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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주간 건강과 질병•제13권 제10호 건강이슈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유전체센터 박현영 센터장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여성의 사회·경제·정치적 업적을 기리고 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지위 향상 요구에 기인한 것으로 1975년부터 유엔에 의해 공식 지정되었으나 국내에서는 여러 정치적 상황으로 1985년부터 공개적으로 기념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원고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건강 현황과 관련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여성 교육 수준 향상, 여성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 개선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5.7세로 일본, 스페인에 이어 3번째로 높다1). 그러나 증가된 기대수명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가 크고, 자가 평가 건강수준이 나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발간해오고 있는 여성건강통계2)를 보면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제도, 공공보건사업의 활성화 등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아 후진국에서 문제되는 의료접근성에서의 성별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본적 건강권 외에 임신, 출산과 같이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고유한 영역이 있다. 재생산 건강이라고도 불리는 임신과 출산은 여성뿐 아니라 미래사회와 연결된 문제이며 한국사회가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접근과 더불어 가임력 보존,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합병증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둘째, 같은 질병이라도 생물학적 차이에 의해 발생원인, 경과 및 치료적 접근이 다른 경우가 많다. 셋째,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성역할 차이와 교육, 수입, 고용형태 등이 여성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 일용직, 영세자영업 종사자들이 많아 사회보험가입률이 남성에 비해 낮고, 취약계층 여성의 상당수가 생계와 가사, 육아, 노인 수발 등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는 건강불평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여성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젠더를 건강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간주하고 보건정책의 한 의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가 정책이나 사업에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나 그간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6년 여중생이 경제적 이유로 신발깔창을 일회용생리대 대신 사용한 사건과 2017년 일회용생리대의 유해성 논란 및 이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생리건강 등 그간 사회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던 여성건강 관련 이슈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부터 주기적으로 여성건강통계 산출과 더불어 임신뿐 아니라 전 생애주기에 걸친 여성건강이슈에 대해 조사 및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으나 여성건강정책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적인 시스템 개선과 체계적인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성의 건강문제는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가족에도 영향을 미치고 가임기 여성의 건강은 인구사회학적 변화와도 연결된다. 따라서 여성건강과 관련된 체계적 모니터링과 정책개발이 절실하다.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그러나 ‘미투(Me Too)’ 운동의 확산에서 보듯 성차별과 불평등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의 건강불평등과 더불어 우리가 간과해 온 여성건강이슈가 있는지 다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1) https://data.oecd.org/healthstat/life-expectancy-at-birth.htm 2) http://library.nih.go.kr 의과학지식센터>수치로 보는 여성 건강으로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