 하며 이미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 힐튼호텔의 규모를 능가했다.

현황분석- 공유경제의 태동과 확산

공유경제라는 용어의 정의가 정확히 누구에 의해서 언제부터 사 용되기 시작했는지는 논란이 많다. 그 형태도 개인과 개인의 연 결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 간의 연결까지로 다양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공유경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는 점에는 이견이 적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로 촉발된 실업자의 증가 및 가처분소득의 감소, 시장의 역기능과 지나친 소비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은

‘공유의 시대’, 유행이 아니라 문화다!

글 한상엽(위즈돔 창업자)

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렵채집 및 농경사회의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낮은 생산성과 부족한 노동력은 자연스럽게 이웃들간의 결합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공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인류와 함께 해오던 공유가 우리 삶에서 잠시 밀려났던 것은 산 업화의 거센 파도 때문이었다. 산업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촉발된 과학기술 및 생산력의 비약적인 향상은 황금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모든 것은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이웃집 대문을 두드리는 것보다 시 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한 시대, 소비와 소유는 미덕이자 인 류의 축복이 되었다. 시장은 공유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런데 왜 다시 공유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공유의 시대를 가능하게 한 것도 잉여생산력과 기술의 발달이다. 산업화 시대 의 대량생산은 다량의 잉여자원을 양산했고 인터넷, 모바일, 교 통수단 등의 기술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물건을 구입하거나 생산 하지 않고도 잉여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 수기를 구입할 필요 없이 빌려서 사용할 수 있고, 자동차도, 집 도, 호텔도, 옷도, 공구도 클릭 몇 번이면 소유하지 않고도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유의 시대’, 유행이 아니라 문화다!

미래연구 포커스 한국사회의 통념적 미래이슈 진단

d8nn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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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가 한창 최고점을 달했던 2001년, 미래학자 제러미 리 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에서 미 래는 소유(possess)가 아닌 접속(access)의 시대가 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재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 의미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은 이용권 및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방향으 로 바뀔 것이다’라는 예측이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소 유가 아닌 사용에서 오는 효용이며 기술의 발달은 소유에서 오는 불편함과 거추장스러움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킬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 공유경제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시장은 당위가 아닌 필요에 의해서 움직인다. 20세기, 우 리에게 잊혀졌던 공유는 그렇게 우리에게 돌아왔다.

미래전망과 한국적 시사점: 신뢰와 사회적 자본

물론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일자리 를 쪼개어 ‘부스러기를 나눠갖는 경제(share-the-scraps economy)’3)라는 경고부터, 자본주의 혹은 소비주의의 한 양상 일뿐 새로울 것은 없으며 기업가들이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에 지 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국적 공유기업인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일으킨 논쟁과 충돌은 여러 국가와 도시들 의 법정과 공유현장에서 현재진행형이며,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 의 쟁점으로도 대두되고 있다.

공유경제가 쟁점이 된다는 것은 역으로 공유경제가 가진 영향력 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저성장과 고용없는 성 장,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가 보편화 될수록 공유경제는 더 큰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우버에 등록된 20여 만명의 운전자들은 아무런 자격증없이 운전면허증과 본인의 차

량만으로 시간당 평균 2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에어비앤 비를 통해 공개되어 있는 150만개 이상의 빈 방은 집 주인 혹은 세입자들의 주수입원 혹은 부수입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탈세와 위법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는 공유경제는 최소한 추가적 인 소득을 제공해주거나 기존의 서비스/제품을 더욱 저렴하게 이 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라도 그 생명을 계속 이어가게 될 것이 다.그것이 좋은 일자리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 가처 분소득의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유경 제는 완벽한 대안이다.

그뿐이 아니다. 공유는 점차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2012년 미 국에서 조사된 연구에 따르면 X세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62%

가 공유경제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공유경제의 혜택으로 비용절약과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너그러움을 최고로 꼽았다.4) 2014년 닐슨에서 전세계 60개국의 30,000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유경제 인식 조사에서는 68%에 해 당하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물건을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유할 의 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66%가 공유경제를 통해 타인의 물건과 서비스를 대여하고 싶다고 대답했다.5)

공유경제는 기존 산업과 경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본디 경제는 시장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원 할당과 분배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것은 공유경제 시스템이 사 람들 사이의 거래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기존의 시장을 이용 하는 것만큼이나 공유하고 협력했을 때, 얻는 혜택이 많아진 것이 다. 이번보다 덜 생산하고 소비하지만 같은 효용이라면, 사람들 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소비자들이

10% 적게 소비하고 10% 많이 공유하 면, 전통적 기업의 이윤에 미치는 영향 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것이고, 이로 인 해 특정 산업들은 스스로를 재편하거나 과거로 회귀해야 할 것’6)이라는 한 경제 학자의 예측은 공유경제가 갖는 파괴적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공유는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우 버는 전세계 스타트업 중기업 가치평가 1위, 에어비앤비는 3위에 랭크되어 있 다. 공유경제의 쌍두마차라 불리는 이 두 스타트업은 보유 차량이나 부동산 자

미래문해력과 한국의 미래

산 없이 플랫폼으로만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우버는 헬기나 배와 같은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여행, 택배, 음식 배달서비스까지 확 장하며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에어비 앤비와 기존 호텔업계의 충돌은 이미 법정에 서 시작되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아니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난생 처음 본 사람을 우리 집에 서 재우고,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 내 자가용으 로 택시영업을 한다. 퇴근 후면 비어있는 사무 실을 빌려주고, 나의 인생 경험들을 누구에게 나 들려주고, 1년에 몇 번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나눠 쓰고,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책을 돌려 읽는다. 생면부지의 사람들과의 거래와 연결이 가능한 것은 기존에는 기업과 같은 중개상들이 해오던 신뢰-중개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가

능해졌기 때문이다.중개상들을 더 이상 못 믿어서가 아니라 누구 나 중개상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생겼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공유모델들은 ‘구성원 혹은 참여자들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평 판 시스템’을 갖고 있다.전통적인 금융/재무 신뢰도에 기반한 신용 등급이 아닌 개인의 사회적 자본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신뢰도 점 수를 부여하고 있다. 전세계의 많은 지방자치정부와 비영리기관들 에서 공유경제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도 공유경제가 확산될수록 사 람들 사이의 신뢰, 사회적 자본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앞으로 공유경제라는 말은 전통적으로 이루어져 오던 물물교환과 임대, 아나바다와 같은 이름이나 온디맨드, 사물인터넷, O2O등 어떤 이름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으로 불리 든지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돈, 공간, 시간, 자원을 공유하고 또 절약하게 해주는 시스템은 우리 삶 깊숙히 자리잡게 될 것이다.

‘공유경제가 좋은 것인가? 바람직한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 기에는 이미 늦었다. 한국 사회는 공유경제의 확산이 갖는 함의 를 배워야 한다. 누구나 공유의 과정에 참여하여 전통적으로 기 업이나 도-소매상들이 해오던 중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 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열매들을 나누어 가지게 될 것이 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소유냐, 공유냐가 아닌 효용과 편익에 따라 소비의 방식을 결정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모델은 신뢰와 사회적 자본을 화폐로 사용한다.

글을 마치며

우리는 소유도 하고 공유도 할 것이다. 공유경제로 인해 생산-소 비가 줄어드는 시장도 존재하겠지만 동시에 기존에는 시장이라 고 여기지 않던 것들 또한 시장으로 포섭될 것이다. 숙박비를 아 끼기 위해, 자동차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1년에 몇 번 쓰지 않 는 공구를 구입하지 않기 위해, 한 번 읽고 말 책을 굳이 구입하 지 않기 위해 우리가 서로 협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확실 한 것은 머지않아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곧 행복이었던 시대는 역 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시대가 언제 쯤 올 것인지 알고 싶다면 지금 당장 한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들 을 이용해보라. 써보면 안다. 소유에서 오는 행복보다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얻는 행복과 보람이 크다는 것을. 그래서 공유하고 협력해 본 사람들은 안다. 다시 공유의 시대가 올 것임을.

미래연구 포커스 I 한국 사회의 통념적 미래이슈 진단 ‘공유의 시대’, 유행이 아니라 문화다!

1) http://content.time.com/time/specials/packages/0,28757,2059521,00.html 2) 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 http://graphics.wsj.com/billion-dollar-club/

3) http://www.alternet.org/robert-reich-why-work-turning-nightmare#.

VNN5Gnb-ams.facebook

4) http://www.prnewswire.com/news-releases/national-study-quantifies-the- sharing-economy-movement-138949069.html 설문 응답자들은 공유경제의 합리적 혜택 으로 비용절약, 환경에 미치는 영향, 생활 방식의 유연성, 공유의 실용성,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접 근 용이성을 차례로 꼽았으며, 정서적 혜택으로는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너그러움, 공동체를 일원이 된다는 느낌, 현명해진다는 느낌, 보다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느낌, 운동의 일원이 된다는 느낌을 차 례로 꼽았다.

5) http://www.nielsen.com/kr/ko/insights/2014/global-share-community- report.

html

6) http://www.fastcompany.com/1747551/sharing-economy Alexey Boldin / Shutterstock.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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