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주의와 전제주의 시대의 여성 의상은 매우 복잡하고 비활동적인 여러 가지 요소가 많았으나 여성주의의 발전에 따라 점차 기능적이고 간편한 복장으로 변화 되었다. 여성주의 유파의 발전에 따라 의상양식 혹은 혁명과 같은 급격한 사회적 변이에 따른 의상디자인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여성주의 유파는 당대의 사회적 가 치와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의상디자인은 특정한 시기에 흔히 받아 들여지는 지배적인 스타일로서 일정기간에 인기 있고 수용된 디자인스타일에 대한 집단행동의 표현이다.37)
의상디자인을 시대적 미의 가치를 표현하는 사조 근거로 분류하는 것은 매우 의 미 있는 접근으로 생각한다.
37)Horn, M. Op. c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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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이후 중기 급진주의자들로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감정적으로 완전 히 배척하였으며, 소박한 농부, 원시적인 미개인, 어린이, 문인들과 같은 사람들 에 의해 이야기되는 점들을 사회 환경에 수용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배경으로 사람들은 인위적이고, 겉치레가 중심되었던 귀족적 분위기인 18세기의 귀족 향락 생활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사고, 이성과 자유, 평등을 기본으로 시민들의 정신을 규합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민사회에 맞는 의상을 갈망하게 된다.
근대인들에게 있어 사고의 변화는 종교에서 지식과 신념의 원천을 찾으려 했던 중세와 달리, 지식의 원천을 과학에서 찾아 자연과 인간의 복잡한 현상을 과학적 으로 설명하려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인간의 이성을 중요시하고 이성에 대한 신념 을 가지게 하는 풍조가 인간의 힘으로 지상의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진보 사상을 낳게 한다. 38)
19세기 이후 산업중심주의의 자본주의 사회 및 개인주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젠 더가 후기 근대인의 자아의식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가치관이었으며, 의상디 자인은 젠더를 표현하는 중요하고 직접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젠더라는 용어 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본질적인 차이로 보기보다 사회 속에서 규정된 속성 임을 밝히고자 사회여성주의자 Ann Oakley(1976)가 저서 “Sex, Gender and Society”39)에서 처음 언급하였다. 19세기 이후 여성주의 운동에 의한 여성 인권 신장, 성 혁명과 하위문화 운동 등을 통해 공고했던 이분법적 젠더 가치관은 점차 변화하여 성 인식 및 의상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상디자인의 형식은 성 역할 즉 연령과 민족, 직업 및 기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적절한 규범을 표현하는 강력한 비주얼 소통 매개임을 밝히고 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올바른 예절과 의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계층에 따른 의 상 형태에 대해 프랑스 Louis 14시대는 사회 계층에 의한 의상 복장의 차이가 현 저하였다. 프랑스에서는 값비싸고 화려한 장식이 부착된 여성 의상이 유행하였다.
38)박은희,“계몽주의시대 여성복식의 미적특성연구:Dress 구성 Pattern을 중심으로.”(박사학 위, 건국대학교 대학원, 2003), p.45.
39)Oakley,A. Sex, Gender and Society, London:Temple Smith, 1976, p.36.
반면에 영국에서는 덜 궁정적이고 좀더 사회적 유동성이 풍부하였으므로 의상에 있어서 평등주의적인 형태, 단순한 형태, 실용적인 직물을 취급하여 노동자 의상 을 모방한 중산계급 의상디자인이 주목을 받았다.
귀족중심, 남성중심의 교육형태에서 벗어나 평등사상을 기저로 여성들의 교육이 중시 되면서 여성들은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였다. 특히 여행 과 스포츠의 확대는 그에 적합한 의상의 형태를 요구하게 되었고 여성들은 활동성 과 기능성을 갖춘 남성복의 요소들을 여성 의상디자인에 반영하였다.
여성의 스포츠 확대와 살롱 등은 사회적으로 여성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계 기가 되어 남녀가 공동으로 착용할 수 있는 의상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상디자인은 중심부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여성들은 집안에서 가 사일을 돕고 현모양처로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J. Rousseau는 주장한다. 하지만 부분적이지만 남성 의상디자 인 요소를 여성 의상디자인 요소로 적용했다는 것은 여성 인권 확대를 암시하는 신호로 독립적인 여성인격체로서의 권리를 인정하는 시발점으로 작용하는 여성주 의의 출발점을 시사하고 있다.
18세기 말 관능적이고 향략적인 프랑스의 사회적 분위기는 프랑스 혁명 후 영향 력을 잃고 산업혁명으로 직물과 생산기술이 발전했던 영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고상하고 정교한 스타일에 치중하여, 외향에 관심이 많았던 프랑스 의상디 자인에서 탈피하고 단순하고 기능적이며 지적인 면을 추구하고 새로운 기술로 생 산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두는 영국의 분위기가 의상디자인의 새로운 풍토를 조 성한다.
평등, 자유, 인권을 주장하는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평등의 개념을 접목한 의 상디자인을 보여준 예로는 남자와 여자 모두 동일한 형태의 외투가 등장하게 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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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어 20세기 후반까지 활발하게 전개된 서구의 여성 주의 운동은 여성을 육체적이고 감성적인 대상으로 규정한 오래된 철학적 담론을 해체하고자 다양한 이론적, 실천적 시도를 이어 간다. 여성주의 운동은 남성과 여 성을 문명/자연, 정신/몸으로 상징화시키는 대립적 구도와 상반적 관계에 대한 인 식의 해체와 더불어 제도적 개선을 물론 개혁적인 의상디자인을 통해 문화적 사조 로 자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