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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졸중 의료비의 부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1996년에 인구 10만 명당 74.7 명으로 사망원인질환의 1순위였으며, 2000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73.2명으로 악 성 신생물에 이어 사망원인질환 2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일 질환 사망률은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후진국의 인구 10만 명당 150~300명 사 망보다는 낮지만 일본, 영국, 뉴질랜드, 스페인, 미국 등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 준을 유지하고 있다(Korea National Statistical Office, 2006). 하지만 뇌졸중이 흔

한 사망 원인 질환이라는 점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일단 발생하면 심각한 신 경학적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질환으로 인하여 환자뿐만 아 니라 환자 가족, 더 나아가서 국가 전체적으로 사회적 및 경제적 측면에서 상 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Dewey 등, 2001).

뇌졸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관하여 우리나라의 자료는 부족하나(Lee 등, 2004), 외국의 자료에서는 나라마다 다양하지만 상당한 부담으로 간주되고 있 다(Persson 등, 1990; Bergman 등, 1995; Taylor 등, 1996; Taylor 등, 1997; Kaste 등, 1998; Dewey 등, 2001; Dewey 등, 2002; Dewey 등, 2003; Chang 등, 2003).

또한 뇌졸중이라는 질병의 특성으로 미루어 직접적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간병 하는 가족과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부담으로 안게 되는데 이웃 나라 일본에 서는 연간 미화 $1,583억이 뇌졸중과 관련된 비용으로 부담되며 이중 70%는 직접적 의료비용으로 사용된다고 보고되고 있다(Tu 등, 2003). 뇌졸중의 비용에 관한 국제 비교 연구에서 보건의료비의 약 3%정도가 뇌졸중에 사용된다고 한 다(Silvia 등, 2004).

2. 뇌내출혈과 뇌경색의 의료비 비교

뇌졸중 발생 후 1년간의 비용의 76%는 입원비용으로 소비된다(Silvia 등, 2004).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뇌졸중 발생 후 첫 달에 거의 대부분의 입원비 용이 소모된다.

뇌졸중 종류별 비용 연구 결과는 뇌경색보다 뇌출혈의 비용이 더 높다고 한 다. 이것은 뇌출혈에서 더 심각한 신경학적 결함이 일어나고 따라서 신경외과 적 수술과 같은 더 많은 의료자원이 요구되는 처치가 필요하고 입원 기간도 길 어지기 때문이다(Yoneda 등, 2005). 일본의 10개 뇌졸중 센터 환자를 분석한 결 과 뇌경색과 뇌내출혈의 평균 재원일수는 각각 39일과 46일이었고 집으로 퇴원 하는 비율은 각각 56%와 43%였다(Yoneda 등, 2005). 평균 일당 비용은 뇌경색 이 $225, 뇌내출혈이 $223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입원기간의 차이로 말미암 아 전체 입원비용은 뇌내출혈이 $10,260으로 뇌경색의 $8,662보다 높았다

(Yoneda 등, 2005).

뇌졸중의 종류별 의료비에 관한 호주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먼저 급성기 치료에 든 비용은 환자당 뇌경색은 Aus $6,371, 뇌내출혈은 Aus

$8,424로 뇌내출혈이 더 높았다(Dewey 등, 2003). 이 때 재원일수는 각각 13일 과 12일로 비슷하였다. 입원 재활 치료에 해당하는 재원일수는 뇌경색과 뇌내 출혈에 각각 41일과 76일이 소요되었고, 입원당 지출된 평균 비용은 각각 Aus

$13,152, Aus $16,728이었다. 발병 후 첫 해 동안 지출된 비용은 뇌경색과 뇌내 출혈이 각각 Aus $20,033, Aus $21,378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현재 가치로 환산 한 평생 비용은 뇌내출혈이 Aus $73,542, 뇌경색이 Aus $42,110로 뇌내출혈이 더 높았다.

3. 뇌졸중 의료비의 구성

Caro 등(2000)이 유럽 4개국의 뇌졸중 의료비의 구성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병원비로 70~73%가 지출되고, 12~22%가 재활 센터에, 3~5%는 양로원에, 그 리고 나머지 6~9%는 집이나 퇴직 후 주거시설에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후 12주 동안의 비용은 85세 이상이 가장 낮았으나, 이것은 이 연령층에 서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고 생존한 환자의 경우에는 85세 이상에서 가장 비용 이 높았다(Caro 등, 2000).

뇌졸중 환자의 41%는 병원 치료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Caro 등, 2000). 이후의 외래 치료를 위한 비용은 65세 이상 연령층 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며, 합병증이 있을 때와 뇌졸중 발병 5일 후의 중증도 상태가 나쁠수록 외래 비용이 높았다(Caro 등, 2000).

뇌경색 환자의 일생의 비용(lifetime cost)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발병 후 첫 1년의 비용이 전체 비용의 35%를 차지한다고 한다(Kolominsky-Rabas 등, 2006). 남자 뇌경색 환자는 여자 뇌경색 환자보다 더 많은 비용을 평생 지출하 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것은 여자 뇌경색이 남자보다 더 늦게 발병되기 때 문인 것으로 추측된다(Kolominsky-Rabas 등, 2006). 뇌경색에서는 외래 비용이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입원 22%, 재활 21%, 간호 17%

등이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었다(Kolominsky-Rabas 등, 2006).

뇌졸중 병원 비용은 주로 재원일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외국의 연구 결 과이다(표 2-1 참조).

〈표 2-1〉 급성 뇌졸중의 병원 비용: 일본, 유럽의 연구 결과

(단위: 일, US $)

입원일수 비용

전체 일당

일본 40 8,949 224

포르투갈 12 3,237 270

스페인 9 2,145 238

영국 35 6,600 189

오스트리아 32 8,182 256

프랑스 12 2,248 187

독일(A) 24 5,679 237

독일(B) 14 3,805 272

덴마크 22 4,953 225

헝가리 27 1,548 57

폴란드 23 1,770 77

자료: Yoneda Y, Okuda S, Hamada R et al., “Hospital cost of ischemic stroke and intracerebral hemorrhage in Japanese stroke centers”, Health Policy 2004; 73: 202-211.

위의 자료에 의하면 대체로 입원일수가 긴 나라에서 비용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일당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헝가리 와 폴란드의 전체 비용이 입원일수에 비해 낮은 것은 일당 비용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입원일수가 40일로 가장 긴 일본의 경우 전체 비용이 $8,949였다.

환자의 뇌졸중 중증도가 의료비와 관계가 있음은 물론이다. 뇌졸중의 중증도를 측 정하는 국제적인 지표인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NIHSS) 점수가 0~6 일 때 경미, 7~15일 때 중간, 16~38일 때 중증이라고 정의하는데, 총 비용에서 중 간은 경미의 3배, 중증은 경미의 약 4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Chang 등, 2003).

4. 우리나라의 뇌졸중 의료비 연구 현황

우리나라의 의료비용은 OECD (Organization of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국가의 평균인 GDP 대비 8.8%보다 적은 6% 정도이나(OECD, 2006), 빠른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의하여 뇌졸중으로 인한 비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현 시점에서 노인, 특히 사회적 부담이 큰 뇌 졸중의 비용에 관한 연구는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의료비에 관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다. 서울 지역 종합병원에 2001년 7월부터 2002년 7월까지 입원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223명을 1년 이상 추적 관찰하면서 의료비 지출을 분석한 이건세 등 (2004)의 연구가 유일한 연구일 것이다. 대상자가 허혈성 뇌졸중과 관련하여 처 음 입원을 포함한 1년 동안 지출한 비용은 평균 5,23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 다. 그리고 지출 비용의 구성 비율은 입원 59%, 외래 13%, 장기요양 2%, 의료 용구 7%, 간병 14%, 보조 식품 2%, 한약 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호주의 경 우 발병 후 1년간 의료비 지출의 27%가, 네덜란드의 경우는 50%가 재활이나 요양에 사용되었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이건세 등, 2004). 재활이나 장기요양 서비스가 매우 부족한 현실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