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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한국 사회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 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6월 19일 부산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그동안 기여해 온 바 가 없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수준을 유지해 줘야 한다는 건 공 정하지 않다.”라고 밝혔다(정유경, 2019. 6. 19.; 노현웅, 2019. 6. 24.).

정헌율 익산시장 또한 지난 6월 11일,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복나눔운동 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을 사회에서 잘 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박임 근, 2019. 6. 25.). 이러한 발언에 대해 사실 왜곡일 뿐 아니라 명백한 비 하·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정헌율 시장은 이후 이에 대 한 해명을 요구하자,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 ‘당신들은 잡종이다’라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 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했다(박임근, 2019.

6. 25.). 이러한 정 시장의 발언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비단 최근에 일어난 일부 정치인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2009년 성공회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던 인도 출신 보노짓 후세인 교수에게 한 한국 남성이 버스 안에서 “더러운 놈…

서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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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난다”, “너 어디서 왔느냐, 아랍 놈이냐”와 같은 발언을 한 사건이

성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와 같은 보호적인(benevolent) 태도에서 확인 되듯이 무의식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암묵적 편견으로 나눌 수 있다. 기존 소수자에 대한 인식 및 태도 연구는 소수자에 대한 직접적이고 의도적인 거부감 같은 명시적 편견에 초점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엔 보다 은밀하고 간접적인 형태의 암묵적 편견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해 주목할 필요성 이 제기되고 있다(김현경, 2011; Pettigrew & Meertens, 1995). 암묵 적 편견은 특히 소수자에 대한 보다 은밀하고 일상적인 형태의 차별로 이 어지고, 소수자로 하여금 부정적 시선과 편견을 내면화(victimization) 할 수 있기 때문에 명시적 태도와 함께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National Research Council, 2004).

본 연구의 구체적 목적은 아래와 같다. 첫째,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 등 여러 개념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고, 이에 대한 학문적 개념 정립이 미흡하다는 지적(신경희, 최지원, 2015; 안혁근 외, 2010)에 동의하여, 사회적 소수자 개념에 대한 선행 연구 및 이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의 대상인 소수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본 연구 의 조작적 정의를 하고자 한다. 둘째, 기존 국내외 2차 자료 분석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양상을 제시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비교 분 석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셋째, 본 연구 에서 실시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소 수자에 대한 인식을 보다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넷째, 사회적 소 수자에 대한 한국 및 유럽연합의 관련 정책 현황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선행 연구 고찰, 인식 조사 결과 분석, 정책 검토 등을 통하여, 이를 정책 제언의 근거로 활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