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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집적경제 현상의 전통적 이해 및 새로운 설명시도

2. 2. 1.집적경제에 대한 이론적 연구의 전개

생산과 같은 경제활동의 지리적 공간분포는 공간 전체적으로 균등하기보다 특정 지역에 편중,기타 지역에 분산 분포하는 것이 보통이다.이러한 경제활 동의 불균등 공간적 분포현상은 단순히 분포 양상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해 당 경제활동의 ‘성과’와도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5)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업(또는 더 큰 개념으로서의 산업)의 생산성과 공간적 분포와의 관계라 할 수 있다.지금까지 경험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생산(특히 제조업)의 미시단 위인 기업 밀집지역에서의 기업의 평균생산성이 상대적으로 기업 희소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다시 말해 ‘집적경제’현상이라 할 수 있다(Rosenthaland Strange,2004;Meloetal.,2009).

이러한 경험적 사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자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 왔다.가장 전통적으로 거론되어 온 것은 집적지역이 가지고 있는 양의 외부 성이라 할 수 있다.집적지역의 외부성에 대한 인식은 Marshall(1890)로 까 지 올라가게 되는데,Marshall(1890)의 통찰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 다.우선 특화된 공급자들로부터 제공되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공급가능 성,생산의 국지적 집중으로 유지되는 지역 노동시장 풀(pool)등과 같은 일 종의 자산공유(asset-sharing)가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시장 기구를 통해 전달되는 금전적인(pecuniary)외부성 외에도,지역 적으로 인접하여 입지하고 있는 기업의 혁신능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지식 파급(또는 유출)효과(knowledgespillover)즉 지식의 외부성 효과도 지 적된 바 있다.6)

5)Marshall (1890)은 대도시 등 ‘집적’된 특정지역에서 생산활동의 성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 대적으로 월등하다는 사실을 인식, 언급한 바 있다.

6)새롭게 창안된 지식의 경우 제한된 수준에서만 전유(專有; appropriation)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이러한 Marshall(1890)의 지적이 있은 이후,지역 및 도시경제 또는 경제지

더 높은 ‘경쟁’(보다 정확하게는 가격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이로 인해 경쟁력 없는 기업(낮은 생산성으로 생산비용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해당 시장에서 퇴출(exit)내지는 보다 규모가 작은 시장으로 이전 (relocation)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다시 말해 기업의 생산성이 이질 적일 때,큰 시장에 집적해 있던 기업들 중에서 일정 기준이하의 생산성을 갖 는 기업들은 해당 시장에서 ‘선별(selection)’되어 폐업(또는 퇴출)하거나 다른 작은 시장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게 되어,해당 시장으로부터 도태되게 된다.

낮은 생산성을 갖는 기업들의 도태로 인해 해당 시장에서 매출,기타 자원 등 잉여분이 발생하게 되며,다시 이것이 남아있는 기업들에게 재분배된다.이러 한 선별의 결과 해당 지역 내 기업들의 평균 생산성은 높아지게 되는데,이러 한 평균 생산성 상승효과는 시장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다시 말해 경쟁의 정 도가 강하면 강할수록)커지게 된다.9)

이러한 선별효과는 이미 ‘산업’단위에서는 산업조직론 등에서 이론적․실증 적으로 다루어져 왔지만,Melitz(2003)에 의해 국제무역이론에 적용,무역자유 화로 인한 산업 평균 생산성 증가를 제기한 이후,국제무역과 신경제지리학 등 에서도 무역과 경제지리적 현상을 설명하는데 활용되어 왔다.특히 Syverson (2004)은 미국의 레디 믹스드(ready-mixed)콘크리트 산업에 대한 실증적 연구 를 바탕으로 분리된 국지적 시장에서 시장규모와 경쟁,그리고 이로 말미암는 선별효과의 존재를 제시함으로서 이후 다양한 후속연구를 유인하였다.

반면 BaldwinandOkubo(2006a)은 다른 시각에서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 이 좀 더 큰 시장으로 정렬(sorting)해 나아가는 경향성과 그 동인을 보인 바 있다.Baldwin and Okubo (2006a)에 따르면,선별과정과는 반대로,경쟁력 있는 잠재 기업(높은 생산성으로 생산비용이 낮아 가격경쟁력이 있는 기업) 은 큰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즉 진입)하거나 규모가 작은 시장으로부터 큰 시장으로 이전할 강한 유인을 갖는다.다시 말해 큰 시장에 집적된 다른 기 업과의 높은 경쟁에도 불구하고,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에게는 큰 시장은 매력적이다.결국 이 시장으로의 진입(또는 이전)은 타 기업들과의

9)Syverson(2004)은 미국의 레디 믹스드(ready-mixed) 콘크리트 산업의 사례를 통해 확인하였다.

경쟁정도와 시장의 매력도(큰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규모)를 비교하여 결정되게 되며,그 결과로 보다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이 보다 큰 시장에 입 지하는 경향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결국 큰 시장은 외부성이나 선별과정 과 무관하게 생산성 높은 기업의 입지로 말미암아 평균 생산성이 높게 된 다.10)결국 정렬효과도 역시 경험적으로 관측된 집적경제 현상의 또 다른 원 천이라 할 수 있게 된다.

BaldwinandOkubo(2006a)가 제시한 이러한 정렬효과는 이후 Baldwinand Okubo(2006b),Okubo(2005,2006),Okuboand Rebeyrol(2006)등을 통해 전개되어 왔다.이러한 전개과정은 주로 산업(또는 시장)으로 진입․탈퇴에 무 게 중심을 둔 신무역이론과 기업의 이전에 초점을 둔 신경제지리학의 통합과 정이라 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Melitz(2003)등의 연구는 주로 ‘산업’적 관점 에서 진입․탈퇴만을,반면 BaldwinandOkubo(2006a)등은 ‘공간’적 관점에 서 이전만을 모형화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이러한 분리는 진입․탈퇴를 단 기적 현상으로,이전을 장기적 현상으로 해석하여 포괄적인 모형을 제안한 Melitz and Ottaviano (2008)에 와서야 봉합되었으며.11)이후 후속연구들은 Melitz and Ottaviano (2008)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전개의 연장선에서 Okubo,PicardandThisse(2010)는 집적경제의 원천 중 정렬효과에 대해 한 층 의미 있는 예측을 내놓았다.BaldwinandOkubo(2006a)에 의해 제시된 정 렬의 개념은 생산성이 높은 기업의 큰 시장으로의 정렬,즉 한 방향 정렬 (one-sided sorting)을 의미한 것이지만,Okubo,Picard and Thisse(2010)는 이러한 일방의 정렬은 단지 특수한 조건에서의 특수한 사례일 뿐이라는 점을

10)이는 결국 경험적으로 관측된 집적경제 효과 추정에 내생성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집적경제 효과는 지역별 기업(또는 산업)의 집적변수(가령 기업이나 고용 인의 수 등)가 해당 지역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정도를 회귀분석을 통해서 파악하게 되는데, 정 렬효과가 존재한다면, 이미 시장규모가 큰 지역(또는 기업들이 집적해 있는 지역)의 기업들은 시 장규모가 작은 지역보다 입지한 기업의 생산성 자체가 높기 때문에 집적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게 된다. 이를 경험적으로 보인 연구로서 Saito and Gopinath (2009)가 있다.

11)큰 시장이 많은 기업을 끌어들이며, 이로 인해 경쟁이 심화됨을 보여준 바 있다. 다시 이러한 경쟁 은 생산성이 낮은 기업을 퇴출시키게 된다. 이는 기업과 노동자의 평균 생산성이 큰 도시에서 높은 이유가 강력한 다윈의 자연선택과 같이 기업들이 경쟁에 의해 선택된 결과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지적하였다.Okubo,PicardandThisse(2010)에 따르면,교역비용이 일정 수 준 이상일 경우,생산성이 높은 기업은 큰 시장으로 정렬하게 되지만,이는 말 그대로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 한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만일 교역비용이 충분히 낮아질 경우,경쟁은 큰 시장에서 작은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게 되며,이 경우 생산성이 낮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 과의 경쟁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작은 시장의 이점(merits)을 잃게 된다.만 일 이때 큰 시장의 규모가 경쟁으로 인한 손실의 위험을 만회할 큼 충분히 크 고,그래서 매출신장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자연스럽게 큰 시장으로 진입,혹 은 이전할 유인이 생기게 된다.다시 말해 생산성이 낮은 기업도 큰 시장에 스 스로 정렬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큰 시장에 생산성이 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도 함께 정렬하는 양 방향의 정렬(two-sidedsorting)현상이 발생할 수 있 게 된다.이러한 양 방향 정렬현상은 Okubo,PicardandThisse(2010)이후 ForslidandOkubo (2010)의 모형을 통해서 예측되었는데,차이가 있다면,후 자는 전자와 달리 이러한 정렬의 방향성이 자본(또는 R&D)집약도와 같이 산업 특정적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다.12)

2. 2. 2.집적경제에 대한 실증연구의 전개

지금까지 집적경제의 원천,즉 외부성,선별,정렬에 대한 일반균형 모형에 기반 한 이론적 연구의 전개를 살펴보았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부성으 로서 집적경제 현상을 규명한 연구들은 자연스럽게 이론적인 접근 보다는 실 증적 접근에 무게 중심이 있었다.반면 선별이나 정렬 등은 Krugman(1991) 이후 등장한 신경제지리학에서 주로 가상적 공간을 이용한 (thought experiment)이 주된 접근이었다.따라서 여기서 도출된 추측(conjectures)이 수용되어지기 위해서는 실증적 검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그러나 실제 이 루진 실증적 연구는 필요성에 비해 취약한 것도 또한 현실이다.

12)Forslid and Okubo (2010)은 일본의 겨우, 상당수 산업에서 단 방향 내지는 양 방향 정렬이 나타나고 있으며, 주로 자본 집약도가 높은 산업에서 양 방향 정렬이 발생함을 밝힌 바 있다.

우선 선별현상의 경우,소규모 시장에서의 경쟁(가령 특정 지역의 소매점 간 경쟁)에서부터 국가단위의 무역자유화 효과에 이르기 까지 산업조직론이나 무역이론에 의거하여 매우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13)그러나 국지적 시장의 크기와 선별을 연결시킨 연구는 많지 않은데,앞서 언급한 바 있는 미 국의 레디 믹스드(ready-mixed)콘크리트산업의 사례14)를 분석한 Syverson (2004)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Combesetal.(2009)등이 그 후속연구로 수행된 바 있다.반면,BaldwinandOkubo(2006a)에 의해 제기된 정렬현상 의 경우,SaitoandGopinath(2009)에 의해 실증적 검증이 시도된 바 있지만, 한 방향 정렬 즉 생산성 높은 기업들이 큰 시장에 집적하는 현상만을 대상으 로 했다는 한계가 있었다.한편 양 방향 정렬현상을 예측한 비교적 최근 연구

우선 선별현상의 경우,소규모 시장에서의 경쟁(가령 특정 지역의 소매점 간 경쟁)에서부터 국가단위의 무역자유화 효과에 이르기 까지 산업조직론이나 무역이론에 의거하여 매우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13)그러나 국지적 시장의 크기와 선별을 연결시킨 연구는 많지 않은데,앞서 언급한 바 있는 미 국의 레디 믹스드(ready-mixed)콘크리트산업의 사례14)를 분석한 Syverson (2004)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Combesetal.(2009)등이 그 후속연구로 수행된 바 있다.반면,BaldwinandOkubo(2006a)에 의해 제기된 정렬현상 의 경우,SaitoandGopinath(2009)에 의해 실증적 검증이 시도된 바 있지만, 한 방향 정렬 즉 생산성 높은 기업들이 큰 시장에 집적하는 현상만을 대상으 로 했다는 한계가 있었다.한편 양 방향 정렬현상을 예측한 비교적 최근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