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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단 활동과 쓰기 학습

Ⅱ. 이론적 배경

2. 소집단 활동과 쓰기 학습

쓰기의 교수-학습 방법을 결정하는 데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은 ‘쓰기’행위를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 하는 것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구자들은 쓰기를 일종의 사회적 행위로 보고 지식, 실체, 담화 등은 개인의 인지적 작용에 의해 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관점을 피력하 였다. 필자는 단순히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거나 어떤 영향을 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쓰기 활동은 잘된 글의 모방이나 세 분된 기능의 연습이라기보다 의사소통의 맥락 안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 쓰기가 고립된 상황에 서 이루어진다는 사실 때문에‘쓰기’도‘말하기/듣기’와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그 자체로 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쓰기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재기, 1997:2) 이러한 쓰기 교육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쓰기 수업은 학습자가 고 립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쓰기에서 직면한 문제는 그들이 속한 집단 의 쓰기 형태나 관습에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한다.(이재 승, 1997:304)

개인이 생성한 글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 하는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할 때 쓰기는 본질적으로 의사소통 과정이기 때문에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는 글이 이루어질 수 없다. 쓰기가 본질적으로 의사소통 과정이라는 것을 학습 자에게 인식시키는 방법은 소집단 활동을 통해 쓰기 전략을 학습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독자를 의식하고 책임 있는 필자로 서게 하는 계기가 된다. 소집단 활동 학습의 일반적 특징은 학생 중심의 수업, 과정 중심의 수업, 활동 중심의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소집단 활동은 학습자 중심의 국어 교육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는 활동 유형 인데 소집단을 구성하여 어떤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드라마를 꾸미거나 서로에게 의미 있는 글을 쓸 수도 있다. 이런 소집단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학 교에서 할 수 있고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소집단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그 활 동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또한 흥미와 자신감을 가 질 수 있을 것이다.(신헌재․이재승, 1994)

비고츠키(Vygotsky, 1978)는 학습은 혼자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실제 발

달 수준’과 어른의 지도나 더 유능한 동료들과의 협동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잠재적 발달 수준’간의 거리 즉‘인접 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에서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 성취된다고 보았다. 즉 학습자는 자신보다 유능한 동료나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실제 발달 수준에서 잠정적인 발달 수준으로 끌어 올려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언어는 사 회적인 상호작용과 정신적인 기능을 조정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습 자는 집단 내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인 말을 내적인 말(사고)로 내 면화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기 때 문이다.(박태호, 1996:48-50)

우리 나라는 다인수 학급 체재로 운영되고 있어 강의식 수업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일제식 수업은 교사가 주도적을 전체 학생을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여러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데는 유효한 방법이나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간을 키워나가는 데는 적절하지 못한 방법이다. 교사 중심의 강의 식 수업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의 수업이므로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 경쟁학습이 되기 쉽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교 교육의 중 요한 목적인 전인적인 자아 실현과 학업 성취를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 소집단 활동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선행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소집단 활동 중심의 협동 학습은 문제 해결 과제나 학습 과제에 위계성이 있는 경우에 경쟁 학습보 다 효율적이며, 정의적 발달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정춘환, 1991)

소집단 활동을 할 때 소집단 구성원끼리 충분한 의사 소통을 하려면 집단의 수가 적당해야 한다. 집단의 크기를 어느 정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주로 그

활동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결정한다. 경험이 많은 학생들은 그 활동을 하는 데 집단 크기를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지 알고 있겠지만, 보통의 학생들 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교사는 그 활동이 어떤 것이냐를 고려하여 학생들이 집단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 적절한 도움을 주도록 한다.(신헌재․이재승, 1994) 집단의 크기는 그 활동의 성격과 참여한 학생들의 성숙 정도, 이러한 학습에 대한 경험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소집단 구성원을 이질적으로 배치할 것인가 동질적으로 배치할 것인가 는 아직까지 일치되는 결론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연구 결과들이 다양하게 나 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이 소집단 학습 자체가 이질 집단 구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이질 집단이 상위 능력 학생의 희생으로 하위 능력 학생의 성취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질 집단은 다 른 구성원들의 다양한 능력, 신념, 가치 체계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기회를 극대 화시켜 줌으로써 소집단 학습의 진정한 의도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더 많기 때 문이라 볼 수 있다.(정혜경, 1996) 따라서 집단의 구성은 협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되어야 하는데,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배경에 관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소집단 활동을 통하여 쓰기 전략을 학습한다는 것은 학습자로 하여 금 쓰기 가 본질적으로 의사소통 과정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책임 있는 필자로 서게 하는 계기가 되며 또한 학습자가 지적으로 우수한 공동체 구성원간의 대 화적 상호 작용을 통해 고등정신 기능을 습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III. 문제 해결 쓰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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