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주요 선행연구 검토

1.1. 인구유치 및 유지 관련 선행연구 1.1.1. 인구이동의 주요 요인

인구이동의 요인은 크게 미시적 요인과 거시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거시 적 요인은 주로 지역 간 경제적 격차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미시적 요인은 개인의 이주 의사결정에서 고려하는 요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인구이동이 지역 간 경제적·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물리적 환경의 격차를 감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 거주지의 높은 이주 욕구와 이동하고자 하는 목적지의 높은 고용기회와 같은 상대적 이점이 인구 이동의 요인이다. 그러나 이동비용과 이동지역의 기회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 등은 인구이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Zipf 1946; Lowry 1966; Lee 1966).

한편 인구 이동을 경제적 차이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기대임 금이 낮고 취업기회가 적은 곳에서 기대임금이 높고 취업기회가 많은 곳으로 인구

가 이동하여 궁극적으로 두 지역의 기대임금이 같아질 때까지 인구이동이 발생한 다는 설명이다(Hicks 1932; Todaro 1976).

미시적 관점에서는 개인이나 집단의 특성에 따라 경제적 효용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구이동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 는데 들어가는 직·간접 비용과 이주로 얻을 수 있는 높은 소득이나 우수한 생활환 경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비교하여 지역 간 편익 차이가 존재할 경우, 편익이 높은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Sjaastad 1962).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서만 제공되는 기후나 쾌적성, 편의성 등과 같은 환경적 가치를 소비하기 위해 해 당 지역으로 이주하거나(Shields et al. 2005), 우수한 공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개인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도 한다(Tiebout 1956).

1.1.2. 농촌으로의 인구이동 요인과 농촌인구 유지의 조건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 요인은 크게 도시에서의 실업이나 사업실패와 같은 경제적 요인과 가족이나 본인의 건강문제, 은퇴 이후 여가생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공동체 가치추구, 삶의 질과 같은 비경제적 이유로 구분한다(Mitchell 2004;

이수행·이상훈 2012; 김철규 외 2011; 마상진 2018). 이러한 구분은 특히 2000년 대를 전후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2000년도 이전 농촌으로의 이주 동기는 주로 실직이나 도시에서의 낮은 소득과 같은 경제적 이유이며, 이 외에도 영농활동을 경제활동의 대안으로 보고 농촌으로 이주하는 도시민이 증가하였다(Long and Hansen 1979; Feinerman et al. 2011; 정정석 외 1998). 그러나 2000년도 이후 농촌 으로의 이주 요인은 경제적 요인 이외에도 도시의 부정적 환경을 떠나 새로운 삶 의 대안을 찾고 안전하고 건강한 삶과 전원적 생활에 대한 선호를 반영하여 다양 하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Arnon and Sharnai 2010; 김성수 외 2014; 윤순덕 외 2005; 서만용·구자인 2005; 손상락 2012; 마상진 2018).

농촌으로 이주한 이주민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속적인 농촌 인구 유지를 위해 이주민의 인적자원을 조직화하여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고 이주민에 대한 농촌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확대해야 한다. 농촌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상담이나 교 육, 훈련, 농촌 내 사회 서비스 인프라 확충, 구성원의 일자리 창출과 같은 이주민 의 인적자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김정섭 2009; 김정섭 외 2016). 그리고 이주민과 지역주민 간 마찰을 줄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지원하여 이주민과 기존 주민과의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주민의 성공적 정착에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박문호 외 2012; 유영민 외 2017; 한갑운·한갑원 2018).

1.2. 창조계층 이론의 주요 내용 1.2.1. 창조계층의 개념과 분류

창조계층(creative class)이란 문화·예술작품을 포함한 새로운 상품이나 체계, 관계 등을 개발, 디자인 또는 창조하는 일 즉, ‘의미 있는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Florida 2002a, 2002b, 2005a). 이는 산업분류 보다 직업분류에 따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항공·우주산업과 같은 첨단산 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하는 일이 단순 업무라면 창조계층이 될 수 없 으며, 의류산업과 같은 전통산업에 종사할지라도 기획이나 디자인과 같은 창의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창조계층에 속한다.

Florida(2002b)는 창조계층을 핵심 창조계층(super-creative core)과 창조적 전 문가(creative professional)로 구분한다. 핵심 창조계층은 과학자, 기술자, 대학교 수, 시인, 소설가, 논픽션 작가, 연예인,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편집자, 핵심 두 뇌집단의 연구자, 문화계 인사, 여론 주도층, 분석가 등과 같이 ‘새로운 무엇인가 를 창조’하는 것이 핵심 역할인 사람들이다. 반면, 창조적 전문가는 하이테크산업, 의료, 금융, 법률서비스, 사업경영 등의 분야에서 창조적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 을 말하는데, ‘체계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내는 것이 이 들의 핵심 역할이다(Florida 2002b).

창조계층 논의의 원 저자인 Richard Florida 이후 그의 창조계층 개념을 수용하 면서도 창조계층을 달리 분류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Boschma &

Fritsch(2007)의 경우 창조계층을 ① 핵심 창조계층, ② 창조적 전문가, ③ 보헤미안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국내에서는 구문모·박정수(2013)가 Florida(2002b)와 동일 하게 창조계층을 핵심 창조계층과 창조적 전문가로 분류한 반면, 김영수(2013)는 Boschma & Fritsch(2007)와 같이 핵심 창조계층과 창조적 전문가 그리고 보헤미 안으로, 김은란·정소양(2011)은 예술(문화) 창조계층과 핵심 창조계층 그리고 일 반 창조계층으로 분류하였다. 이 외에도 김광선(2014)은 직접적으로 창조계층 관 련 연구는 아니지만 다른 연구 수행 과정에서 창조계층을 하위분류 없이 한국표준 직업분류에 따라 전체 창조계층의 통계를 구축하여 해당 연구에 활용한 바 있다.

이상의 선행 연구를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창조계층은 주로 직업적 분류에 의 한 개념이다. 그렇다보니 창조계층의 분포는 다양한 전문적 일자리가 풍부한 대 도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론적 논의만으로 창조계층을 농촌 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 데이터 분석 부분에서는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창조계층의 분포, 입지요인, 지역 활성 화 효과 등을 분석하지만, 이후 설문조사와 사례조사를 통해서는 창조계층의 범 위를 확대하여 이들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촌 창조계층의 개념과 범 위, 분류 등을 시도할 것이다.3)

3) 제5장의 4절 내용 참조.

1.2.2. 창조계층 논의의 주요 내용과 의의

창조계층 논의의 핵심 논리는 무엇일까? Florida(2002a, 2002b, 2005a, 2005b) 에 따르면 “오늘날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는 창조적 인재이며 이들은 일자리(기업) 를 쫓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선호하는 살만한 장소를 쫓아 움직이며, 따 라서 장소가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사회를 조직하는 중심 단위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순차적 논리를 주장한다.

첫째, 오늘날에는 창조계층의 인재들을 얼마나 확보·유지하느냐가 지역경제 성장의 관건이다. 둘째, 사람(창조적 인재들)이 일자리(기업)를 쫓아가는 것이 아 니라, 일자리(기업)가 사람(창조적 인재들)을 쫓아 움직인다. 셋째, 지역의 성장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3Ts(Technology, Talent, Tolerance) 모두를 갖추어야 가능 하다. 이 중에 관용(tolerance)은 지역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개방성으로서, 다 양성과 개방성이 창조적 인재들을 해당 지역으로 불러들이며, 이들 인재들의 (집 중)분포가 혁신의 창출 및 첨단산업의 집중과 밀접하게 관련된다.4) 넷째, 따라서 지역의 성장(지역발전)은 근본적으로 창조적 인재들이 선호하는 다양성과 개방 성을 높게 유지하는 지역 환경에 의존하게 된다.

Florida의 창조계층 이론은 지역개발 분야에서 기존의 논의를 새롭게 보완한다 는 의의가 있다. 기존의 지역성장 이론은 산업기반(industrial base), 산업 인프라 (industrial infrastructure), 기업환경(business climate) 등을 강조하면서 이들 요소 를 잘 갖춘 지역 환경이 경제성장과 고용성장을 촉진한다고 믿어왔다. 반면 창조 계층 이론은 창조계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 성장하고 있는 현실에 기반하여, 지 역성장을 위해 창조계층을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 한다. 기존 이론들과 달리 지역성장을 위한 인적 교류 환경(people climate)을 강조 하는 것이 창조계층 이론의 핵심이며, 지역발전이나 지역성장 이론에 있어 ‘기업 (일자리)이 있는 곳으로 사람이 이동(people-to-job)’한다는 점보다 ‘창조적 인력

4) 다양성과 개방성의 지역환경(보헤미안 지수, 게이 지수) → 창조계층의 집중(인재 지수) → 혁신과 첨 단산업의 집중 및 지역성장(기술집중 지수: tech-pole index)의 논리.

이 풍부한 곳으로 기업이 이동한다(job-to-people)’는 점으로 관점을 전환시켰다 (Boschma & Fritsch 2007).

1.2.3. 창조계층의 입지 요인과 지역 활성화 논의

창조계층의 증가는 다양한 형태의 혁신과 문화적 역동성의 근원이 되며 농촌 지역을 포함한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다(Florida 2002b; Fritsch 2007). 선행연구에서는 창조계층의 농촌 거주나 입지를 촉진하는 요인을 크게 개방성이나 환경의 쾌적성과 같은 비경제적·환경적 요인과 고용의 기회나 임금수준과 같은 경제적 요인으로 구분하고 있다(김은란 외 2015).

이와 관련해 창조계층은 높은 개방성과 독창성이 허용되고 일과 여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역으로의 이주를 선호한다고 주장하는 비경제적·환경적 요인이 특 히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Florida 2002b; Mellander and Florida 2006; Bell and Jayne 2010; Benson 2012; Markusen 2006; Brinkhoff 2006). 그러나 이와 반대로 고 용의 기회나 임금수준과 같은 경제적 요인이 창조계층의 입지에 보다 중요하며 자 연환경이나 개방성과 같은 비경제적 요소의 입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 다는 주장도 있다(Hansen and Niedomysl 2009; Scott 2010; Darchen et al. 2010; 오 은주 2015; 주미진 2017). 편리한 교통과 교육·의료시설과 같은 생활 편의성과 주거

이와 관련해 창조계층은 높은 개방성과 독창성이 허용되고 일과 여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역으로의 이주를 선호한다고 주장하는 비경제적·환경적 요인이 특 히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Florida 2002b; Mellander and Florida 2006; Bell and Jayne 2010; Benson 2012; Markusen 2006; Brinkhoff 2006). 그러나 이와 반대로 고 용의 기회나 임금수준과 같은 경제적 요인이 창조계층의 입지에 보다 중요하며 자 연환경이나 개방성과 같은 비경제적 요소의 입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 다는 주장도 있다(Hansen and Niedomysl 2009; Scott 2010; Darchen et al. 2010; 오 은주 2015; 주미진 2017). 편리한 교통과 교육·의료시설과 같은 생활 편의성과 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