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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타 지역에 비해 개인기부 비율이 월등히 높은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기부지속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에 있어 사회적 자본과 문화성향을 독립변인 으로 사용하여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제주도 내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기부 경험자(n=530명)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응답자의 기부지속성 인식 수준을 파악하고, 사회적 자본과 문화성향이 기부지속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 였다. 주요 분석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유교일수록, 월평균가구 총 소득이 높 을수록, 정기적으로 기부할수록 기부지속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 거주 지, 직업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선행연구에서도 기부행 위는 기본적으로 학력, 소득수준, 연령 등 개인적인 객관적 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창순・강철희(2002)는 연령이 높을수록, 기독교 등 종교 가 있고 종교적 신념이 높을수록 기부노력이 높아진다고 하였고, 최은숙(2012)의 연구에서는 성별, 연령, 소득이 기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종교가 있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기부지속성이 높게 나타난 것과 일부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원준(2012)의 연구에 서는 성별에 따른 기부지속성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김자영·김두섭 (2013)의 연구에서는 교육년수가 소득이나 연령에 비해 더 큰 효과를 보이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부행위를 금액으로 측정한 것이 아니라 횟수로 측정했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경우에는 기부금액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학력이 높은 경우에는 기부에 자주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기부지속성과 하위변인에서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은 직업과 월평균 총 가구소득 변수로 나타났다. 전문·관리직 종사자 집단이 타 직업 집단에 비해 기

부금액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 반면, 기부횟수, 기부지속의향, 기부 추천의향, 기부지속성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일반 적으로 전문·관리직이 타 직업군에 비해 월급수준이 높은 것을 반영하는 결과이 다. 하지만 전문·관리직의 기부횟수, 기부지속의향, 기부추천의향, 기부지속성은 타 직업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 부동기 부여, 기부지속의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월평균 총 가구소득의 경우, 월평균 총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기 부횟수, 기부지속의향, 기부추천의향, 기부지속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 타난 반면, 기부금액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제주지 역의 특성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제주지역의 경우, 자신이 경제적으로 부유 하진 않더라도 이웃을 돕고자 하는 실천적 나눔에 대한 상부상조와 수눌음 전통 이 남아있어 고소득가구와 저소득가구의 기부금액 혹은 기부욕구가 차이가 없게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신뢰와 사회참여 요인은 기부횟수, 기부금액, 기부지속의향, 기부추천의 향, 기부지속성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 타난 반면, 사회규범과 네트워크 요인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즉,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기부횟수, 기부 금액, 기부지속의향, 기부추천의향, 기부지속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우・김난도(2010)의 연구에서는 자원봉사/자원활동 참여정도가 기부행동에 상당히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고, 이는 본 연구에서 사회참여가 기 부지속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최은숙(2012)의 연구 에서는 공식적 사회단체 참여수준이 기부수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나타났고, 신뢰는 기부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공식적 사회단체 참여 수준과 자원봉사 행위 사이에서는 신뢰가 매개변인으로 확인되었 다. 김영기(2012)의 연구에서는 기부지속의사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정적 (+) 상관관계를 나타낸 사회적 자본 관련 변수는 기관에 대한 신뢰, 기관에 대한 몰입,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태도(신뢰성)로 확인되었다. 류방(2013)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기부동기가 신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회 적 동기는 사회적 눈치, 집단소속감, 사회적 인정, 사회적 우호감, 소외감을 측정

하는 문항으로 사용되어 본 연구의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 가운데 사회참여의 특성과 유사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요인이 신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치는 것은 본 연구의 결과와 일부 부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 사회규범의 척도는 지역사회주민의 규범준수 여부, 지역사 회 내 출신지역에 따른 차별 여부, 지역 내 의사존중과 반영여부,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의 청렴정도 인식 등으로 구성되었다. 실증분석 결과, 이러한 사회규범 인식의 높고, 낮은 차이가 기부지속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기부가 사회규범 수준이 높고, 사회적 계층이 높은 사람들만 하는 어려운 행위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행위로 인 식이 확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유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사회규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들도 기부행위를 독려하고, 기부의 필요성에 대해 수긍하면 기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셋째, 수직적 개인주의와 수평적 개인주의는 기부지속성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 의한 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직적 집단주의와 수평적 집단주 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개인주의 성향이 높을 수록 기부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주지 역은 폐쇄적인 섬지역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사회구조로서 사회적 평판이나 체면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를 나타내고 나를 표현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독립성”이 중심가치이므로 개인의 자율성과 개성, 개인 고유의 가치, 목표, 통제, 자기주장,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강조하게 되므로 기부에 대한 개인의 확고한 가치가 있다 면 개인주의 성향이 기부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선행연구에서는 개인주의-집단주의 간의 차이는 문화에 따른 중심 가치의 차 이로부터 비롯되며, 집단주의 문화에서 “상호의존성” 내지는 “상호협조성”이 중 심 가치이므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내집단 관계 내에서의 상호공감, 자기억제, 협동, 양보를 통해 집단구성원과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지적하였다. 한국, 미국, 스웨덴의 문화적 성향과 기부행동을 비교한 김선우・김난도(2010)의 연구에서는 문화성향이 기부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 것으로 밝혔으며, 특 히 수평적 집단주의 성향은 세 국가에서 기부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 홍승범・박혜경(2013)의 연구에서도 집단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본인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지지를 많이 추구하는 동시에 스트 레스를 겪는 지인을 위해 사회적 지지를 많이 제공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보다 균형적으로 사회적 지지를 교환함을 확인하였다. 이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이타심이 발현가능성이 높으며, 기부행동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타적 나눔이라 고 할 때, 집단주의 성향이 기부지속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 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선행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수직적 개인주의와 수평적 개인주의가 기부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와 부합하지 않으 며, 이러한 결과는 일면 제주지역 만의 독특한 문화성향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 나, 다른 일면으로는 문화성향과 기부지속성을 설명하는 제3의 다른 요인에 의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인지를 보다 엄밀히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류승아(2010)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 대학생들이 수평-개인주의 성향이 다른 성향들보다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제 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다음에는 수평-개인주의 성향이 많아진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한규석․신수진(1999)의 연 구에서도 한국사회의 문화가 전통의 수직-집단주의에서 수평-개인주의로 변화되 고 있으며, 전통적 가치관은 약하게 견지되고 있으며, 개인주의자와 수직-집단주의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본 연구 결과를 일정부분 지지해주고 있다.

넷째, 사회적 자본과 문화성향을 동시에 투입했을 경우, 사회적 자본만 투입했

넷째, 사회적 자본과 문화성향을 동시에 투입했을 경우, 사회적 자본만 투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