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기업(firm)은 단순히 특정 산출물을 투입물을 통해 창출하는 활동만을 하는

‘공장(plant)’일 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 는 경제주체이다.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매개로 한 영업 활동이 수반되어야 하며,이로 인해 영업활동도 역시 기업의 생산 활동에 결 부내지는 포함되어,하나의 생산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특히 이러한 영업 활동은 기업이 매질(媒質)이 되는 시장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이나 여타의 다른 기업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서,결국 이를 통해서 기업은 시장 내에서 다른 경제주체들과의 상호관계 가운데 스스로의 자리매 김을 하게 된다.이러한 기업의 자리매김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차원에서 가 능하지만,또한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시장지배력 즉 기업이 자신의 산출물의 가격에 영향을 미쳐 가격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한 평가라 할 수 있으며,전통적으로 이는 기업이 가격설정 시 부과하는 마크업(markup)을 측정함으로서 이루어져 왔다.

한편 이러한 마크업은 적어도 경험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실제 가격설정 및 마케팅 전략이나 행태 등의 다양성으로 인해 동일 산업 내 서로 다른 기업 사이뿐만 아니라 심지어 동일 기업 내 제품 간에도 이질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경험적 차원에서 이러한 마크업의 이질성에 대한 연구는 마 크업 추정 상의 방법론적인 한계로 인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Belloneetal.,2012).

비록 이론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기는 하지만,기업 간에 마크업의 이질성 중 공간적인 측면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관심은 Hotelling (1929)으로부터 시작되 어 왔으며, Capozza and Van Order (1978), Greenhut, Norman, and

Hung(1987)등을 통해 발전되어,특히 산업조직론적 관점에서 공간적 경쟁과 마크업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시도들이 있어왔다(Kaldor,1935;Gabszewiczand Thisse,1979;Pinkseetal.,2002).비슷한 맥락에서 신무역이론이나 신경제지 리학에서도 마크업의 (공간적)이질성에 대한 접근이 최근 MelitzandOttaviano (2008)의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오고 있다. 특히 Melitz and Ottaviano(2008)은 단순히 한정된 범위의 시장에서 기업이 지닌 공간적 위상이 마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왔던 기존의 연구들과는 차별적으로,국제시장 및 국내시장 또는 지역시장 등 규모(scale)면에서 다차원적인 경쟁 환경과 개별 기업의 공간적 위상이 맞물려 마크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전제하여 보다 현실성을 높이는 한편,보다 다양한 정책적 함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이러한 MelitzandOttaviano(2008)의 연구는 이 후 경험적인 접근으로서의 Belloneetal.(2012),Zhao(2011),Lu,TaoandYu (2012)나 CombesandLafourcade(2011)등에 중요한 영감을 주었으며,지속적 으로 관련 후속연구들도 뒤를 이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존연구들과 비슷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개별 기업의 마크업의 공 간적 이질성과 그 결정요인을 규명하고자 한다.특히 국지적 시장의 규모와 집적,그리고 이러한 요인과 보다 큰 시장 즉 국제시장으로의 개방과의 상호 작용이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고자 한다.특히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별기업 단위에서의 마크업 추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본 연구는 기존의 생산 자료 에 기반하여 마크업을 추정하는 Hall(1986)․ Roeger(1995)유의 기법이나 최근 개발된 DeLoecker(2011),DeLoeckerandWarzynski(2012)의 기법 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마크업 추정기법을 제안하고자 한다.본 연구를 통해 제안된 마크업 추정기법은 DeLoecker(2011)등과 같이 생산 투입요소 중 조정비용이 없이 신축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가변 투입요소(중간 재)의 최적 투입결정과 관련된 1계 조건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기 존기법이 추정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패널설정(panel setting)’이 요구되는 Olley and Pakes(1996;이하 OP)나,Levinsohn and Petrin (2003;이하 LP) 등 ‘대리 변수법’을 활용함으로서 횡단면 자료 등을 포함하여 온전한 패널설

정이 되어 있지 않은 미시적 생산자료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 는 것을 시도하였다.사실 활용 가능한 미시적 자료 특히 기업 내지는 공장 수준의 자료 중에는 완전한 패널설정을 갖추지 못한 자료들이 존재하며,사 실 오히려 온전한 패널설정을 갖춘 자료가 보다 드문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 는 점을 고려한다면,본 연구를 통해 제안된 추정기법은 충분한 연구적 가치 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