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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장의 2절에서는 한국의 사회통합 수준을 지수, 또는 영역별 지수를 제시함으로써 살펴보았고, 3절에서 개별 지표별로 사회통합의 조건 및 상태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어떤 지표를 사용하느냐, 그리고 지표가 측정하고자 하는 사회의 현실을 적절히 반영 하고 있느냐에 따라 판단하는 사회현상이 다를 수 있다. 이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우 리나라는 경제력 수준(1인당 GDP)에 비해서 국가의 개입은 적고(공공사회지출 비율), 사람들은 과다하게 일하고(장시간 근로 비율), 여가시간은 넉넉하지 않은(여가시간비 율)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그 결과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건강상태는 매우 좋지 않 고, 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다.

4절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인식하는 사회통합의 수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경제활동 특성별, 가구 특성별로 사회통합 인식을 살펴보았다. 분석 자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실시한 「사회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로, 조사는 2014년 7월 7일부터 8월 20일까 지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3,648명)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사회통합 인식 변수 로서 신뢰도, 갈등인식, 공정성 인식을, 사회통합 행태 변수로서 사회활동 참여도를 분 석하였다.

이에 사용된 변수는 다음과 같다. 우선 신뢰도는 사회에 대한 신뢰를 모두 포함하고 자 하였다. 이 문항은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십니까?”

에 대해 ‘0점, 전혀 믿을 수 없다’부터 ‘10점, 매우 믿을 수 있다’의 11점 척도로 구성 되었다. 갈등인식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경영자와 노동자, 주택소유 자와 비소유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령자와 젊은이, 진보와 보수, 지역(수도권과 지 방, 영남과 호남), 다문화(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등)의 8가지 갈 등의 유형을 제시하며 “한국에는 다음 집단들 간에 갈등이 어느 정도 심하다고 생각하 십니까?”의 질문에 대하여 ‘①갈등이 매우 심하다’, ‘②갈등이 대체로 심하다’, ‘③갈등 이 별로 심하지 않다’, ‘④갈등이 전혀 심하지 않다’, ‘⑤선택할 수 없음’의 선택지로 물 은 문항을 활용하였다. 선택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 갈등상황에 대하여 ‘①갈등이 매 우 심하다’ 혹은 ‘②갈등이 대체로 심하다’로 응답한 개수를 변수로 활용하였으며, 따

라서 값의 범위는 0~8이다. 공정성 인식에 대해서는 “오늘날 한국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라는 명제에 대해 ‘1점, 매우 동의한다’부터 ‘5점, 매우 반대한다’의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사회활동 참여도는 정당, 시민운동단 체, 노조․사업자단체 및 직업조합, 종교단체, 스포츠․취미․레저 모임 등 문화단체, 동창 모임, 향우회, 친목단체와 기타 모임이나 단체에 대하여 ‘①소속되어서 적극적으로 활 동한다’, ‘②소속되어서 가끔 활동한다’, ‘③소속되어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다’, ‘④소 속된 적이 없다’의 4점 척도로 물은 문항을 활용하였다. 여기에서는 개별 모임에 대해

‘①소속되어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를 선택한 개수를 변수로 활용하였으며, 변수값의 범위는 0~9이다.

기초분석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뢰도는 4.59점으로 보통 이하였으며7), 갈등이 심하다고 판단한 영역은 5.40개로 사회에 갈등이 만연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사 회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은 2.39점으로 한국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소속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활동 단체의 개수는 평균 0.36개이다.

사회통합인식 및 행태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경제 적 특성, 가구특성(구성원, 가구경제력 수준)별로 분산분석을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신뢰도에 있어서는 연령 집단, 배우자 유무, 학력수준 집단, 성격유형 집 단에 따른 차이가 드러났다. 고연령 집단이 신뢰도가 높았는데, 특이하게 30대 집단은 신뢰도가 낮았다. 유배우자 집단이, 저학력 집단이, 긍정적 성격의 사람이 신뢰도가 높 았다. 우리사회의 심각한 갈등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유형의 갈등을 지 적하였으며, 40대, 50대 인구집단에서 더 많은 갈등을 지적하였다. 배우자가 있는 집 단, 학력수준이 높은 집단, 성격이 부정적인 집단에서 더 많은 갈등을 지적하였다. 대 체로 신뢰도와 갈등인식 정도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특이하게도 배우 자가 있는 집단은 신뢰도는 높고, 우리 사회의 만연한 갈등에 대해서는 더 많이 지적하

7) 신뢰도는 앞서 3절에서 「사회조사」를 인용한 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사회조사에서는 2004년 4.6 점에서, 2008년 5.3점, 2012년 5.6점으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데, 첫째로 본 조사에서는 소득, 재산, 행복 등을 먼저 묻고 신뢰도를 물어서 신뢰 수준에 대한 물적 조건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둘째로 본 조사가 이뤄진 시점에서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의 국민 적 우려가 반영되었을 수 있다.

고 있었다. 우리사회에 대한 공정성 인식에서는 여성이, 저학력 집단이 공정하다고 인

인구사회학적 집단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령대, 배우자 유무, 학력은 모든 차 원의 사회통합 인식이나 행태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다.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20대 이 하 이후 30대에서 미세하게 낮아졌다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신뢰수준이 높아진다.

반면 갈등인식에 대해서는 40대의 경우 가장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양쪽 방 향으로 점차 갈등인식 수준이 낮아진다. 40대는 공정성 인식 또한 가장 낮은데, 갈등 인식의 양상과는 달리, 20대 이하의 공정성 인식이 두 번째로 낮고,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공정성 인식 또한 높아져 70대 이상의 공정성 인식이 가장 높다. 사회활동은 갈등 인식과 같이 40대의 경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쪽 방향으로 점차 활동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림 2-8〕 연령대별 신뢰도, 갈등인식, 공정성 인식, 사회활동

원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4). 『사회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

배우자 유무는 신뢰도와 갈등인식, 사회활동 참여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데, 배우자가 있는 경우 신뢰수준과 갈등인식, 사회활동 참여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학 력수준은 신뢰도와는 역의, 갈등인식과 사회활동참여도와는 정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정성인식은 고졸의 경우 2.39로 대졸 이상의 2.33과 중졸 이하의 2.5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종교 유무 및 강도는 사회활동 참여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 보였는데, 종교가 있고 신앙심이 강한 집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활동의 개수가 많다. 마지막으로 부정-긍정 성격은 직관적인 이해와 맥을 같이 한다. 즉, 긍정 적인 성격인 경우 신뢰수준이 높고, 갈등인식이 낮으며, 공정성 인식이 높다. 그러나 사회활동 참여도의 경우 긍정적인 경우 0.42개, 부정적인 경우 0.33개인데 비해, 보통 이 0.22개로 가장 낮다.

다음으로 응답자의 경제활동상태와 직종, 정규직 여부로 구성한 경제활동 특성에 따

트워크의 질적 수준을 결정한다. 이는 사회활동 참여단체 수를 통해서 나타난다. 고용 주 및 자영업자 집단이 참여하는 사회활동 단체는 .47개, 상용직은 .45개로 가장 많고, 비경제활동 인구집단은 .26개로 가장 적다. 직종별로는 관리·전문직이 만혹, 단순노무 직, 비경활 및 실업자 집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체의 수가 적다. 정규직 여부는 네 변수 중에서 유일하게 사회활동 참여도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데, 정규직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활동이 .45개로 비정규직의 .35개에 비해 비교적 많다.

〔그림 2-9〕 경제적 특성별 사회활동 참여도

원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4). 『사회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

다음은 가구구성에 있어 주요한 특성별로 사회통합인식 및 행태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신뢰도는 가구원수, 가구내 장애인의 유무, 아동의 유무, 실업자 의 유무, 금융불이행자의 유무, 자가주택소유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인가구와 1 인가구의 신뢰도가 각각 4.76점과 4.67점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4인가구의 신뢰도는 4.46점으로 가장 낮았다. 가구에 장애인이 있고, 아동이 있고, 실업자가 있고, 금융채 무 불이행자가 있는 집단이 그렇지 않는 집단에 비해서 신뢰도가 낮았다. 그러나 만성 질환자의 유무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가를 소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신뢰도가 낮았다. 갈등인식은 만성질환자의 유무, 아동의 유무, 실업자의 유무 및 가구 구성특징별로 차이를 보였다. 가구 내에 만성질환자가 있는 경우 갈등인식이 5.58점으 로 만성질환자가 없는 경우에 비해 다소 높다. 아동이 있는 경우, 실업자가 있는 경우,

모부자·조산가구에서 갈등인식이 높았다. 공정성 인식에서는 아동유무와 실업자 유무

가구유형은 갈등인식과 사회활동 참여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모부자 및 조손 가구의 경우 갈등인식이 높고(6.03), 단독가구가 가장 낮은 갈등인식 수준을 보인다 (5.19). 반면, 사회활동 참여도는 일반가구가 0.39개로 단독가구 0.25개, 모부자 및 조

가구유형은 갈등인식과 사회활동 참여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모부자 및 조손 가구의 경우 갈등인식이 높고(6.03), 단독가구가 가장 낮은 갈등인식 수준을 보인다 (5.19). 반면, 사회활동 참여도는 일반가구가 0.39개로 단독가구 0.25개, 모부자 및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