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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떻게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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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은 어떻게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가?

이정찬

∙ 동향과 이슈 ∙ 2014. 11. 25.❘ 제17호

(2)

개 요

n 2014년 11월 현재 일본의 노벨과학상(물리, 화학, 생리·의학) 수상자는 총 19명

l 2014년도 수상식에서 물리학상 3명을 배출함으로써, 누적 기준 전체 수상자는 물리학상

10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2명으로 증가

- 문학상, 평화상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22명

n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 성과의 배경으로는 충분한 기초연구 투자가 지적되고 있으나,

그 이면을 상세히 살펴보면 개인, 연구 문화, 국가 정책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특성이 존재

l 개인 특성

: 우수고-우수국립대 출신의 국내파 박사들이 대부분이며, 유년기부터 폭넓은

독서를 해온 교양인

- 수상자의 83%가 자국 국공립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 - 우수고-우수국립대 코스의 학업 우수 엘리트

- 유년기부터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탐독해 교양을 갖춘 지성인

l 연구 문화 특성

: 경쟁력 높은 국내 연구환경에서 도제 시스템으로 우수 연구자 육성 - 대학원 연구실을 도제 시스템으로 운영하여 연구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후임 연구자를 육성 -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자국 대학에서의 학위 취득을 선호

l 국가 정책 특성

: 국민 전체의 독서를 진흥하고 젊고 우수한 연구자의 진로 보장 - 근대화기 때부터 경제발전의 최우선책으로서 독서 진흥을 추진해 왔고, 그 결과

국제적으로 가장 우수한 국민 역량 달성(2013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 전부문 1위) - 노벨상 수상 목표치를 설정하고 젊고 우수한 30대 연구자의 진로 보장책 추진

n 정책적 시사점

l 엘리트 박사들이 국내에서 자유롭게 연구하고 후학으로 양성될 수 있는 연구시스템 구축

l 젊고 우수한 연구자의 집중 육성을 위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자립적 연구환경 제공

l 국민 전체의 사고력과 창의성 증진을 위해 독서 교육 및 독서 진흥 강화책 추진

(3)

Ⅰ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 현황

n 2014년 10월 스웨덴에서 개최된 노벨상 수상식에서 일본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3명을 배출하면서,

일본 노벨과학상(물리, 화학, 생리·의학) 수상자는 총 19명1)으로 증가함

l 물리학상이 10명으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2명을 배출

- 문학상, 평화상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22명

표 1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 현황

수상

연도 노벨상 수상자

과학 분야 기타 분야

물리 화학 생리학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2014

아카사키 이사무(赤﨑勇) ○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2012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

2010 스즈키 아키라(鈴木章) ○

네기시 에이치(根岸英一) ○

2008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郎) ○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 ○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 ○

2002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

2001 노요리 료지(野依良治) ○

2000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 ○

1994 오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

1987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

1981 후쿠이 겐이치(福井謙一) ○

1974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

1973 에사키 레오나(江崎玲於奈) ○

1968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

1965 도모나가 신이치로(朝永振一郎) ○

1949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

합 계 10 7 2 2 1 -

주: ※ 현재 미국 국적

자료: 일본 아사히 신문 노벨상 특집 섹션

1) 2014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미국 캘리포니아大(산타바바라) 교수는 현재 미국 국적으로 일본인이 아니다. 그가 청색 LED를 개발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미국 국적을 취득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중국적을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의지와 상관없이 그는 일본 국적을 잃었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난부 요이치로(1921년생) 또한 1970년에 미국으로 귀화하였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일본의 노벨과학상 총 수상자는 19명이 아닌 17명이 정확한 숫자다. 그러나 그들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 결정적인 연구 및 이를 뒷받침하는 모든 배경연구와 학문수행 등을 일본에서 수행하였으므로, 이 글에서는 일본인으로 간주한다.

(4)

n 한국은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전무(全無)한 상황이며, 우리나라 대다수 주요 언론매체에서는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 성과의 주요 원인으로서 일본의 충분한 기초연구 투자를 지적하는 경향

n 과연 정부의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이 일본 노벨상 수상의 원인일까?

l 이 글에서는 시각을 달리하여 그 이면에 있는 일본 연구자 개인, 연구 문화, 국가 정책 등의

측면에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의 요인을 찾아보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도출 하고자 함

Ⅱ 수상자의 개인적 특성

1. 압도적인 국내파 박사 비율

n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83%가 일본 국내 박사 출신

l 전체 수상자 19명 중 18명이 박사이며, 이 중 15명이 일본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

- 학위 취득 대학원은 전부 국공립대학교

* 국립대 14명, 시립대 1명

l 해외파 박사 3명의 경우 모두 미국에서 학위 취득

- 펜실베니아대, 로체스터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n 특정 대학원별, 도시별로 편중됨 없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

l 노벨상 수상자 중 국내파 박사 15명의 출신 대학원은 총 8개교에 골고루 분포

- 나고야대(5), 도쿄대(3), 교토대(2), 홋카이도대(1), 도쿄공업대(1), 오사카대(1), 오사카 시립대(1), 도쿠시마대(1)

l 해당 대학원 소재지 또한 일본의 3대 도시(도쿄, 오사카, 나고야)권 지역에 골고루 분포

- 도쿄권 4명(도쿄대 3, 도쿄공업대 1), 오사카권 4명(교토대 2, 오사카대 1, 오사카시립

대 1), 나고야권 5명(나고야대 5), 기타 지역 2명(홋카이도대 1, 도쿠시마대 1)

n 결국 일본 대학교의 연구시스템은 특정 대학교에 편중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우수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음

(5)

2. 우수고-우수국립대 코스의 학업 엘리트

n 노벨과학상 수상자 19명 중 14명이 우수고등학교에 진학

l 과거 구제(舊制)고등학교

2) 출신 7명

- 과거 구제고등학교는 실질적으로 향후 제국대학3)에서의 연계 학습을 위해 존재했던 기초 교육기관으로, 제국대학 입학과 직결되는 만큼 치열한 입시경쟁을 통해서야 입학이 가능 (쭈주키 쭈구오, 2013)

l 현대에 들어서 400위권 이내의 우수고 출신 7명

- 일본 문부과학성이 매년마다 실시하는 ‘학교기본조사’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일본 내 고등 학교 수는 전체 4,963개교

- 일본의 한 교육사설기관이 수험성적에 기반하여 매년 산출하는 ‘전국 고교편차치 랭킹 2015’에 따르면 수상자 7명이 전국 400위권 이내의 고등학교를 졸업

* 고교편차치에서 최고점은 78점으로, 수상자 7명은 입시를 통해 78~69점대의 우수고 진학

n 국립대 입학

l 노벨과학상 수상자 19명이 전원 우수 국립대에 진학했으며, 사립대 출신은 전무(全無)

- 교토대(6), 도쿄대(4), 나고야대(3), 홋카이도대(1), 토호쿠대(1), 도쿄공업대(1), 고베대(1),

도쿠시마대(1), 나가사키의과대(1)

l 해당 대학교 소재지 또한 일본의 3대 도시권에 골고루 분포

- 도쿄권 5명(도쿄대 4, 도쿄공업대 1), 오사카권 7명(교토대 6, 고베대 1), 나고야권 3명 (나고야대 3), 기타 지역 4명

2) 일본어로는 旧制高等学校. 일본에서 1950년까지 존재했던 일본 최고의 고등학교로서, 제1고등학교부터 제8고등학교 까지 전국에 8개가 존재했다(제1고교(도쿄), 제2고교(센다이), 제3고교(교토), 제4고교(가나자와), 제5고교(구마모토), 제6고교(오카야마), 제7고교(가고시마), 제8고교(나고야)).

3) 제국대학(帝国大学)은 과거 일본제국 시대 때 세워진 대학으로서, 일본의 현 명문 국립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쿄대학은 과거 도쿄제국대학이었음). 제국대학은 일본에 7개(도쿄제국대, 교토제국대, 토호쿠제국대, 큐슈제국대, 홋카이도제국대, 오사카제국대, 나고야제국대), 한국에 1개(경성제국대, 現 서울대), 대만에 1개(대북 제국대, 現 국립대만대)의 총 9개교가 존재했다.

(6)

표 2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학력사항

수상

연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박사 학부 우수고여부

2014

아카사키 이사무(赤﨑勇) 나고야대(國) 교토대(國) 우수

(구제, 제7고등학교)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나고야대(國) 나고야대(國)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도쿠시마대(國) 도쿠시마대(國)

2012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오사카시립대(市) 고베대(國) 우수(편차치 76점) 2010 스즈키 아키라(鈴木章) 홋카이도대(國) 홋카이도대(國)

네기시 에이치(根岸英一) 美 펜실베니아대 도쿄대(國) 우수(편차치 73점)

2008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郎) 도쿄대(國) 도쿄대(國) 우수

(구제, 제1고등학교)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 나고야대(國) 나고야대(國) 우수(편차치 72점)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나고야대(國) 나고야대(國) 우수(편차치 70점) 시마무라 오사무(下村脩) 나고야대(國)) 나가사키의과대

(國)

2002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美 로체스터대 도쿄대(國) 우수 (구제, 제1고등학교)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 토호쿠대(國) 우수(편차치 69점)

2001 노요리 료지(野依良治) 교토대(國) 교토대(國) 우수(편차치 78점) 2000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 도쿄공업대(國) 도쿄공업대(國)

1987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美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UCSD) 교토대(國) 우수(편차치 72점)

1981 후쿠이 겐이치(福井謙一) 교토대(國) 교토대(國) 우수

(구제, 제5고등학교)

1973 에사키 레오나(江崎玲於奈) 도쿄대(國) 도쿄대(國) 우수

(구제, 제3고등학교) 1965 도모나가 신이치로(朝永振一郎) 도쿄대(國) 교토대(國) 우수

(구제, 제3고등학교)

1949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오카사대(國) 교토대(國) 우수

(구제, 제3고등학교) 주: 1) ※ 우수고: 구제고등학교 또는 전국 400위권 이내 고등학교로 정의1)

2) 國=국립, 市=시립

자료: 각 수상자별로 일본어판 위키피디아 검색 및 정리

3. 다양한 분야의 독서

n 노벨상 수상자들은 학업과 연구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축적

l 유카와 히데키, 후쿠이 겐이치, 오에 겐자부로, 고시바 마사토시, 마스카와 도시히데, 고

바야시 마코토, 야마나카 신야 등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해 다양한 서적을 다독(多讀) (쭈주키 쭈구오, 2013)

- 특히 이공계임에도 불구하고 철학, 문학과 같은 인문계 서적을 탐독함으로써 교양을 쌓고 폭넓은 지식을 습득

-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교양이 획기적 발상과 창조적 연구 직관의 토대로 작용

(7)

Ⅲ 대학의 연구 문화 특성

1. 도제 시스템을 통한 연구의 지속성 확보

n 일본 이공계 대학원 연구실은 통상 도제(徒弟) 시스템 방식으로 구성

l 교수 이름을 딴 연구실에 교수 밑으로 준교수(보통 1~3명 정도), 조교

4)・강사와 같은 조교수 (보통 1~3명 정도), 박사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 보통 1~3명 정도)이 배치되어 교원(敎員)으로서 연구실 지휘부와 같은 역할을 수행

그림 1

일본 대학원 연구실의 도제 시스템

자료: 필자 작성

n 연구실에서 양성된 뛰어난 후임 교수가 연구실을 물려받아 축적된 연구자원을 꾸준히 계승・발전

l 뛰어난 박사학위 취득자가 자신의 연구실에 조교로 임용되고, 조교들 중에서도 연구실적이

우수한 자가 다시 준교수로 승진

- 해당 과정에서 교수법, 연구지도, 연구실 운영방법 등 암묵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습득하여, 교수로서의 자질 및 경쟁력 함양

4) 일본에서 조교(助敎)는 조교수(assistant professor)에 해당한다.

(8)

l 교수가 정년퇴임할 때 가장 뛰어난 연구성과를 창출한 준교수가 교수로 승진해 연구실을

통째로 물려받아 계승

- 연구실에 축적된 연구업적, 연구시설, 연구자원, 지식 및 노하우 등 총체적 연구자원이 손실없이 그대로 대물림되어 나감으로써, 더욱더 발전된 연구를 지향

n 도제방식을 기반으로 후임교수를 양성하기 때문에, 기존 교수 및 대학원생 양측 모두 국내파

박사를 선호

l 논문 이외에 연구자로서 갖추어야 할 제반적 요소(인맥, 연구실 경영, 연구자원 관리, 전문

기술, 노하우 습득 등)의 체득이 가능

l 세계적으로 선도적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실의 경우 그 연구가 꾸준히 대물림되면서 발전

됨에 따라 기존 선두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

2. 낮은 해외유학 진학률

n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개인적 특성에서 나타나듯이, 전반적으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와 비교하여

해외로 유학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 수학하는 경향이 뚜렷

l 미국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으로 유학가는 일본인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서 현재는 한국, 중국, 대만보다 소수 - 2013년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235,597명, 한국인 유학생 70,627명, 대만인 유학생

21,867명, 일본인 유학생 19,568명

그림 2

아시아 4개국의 미국 유학생 수 추이

자료: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의 Open Doors Data 이용

(9)

n 낮은 해외유학 진학률이 국제경쟁력 저하, 편협한 보수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자국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나, 한편으로는 유학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낄 만큼 자국의 교육계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일정 수준 이상임을 의미

l 일본 베네세교육종합연구소가 2007년에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학생만족도조사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대학에 대한 총체적 만족도가 대폭 증가 (39% → 49%)

- ‘자기성장 실감도’, ‘후배에게 추천할 의향도’, ‘시설・설비’, ‘교수진’, ‘강의・교육시스템’,

‘진로 지원 체제’의 세부 조사항목 6개 모두에서 만족도 증가

l 1990년대 후반부터 해외유학 진학률이 감소하기 시작한 반면 국내 대학에 대한 총체적

만족도는 향상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학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저하된 것으로 유추 가능

그림 3

일본 대학생의 대학종합만족도 추이

자료: 일본 베네세교육종합연구소(2007), p. 98 그래프 재편집

(10)

구분 언어능력 수리능력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종합 평균

일본 296 (1) 288 (1) 294 (1) 293 (1)

핀란드 288 (2) 282 (2) 289 (2) 286 (2)

네덜란드 284 (3) 280 (3) 286 (5) 283 (3)

스웨덴 279 (5) 279 (4) 288 (4) 282 (4)

Ⅳ 국가 정책적 특성

1. 독서 진흥을 통한 사고력 증진

n 일본은 근대화를 시작한 100년 전 이전부터 독서 진흥을 경제발전의 최우선책으로 책정하고,

국공립도서관 설립과 함께 국민의 독서를 장려

n 2000년대에 들어 점차 독서량이 감소하고 출판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독서문화의 진흥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제정(2005년 7월 29일)

l 독서량 감소에 위기의식을 느껴 국회의원 286명이 소속 정당을 초월한 초당파(超黨派) 모임

으로서 ‘활자문화의원연맹’을 결성하여 법 제정 추진

l 지역에서의 문자・활자 문화 진흥, 학교교육에 관한 시책, 출판활동 지원 등의 법안 수록

n OECD가 24개국 성인(16-65세) 166,000명을 대상으로 약 2년간의 조사 끝에 2013년에 결과를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5))에 따르면 일본은 언어능력(literacy), 수리능력(numeracy),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problem solving in technology-rich environments)에서 모두 1위

l 언어적 사고력, 수학적 사고력, 정보처리 문제해결력 등 사고력 전반에 관하여 우위를 차지한

것은 다양한 범위의 폭넓은 독서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이 지배적

n 독서를 통한 폭넓은 지식과 교양이 곧 노벨과학상 수상의 원동력

l 197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에사키 레오나는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시각을

갖추는 것이 창조의 원동력이라 주장(馬場錬成, 2002; 쭈주키 쭈구오, 2013에서 재인용)

표 3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 2013 결과의 국가별 비교

(단위: 점수, 순위)

5) PIAAC: 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

(11)

구분 언어능력 수리능력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종합 평균

노르웨이 278 (6) 278 (5) 286 (5) 281 (5)

호주 280 (4) 268 (12) 289 (2) 279 (6)

체코 274 (8) 276 (7) 283 (8) 278 (7)

덴마크 271 (12) 278 (5) 283 (8) 277 (8)

슬로바키아 274 (8) 276 (7) 281 (13) 277 (9)

오스트리아 269 (15) 275 (9) 284 (7) 276 (10)

에스토니아 276 (7) 273 (10) 278 (14) 276 (11)

독일 270 (13) 272 (11) 283 (8) 275 (12)

캐나다 273 (10) 265 (13) 282 (12) 273 (13)

한국 273 (10) 263 (14) 283 (8) 273 (14)

폴란드 267 (16) 260 (15) 275 (17) 267 (15)

아일랜드 267 (16) 256 (16) 277 (15) 267 (16)

미국 270 (13) 253 (18) 277 (15) 267 (16)

프랑스 262 (18) 254 (17)

스페인 252 (19) 246 (20)

이탈리아 250 (20) 247 (19)

OECD 평균 273 268 283 277

자료: OECD(2013) 수록 데이터를 필자가 재편집

2. 노벨상 수상자의 지속적 배출을 위한 젊은 과학자 육성

n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노벨상 수상 목표 및 젊은 신규채용 교수의 테뉴어 획득 목표 명시

l 제2기 과학기술기본계획

6)(2001~2005년)에서 향후 50년 내에(2050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30명 정도 배출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

- 국제적으로 평가가 높은 논문 비율을 증가시켜, 노벨상을 포함해 국제과학상 수상자를 미국과 유럽 수준만큼 배출할 것을 계획

- 이로써 ‘지(知)를 창조하고 활용하여 세계에 공헌하는 일본’이라는 국가 미래상을 달성 하고자 함

6) 과학기술기본계획이란 1995년에 제정된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하여 제정한 장기적 관점의 과학기술정책으로, 제1기(1996~2000년), 제2기(2001~2005년), 제3기(2006~2010년)를 거쳐 현재 제4기(2011~2015년)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전략 및 정책 수립의 사령탑 기능을 맡고 있는 종합과학기술혁신회의(CSTI; Council for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가 계획을 책정・수립한다.

(12)

- 2001년부터 14년 동안 이미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여, 이 추세대로라면 대략 2033년 까지 30명 배출 목표를 초기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

n 「테뉴어트랙보급・정착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노벨상 수상 도모

l 일본 문부과학성은 뛰어난 젊은 연구자가 자립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

해주기 위해, 미국 등에 정착된 테뉴어트랙(tenure track)제를 대학에 도입하는 「테뉴어 트랙보급・정착사업」을 2006년도부터 실시

- 문부과학성이 자체적으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전 세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분석한 결과, 노벨상 수상의 결정적 계기가 된 연구업적은 주로 30대에 이뤄졌음을 주목([그림 4] 참조) - 하지만 일본 내 30대 젊은 연구자 대부분은 박사연구원 혹은 조교로서, 자립적으로 연구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이가 적음

- 이에 더하여 연구기관의 연구비 삭감, 젊은 연구자의 사기 저하, 젊은 연구자 수 감소 등 복합적 문제가 출현

- 젊은 연구자의 양성이 시급함을 인식하여, 젊은 연구자로 하여금 자립적 연구가 가능한 환경 구비, 안정적인 진로(career path) 확보 등이 가능하도록 본 사업을 실시

l 기관선발형 및 개인선발형, 두 가지 전형으로 2~5년간 연간 900~1,400만엔 지원

- 기관선발형: 테뉴어트랙제를 도입한 대학기관이 주도하여 우수한 연구자를 선발하고,

테뉴어트랙 교원으로 2년 동안 연구비 지원(인건비로 사용 불가)

* 약 100명에게 첫 해 900만엔, 다음 해 600만엔 지급(2012년도 165명 선발)

- 개인선발형: 기관선발형을 통해 지원받은 테뉴어트랙 교원 중 지원기간 동안 특히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자를 선발하여, 5년 동안 연구비 지원(인건비 충당 가능)

* 소속 기관장의 추천이 필요하며, 약 30명에게 매년 1,400만엔을 해당 기관에 지급

l 본 사업에 따른 젊은 연구자의 진로에 명확한 성과가 창출 중

- 현재까지 684명을 테뉴어트랙 교원으로 선발・채용

* 조교 398명(58%), 비정년트랙 준교수 176명(26%), 강사 109명(16%) - 현재까지 141명이 테뉴어 교수로 임명됨

* 준교수 132명, 교수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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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노벨상 연구업적을 수행한 연령 분포(1987~2006년)

자료: 일본 문부과학성 테뉴어트랙보급・정착사업 홈페이지

n 제4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11~2015년)에서는 일본 전체 대학에서 자연과학계에 신규 채용된

젊은 교수 중 테뉴어트랙인 자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설정

l 앞서 설명된 「테뉴어트랙보급・정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대학에 테뉴어트랙제를

보급하고 이를 정착시킨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

l 뛰어난 젊은 연구교수의 진로(career path)를 보장하여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과 동시에

자립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해 뛰어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육성시키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

(14)

Ⅳ 우리 과학기술계에 주는 시사점

n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개인적 특성과 함께 일본의 연구 문화 및 국가 정책 특성을 분석한 결과

([그림 5] 참조) 다음과 같은 정책적 시사점 도출이 가능

그림 5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에게서 나타난 개인・사회・국가적 특성

자료: 필자 작성

n 첫째, 엘리트 박사들이 국내에서 자유롭게 연구하고 후학으로 양성될 수 있는 연구시스템 구축 필요

l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업이 우수한 엘리트였으며, 해외유학 없이

자국 국립대에서 도제시스템에 의해 육성되어 자립적 연구가 가능한 교수로 정착

l 반면 우리나라는 엘리트들의 해외유학이 가파른 성장세에 있으나, 국내에서 독립된 연구자

로서의 정착이 어려워 해외 연구기관에 흡수되거나 혹은 연구자율성이 적은 국내 연구기관에 취직하는 등 인재 유출 및 소실 현상이 뚜렷

- 국제경쟁력이 높은 인재를 국내 연구계에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 특정 선도 연구분야별 후학 양성 체계 또한 부재

l 국제적으로 경쟁력 높은 교수연구실에서 선도적 연구가 대를 이어 지속적으로 수행 가능

하도록 하는 지원정책 검토가 필요

- 단순히 연구비 지원이 아니라 노(老)교수가 후계자 교수에게 해당 연구실 및 연구자원을 계승할 수 있도록, 인건비 및 연구비 지급 등의 유도・지원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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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둘째, 젊고 우수한 연구자가 30대에 자립적인 연구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젊은 과학자

육성책 마련 필요

l 인류 역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중요한 연구를 주로 30대에 도전하여 성공

해야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30대는 연구자에게 골든 타임이라 할 수 있음

l 그러나 우리나라 30대 연구자의 현실 또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연구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

- 부족한 연구직 자리, 단기간 내 성과 제출 의무, 연장이 불확실한 비정년 계약 등

l 30대 연구자의 연구환경에 대한 장기 개선책 마련이 시급

n 셋째, 독서 교육 및 독서 진흥 강화책 마련 필요

l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독서에 힘씀으로써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함양

- 이공계 분야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 등 인문계 분야의 서적까지 두루 섭렵

l 독서를 통한 사고력 증진과 창의성 발달

- 일본의 일반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언어능력, 수리능력, IT 활용 문제해결능력을 보유하게 된 주요 원인은 100년 넘게 지속되어 온 독서 진흥 정책으로 인한 독서강국 역량 - 일부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노벨상 연구와 관련된 창의성이 폭넓은 독서에 기원한다고 해석

l 창의성과 사고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유치원 및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국가적

으로 독서 진흥책을 추진하여 국민 전체의 사고능력 증진이 필요 -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창조경제 실현의 장기 전략

❙필자❙

이 정 찬 (과 학 기 술 정 책 연 구 원 부 연 구 위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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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송종국(2001),「노벨상의 의미와 과학기술정책의 방향」, 정책자료 01-09,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일본 베네세교육종합연구소(2007),「학생 만족도 및 대학교육의 문제점」.

쭈주키 쭈구오(2013),「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들의 교육 및 연구 환경에 나타난 특징」, 한국일본 교육학연구, 18(1), p. 73-93.

홍성욱 · 이두갑(2013),「패러다임 전환형(Paradigm-Shifting) 과학 연구와 노벨상」, STEPI Insight 제124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OECD(2013),「OECD Skills Outlook 2013: First Results from the Survey of Adult Skills」, OECD Publishing. (DOI: 10.1787/9789264204256-en)

馬場錬成(2002),「ノベル賞の100年 自然科学三賞でたどる科学史(中公新書 1633)」, 中央公論新社.

太田 浩(2011),「なぜ海外留学離れは起こっているのか, 教育と医学」, 59(1), pp. 68-76.

<웹사이트>

일본 내각부 과학기술기본계획 홈페이지:

http://www8.cao.go.jp/cstp/kihonkeikaku/index4.html

일본 문부과학성 테뉴어트랙보급・정착사업 홈페이지:

http://www.jst.go.jp/tenure/index.html

일본 문부과학성 학교기본조사 홈페이지:

http://www.mext.go.jp/b_menu/toukei/chousa01/kihon/1267995.htm

일본 아사히 신문 노벨상 특집 섹션: http://www.asahi.com/special/nobel/

일본 전국 고교편차치 랭킹 2015 홈페이지:

http://kintaro.boy.jp/AW04-010/sozai/html/sinnhennsati%20zennkoku.html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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