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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결정요인: 경제적 수준과 사회통합 수준의 영향을 중심으로

가. 서론

⧠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4년에 이루어진 「사회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 원자료를 활용하여, 개인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을 탐색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음.

○ 특히, 가구의 객관적․주관적인 경제적 수준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으 로써, 최근 불평등과 경제적 불안정성 증가가 개인의 행복에 끼치는 파장에 대 한 함의를 얻고자 함.

○ 나아가 사회적 신뢰와 공정성에 대한 개인의 인식은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어 떻게 그리고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행복에 있어 사 회통합의 중요성을 유추해 보고자 함.

나. 기존 연구 및 연구 방법

⧠ 기존 이론 및 연구들

○ 경제적 수준, 그 중에서도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행복 연구의 가장 중 요하고도 오랜 주제이며 논쟁거리였음.

- 소득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자주 등장하는 쟁점 중 하나는 절대적 효용이론(Absolute utility theory)과 상대적 효용이론(Relative utility theory) 간의 논쟁

 절대적 효용이론의 기본 가정은 인간의 타고난 욕구가 충족되면 될수록 행복감은 높아진다는 것

 상대적 효용이론은 ”행복수준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따 라서 한 사회 전체의 소득이 증가한다 해도 개인의 행복은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봄.

- 상대적 효용이론에 기반하여 제기된 가설이 “이스털린 역설”(Easterlin’s

paradox)

 이스털린 역설이란 “소득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소득의 증가가 반드 시 행복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Easterlin 1974, p.118; 이 양호 외 2013 재인용) 주장

○ 개인의 행복의 결정요인으로서 최근 사회통합과 관련된 요인들, 예컨대 사회 적 자본(신뢰), 공정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부패 인식의 수준에 대한 인식 등 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음.

- 2013년 UN 행복보고서(Helliwell et al., 2013)에서는 경제적 측면과 건 강은 논외로 할 때, 사회적 자본(신뢰)와 공정성 인식을 행복에 중요한 요인 으로 주목하고 있음.

- 사회통합 혹은 사회통합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개인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한 국내 연구로, 장승진(2011), 이양호 외(2013), 구교준 외(2014), 정혜숙과 김영희(2014) 등도 사회통합적 요인들이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음.

⧠ 연구방법

○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자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조사한 「사회 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이며, 완료 응답자 수는 3,648명임.

⧠ 변수 및 분석방법

○ 본 연구에서 사용된 종속변수, 즉 주관적 행복도는 갤럽의 행복 척도로 사용되 는 칸트릴 사다리(Cantril Ladder) 척도(0점-10점)로 측정되었으며, “당신은 어제 어느 정도 행복하셨습니까”라는 하나의 문항

○ 본 연구에서 행복의 결정요인으로 주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본인 또는 가구의 경제적 수준과 사회적 통합도

- 절대적인 경제적 수준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들—개인소득, 가구소득, 균 등화된 소득, 재산, 부채—을 독립변수로 투입

- 상대적인 경제적 수준과 기대감을 측정하는 지표들도 독립변수로 활용

 해당 변수들은 행복을 위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득 및 재산 수준과 현재의 소득 및 재산 수준과의 격차, 지난 2년간 생활수준의 변화, 향후 2 년간 생활수준 변화 전망, 마지막으로, 주관적 계층의식임.

- 사회적 통합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네 가지 변수—사회에 대한 신뢰도 수준, 사회갈등 인식 수준, 불공정성 인식 수준, 사회활동 수준—가 독립변수로 사 용됨.

다. 분석 결과

⧠ 개인특성과 가구특성이 주관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

○ 개인 특성들만을 투입한 모형(m1)에서, 가구주는 비가구주보다, 남자는 여자 보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보다 주관적 행복도가 낮은 것 으로 나타남.

-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행복 수준은 떨어짐.

- 노동시장에서의 지위 역시 행복 수준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정규직은 비 정규직에 비해 주관적 행복도의 수준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남.

○ 가구 특성들만을 투입한 모형(m2)의 분석 결과,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가구 원 중에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실업자, 신용불량자가 있는 경우 주관적 행 복도는 감소하는 반면, 아동이 있는 경우 행복도는 증가했음.

- 단독가구와 모부자 혹은 조손가구는 일반가구에 비해 행복의 수준이 크게 낮았으며, 자가 소유의 주택이 없는 가구가 자가소유 주택을 보유한 가구에 비해 주관적 행복의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음.

○ 개인 특성과 가구 특성 변수들을 모두 투입한 모형(m3)에서, 앞서의 개별 모형 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던 배우자 유무, 가구원 중 노인 유무, 그리고 가구 유형 중 모부자 혹은 조손가구 항목이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게 되었음.

⧠ 객관적인 경제적 수준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 소득과 재산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선형이라는 가정 하에 소득과 재산을 그 대로 투입한 결과,

- 첫째, 개인의 소득수준은 그 자체로서는 행복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

- 둘째, 통제변수 중 앞서 개인 특성과 가구 특성만을 투입한 모형에서는 통 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던 교육수준 변수와 일부 직종 변수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음. 즉, 교육수준과 직종은 그 자체로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기보다도 그것이 가구의 경제적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함으로써 행복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할 수 있음.

- 반면, 정규직 여부와 자가주택 보유 여부, 그리고 가구원 중 장애인이나 만 성질환자 여부는 경제적 수준 변수를 투입한 이후에도 여전히 주관적 행복 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

○ 객관적 경제적 수준이 주관적 행복의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로그모형으로 계 측한 결과는 앞서 선형모형과 대동소이하지만, 소득과 자산에 로그를 취한 모 형이 선형모형에 비해 전체적으로 설명력이 상당히 향상

- 로그모형이 선형모형에 비해 더 높은 설명력을 가진다는 것은 소득이 어느 정도 수준이상 높아진 이후에는 더 이상 행복도를 높이는데 유의미한 효과 를 가지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음.

⧠ 주관적인 계층의식과 기대 수준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 주관적인 계층의식과 기대 수준 변수를 모두 투입한 첫 번째 모형(m12)의 분 석 결과, 행복을 위해 이상적인 재산 수준과 현재 본인 가구의 재산 수준 간의 격차를 제외한 모든 변수가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할 뿐만 아니라, 설명력 또 는 17.4%로 매우 높게 나타남.

○ 분석 결과 첫째, 객관적인 경제적 수준보다는 주관적인 경제적 수준과 특히 기 대 효과가 주관적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침.

- 둘째, 특히 과거 사회이동의 경험과 미래 지위향상의 기대가 현재의 행복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 셋째, 앞서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던 연령의 효과가 더 이상 유의미 하지 않음.

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래, 특히 노후의 불안정에 대한 불안이 강해져 서 주관적 행복감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결과임.

⧠ 사회통합 수준이 주관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

○ 사회에 대한 신뢰도, 사회갈등에 대한 인식의 정도, 불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그리고 사회활동의 정도라는 4개의 사회통합을 나타내는 지표 변수를 투입한 모형을 분석한 결과,

- 첫째,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각종 사회, 정치, 문화, 친목 단체 등 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할수록 주관적 행복도는 높았음. 반면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행복감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남.

- 둘째, 사회통합도가 장애인 혹은 장애인가구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 음을 시사하는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 최종모형(m22)에서 장애인 가구원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통계 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음. 장애인가구의 경우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 강하고, 그 결과 행복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 셋째,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행복도의 차이는 사회활동의 수준에 의해 약화됨.

 즉, 배우자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여러 가지 정치․사회․문화활동을 통해 사 회와 충분히 교류하고 있다면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의 행복감의 차이는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

⧠ 주관적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종합 모형)

○ 최종 모형의 분석 결과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 첫째, 소득 수준은 그 자체로는 행복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 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밝혀짐.

 하지만, 주관적 계층의식과 생활수준에 대한 기대변수를 추가로 투입할 경우 그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여기에 사회통합도 변수를 최종적으로 투입했을 때 그 영향이 통계적으로 소멸됨.

 이에 비해, 부채와 재산은 다른 요인들을 다 통제하고서도 행복에 매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

- 둘째, 주관적인 계층의식과 생활수준에 대한 기대치의 설명력은 객관적인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통합의식보다 더 높은 수준임.

 특히, 삶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변수들 대부분이 다른 변수들을 통제하고

 특히, 삶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변수들 대부분이 다른 변수들을 통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