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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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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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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가 개관 5

향 가 개 관

1. 향가의 개념 범주

(1) 향가(鄕歌)의 개념

① ‘鄕’ = 시골, 향토 / 중국 한시(漢詩)에 대한 우리 노래의 통칭.

② 신라 중기 이후 고려 초기까지 차자(借字) 표기로 이루어진 국문시가의 범칭.

③ 풍월도(風月道)의 문화사적 패러다임에 의해 형성, 발전한 화랑과 신라 사회의 문화 텍스트.

(2) 향가의 형식

① 4구체 / 8구체 / 10구체.

② 3구(三句)와 6명(六名) : 한시의 5언(五言), 7자(七字)에 대응(균여전(均如傳)).

- 기존의 통설 : 3구(10구체 향가의 3장 구조) / 6명(10구체 향가의 6절 구조).

- 양태순 : 3구(향가의 세 토막 분절 양식) ← 고려속요의 ‘삼진작(三眞勺)’으로부터 유추.

6명(향가의 여섯 가지 악곡 종류) ← 삼국유사(三國遺事)의 분절 양상 고려.

③ ‘차사(嗟辭)’와 ‘사뇌격(詞腦格)’

- 차사 : 10구체 향가의 9행 앞에 놓이는 감탄사. 후대의 시가(詩歌)에도 지속적인 영향.

- 사뇌격 : ‘사뇌’의 격. ‘사뇌’의 의미는 ‘시[東]’ 혹은 ‘시나위[무가의 일종]’라는 설이 유력함.

(3) 향가의 성격 ← ‘배경설화’를 고려하여 파악해야 함

① 정치성 : <안민가> -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君君臣臣民民]” 살자는 정치적 선언.

② 종교성 : <풍요>, <원왕생가>, <우적가>, <보현십원가>

- 불교 신앙에 귀의하리라는 결심(공덕, 왕생, 선릉, 화엄신앙의 완성).

③ 주술성 : <혜성가>, <원가>, <도솔가>, <처용가>, <도이장가>

- 초자연적 신비주의의 성취 : 후대의 시가에는 없는 향가의 특수성

(혜성 퇴치, 잣나무 부활, 태양의 변고 퇴치, 역병 퇴치, 충신의 유령 현현).

④ 서정성[사랑] : <송사다함가>, <서동요>, <헌화가> - 남녀간의 이별과 사랑 고백.

⑤ 서정성[죽음] : <모죽지랑가>, <제망매가>, <찬기파랑가> - 고인에 대한 애틋한 정서의 표현.

그러나 배경설화가 소개하는 다양한 맥락의 현실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향가 텍스트의 내적 본질 자 체는 ‘서정성’에 있음. 따라서 향가를 배경설화의 삽입가요보다는, 한국 서정시의 원류로 자리매김하 는 것임.

(2)

6 향 가 연 구

2. 향가 연구의 동향

(1) 향가의 어석 : ‘문학과 어학 사이의 균형 감각’이 관건이 되어 옴.

① 양주동(1942;1965), 김완진(1980) : 율조적 기준, 맥락의 일치 등 ‘시(詩)’로서 유의미성에 주목.

② 양희철(1997) : 중의성(ambiguity; 모호함)을 향가의 본질로 규정한 어석.

③ 신재홍(2000) : 삼국유사에 오탈자가 많으리라는 전제. 온전한 문맥을 위해 원전을 뒤바꿈.

(2) 향가의 배경사상에 대한 연구

① 불교시(佛敎詩) : 인도, 중국의 불전(佛典)에 바탕을 둔 정통 불교 교리에 따른 논리만으로는 향 가의 감성을 이해할 수 없었음.

물음) <풍요>, <원왕생가>를 부른 평민들, <우적가>에서 도적들이 불교 교리를 이해했을까?

② 주술가요(呪術歌謠) : 고대시가로서 향가의 본질을 ‘주술성’에서 찾고자 했으나, 주술성은 향가의 문면 자체에서는 희박하고, 배경설화에만 보인다는 점이 문제.

물음) <처용가>의 ‘관용’과 무조(巫祖)로서 처용의 권능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③ 밀교(密敎) : ‘밀교’와 ‘주술’과의 개념적 차이가 불분명하며, 신라 사회에 밀교가 존재했는지 자 체도 논란의 여지 있음.

④ 풍월도(風月道) : 필사본 화랑세기의 발견 이후 향가 담당층으로서 화랑의 사유 방식에 대한 논의 활발. 그러나 향가의 작품세계 자체와는 잘 연결되지 않음.

(3) 향가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연구

① 정치사회사적 고찰 : 역사적 텍스트로서 향가의 성격 고찰.

예) ‘서동’의 정체 → 동성왕[신라와 통혼한 백제왕] → 향가를 통한 나·제 관계의 고찰.

② 문화사적 고찰 : 사상사, 미술사, 음악사, 민속학 등 다양한 인접 학문의 방법론 원용.

예) 화쟁기호학(이도흠)

예) <풍요>에 등장하는 양지(良志)와 미술품 작가로서 양지의 성격 비교 → <풍요>의 향유 상황 재구(再構) → ‘수용자’의 감성을 중심으로 한 향가의 이해.

(4) 향가의 서정성에 대한 해석 :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못한, 앞으로의 과제.

 - 시간의식 / 공간관 / 종교적 인식론 / 향가의 비유와 상징 / ‘소멸’ 모티프 / 문장 종결 방식.

3. 향가의 서정성과 효용성

(1) 서정성[미학적 성취]과 효용성[현실적 성취]의 관계

: 신라인들은 ‘아름다움[美]’, 특히 여성적 아름다움의 완성이 여러 가지 주술적, 종교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앙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음. 선화공주의 아름다움에 이끌린 서동, 수로부인의 아름다 움에 이끌린 노인과 해룡은 각각 나라를 세우고 기적을 일으키는 등의 성과를 거둠.

(3)

향가 개관 7

   → ‘아름다움의 힘 = 현실적 힘’이라는 사고 방식이 신라 문화의 특징임.

(2) <원가>와 배경설화의 경우

: <원가>는 마지막 2행이 탈락되긴 했지만, 시적 화자를 둘러싼 현실의 무상(無常)한 변화와 변치 않는 유장한 자연의 풍경(風景)을 대비시킴으로써 예사롭지 않은 서정적 성취를 보이고 있는 작품 임. 그러나 이 작품을 기재한 <신충괘관(信忠掛冠)>조는 이 작품을 써 붙임으로써 잣나무가 말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이적(異蹟), 그리고 그로 인한 작가 신충의 정치적 부침(浮沈)을 그 주된 효과로서 제시했음.

줄기도 가지도 잎도 다 좋게 잣나무는 이 가을에도 시들어 이울어지지 않는데,

“너 어디로 가라고 하랴” 하신 우러르던 그 모습 버리신 터이리

달의 그림자 내려비친 못의 흘러가는 물 아래의 모래가 물을 이기듯이 (원망스러움 이겨내고) 전날의 그 모습이야 그대로 바라나 세상은 의연히 어둡구나.

<류렬 역, 2003>

 → 이 작품의 문면에 ‘주술적’, ‘초현실적’, ‘신비주의적’ 요소가 전혀 없지만, 작품의 효과로서 그러한 요소들이 제기된 배경은 서정성[미학적 성취]과 효용성[현실적 성취]을 등가(等價)에 놓은 신라 문화의 독특한 사고 방식 때문임.

4. 향가의 역사적 전개 양상

왕 명 (연 대) 작 품 명 작품세계 역사적 배경

7 세 기

진평왕 (579~631) <혜성가(彗星歌)>

<서동요(薯童謠)?> 주술적, 현실적 효용성중심 통일전쟁의 시작기, 불교미술의 발흥기 선덕왕 (632~646) <풍요(風謠)> 종교적 효용성 중심,

수용자 중심의 작품세계 시작 문무왕 (661~680) <원왕생가(願往生歌)>

통일신라 문화의 형성기 효소왕 (692~701)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서정성과 효용성의 병행 시작

8 세 기

성덕왕 (702~736) <헌화가(獻花歌)>,

<원가(怨歌)> 전제왕권 실현기

경덕왕 (742~764)

<제망매가(祭亡妹歌)>

<도솔가(兜率歌)>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안민가(安民歌)>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

서정성이 강한 작품과 효용성이 강한 작품이

단일 작가로부터 함께 창작되는 양상 정치적 격동기, 미술사의 황금기

수용자를 설득, 감화하려는 목적성 심화 9

세 기 이 후

원성왕 (785~799) <우적가(遇賊歌)> 독서삼품과 설치

헌강왕 (875~885) <처용가(處容歌)> 賓貢諸子의 귀국

고려 광종

(949~975) <보현시원가(普賢十願歌)> 종교적 효용성이 서정성의 영역에까지 파급 전제왕권 실현기 고려 예종

(1105~1122) <도이장가(悼二將歌)> 주술적 효용성 중심 道家 융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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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향 가 연 구

5. 향가와 문화사의 관련 양상

· 경덕왕대(742~764)의 문화적 성취 : <찬기파랑가>, <제망매가>와 불국사, 석굴암의 상관 관계.

① 불국사 : 다양한 종교적 상징 체계의 배치가 ‘화엄불국’이라는 하나의 장엄화(莊嚴化)한 상징체 구현.

② <찬기파랑가> : 다양한 자연물의 배치와 시적 화자의 감성이 눈 앞에 펼쳐진 세계를 ‘기파랑의 모습’이 라는 단일한 상징 체계로 구현해 냄.

우러러 보는데 환히 비치는 밝은 달이 흰 구름을 좇아 떠 가는 것이 아닌가 [시선 : 上]

푸른 물 내물에는 기바화랑의 모습이 비쳐 있구나 [시선 : 下]

이로내(강)의 벼랑에 화랑이라 길이 전하여 지니게 되시온 [시선 : 中]

마음의 그 끝을 좇아가고 싶구나 [내면의 바람]

아으 잣가지처럼 그 뜻 높고 서리도 모르올 굳센 화랑이로다 [대상에의 회고]

<류렬 역, 2003>

③ 석굴암 : 하나의 구심점을 지향하고 있지만, 수용자에 따라 달리 보이는 본존(本尊)의 형상.

④ <제망매가> : ‘미타찰’이라는 종교적 개념 범주가 시적 화자에 의해 누이와 나의 분열을 극복시켜 줄 수 있는새로운 의미 공간으로 탈바꿈함.

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 있으매 둘로 갈라지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는가

아으 미타찰에서 만날 나, 도 닦아 기다리리라.

<신영명 역, 2006>

【 불국사 평면도 】

【 석굴암 불상배치도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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