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진로·진학지도 및 상담의 이해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특성
다문화가정 학부모 상담 전략
1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특성
1) 다문화학생 학부모의 환경 특성 (1) 서로 다른 언어 사용
다문화학생 학부모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서로의 언어를 배 우기 위해 노력하여 기본생활 언어는 익혀가지만 친밀하거나 깊은 정서와 생각을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서로의 생각과 의도에 대해 오해가 생기고 문제 발생 시 쉽게 풀기 어 려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 인해 가족들이 다양한 언어 능력을 개발하고 그 배운 언어를 통해 사고와 경험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문화 충격
다문화학생 학부모는 결혼하기 전에 익숙하게 살아온 자신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경험하 면서 놀라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서로 충돌한 문화 간에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다. 이 렇게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게 될 때 일어나는 다문화상호작용 유형에는 그림 1과 같은 4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① A형은 서로의 문화를 공격하는 상호공격형입니다. 자신의 문화가 옳다고만 주장하면 서 상대방의 문화는 무시하고 배척합니다.
② B형은 우세한 주류 문화가 힘이 없는 소수의 비주류 문화를 흡수해서 동화시키는 동 화흡수형입니다. 주류 문화는 우월함과 기준이 되고 비주류는 어쩔 수 없이 주류 문화에 흡수되어 비주류의 특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③ C형은 서로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가는 배척단절형입니다. 아예 접촉 자체를 하지 않 아 상호작용이 전혀 없이 살아갑니다.
④ D형은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각자의 특성을 살리면서 살아가는 통합공존형입니다.
각자 문화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다양한 특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루어갑니다.
| 다문화상호작용 유형 |
결혼이주여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은 B형 동화흡수형인 경우가 많아 여성의 문화가 배척받고 한국문화에 동화되라고 압력을 받습니다. 바람직한 모습은 D형 통합공존형으로서 각자의 문화를 존중하며 그 문화 경험을 잘 살려서 공존하는 것입니다.
(3) 물리적 거리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외국에 가족이 있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왕래가 곤란합니다. 따라 서 이들에게 필요한 심리적, 관계적, 물리적 지원체제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일방적인 고 립, 불이익, 속임수의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일반인의 인식
일반인들은 여행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외국이나 외국인을 단편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한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편협한 것일 수 있으며, 단기간의 불편함은 잠깐 참고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하여 재미있는 경험으로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일상생활에 함께 하게 되면서 이전의 생소한 경험이 일상화되 고 불편감이 증가하면서 다음과 같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무시- 못사는 나라에서 온 여성이라는 관점에서 무시
연민- 불쌍하다고 보는 시각,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예단하는 시각
의심-위장 결혼자라고 의심하는 시각, 사회문제의 원천으로 보는 시각
경외-외국어 구사, 결혼이주의 용기, 성공적 삶에 대한 칭찬과 부러움 그래서 다문화가족은 이웃과 동료 등 주변의 반응에 민감하게 됩니다.
2) 다문화학생 학부모의 관계 특성 (1) 결혼의 목적에 대한 갈등
일반적인 결혼의 이유는 사랑의 완성입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결혼의 계기 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늦어도 결혼은 해야 한다, 자녀 출산을 통해 대를 이어야한다, 결혼을 통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생활을 한다]
따라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로 간에 오해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기본적 신뢰문제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경우에는 기본적인 생활에 대한 서로 간에 암묵적 규칙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한 가정을 이룬 경 우에는 상대방의 기본적인 생활양식에 대한 이해 부족하여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의심, 거부, 분노의 감정이 생깁니다.
(3) 부모-자녀관계 특성
일반적인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 양육 : 음식, 의복, 주거 등 기본생활 제공
교육적 지원 : 취학, 진학, 진로, 학업 등 지원
심리적 돌봄 : 친밀, 안정, 문제해결 등 제공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경우 기본적 양육을 위한 경제적 상태가 안 좋으며, 교육적 지원을 위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심리적 돌봄을 위한 심리적 안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원가족과의 관계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은 생소한 시댁문화에의 적응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합니 다. 가부장적인 시댁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받기도 하고, 자녀 출산과 경제 활동 등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혼이주여성의 친정이나 동족과의 관계에 대한 오해로 인해 관계단절을 요구받기도 합니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은 친정과의 연락, 방문 등의 상호교류를 통해 심리적, 경 제적, 물리적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또한 친정 가족이나 지인의 한국이주를 지원하거나 경제적으로 친정을 지원해야 하는 부담을 갖기도 합니다.
3) 다문화학생 학부모상담의 유의점
이상과 같은 특성을 지닌 다문화학생 학부모 상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다문화가정의 특수성 파악
다문화가정도 결혼이주여성의 국적, 나이, 결혼 연수, 한국남편의 나이, 경제상태, 시댁의 상황 등에 따라 매우 다른 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문화에 따라 가치관, 기대, 태도 등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다문화학생 학부모를 대할 때에는 그 문화의 특성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학생 학부모라는 편견 때문에 교사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다문화가정의 어려움 공감
다문화학생 학부모의 여러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국적, 혈통, 피 부색, 언어 등 변화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운 특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에게는 깊은 절망과 불안을 일으킵니다. 상담자는 지금까지 이들이 겪은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위로 뿐 만이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한 두 려움도 이해하고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3) 다문화가정 형성과 유지 격려
다문화학생 학부모는 가정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수고를 해왔 습니다. 비록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자녀와 함께 가정을 유지하며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상담자는 이들의 용기와 결단, 수고와 힘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며 이것이 이들의 큰 자원임을 인식하고 자랑스러워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4) 다문화가정의 장점과 자원 발견
다문화가정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또한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어 능력, 외국 과의 연계, 어려움 대처 능력 등은 일반 한국인 가정에서 갖기 어려운 자원입니다. 또한 가 족 구성원 각자의 성격과 행동, 서로의 관계 속에는 긍정적이고 유용한 특성이 있습니다.
상담자는 이런 장점과 자원을 발견하여 부각시켜서 이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5) 기존의 노력과 경험 활용
비록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학생과 학부모이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것을 잘 알지 못한 채 섣부른 조언이나 교육을 하게 되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우선 이들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파악하여 그 중 성공적인 것을 발견하여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리고 주변의 다문화가정, 지지적인 이웃, 관련된 지원기관, 같은 나라 사람들, 친정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다문화가정 학부모 상담 전략
1) 현실치료 개관
현실치료(Reality Therapy)는 윌리암 글라써(William Glasser)가 1965년부터 발전시켜온 상담 이론으로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는 상담이론 중 하나입니다. 글라써는 정 신과 의사로서 전통적인 정신분석 훈련을 받았으나 그 상담방법에 의문을 가지면서 새로운 상담방법인 현실치료를 발전시켰습니다. 현실치료는 선택이론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선택이론은 자극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는 외부통제심리학의 대안으로서 제시되고 있으 며, ‘거의 대부분의 인간의 행동은 자신이 선택한 것입니다.’라는 관점을 취합니다. 따라 서 선택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합니다.
2) 현실치료의 인간관 (1) 실존적 관점
현실치료는 실존주의적 가정을 취합니다. 실존주의의 핵심적 개념이 선택입니다. 따라서 인 간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 존재임을 가정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활동, 생각, 느낌, 그리 고 심지어 많은 신체적인 반응까지도 선택하고 있다고 본다. 이렇게 거의 모든 행동이 개 인의 선택에 의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러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 체제론적 관점
현실치료는 인간을 하나의 자율통제체제로 본다. 인간의 뇌는 하나의 자율적인 통제체제로 서 우리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시도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인 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며, 만약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외부로부 터 부적 피드백을 받아 그것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합니다.
(3) 욕구이론적 관점
현실치료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선택이론은 인간의 생득적인 욕구를 가정하고 있습니다.
선택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외부세계의 힘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유전자 내 에 저장되어 있는 5가지의 욕구, 즉 생존, 사랑과 소속, 힘과 성취, 자유, 즐거움에 대한 욕
구에 의해 행동합니다.
(4) 정신건강 모형
현실치료는 정신건강(mental health)/공중정신건강모형(public mental heath model)을 취하며 정신질환(mental illness)/의학적 모형(medical model)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다 (Glasser, 2003b; 2005a). 현실치료에서는 우울이나 정신분열 등과 같은 정실질환 혹은 정신 불건강(精神不健康)과 관련되는 내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욕구충족이나
‘보다 좋은 것’(quality)의 추구나 행복 등과 같은 정신건강(精神健康)과 관련되는 내용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DSM-IV와 같은 심리적 문제의 진단분류와 그에 따른 약물 처방에 대 한 정신과적 개입활동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Glasser, 2003b). 심리적 적응 상의 어려움은 특히 주변의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가 깨짐으로써 발생하며, 인간의 창의성 과 선택의 과정을 통하여 더욱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발전될 수 있는데, 이를 생화학적 문 제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약물을 개입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역설하고 있 습니다.
3) 현실치료의 상담과정
Glasser(1998, 2000a)는 상담의 과정에서 상담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 제시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인간의 문제는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관계에 기인하기 때문에 현재의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을 가능한 피합니 다. 그리고 증상에 대한 이야기나 타인에 대한 비판, 비난, 불평, 변명 등도 타인과의 관계 에서 좋은 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행동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피합니다. 이 같이 인 간관계를 파괴하는 외부 통제적 행동을 피하는 것을 학습하면서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형성 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고 연습하도록 촉진합니다. 전행동(total behavior) 개념을 명 확히 이해하고, 특히 내담자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 (활동하기와 생각하기)에 초점을 맞춘다. 바꾸어 말하면, 내담자가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것 (느끼기와 신체반응하기)에 시 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내담자의 바람이나 행동을 탐색하거나 혹은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가능한 구체적으로 합니다. 내담자에게 선택이론을 가르쳐 불평이 무엇이든 간에 좋은 관 계를 다시 형성하는 것이 문제의 가장 가능성 있는 해결책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우볼딩(1991b, 2000b, 2001, 2011)은 현실치료의 상담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상담의 과정을 크게 두 부류의 하위 과정으로 개념화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상담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이 고, 둘째는 내담자의 행동변화를 촉진하는 과정입니다. 이 두 과정은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 되는 것이 아니라 상담과정 전체를 통하여 함께 어우러지면서 진행됩니다.
(1) 상담환경의 형성
상담환경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담자와 상담자의 좋은 관계 형성입니다. 한마디
로 요약하면 이 관계는 선택이론의 내용과 일치하는 관계이어야 합니다. 상담자는 외부통 제적인 행동을 사용하지 않고 내담자의 욕구와 바람이 상담 장면에서 충족될 수 있도록 하 여야 하며, 특히 내담자의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와 바람이 충족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를 위해서 글라써(1998, 2000a)는 관계를 손상하는 7가지 행동(비판하기, 비난하기, 불평하 기, 잔소리하기, 위협하기, 벌주기, 통제를 위한 보상주기) 대신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7 가지 행동(지지하기, 격려하기, 청취하기, 수용하기, 신뢰하기, 존중하기, 차이에 대하여 협 상하기)을 상담자가 실천하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볼딩(1991, 2000b)은 내담자와의 좋은 관계형성을 위한 학습자료로 AB-CDE 두음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B는 ‘Always Be’, 즉 ‘항상 ... 하시오.’를 의미합니다. 그 리고 C는 Courteous (정중한), D는 Determined(확신을 가진), E는 Enthusiastic(열정적인)을 의미합니다. 즉, 상담자는 항상 정중하고 상담성과에 대하여 확신을 가져야 하며, 열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외에도 좋은 상담환경을 만들기 위한 상담자의 노력 으로 상담자의 자기개방, 적절한 유머와 비유의 사용, 내담자 이야기의 주제를 파악하기, 상담윤리 지키기, 내담자의 언어의 활용, 그리고 지속적인 상담자 자기교육 등을 들고 있습 니다.
(2) WDEP 시스템
현실치료에서 상담과정의 핵심적인 절차를 기술하기 위하여 흔히 우볼딩(1991, 2000b, 2011)이 제안하고 있는 머리글자로 만든 용어 즉, WDEP 체계를 활용합니다. 이들 각 글자 는 하나의 전략들의 모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W는 Want(바람)를 나타내며 내담 자의 바람 및 욕구의 탐색 및 확인과 관련되는 전략의 모음을 의미합니다. 다음 D는 Doing(행동)을 나타내는 글자로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현재 선택하고 있는 행 동(정확하게 말하면 전행동)과 삶의 방향을 탐색하고 확인하는 전략들의 모음을 의미합니 다. 그리고 E는 Evaluation(평가)를 지칭하는 글자로 내담자가 선택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내담자의 자기평가를 촉진하는 전략들의 모음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P는 Planning(계획) 을 나타내며 원하는 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얻기 위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전 략들의 모음을 의미합니다. 이들 과정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 다.
① W: 바람, 욕구, 지각의 탐색
내담자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내담자가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이 어떤 욕구와 관련되는지 그리고 동시에 그 원하는 것과 관련하여 실제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택이론의 용어를 사용하면, 내담자의 바람, 좋은 세계, 욕구, 지각된 세계를 탐색하는 활동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내담자의 바람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현실치료를 대 표하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바로 ‘당신은 무엇을 원합니까?’입니다. 그런데 흔히 내담 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
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탐색할 수 있도록 촉진자의 역할을 합니다. 만약 내담자가 자신 의 바람을 잘 기술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활동이나 개입을 통해 내담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를 찾아내거나 혹은 구성해서 명확하게 기술할 수 있도록 촉진합니다.
내담자는 많은 경우 부정적인 기분이나 상황에 의해 크게 압도당하고 있기 때문에 애매하 고 부정적인 표현(예: 우울하게 살고 싶지 않다)으로 바람을 진술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치 료 상담자는 그러한 바람을 가능한 구체적이며 긍정적인 표현(예: 아들과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으로 묘사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리고 내담자가 원하는 것이 다양하거나 혹은 일관성이 없는 경우 상담자는 그것들을 요 약정리하고 필요하면 부류화 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바람을 명확히 볼 수 있도록 조 력하며 어느 바람이 더 내담자에게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지, 혹은 내담자가 누구와 좋은 관계를 갖고 싶어 하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여 바람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도록 조 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바람에 대해 부단히 평가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이 같은 활동은 WDEP 시스템의 세 번째 상담과정인 평가과정에서도 이루어지 는 활동입니다. 내담자의 어떤 당면한 바람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평가과정을 거치지 않고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나 타당성이 결여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상담 자가 평가를 하지 않고 내담자로 하여금 평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스스로 자신의 바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내담자의 바람은 고정되고 불변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바람은 상황과 맥락 등에 따라 수 시로 변화합니다. 따라서 내담자의 바람을 평가하면서 수정 보완 혹은 변경이 필요할 경우 새로이 구성해 가면서 내담자의 바람을 명료화합니다.
일단 내담자의 바람이 확인되고 나면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 바람을 잊지 않고 항상 염두에 두고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 이유는 그 내담자의 바람이 상담의 구체적인 목표가 되어 상담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상담자나 내담자가 그 바람을 잊으 면 그 만큼 상담의 방향감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담자 뿐 아니라 상담자도 가끔 다른 대화의 내용이나 생각에 영향을 받아 그 내담자의 바람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내담자의 바람의 내용을 수시로 상기하면서 상담의 흐름이 제대 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검토합니다.
이 과정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문으로는‘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상담을 통해 어떤 도움을 얻기를 원하는가?’, ‘상담을 받고 어떤 삶이 되었으면 하는 가?’,‘어떤 사람과 어떻게 잘 지내고 싶은가?’등을 들 수 있습니다.
② D: 행동이나 삶의 방향의 탐색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규명한 후에는 그것을 얻기 위하여 혹은 그곳에 도달하 기 위하여 내담자가‘현재’어떠한‘행동’을‘선택’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구체적으로 탐색해 볼 수 있도록 촉진합니다. 여기에서 특히 현재, 행동, 선택이라는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치료에서는 현재에 초점을 두며, 내담자의 과거에 대해서는 가능한 탐색하지 않는다.
단, 과거의 내용이 내담자의 현재나 미래의 삶을 이해하는 데 혹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 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다룰 수 있습니다. 내담자의 문제가 주로 과거에 출발하였기 때문에 그 뿌리가 과거에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내담자의 바람과 욕구와 연관 지워 현재의 내담자의 행동에 초점을 두어 탐색하고 검토합니다.
현실치료의 특징 중 하나가 전행동 개념입니다. 행동은 네 가지 요소, 즉 활동하기, 생각하 기, 느끼기, 신체반응하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내담자가 이 전행동의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이 과정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 네 요소 중 활 동하기와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내담자는 일반적으로 부정적 느낌이나 신체적인 불편함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활동하기나 혹은 생각하기 부분을 잘 보지 못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러한 느낌이 나 불편함을 경험할 때 어떤 활동하기와 생각하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볼 수 있 도록 안내합니다.
이 과정이 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선택 혹은 소유(所有)가 현실치료의 핵 심적인 내용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이를 위하여 다양한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면 내담자에게 선택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교육할 수도 있습니다. 단, 아주 쉽게 내 담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상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 서 시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현재 선택하고 있는 전행동, 특히 활동하기 및 생각하기가 내담자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이는 상담의 다음 단계인 내담자의 자기평가 촉진 단계로 나아가는데 선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개입활동입니다. 동 시에 내담자의 원함이나 바람을 수시로 상기시켜 현재 선택하고 있는 행동과 연관 지워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대표적인 질문의 예로서,‘현재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지난주에 당신은 실제로 무엇을 하였습니까?’,‘당신이 A라고 하는 친구와 사귀고 싶다고 했는데 그 친구와 사귀 기 위해 어떤 생각을 하였으며 어떤 활동을 하였습니까?’,‘당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선택하였습니까?’등을 들 수 있습니다.
③ E: 자기평가 촉진
현실치료의 또 다른 특징적인 상담자의 개입활동으로 내담자의 자기평가를 촉진하는 활동 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은 앞의 두 과정, 즉 바람탐색과 행동탐색 과정의 내용에 대하 여 이루어진다.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좋은 세계에 있는 바람이 진정 자신과 타인을 위 하여 도움이 되는지에 대하여 평가하도록 안내하는 활동과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 자신이 선택하고 있는 행동이 진정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하여 평가하도 록 촉진하는 활동이 여기에 속합니다.
내담자의 바람 탐색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가 선택한 행동이 과연 원하 는 것을 얻는데 기여하였는지 혹은 그렇지 않았는지를 스스로 평가해 볼 수 있도록 촉진하 는 상담자의 개입이 따른다. 이는 내담자의 새로운 행동에 대한 동기화를 위하여 매우 중 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선택하고 있는 행동에 대하여 자 기 평가를 하도록 촉진하는 것은 현실치료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으로 내담자로 하여금 전행동의 각 요소를 평가하도록 촉진하는 것은 현실치료의 핵 심적 작업입니다. 특히 내담자가 통제할 수 있는 전행동의 요소, 즉 활동하기와 생각하기 차원에서 내담자가 선택한 행동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하도록 안내하 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질문으로 ‘당신이 지금 선택하고 있는 행동이 원하는 사람에게 가 까이 가는데 기여하는가?’,‘그래 당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구박하고 있는데 그 것이 그 친구와 사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당신이 선택한 행동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습니까? 아니면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까?’등을 들 수 있 습니다.
④ P: 계획하기와 실천
내담자가 자신이 선택한 행동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를 하 게 되면, 다음 과정으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새로운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촉 진합니다. 내담자를 도와 내담자가 원하는 바람, 특히 원하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도움 이 되는 좋은 계획을 세우도록 안내합니다. 우볼딩(1991, 2000b)은 이 과정의 핵심적인 내 용을 제시하기 위하여 SAMIC3 두음문자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즉, 계획은 단순하고(simple), 도달 가능하고(attainable),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고 (immediate), 일관성 있는(consistent), 내담자에 의해 통제될 수 있고(controlled by the client), 그리고 몰입 혹은 실천할 수 있는(committed) 계획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 니다.
이 계획하기 과정에서는 내담자의 창의성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용기 등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내담자들이 많이 어려워하며 심지어 다시 움츠려드는 경향을 보인다.
즉, 새롭게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 변명을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 때문에 새로운 행 동을 생각하거나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등 외부통제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 라서 이 과정은 특히 상담자의 창의성과 재치, 격려 그리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 다.
만약 내담자가 새로운 행동에 대하여 계획하기를 어려워하는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견해나 생각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 중요한 것은 그 제안을 내담 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수용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계획의 성공여부는 결국 내담자가 새로운 행동에 대한 선택의 여부에 달려있습니 다.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일단 기존의 행동과는 다른 새로운 행동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고 나
면 그 계획은 반드시 실천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quality)’계획은 ‘원하는 것을 얻 도록 하면서 실천될 수 있는’계획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계획이 실제로 실천 되고 있는지를 검토하면서 필요하면 계획의 수정 보완을 통하여 실천가능성을 최대한 높인 다. 상담자는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활용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내담자로 하여 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재확인 하도록 하며, 현재 선택하고 있는 전행동(특히 활동하기와 생각하기)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하도록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전행동(특히 활동 하기와 생각하기)의 실천에 대한 동기화를 증진시킵니다.
이상의 상담과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내담자의 욕구나 바람 그리고 지각 의 탐색 및 확인과정을 거쳐 특히 내담자가 자신의 바람을 얻기 위해 현재 어떻게 행동 (활동하기, 생각하기, 느끼기, 신체반응)하고 있는지를 탐색합니다. 그런 다음 이 같은 행동 이 과연 자신의 바람을 성취하는데 기여하고 있는가를 내담자 스스로 자기평가 하도록 안 내합니다. 내담자는 바로 이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이 곧 자신의 선택임을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욕구나 바람을 성취하는데 효과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 서 새로운 시도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됩니다. 내담자는 자신의 바람충족을 위해 보 다 긍정적이며 효율적인 방안을 상담자와 함께 계획하게 되는데 이 때 활동계획은 단순하 고 구체적이며 즉각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하면서 진정 내담자의 바람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일단 계획이 세워지면 그 계획을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순환하면서 상담결과의 평가를 통해 상담을 종료하거나 혹은 계속합니다. 성공적인 상담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삶을 보 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행동을 습득하게 되어 보다 책임감 있는 내적 통제력 의 증진을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