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EP Original Articles J Korean Psychoanalytic Study Group Vol. 8, No. 2, page 163~177, 1 9 9 7
衣裳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고찰
*
김 혜 남**
Psychoanalytic Study on the Clothes*
Hae-Nam Kim, M.D.**
서 언
인류가 살아온 이래 의복은 음식, 주거지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일차적인 욕구 중의 하나였다. 이는 의복을 단순히 옷만이 아닌 신체장식 또는 인체에 가해지는 외모수정 이라고 정의하면 더욱 더 그렇다. 우리는 태어난 직후부터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 고는 항상 옷을 입고 생활하고 있다. 마치 우리의 피부가 내장기관을 말끔히 싸서 내 부가 들여다보이지 않게 하는 것처럼 의복은 제2의 피부로서 우리의 몸을 감싸고 있 으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하게된다(이화연 1995). 그렇다면 사람들이 언제부터 왜 옷 을 입어왔는가?
의복의 기원을 연구하는 것은 고고학과 인류학적인 증거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아 마 50년전인 구석기의 초기부터 사람들은 추위를 막기 위해 의복을 착용하기 시작했 다고 가정할 수 있으며 2만 5천년 - 5만년전 네안데르탈인들에게서 의복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의복의 실제적인 역사는 역 5,000년 전이나 기원전 3,000년 전의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의복의 기능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왜 처음 옷을 입기 시작했는가? 이 질
*이 논문은 1997년 9월 22일 광주 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정신분석학회의“예술 과 정신분석”세미나에서 발표되었음.
This paper was presented at the seminar of Korean Psychoanalytic Association under the title of‘Art and Psychoanalysis’which was held as an event of“1997 Kwang Ju Biennale”on September 22, 1997.
**국립서울정신병원
Seoul National Mental Hospital, Seoul, Korea
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의복과 관련된 많은 인접학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 다. 의복은 우선 개인의 감정적, 인지적, 신체적인 범위와 관련을 갖는다. 둘째 무언의 전달(nonverval communication)의 형태로서 의복과 다른 외모 요소들은 서로 이해 하는데 사용하는 상징이나 단서를 제공해준다. 세째로 한집단의 사람들에 의한 의복의 구입과 사용은 문화적 규범이나 사회적인 가치관을 크게 반영한다(김순심 1989). 따 라서 의복의 기능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역사학,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적인 시각에서 사회적인 발전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으며, 또한 제 2의 피부로서의 의복이 각 개인에게 갖는 의미와 상징과 무언의 언어로서의 의복의 기능은 사회심리학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대부분 사회심 리학적인 접근에서 의복의 상징성, 기능들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의복에 대한 정신분석적인 접근은 1930년 Flugel이 쓴‘The psychology of dress’와 Bergler가 1953년에 쓴‘The fashion and unconscious’와, 그 외 주로 여성물건애증의 중요한 대상으로서의 의복이 갖는 의미에 대한 몇 편의 증례보고 외에는 미미하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의상을 정신분석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기 위해서는 너무도 많은 변수들을 고려해야하며, 각 개인이 옷에 부여하는 목적과 동기는 개인과 그 개인이 처 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한 개인의 의상이 아무리 독특하고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가 속해있는 시대나 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 아마도 이러한 복잡한 요소들이 의상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을 어렵게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인정된 의복의 기원과 동기에 대해 살펴보고, 의복이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착용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접근해 볼 수 있는지 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의복의 목적
왜 사람들이 옷을 입기 시작했는가, 또는 왜 오늘날 사람들은 옷을 입는가에 대해 확실히 설명해주는 단 하나의 이론은 없다. 이에 대해 많은 연구결과들이 제시되어 왔 고, 이 중 옷을 최초로 입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4개의 주된 이론과 몇몇 상호관련된 이론에 대해 일반적으로 일치를 보이고 있다. 의복의 본래의 기능에 대한 4가지 중요 한 이론은 다음과 같다. 정숙성 이론(modesty theory), 비정숙성 이론(immodesty theory), 신체보호 이론(protection theory), 장식성 이론(adornment or decoration theory)(이화연 1995). 그러나 어떤 단 하나의 목적도 개인의 의복행위를 적합하게 설명할 수 없다. 의복상징을 통해 나타나는 의복착용의 동기는 하나 이상이다. 따라서 의복에 관련된 다차원적 접근방식은 개인의 의복행위를 잘 설명한다. 의복과 관련된
동기의 사회적 중요성은 개인이 어떻게 의복단서에 토대되는 상호작용에서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에 달려있다.
1. 정숙성 이론
이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체에 대해 부끄러워 하기 때문에 옷으로 신체를 가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는 모세의 이론이라 불리며 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이 이론은 여러 측면에서 논의되어 왔다. 우선 어린이들이 천성적으로 정숙 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살이나 3살된 어린이들은 종종 벌거벗는 것을 더 좋 아하고 안락해 하며 노출증적, 자기 과시적 경향이 있다. 또한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 들은 인체의 특정 부위를 감추기 위해 의복을 사용하여 왔지만 감춰지는 부분들은 문
Table 1. 의복에의복에의복에의복에 관한관한관한 접근관한접근접근 방법접근방법방법방법
전후관계 기본적 과정들 중요 개념들
마음 동기, 무의식, 방어, 욕동
개인 (자아) 사회화 신체이미지
사회적 피이드 백 신체자아
사회적 비교 역할
자아 지각 자아-주체성
인상관리 인격
개인간 상징적 상호작용 상징/표시
자아주체성, 태도, 가치와 분위기 등의 전달 의미들
상황의 정의 인식
속성 암시적 이론들
매력 고정 관념
이타주의
집단과 집단 영향 개성
조직적 사회적 통제 동조
권위
사회적 패션 변화, 유행 과시적 소비
그리고 패션 전파(집단적 행위) 지위 상징
비교문화적 기술적인 발전 물질적 문화
대량 전달 기술적 유형
사회계층 제도 유형
혁신 미적인 유형
문화 접변 도덕적 유형
자민족 중심주의
화에 따라 다양하다는 점이다.
정숙성 또는 수치심은 노출된 인체 부위와 관련되지만 노출된 부분이나 노출되지 않는 부분은 사회에 따라, 그리고 한 특정한 문화안에서조차 성, 연령 하위문화집단, 지역, 상황적 요소에 따라 다양해진다. 즉, 정숙성이 본능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에 따 라 제각기 다르며 문화적으로 유도된 습관이라는 사실을 제시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
2. 비정숙성 이론
몇몇 학자들은 의복이 정숙성의 결과가 아니라 정숙성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어린 이들은 의복 착용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옷을 입지 않아도 당황하지 않는다. 실제로 완전히 벗은 몸은 덜 유혹적이고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의복은 신체를 덮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 대한 관심을 끌 목적으로 사용된다. 의복을 벗는다는 것 은 처음부터 의복을 착용하지 않고 살았을 때보다 더 색정적이다. 비정숙성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의복의 기능이 매력적이기 위한 것이므로 그 기원을 자기과시 (exhibitionism)로 돌린다. Flugel(1930)은 의복으로 신체를 감추기도 하면서 강조하 기도 하는 갈등 욕구를 언급하면서 양면성(ambivalence)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비정 숙성 이론에 따르면 성적인 매력을 위해 옷을 입으며, 의복은 감춰진 신체 부위에 주 의를 끌기 위한 것이다. 이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신체의 일부에 관심을 집중시 키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같은 품목들을 주시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의 의견도 있는데 나체로 지내왔던 원시인들이 신체의 일부를 덮는다면 좀 더 유혹적 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신체의 일부를 덮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받아들이기 힘들 다는 것이다.
3. 신체보호 이론
보호를 위한 의복의 사용에 관한 그럴듯한 가정은 최초의 의복의 형태가 추위를 피 하기 위해 신체를 덮었던 동물가죽이었다 라는 것이다. Langer(1959)는 진화가 따뜻 한 지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의복의 발생이 반드시 추위를 막기 위한 욕구로부터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는 신체의 보호를 위해 덮고자 하는 욕구는 직립자세 로의 변화에서 생겼다고 했다. 똑바로 서는 것은 외부기관의 노출을 의미하므로 생식 기 부위에 대한 심리적 보호를 위해 에이프런 또는 로인클로스가 고안되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의복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의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의복은 추위나 더위, 사람이나 동물로 부터의 위협, 사고로부터의 보호 뿐 아니라 심리적 위험으로부터의 보호의 목적도 가진다. 심리적 공포는 결혼식 예복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마력 또는 영적인 힘과 관련있는 의복의 상징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여 성의 벌거벗은 신체를 봄으로써 느낄 수 있는 실제 또는 가상의 도덕적 위험과도 관계
된다. Edmend Bergler(1953)는 남성은 단정함의 도덕적 기준에서 이 두려움을 감추 려고 하며 의복은 그런 두려움의 외면적 표시라고 하였다.
신체보호를 위한 의복의 사용은 민족들마다 매우 다양하며 많이 수정되어 왔다. 실 제의 초자연적인 적으로부터, 환경적 요소로부터, 신체적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는 모든 세계 사람들에게 그리고 모든 발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같으나 보호가 최초의 의복사용에 대한 근원적이거나 근본적인 이유같지는 않다.
4. 장식성 이론
이 이론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 이론은 예술적 경험에 대한 창조적인 충동 즉 장식에 관한 것이다. 이 이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창 조적으로 표현하려는 충동을 가지며 외모를 멋있게 하려는 이와 같은 충동은 보편적 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상의 장식 형태는 채색, 문신, 상흔, 변형 등과 같이 다양한데 아마도 여기에서 실제적인 의복착용이 유도된 것같다. 의복을 포함하는 장식의 모든 형태들은 공통적으로 창조주가 만든 신체를 보다 아름답게 꾸미려는 열망 즉 칭찬에 대한 욕구에서 기인한다. Starr는‘지구상의 모든 종족 중에서 의복을 착용하지 않은 종족은 있으나 장식을 하지 않은 종족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장식을 위한 의복의 사용에 대한 논의를 그 목적에 따라 몇 개로 분류해보기 로 한다.
성적 매력
:의복은 이성의 주의를 끌기 위해 신체를 여러 방법으로 꾸미거나 변화 시킨다. 그러나 성적인 매력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으며 사회와 문화에 따라 달 라진다. 또한 의복은 성적 매력을 고취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의복의 형태에 따라 성적 인 매력을 줄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규정된 메카니즘을 수행하기도 한다. 작업복같은 의복의 형태에 따라 남성과 여성은 성적으로 자극됨에 없이 같이 일을 할 수도 있다.트로피즘
:이 형태는 착용자의 힘, 용기, 기술을 과시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이는 원 시인들 사이에서 사냥하다 생긴 상흔을 자랑한다던지 자신의 전리품의 흔적을 차고 다닌다던지 하는 것 외에 오늘날 공로훈장과 전쟁메달, 그리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에 차의 범퍼나 뒤쪽 창문의 스티커와 선전용 티셔츠에서의 메시지 형태로 나타났다.테러리즘
:장식의 형태로서의 테러리즘은 적에게 공포를 주기 위해 의복품목들을 착용하거나 장식하는 것을 의미한다.토테미즘
:이는 착용자에게 악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오는, 또는 착용자를 보호하 는 마력적인, 종교적인 토템이나 부적을 사용하는 것이다.동일시
:의복의 또 다른 장식적 기능은 여러 면에서 사람들을 동일시 또는 구별하 는데 도움이 된다. 의복의 상징은 착용자의 지위, 계층, 직업, 종교, 집단구성원임을 나 타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자아의 확장
:Flugel(1930)은 사람들이‘자아를 향상’하기 위해서 옷을 입는다고 믿었다. 첫째 의복은 신체의 외형적인 크기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개인에게 더 큰 힘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의복과 신체적 자아가 결합된 두 번째 목 적은‘어떤 사람의 운동감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대상과 신체가 접촉될 때 의식되는 자기의 존재는 대상의 끝부분으로까지 확장되며, 따라서 크기, 힘, 무게, 강도, 운동감 을 증대시킨다. 자아연장으로서의 의복은 그것이 단지 아름답게 하기 위한 것만은 아 니기 때문에 종종 장식과 분리해서 취급되고 있지만 이 범주에 속하는 복식들은 대부 분 장식적이다.이와같이 의복의 기원을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시도해볼 수는 있으나 의복은 일련 의 복잡한 동기들의 산물이고 이 동기들은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조건들로부 터 발생한다. 따라서 의복의 착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기초적인 본래의 기능 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이유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사용된 모든 복식품들이 단 하나의 목적만을 수행하려는 의도에서 입혀지고 장식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의복의 기능을 적절하게 설명하려면 많은 이론들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복의 심리적이고 역동적인 측면
1. 의복의 성적(erotic) 의미
위의 설명은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의복의 필요성과 그 기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같은 의복이라도 착용자에 따라 그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왜 여성의 발달에 있어서 의상과 유행과 옷을 구입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가? 그것이 여성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띄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Freud는‘모든 여성은 의상물건애증 환자(clothes fetishists)’라 하였다(Rose 1988). 그는 옷이란 여성들이 드러내고 싶은 벌거벗은 몸을 가리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고 설명 하였으며 이를 도착적인 쾌락의 한 수동적인 형태라 했다. 그는 곧이어 옷은 신체의 일 부분의 보조기(prosthesis)라 했다. 이는 옷이 남근의 대치물임을 설명하는 것인가?
Freud는 옷은 입은 사람이 여성에서 기대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 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여성 신체의 모든 성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 한다.
그러나 여성에 있어서 옷을 입는 것은 수동적인 추구만은 아니다. 여성의 몸은 구애 의 목적으로 과시될 수도 있고 남성을 놀라게 하고 모욕을 줄 양으로 과시될 수도 있 으며 여성의 응집된 자아감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면에서 아무리 지적인 여 성이라도 유행의 명령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는 Freud의 말은 의상에 대한 동기가 천박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중요성을 가진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Flugel(1930)은 의복을 근본적으로 정숙성을 지키려는 노력과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몸을 노출시키고자 하는 욕구(장식하려는 욕구), 두가지 상반된 모순성을 충족 시키려는 타협형성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정숙성은 남근과시(phallic ex- hibitionism)의 억압을 필요로 하지만 이 억압된 동기는 모자 끝을 장식하는 것 등과 같이 상징적으로 충족된다. 다시 말해서 의복을 통해서 사람들은 성적인 본능을 유발 시킨다. 예를 들어 남성복에서 앞이 길게 나온 구두, 넥타이, 높이 올라간 모자, 긴 칼 라, 바지 등은 남근의 상징이며 여성에 있어서도 앞이 둥글게 파인 구두, 거어들, 양말 대님, 그리고 대부분의 보석들이 여성 성의 상징이라고 보았다.
그는 정숙성을 다섯가지 면에서 설명했는데 금지하려는 충동은 사회적 또는 성적인 형태로 과시하고픈 충동의 억압, 벌거벗은 신체를 드러내거나 대단한 옷을 과시하려는 경향, 자기를 드러내거나 남들에게 드러내려는 충동으로부터의 억압, 욕망이나 혐오같 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부터의 억압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으며, 그러므로 신체의 여러 부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의복에 대한 개인적인 차이뿐 아니라 성별에 다른 차이도 있다. 의복은 여성에서 발 달되었으며 여성을 꾸미려는 목적에서 발달되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동물이나 원시인 들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장식을 하였다. Flugel은 현대에 여성들이 더 장식을 하 는 이유는 남성에서는 성적인 리비도가 남근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상징화 하기 쉬우나 반면 여성에서는 리비도가 신체 전반에 퍼져있기 때문에 신체 전체를 상 징하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전치된 노출증이 실제적인 노출증과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인류의 의상의 역사는 인류의 성적인 역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신체 부위 에 따라 강조되는 부위에 변화가 있었다. 중세 후기와 르네상스 시대에서는 복부가 강 조되었다. 당시는 페스트로 인해 인류의 수가 급속히 감소되는 시기였고 따라서 임신 이 미덕이 되었던 시기였다. 18세기에 들어와서 엉덩이가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후에 히프에 시선이 모여졌고 치마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상상외로 커져갔다. 다음에 엉덩 이를 강조하던 것에서부터 등 뒷부분이 강조되는 시기가 왔고 여자들은 꼬리를 모방 한 것같은 치마를 입었다. 다음에는 몸통에 대한 흥미는 줄어들고 흥미가 다리에 집중 되었다.
그는 의복에 대한 여러 분석적 견해를 설명하면서 의복의 목적은 현실원칙에 따라 서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입혀진다고 설명하였다. Bergler(1953)는 몇명 의 남성 동성연애자인 디자이너를 분석한 경험을 토대로 옷은 그 기원과 기능에 있어 서 거세 컴플렉스(castration complex)와 연관이 있음을 설명하였다. 남성은 거세된 여성의 몸에 두려움을 느끼며 여성에게 옷을 입을 것을 강요하고 여성의 몸을 남근적 상징으로 장식한다. 여성의 의상에서의 남근적 요소나 상징들은 여성이 penis가 없다는
사실을 가려주지만 동시에 여성을 손상시키는 의상(전족이나 허리를 조이는 것, hobble skirt)은 다시 한번 여성의 몸에 위해를 가하는 무의식적인 반복강박(repetition co- mpulsion)에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적인 관점에서 거의 모든 사회의 전형적인 여성의상이었던 드레스의 의미 와 그것이 어떻게 판탈롱으로 변천되어 왔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거의 모든 사회의 전 통적인 여성 복은 드레스이다. 즉 여성은 넉넉한 원통형으로 열린 타입의 의복을 입었 는데 이는 균열, 분열된 것, 두개로 절단된 것의 공포에 대한 방위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의 신체는 성기 아래부분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 즉 인간은 둘로 분열되어 있다. 이 둘로 분열된 형태가 언제나 악마와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 한 혐오의 배후에는‘신성한 상처’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다. 많은 사람의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완전히 닫혀지지 않고 일찍이 치유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흘리는 피에서 그 들의 두려움의 증거를 찾는다. 이러한 연유에서 여성에게는 드레스가 보편적으로 이용 되고 있으며 여성의 드레스는‘분열된다’는 불안을 가지고 있는 여성및 남성을 진정 시켜주는 수리품인 것이다. 또한 드레스는 인어의 환영(싸이렌)을 구현하고 있다. 전 통적으로 여성이 입고 있는 풍성한 옷은 직접적으로 성욕에서 유래한다. 여성은 자신 의 나체를 가림으로써 남성들의 성적 흥분을 예방한다. 그러나 드레스의 착용은 싸여 있지만 보호되지 않는 신체를 창출했다. 보호되지 않는 신체는 사람을 머뭇거리게 만 들며 이런 형태의 의복은 여성 본성의 수치심을 증대시켰다. 따라서 드레스는 여성을 사회속에서 여성의 자리에 고정시켰고 어머니 이외의 모든 활동으로부터 멀어지게 했 다(이현숙 1993). 그러나 1915년 이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재정립되기 시작하면 서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높아지고 사회적 활동이 많아지면서 이전의 여성의 활동 자 유를 방해하던 옷이 사라졌다. 이제 여성은 남성의 옷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남근숭배 를 상징하던 여성에게는 금기시되어 왔던 큐롯의 착용이 가능해졌고 판탈롱이 유행하 게 되었다. 여성해방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은 그들에게 강요되어 왔던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점차 남녀의 의상은 유니섹스화 되어가고 요즘은 여성들에게 맨스룩(Man’s look) 의상이 인기를 끌었으며 점차 의상에서 남녀 구별이 없어지는 Genderless look 이 남녀 모두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의 여성들은 과감하고 대담하게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자신의 신체를 과시하려 한다. 이러한 과노출증적인 의상의 유행은 여성해방운동의 결과 과거에 억눌렸던 것의 반동형성으로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된 현 상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의복행동은 그 시대의 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요즘 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요즘의 시대를 나르시시즘의 시대라 부른 다. 나르시시즘의 중요한 현상은 자기 노출과 자기 과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요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신체의 윤곽을 그대로 보여주는 몸에 붙는 옷이나 배꼽티같은 신체를 노출시키는 옷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드러내려고 하는 자기노출증적인 과시
적 형태로 이해될 수 있음과 동시에 남성에 대한 공격성의 전치된 표현으로 이해될 수 도 있겠다.
그러나 같은 드레스에서도 유행의 변천이 있었다. 여기서 관점을 바꾸어 유행의 성 적인 측면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의복이 인간의 수치심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 이라 하더라도 유행은 에로틱하다. 유행은 성적 퍼레이드이다. 유행은 어떤 특수한 방 식으로 성현상이 전이된 것이다. 고고한척하는 사람들에 의해 성현상이 신체나 성적 기관을 그 영역으로 삼지 못하게 되면 유행이 성현상의 전부로 인식되어져 모든 종류 의 인간 행동으로 확산된다. 프로이드가 분석하기 전까지는 꿈은 그저 부조리의 대명 사에 불과했다. 유행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유행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유행은 그 구성 차원의 하나로 집합적 무의식에 속하는 주요한 망상, 공상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다. 이런 생각은 한 세대 내지 수세대에 걸쳐 인류가 정착시킨 오래된 이미지이 다. 유행의 의미를 관찰해보면 의복 위의 장식이나 신체 위에 걸치는 옷에서 유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행은 특히 여성과 관계되는데 그 이유는 여성은 문화적으로 가장 억압되어 있으면서 섹스 그 자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남성은 이같은 공상, 망 상의 무리를 따르면서 그것에 여러가지 뉴앙스를 부여하고 있다. 남성은 주요한 동물 의 이미지 혹은 이상적인 현상에서 착상을 얻으려 한다.
알의 이미지는 윌렌도르프의 선사시대의 비너스에서 풍만한 대지의 모신상에 이르 기까지 수천년 전부터 여성에게 강요되어 왔다. 이 이미지는 현대도 지중해 연안 지방 에서 지배적이어서 거기에서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여성은 풍만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가능한 한 비만해야 한다. 인어모양을 한 바다요정 사이렌의 이미지가 오늘날까지 보 편적으로 여성을 지배하여 왔다. 인어는 하반신이 둘로 갈라지지 않은 여성이고 드레 스의 이미지를 상상속에 실현하고 있는 존재이다. 다리를 찢었다는 의식은 여성에게는 항상 거세의 불안을 안겨주곤 했다. 그래서 그 찢어진 곳을 봉합한 드레스에 의해서 두려움을 없애고 과거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이미지의 변형 중 하나가 개미이 고 이것만이 알의 환영을 타파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환영인 것이다. 몸통 둘레를 꽉 조이는 것은 여성의 연약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여성의 제2차 성징인 유방을 두드러지 게 한다. 이 환영은 르네상스에서 벨 에포크의 시기까지 지배적이었고 1880년 경에는 암탉의 이미지와 결부되었으며 그 이미지는 파리 여성의 스커트 길이나 엉덩이와의 밀착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암탉의 이미지가 사라짐에 따라 여성의 유방이 강조되 는 동시에 거위같은 엉덩이 역시 강조되어 유방은 수직의 상징이 되고 엉덩이는 수평 면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오늘날 이 환영은 거미의 환영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흐르 는 듯한 큰 키에 가느다란 몸, 머리카락이 없는 작은 머리, 거대한 사지, 거미같은 타 입의 여성은 이전의 여성과 대조적이다. 거미는 또한 다른 곤충을 움켜쥐고 잡아버리 는 속성 때문에 인간의 무의식에서는 어머니의 상징이다. 그것은 잔혹한 어머니를 상
징하며 희생물의 피를 빨아먹으며 성교후 수컷을 잡아먹어버리는 성질 때문에 남근적 어머니(phallic mother)를 상징한다. 이 변형의 하나로 황새의 이미지에 부합되어 만 들어진 것이 있다. 높은 굽으로 아슬아슬하게 균형잡은 구두에다 발을 완전히 은폐하 여 버린듯한 판탈롱의 차림은 젊은이들을 이삭처럼 솟아오르게 했다. 이처럼 유행은 언제나 동물적인 여러가지 환영에 이끌리고 있다. 그들 동물의 이미지는 무의식에서 출현하여 의복이 기초로 하고 있는 물신적인 토테미즘에 생명과 힘, 그리고 아름다움 을 준다(이연숙 1993).
이처럼 의상은 항상 성적인 의미와 관계를 가진다. 옷은 성적 부위를 가리기도 하지 만 성적 흥미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유행을 따르는 것은 사회적 적응과 함께 자기애 적-만족(narcissistic gratification)을 포함하는 행위이며 의복은 공격적이고 성적인 욕동(aggrssive and sexual drives)사이의 균형된 작용을 허용하며 사회적 집단 자아 (collective ego)에 부응하기 때문에 자아-이미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내 기도 한다(Ochonisky 1987).
2. 의복의 모성적 가치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옷감에 감싸이게 된다. 자아(ego)가 형성되는 동안 옷은 신 체상에 포함되게 된다. 많은 환자의 꿈에서 의복은 보호하고 감싸주는 양수막이나 어 머니의 자궁을 상징하며, 세계 여러 곳에서는 양수막에 싸여져 나온 아이는 행운이 있 다는 믿음이 있다. 이러한 가설은 ammion과 chorion이 그리스어의 sheepskin과 leather(가죽)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류의 최초의 옷은 동물의 피부였다. 그리고 최초의 의복은 망토나 숄의 형태를 띤다. 이러한 망토 나 숄을 몸에 맞도록 변형시키는 과정이 의복의 변형의 역사이다. 망토의 자궁으로서 의 중요성은 미켈란젤로의 인간창조(creation of man, 신이 망토를 감싸고 거기에 임 신 기간을 상징하는 아홉명의 아이들이 있는)라는 유명한 그림에서도 보여지며 Ve- roneses의 헤라클레스의 선택에서도 망토로 자신이 선택한 것을 감싸고 있는 여인의 그림에서도 보여지고, 오딧세이의 나우시카에서 바닷 속(amnionic fluid)의 율리시즈 는 Ino Leucothea라는 여신의 휘장에 싸여 있게 된다. 의복의 기원에서 자주 고려되 는 것들로는 보호, 정숙성, 장식의 이론이 있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중요성은 의복의 모 성적 가치에 있다(Angel 1949).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옷을 입는다. 아이는 출생의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부드러 운 면으로 감싸여지며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항상 옷을 입힌다. 아이는 자신의 신체 를 경험하고 느끼고 보면서 신체자아(body ego)를 발달시킨다. 아이가 자신의 신체와 옷을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자신의 일부분으로 옷을 받 아들인다. Margaret Mahler의 분리개별화 과정에서 아이가 앉기 시작하면 우리는 아
이가 옷이나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놀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2~3세의 아이가 담뇨를 온몸에 감았다 풀렀다 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여기 서 옷은 잃어버린 어머니의 자궁의 상징이며 또한 아이가 점차 자신과 어머니가 분리 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옷이 transitional object로서의 기능을 함을 알 수 있다. 옷은 이처럼 보호해주고 감싸주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역할도 하지만 입고 있 는 옷에 따라서 자신에 대한 타인과 자신의 평가와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면서 아 직 자아가 확고히 자리잡지 못했을 때 아이는 종종 옷을 자기자신과 동일시하며 옷을 자기의 부분으로 보기 시작한다.
3. 자기(self)의 일부분으로서의 의복
의복은 성과 정체감의 확립 및 유지에 필수적인 지주요 개인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 는 바를 반영해준다. 옷은 상징적인 의사소통이다. 상호작용이론에서 보면 개인은 그 들이 속한 문화적 배경내에서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옷의 의미를 해석하고 배우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일정한 자기자신에 대한 주체감을 가지게 된다(Blumer 1969). 옷은 개인의 자아(self, body self)와 신체이미지와 관계 를 갖는다. 의복은 이상적인 신체상과 지각된 신체상 사이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이용되기도 한다. 환자의 분석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옷에 대해 불만족을 나타내는 사람은 그들의 낮은 자존심과 부적합함, 공허함을 반영하는 것을 경험한다. 옷은 아이 들의 발달에서서의 transitional object와 유사하다(Seeman 1978). 그러나 치료가 진 행되어 환자가 새로운 자기를 통합해감에 따라 옷이 가진 부정적 연상은 없어지고 점 차 미적 만족의 대상이 되어간다. 점차 의상은 편안함, 자기-수용, 그리고 정신적 안 정감을 반영해준다(Hissa 1983).
적절한 의복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의 상실감을 회복시켜주며 자아존중감을 찾는 데 기여를 함으로써 환자들의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이러한 토대위에 환자의 외모를 향상시킴으로서 치료를 돕도록 고안된 유행요법(fashion therapy)이 시도되기도 한다 (이화연 1995).
의복과 신체적 자아의 관계를 보여주는 다른 연구에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중 약한 신체적 자아상을 가진 환자들은 신체적 경계를 뚜렷이 해주는 것들, 즉 선명한 색상들, 바탕과 무늬의 색 대비가 강한 직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러 한 결과는 신체적 자아상이 약한 사람들이 의복선택을 통하여 그들을 강화 또는 한정 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하겠다(Compton 1964). 또 다른 연구에서 는 우울증이 생길수록 의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좀더 의기소침한 사람이 덜 그런 사람들에 비해 의복과 외모에 대한 자기감(self-concept)이 높은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런 우울한 기분이 표현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의복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Mary 1979). 또다른 연구에서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의복을 더욱 필요로 하며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다. 이러한 것들은 자기에 대한 태도 및 감정의 형성에 의복이 중요함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의복이 자기고양감의 원동력이 되며 긍정적으로 사용될 때는 자기 수용감 및 자기존중감에 기여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분석가들은 의상을 환자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생각과 느낌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관 심을 가져왔다. 임상증례에서 치료 초기의 환자들은 때로 단정치 못하고 부적절하게 옷을 입지만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옷을 잘입고 적절하게 입는다는 것을 보여준 다. Schwaber(1977)는 옷차림을 환자들이 자신을 존중하는 정도와 정신건강의 척도 로 이용한다 했다. Bergman(1985)은 옷과 장식품의 여성스러움은 환자가 자신의 성 주체성(gender identity)을 얼마나 편안하게 받아들이는가의 척도로 이용될 수 있다 했으며 그러므로서 정신건강의 척도가 될 수 있다 하였다. Bergler(1953)는 부적절 한 옷은 신경증적 소양이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하였다.
옷은 신체와 세계의 중간에 있으면서 옷을 입은 사람이 자신에 대해 나타내고자 하 는 것을 전달해준다. 그것은 입은 사람의 소망과 두려움 도덕적 판단을 말해주기도 하 고, 그들이 가진 부와 지위를 나타내주기도 하며 그들이 옷의 선택과 치장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가를 말해주기도 하고, 그의 인생 드라마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역 할의 부분을 말해주기도 한다(Arlene 1996).
또한 입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하며 신념이 무엇인지를 표현해준다 는 점에서 성격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옷을 입는 행동에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입는 사람의 여러 방어기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것만 봐서 어떤 사람의 외모나 행동만 보고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많은 예술가들은 옷으로서 어떤 사람 인 체하거나 무엇인가를 비밀스럽게 하거나 강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옷 의 모든 부분은 성도착증에 가깝기도 하다. 옷은 가장하는 것이지만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기분을 나타내준다 옷은 거짓말을 하지만 입고 있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 되 고 싶은가도 나타내준다.
4. 여성과 shopping behavior
이제까지는 의복이 가지는 성적 환상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부터는 sho- pping behavior에 대해 알아보자. 왜 여성들은 새롭고 다른 스타일의 옷을 원하는가?
어떠한 목적에서 여성의류 산업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업으로 자라게 되었는가? 여성 들은 의상을 여성물건애로 사용하는가? 의상을 즐거움의 원천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을 fetish로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성도착(paraphilia or perversion) 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Steele 1996)
의상이 성적 쾌락을 특별히 의도했다면 그것은 여성물건애(fetishism)이다. 남녀 모 두 검은 것, 금속, 가죽, 고무, 다른 옷 들을 fetishi로 사용하며, 남성에 있어서 그것은 그들의 penis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보증해준다. 그러나 여성에 있어 서 그 의미는 다르며 De Lauretics(1994)는 여성물건애로서의 의상은 성적인 여성 의 신체 전체를 대변한다고 하였다.
여성이 남성을 위해 옷을 입는가 아니면 같은 여성을 위해 옷을 입는가는 사람에 따 라 다르다. 대부분 여성은 남성을 위해서라기보다 같은 여성 때문에 옷을 입는다. 어 떤 여성에서는 경쟁이 중요하고 다른 여성에서는 유혹의 목적이 더 크며, 다른 사람의 경우 의복의 변화는 persona의 변화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의 경우 의복 의 선택은 대상선택(object choice)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의상이 아무리 성적인 자극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그것은 피부와 접촉하며 신체와 가장 가깝다는 점 때문 에 skin eroticism을 자극하며 그것을 여성물건애로 사용될 수 있게 한다(Arlene 1996).
대부분의 소녀들은 어머니와 함께 옷을 고른다. 그것은 어머니와의 밀접함의 교류요 같이 옷을 입어보고 벗는다는 것은 어머니와의 성적 흥분의 경험을 의미하기도 한다 (erotic experience). Beckerman(1995)이 말했듯이 말로서 표현될 수 없는 어머 니-딸의 관계에 대한 환상(fantasy)이 있을 때, 이것들은 이러한 도착증적인 시나리 오(perverse scenarios)로 표현되기도 한다.
옷을 사는 행동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르다. 어떤 환자들의 경우 옷을 사고 입는 것은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환상과 관련이 있다. 다른 환자에서는 신체 를 장식하는 것은 자신의 신체와 성적 매력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옷을 구입하는 것은 신체에 대한 축하이기도 하다. 또한 그것은 상실에 대한 슬픔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끊임 없이 옷을 사는 행동은 어떤 환자에서는 부자고 강한 아버지가 항상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를 충족시켜준다는 fantasy와도 관련이 있 다. 이와같이 의복의 행동은 각 개인에 따라서 의미하는 바가 다르며,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죽은 영국 왕세자빈 Diana는 세계 fashion계의 선두자였고 유행 을 선도하여왔다. 그리고 그녀는 잘 알려진 대로 의상과 보석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결혼식 때 그녀는 마술할머니에 의해 예쁜 드레스를 입고 왕자님 앞에 나타난 신데렐 라처럼 보석으로 치창된 1억원짜리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며, 이혼후에도 그녀가 1년에 지불하는 의상값이 1억2천만원이었고, 그녀가 소유한 보석만도 1백 20억원에 달한다 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다이아나는 스펜서백작의 딸로 6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등 평탄치 못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리고 21세 때 보모를 하다가 12세 연상의 찰스 황태자와 결혼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평탄치 못하였고, 그녀는 많은 스캔
들을 뿌리다 3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여기서는 그녀의 의상에 대한 행동만을 중점 으로 그러한 행동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가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기로 한다.
다이아나는 어려서 부모가 이혼후 아버지와 살면서 어머니에 대한 갈망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이는 그녀가 유아원 보모의 직업을 선택하고 이혼 후에도 어린이와 관련된 일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에서도 잘 보여진다. 그녀는 갈망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끊 임 없이 최고의 옷을 삼으로서 충족시키려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속에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증오의 양가감정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계속 옷을 사다가 한꺼번에 경매에 부치는 거식증적(bulimic)인 증상을 이해하게 해준다. 실제 그녀는 거식증과 5번의 자살시도로 치료를 받은적도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녀 는 oedipal daughter인 것처럼 보인다. 우선 12살 연상의 왕세자와 결혼 후 그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의 결혼생활이나 연애 모두 실패로 끝났으며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은 모두 객관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대상이었거나 아 랍인 등 외국인이었으며, 남자들에 의해 배신당하는 일도 몇차례 반복한다. 그녀는 항 상 사랑을 갈망하는 것처럼 보이나 지속되는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것처럼 보이며 사 랑에서는 언제나 실패한다. 이런 행동들이 그녀의 oedipal issue를 짐작하게 해주며 그녀가 최고의 의상을 사들이는 행동에는 다른 환자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자고 강한 아버지가 항상 그녀를 보호하고 충족시켜주며 그녀는 아버지의 어린 소녀로 남아아있 을 수 있다는 환상과 관계되는지도 모른다.
결 어
의복 행동은 매우 복잡한 과정의 산물이다. 그것은 개인의 무의식적인 욕동, 방어, 갈등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미적 취향, 정서적 안정상태를 반영하기도 한다. 또 한 의복행동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문화적, 물질적, 시대적 영향권에서 벗어나 지 못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옷은 이처럼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성격의 사람이 어떤 옷을 입는다고 규격화시켜 말할 수 없다. 그것은 그 옷을 입은 사 회적 상황, 당시의 유행, 그 옷을 살 때의 기분 상태, 그 옷을 입은 목적, 그 사람의 가 치관, 무의식적 경향 등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
그러나 옷은 제2의 피부로서 우리를 감싸고 보호하는 기능도 가지지만 우리의 피부 와 밀접히 닿아있어 항상 피부를 자극한다(skin eroticism)는 점에서 많은 성적인 의 미를 가지며 여성물건애의 대상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우리가 꿈을 분석할 때‘꿈에 대한 꿈 꾼 사람의 연상과 그 꿈을 꾸게 된 상황에 대한 지식 없이 꿈에 대해 말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고 Freud가 말한 것처럼 의상을 이해 하기 위해서는그 개인에 대한 많은 정보와 그 개인의 의상에 대한 연상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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