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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연구 및 기존정책의 한계와 본 연구의 차별성

3.1. 선행연구의 한계

창조계층에 대한 대부분의 선행 연구들은 주로 도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도 시의 편리한 생활환경, 문화적 다양성, 개방성, 두터운 노동시장 등은 창조계층이 선호하는 입지 요인으로 주로 도시 특히 대도시에 풍부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러나 창조계층이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도, 선행연구들은 창조계층의 입지 요인과 지역 활성화 효과가 농촌지역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창조계층을 유치하고 이들을 농촌 활성화를 위해 활용 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과 수요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부족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 창조계층 개념과 이론적 논리를 농촌 연구에 어떻게 적 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Florida의 창조계층 개 념을 유지하더라도 농촌을 대상으로 하는 분석에 있어 우리 농촌 현실에 적합한 창조계층 분류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특히 창조계층에 대한 논의가 주로 도 시, 특히 대도시에 집중된 상황에서 선행연구와 같이 직업분류만으로 농촌지역의 창조계층을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노동시장이 일반 적으로 도시만큼 두텁지 못한 농촌 대상 연구를 위해 인적자본 관점을 보완적으로 함께 적용하여 젊은 고학력 이주자, 도농교류 활동에 참여 하는 도시 창조계층 등 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 역시 농촌 연구에서는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 간 비교연구 부족도 기존 연구들의 한계이다. 이제까지 창조계층 의 (도시에 비해) 독특한 농촌 입지요인이나 지역발전 효과에 대한 선행 연구는 전 무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도시와 농촌 간 공통적으로 적용하여 조사할 수 있는 창조계층 입지요인 조사 항목과 지역에 미치는 효과 조사 항목 발굴의 필요 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도시 중심의 기존 연구들은 창조계층의 지역발전 기여 효 과 분석에 있어 지나치게 경제적 관점(고용, 임금)에서만 접근한 한계가 있다. 국

내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창조계층 유치의 지역발전 효과는 경제적 효과 외에 도 인구 증가, 고령화된 농촌에 젊고 유능한 인재 유치, 주민 삶의 질 향상 등 다양 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연구결과로 제시할 수 있는 창조계층 유치 방안에 있어 도 시 특히 대도시에나 적용 가능한 구역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농촌 연구에 적용하기에는 한계로 작용한다. Florida는 자신의 창조계층 이론을 Michael Porter의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에 비견될 수 있는 ‘구역의 우위’(jurisdictional advantage)에 대한 이론으로 규정하고 있는데(Florida 2005a), 구역의 우위란 창조 계층이 좋아할만한 도시 어메니티,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시설 및 소비시설, 호화 로운 거리, 관용·개방성이라는 이유로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들의 행태에 무관심 한 척 해야 하는 분위기 등의 환경을 구축하여 장소경쟁에서 앞서감을 의미한다.

도시 특히 대도시 정부들은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많은 ‘○○거리/지구/

구역’들을 조성하고 도시 전체를 ‘와우요소’(wow factors)로 가득 찬 환상의 도시 (fantasy city), 소비자 도시(consumer city), 엔터테인먼트 기계(entertainment machine) 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김광선 2010).

3.2. 기존정책의 한계

과거 농촌으로의 인구 유치 및 정착 지원 정책들은 유입 인구나 지역 특성에 대 한 고려 없이 농산업 육성을 위해 귀농인 대상의 지원 정책이 주로 이루어졌다. 따 라서 주거 지원 정책도 주거 지원의 단일 목적이 아닌, 농촌 체험 혹은 후계농업인 유치 등의 목적과 결합되면서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정작 효과는 미미하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농촌유휴시설을 활용한 창업지원사업(청촌사업), 지역주도 형 청년 일자리사업, 재능나눔사업, 관련 자격증 신설 등 농축어업 이외의 분야, 더 나아가 지역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몇몇 지 자체에서는 지역에서 필요한 전문 분야 인력 유치를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업의 주 대상이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중장년층 및 고령의 창조계 층이 농촌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 또한 사업 이 단기적·금전적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지속 가능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유치하고 농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청년뿐만 아니 라 중장년, 고령, 여성 등 정책 대상을 세분화·구체화할 필요가 있으며, 지원사업 종료 이후에도 유치된 인재가 지역사회 내에서 역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지역에 대한 이해가 세밀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주자의 이주 준비과정부터 이주 후의 삶과 지역사회 연결, 그리고 그 과정을 체 계적으로 관리할 단체 조직 등에 대한 고려와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

농촌 활성화를 위한 창조계층 활용은 도시민과의 교류 활동을 통해서도 구현 가능하다. 현재 농촌문화융성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농촌 재능나눔사업, 농촌사 회공헌인증제 등의 사업이 대표적인 도시 창조계층 활용 유도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중간에서 매개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의 필 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으며, 농촌 공동체성이나 농번기 활동 등 농촌사회에 대 한 도시민의 이해 증진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의 필요성, 단기성 교류로 인한 지속 가능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3.3. 본 연구의 차별성

선행 연구들의 경우와 같이 본 연구도 Florida의 창조계층 개념을 수용하면서 우 리 현실에 맞게 새로운 분류를 시도한다.30) 그러나 선행 연구들은 각 연구의 창조 계층 분류를 나름대로 제시하면서도 어떤 근거나 기준을 통해 그러한 분류가 가능 한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부족하다. 이와 달리, 본 연구는 창조계급의 창의성 및 문제해결 역량이 기반하는 <그림 2-2>와 같은 지식체계의 특성을 구분하여 핵심 창조계층을 ‘문화·예술 분야 창조계층’, ‘전문 지식·기술 분야 창조계층’으로 구분

30) 다만, 본 연구가 정의하는 농촌 창조계층의 개념은 제5장 4절에서 제시함.

하고, 여기에 ‘창조적 전문가’를 더해 총 3개 집단으로 분류한다(부록 1의 B 참조).

Lam(1998)에 따르면 인간의 지식은 크게 존재론적 특성과 인식론적 특성으로 구분된다. 이는 다시 개인적 특성과 집합적 특성에 따라, 그리고 명시적 특성과 암 묵적 특성에 따라 두뇌지식(embrained knowledge), 코드화 지식(encoded knowledge), 체화지식(embodied knowledge) 그리고 배태지식(embedded knowledge)으로 세 분될 수 있다. 이러한 지식 특성에 기초하여 창조계층을 구분할 때 문화·예술 분야 창조계층은 상대적으로 체화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하는 창조계층이다. 전문 지식·

기술 분야 창조계층은 상대적으로 두뇌지식과 코드화지식에 상대적으로 더 의존 한다. 끝으로 창조적 전문가는 코드화지식과 배태지식을 상대적으로 더 활용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2 지식의 형태들

존재론적 측면

개인적 집합적

두뇌지식 코드화지식 명시적

인식론적

체화지식 배태지식 암묵적 측면

자료: Lam(1998: 43).

또한 기존 연구들은 주로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창조계층의 입지와 지역 활성화 효과를 분석하였으나 도시와 농촌, 대도시, 일반시, 도농복합시, 군 지역 유형에 따른 창조계층의 입지 특성과 지역 활성화 효과를 비교하여 분석한다. 이를 위해 지역별 창조성지수 값의 산출, 창조계층의 입지요인 분석, 창조계층의 지역 활성 화 효과 등을 계량적으로 분석한다.

제3장

창조계층의 농촌 입지요인과

농촌 활성화 효과

K O R E A R U R A L E C O N O M I C I N S T I T U T E

제3장

창조계층의 농촌 입지요인과

농촌 활성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