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소개] 오리진: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추천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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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루이스 다트넬 (이충호 옮김) 출간일: 2020년 9월 20일

출판사: 흐름출판

오리진은 우리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지각의 이동과 기후변화에 의하여 결정되어 왔는 가를 쓴 책이다. 지구의 지각은 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판들의 움직임은 새로운 대륙과 바다, 산맥을 만들고, 화산활동을 일으킨다. 한편 지구상의 어떤 위치에서 받는 태양광의 강도는 타원 형을 갖는 지구 공전궤도의 이심률 변화, 지축의 각도 변화 및 세차 운동의 영 향으로 주기적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러한 태양광의 변화는 지역의 기후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의 기후도 변화 시킴으로 써 지구 전체를 빙하로 덮기도 하고, 북극지역까지 나무와 풀이 자라게 만들기도 한다. 즉 생태계의 변화의 기본이 되는 기후의 변화는 지구의 운동에 의한 태양광의 변화와 지각의 운동과 화산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

인류는 이런 과정 중 빙하기를 견디면서 진화해 왔고, 현생 인류는 현재 간빙기에서 그동안 지구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지형과 생태계안에서 그동안 지각운동과 기후변화를 통해 만들어진 석탄과 석유를 주 에너지 원으로 이용하면서 살아 가 고 있다.

판의 이동에 의하여 생겨난 현재의 대륙의 분포는 기후와 대기의 흐름 그리고 바다에서의 해류의 흐름을 결정해 주는 요소로서 작용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 가능하게 하였으며, 기후 변화에 의한 빙하의 증감은 해수면의 높이를 변화 시켜 인류의 이동을 포함하여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류는 현재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스스로 기 후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현세를 인류세라 부르기도 하는데, 인류가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는 미래에 자연 적으로 도래하게 되는 빙하기를 막을 수도 있으며, 따라서 후손의 생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부분부분 많은 내용이 공학적인 해석을 해 볼 수 있게 하고,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더 많은 석탄을 채굴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석탄은 더 많은 철을 생산할 수 있게 하고, 다시 더 많은 증기기관 을 만들게 한 순환구조를 보면 산업혁명이 결국 instability에 의하여 이루어 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지금 컴퓨터를 만들고 컴퓨터가 더 나은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게 하는 시대에 살면서 이러한 instability는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 질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중세시대 초원기후대를 따라 전파된 흑사병에 의한 인구의 급감이 시민 사회의 성장을 촉발시켰다는 사실은 전세계적인 교통망으로 급격하게 퍼진 covid-19이 인류의 역사, 더 나아가 자연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고교 시절 배운 지학 지식, 이후 새로이 밝혀지고 알게 된 여러 지식들, 대학에서 배운 물리, 화학, 나아가 나의 전공인 유체역학, 열 및 물질전달 등의 지식을 총 동원해도 이 책에서 설명하는 과학적인 사실을 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 이가 있고 그러면서도 흥미 진진한 책이다. 자연과 인류 역사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자연의 관계 를 깊고 또 넓게 이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또 어떤 자세로 학문에 임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서평: 김종엽(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명예교수) cykimku@korea.ac.kr

오리진: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