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기본 방향

유아교육·보육기관 평가를 위한 정책의 첫 번째 기본방향은 영유아와 교직원 이 행복한 평가를 정립하는 것이다. 기관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 평가를 하지 만 평가과정이나 내용에서 영유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으며 평가로 인 한 교사의 과도한 업무를 줄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두 번째는 자율성과 다 양성을 존중하여 평가가 기관의 운영이 획일화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셋째, 현장이 주체가 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 과정에 참여하여 스스로 기관의 질 을 제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며, 넷째, 기관의 질을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전문적인 평가자가 필요하다. 다섯째, 평가의 지향점 에 대한 논의를 통해 평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적을 규정하고 이를 현 장과 공유하고자 한다.

〔그림 Ⅳ-2-1〕 기관대상 평가 정책방안의 기본 방향

가. 영유아와 교직원이 행복한 평가

기관 대상 평가의 궁극적 목적은 기관의 질 제고를 넘어서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치원 평가·어 린이집 평가인증이 시행될 때, 영유아가 중심에 있지 않고 환경관리나 서류작업, 표면적인 영유아와의 상호작용 등으로 오히려 영유아의 긍정적인 경험에 기여하지 못할 때가 있다. 또한, 기관 평가로 인하여 교사에게 과도한 초과업무가 발생되고 있다. 이는 교사의 이직률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설명될 만큼 기관 평가는 교사에 게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곧 영유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유 아가 평가의 중심이 되면서 영유아와 교직원이 함께 행복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나.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평가

‘평가’라는 단어가 지닌 객관성은 평가의 기준이 절대적이고 일률적이어야 한 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평가와 자율성 및 다양성은 어울리지 않는 개념으 로 들릴 수 있으나 평가의 목적이 기관 줄 세우기가 아니라 기관의 질을 제고 하고 유아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면 기관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하여 지표를 소극적으로만 해석한 다면 모든 기관은 기관만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릴 것이다. 교육과정에 대 한 기관의 자율성과 다양성은 어느 단계보다 평가단계에서 존중되어야 기관에 서도 자신의 자율성을 회복하고 다양성을 추구할 것이다.

다. 기관의 자기성찰을 지원하는 평가

현재 평가의 주체는 정부 및 정부관련 기관이지만, 기관 평가를 통하여 기관 이 스스로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에서 의 자체평가는 교직원으로 하여금 기관이 따라야할 법이나 사항을 준수하고 있 는지 살펴보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기관의 철학이나 교육과정 운영에서의 강조 점, 영유아의 웰빙, 특수한 도움이 더 필요한 영유아에 대한 고려, 영유아의 성 장 지원 및 성장 확인 등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가자는 평가를 통해 교직원의 자기성찰을 지원함과 동시에 현장은 자기성찰을 통해 스 스로 기관의 질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라. 기관의 질을 향상시키는 평가자

현재 우리나라의 유치원 평가·어린이집 평가인증 개선을 위해서 평가자의 구 성, 자격, 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유치원 평가의 경우, 평가자가 인접지역 에서 공급되어 평가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어린이집 평가인증의 경 우에는 평가자가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평가가 편협하고 미시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평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 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평가자가 필요하며 평가자의 자격, 사전교육 및 연수가 체계적인 틀 안에서 확충되어야 한다.

마. 평가의 지향점에 대한 공유

우리나라에서 유치원 평가·어린이집 평가인증을 시행하면서 평가에 대한 지 향점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아 전문가 집단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 하여 현장과의 공유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평가나 평가인증에서 방법론에 대 한 논의가 주를 이루고 평가의 지향점에 대한 논의가 없이는 평가의 목적이 희 미해질 수밖에 없다. 평가가 규제와 관리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평가가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에 대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지향점을 논의 해야 하며 이러한 논의가 현장과 공유되어야 한다. 또한, 평가가 기관의 약점이 나 개선사항만을 드러내기보다 기관이 가진 강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다 적극적 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