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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에서는 우리나라 고령화의 추세와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 화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 사회는 초저출산 사회로 진입함과 동시에 기 대수명이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고령화 자 체보다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리 사 회가 직면하여 대비해야 하는 과제라 하겠다.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노년부양비는 증가하 고 있다. 또한, 고령층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인 데 반해, 이들에 대한 경제적 부양주체 의식은 점차 정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유병률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수명 의 감소뿐 아니라 한 시점에서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질병비용 부담이 커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령화로 인해 음식섭취 능력이 저하되는데, 특히 저작/연하/소화 등 3대 섭식장애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저작/연하/소화가 불편하다는 것 은 음식물을 씹어 삼켜 소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 므로 자연스레 먹는 즐거움의 감소, 삶의 질 및 행복수준 저하로 연결된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 섭취량의 감소, 영양상태 불균형, 더 나아가 건강 악화 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고령자 중 약 30%만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비정규직 상태로 고용된 비중이 높아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좋지 못한 것 으로 판단된다. 고령자의 연평균 소득은 60세를 전후하여, 평균 보유자산 은 70세를 전후하여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한다.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도 도 각각 0.4, 0.6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고령자 연령대가 증가할수 록 노후 생활비를 마련함에 있어 정부 및 사회단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며, 노인 빈곤율은 48.8%로 OECD 주요국들 중 압도적으로 높다(OECD 평균은 12.1%).

이렇듯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고령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7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 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이다. 고령화로 인해 이미 다양한 사 회·경제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폭풍전야에 가깝다. 우 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의 충격을 견디기에는 취약한 사회·경제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시다발적인 변화의 소용돌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고령화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고령자 스스로뿐 아니라 중앙정부/지 자체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1. 고령 가구의 식품소비 지출액 분석

2장에서는 고령화의 추세와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살펴보 았다. 본 장에서는 고령자의 식품소비 및 영양소 섭취 특징과 식생활을 분 석함으로써, 수요자로서의 고령자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생산하여 산업 과 정책입안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1.1. 고령가구의 소비 지출과 엥겔계수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가계 총 지출액은 2,858천 원이며, 이 중 75.8%인 2,165천 원을 매달 재화나 서비 스를 소비하는 데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본, 자산이나 소득과는 달리 가구주 연령 54세 이하 가구의 소비지출액이 55~59세 가구 보다 많은 월평균 2,655.5천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 득수준이 낮을수록 소득 중 소비로 지출하는 비중은 증가하지만, 소비지출 액은 감소하여, 65~69세 연령층은 매월 1,364.8천 원, 70~74세는 1,080.2천 원을, 75세 이상은 884.8천 원을 소비하는 데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동일 연령그룹 내에서도 여성 가구주, 1인가구, 읍면지역 거주자의 경우 소비지출액이 더욱 적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었다<표 3-1>.

구분 전체 연령

<그림 3-1> 연령대별 엥겔계수 비교

단위: %

자료: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 분석.

가구주 연령 75세 이상 가구는 70~74세 가구주와 비교할 때, 엥겔계수 의 분모를 이루는 가계지출액과 소비지출액은 각각 19.9%와 18.1% 감소 하지만, 엥겔계수의 분자값이 되는 식품비 지출액은 더 큰 폭으로(25.6%) 감소하여 엥겔계수가 감소한 결과가 도출되었다<그림 3-1>.

1.2. 식품비/외식비 지출 분석

우리나라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액의 26.9%인 582.4천 원을 매월 식품을 소비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식품비15 지출액은 감 소하였다. 가구주가 남성인 경우 여성 가구주보다 더 큰 비중으로 더 많은 액수를 식품비에 지출하고 있으며, 소득분위가 높은 그룹에서도 연령이 증 가함에 따라 식품비 지출액은 감소하였다. 한편, 75세 이상 여성 가구주는 단 187.7천 원을 한 달 식품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5세 이상

15

식품비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와 외식비의 합으로 산출하였다.

소득분위 4분위(상위 25%)는 그룹 평균이 824.2천 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외식비는 281.6천 원으로 분석되었는데, 연령대

전체 281.6 357.2 320.7 238.7 157.7 95.9 64.9

성별 남 335.9 389.7 378.4 292.0 205.3 129.1 94.5

여 160.7 249.8 186.5 132.4 97.1 56.7 39.8

소득

1분위 82.2 164.6 110.0 96.9 58.9 51.6 34.5

2분위 226.8 273.5 229.8 191.8 148.6 116.3 122.6

3분위 338.3 364.5 325.3 269.9 257.7 180.3 217.8

4분위 450.0 471.1 440.9 410.6 333.3 288.9 182.2

가구 구성

1인가구 129.7 225.9 155.4 97.7 76.8 55.7 34.6

부부가구 152.8 279.1 205.0 159.9 105.8 73.0 51.1

기타 가구 199.6 203.6 219.4 194.1 166.0 106.8 107.5 거주

지역

동 290.2 361.9 331.9 242.2 157.6 100.1 74.6

읍면 234.4 327.6 256.8 219.1 158.8 76.2 34.3

<표 3-3> 가구당 연간 월평균 외식비 지출액

단위: 천 원

주 1) 소득분위는 균등화 소득 기준 4분위 값이며, 가구구성은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균등화.

2) 기타가구는 1인가구와 부부 2인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유형을 모두 포함.

자료: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 분석.

구분 전체 연령

54세 이하 55~59세 60~64세 65~69세 70~74세 75세 이상

전체 300.8 322.4 324.2 307.5 273.9 254.0 195.4

성별 남 336.9 347.2 353.7 340.1 315.2 303.8 251.2

여 220.2 240.4 255.7 242.7 221.3 195.4 147.9

소득

1분위 193.0 198.9 208.1 209.7 207.9 210.2 164.7

2분위 283.3 289.3 278.8 268.5 281.6 280.9 266.8

3분위 337.5 336.7 336.3 353.2 332.9 337.1 318.1

4분위 374.1 370.1 380.5 407.9 370.3 409.9 297.4

가구 구성

1인가구 158.6 135.8 202.9 191.5 183.6 175.0 140.5

부부가구 214.9 192.8 235.1 241.8 230.2 217.3 185.5

기타 가구 196.1 195.5 204.3 202.3 194.7 195.7 161.8 거주

지역

동 301.3 317.8 326.6 312.6 274.3 260.9 203.3

읍면 297.5 351.2 310.5 279.3 271.8 222.6 170.3

<표 3-4> 가구당 연간 월평균 가정식 식품비 지출액

<그림 3-2> 지출액 기준 외식비중

단위: %

주 1) 소득분위는 균등화 소득 기준 4분위 값이며, 가구구성은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균등화.

2) 기타가구는 1인가구와 부부 2인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유형을 모두 포함.

자료: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 분석.

식료품 부류별 지출액을 모두 OECD방식에 따라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 로 나누어 균등화하여 동거 가족 수를 제어한 부류별 지출액을 산출하였 다. 연령대별로 5% 이상을 점하는 식품류를 살펴보면, 54세 이하에서는 곡 물가공품과 기타식품 또한 5% 이상을 차지하였으나 55세 이후부터는 비 중이 축소되며 60세 이후부터는 빵 및 떡류의 비중도 5%를 하회하였다.

65세 이상부터는 조미식품의 비중이 5%를 초과하는데 조미식품에는 건고 추와 깨, 소금, 장류, 조미료, 소스류 등이 포함되어 가정식 위주의 식사행 태를 나타내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표 3-5>.

구분 54세 이하 55~59세 60~64세 65~69세 70~74세 75세 이상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가정식비 185.3 100.0 210.4 100.0 213.5 100.0 203.0 100.0 194.8 100.0 157.4 100.0 곡물 7.6 4.1 11.4 5.4 13.4 6.3 14.9 7.3 16.1 8.3 14.4 9.2 곡물가공품 9.4 5.1 9.1 4.3 8.8 4.1 8.3 4.1 7.7 4.0 6.2 3.9 빵 및 떡류 13.8 7.4 10.5 5.0 10.0 4.7 8.2 4.1 7.0 3.6 5.5 3.5 육류 29.2 15.7 36.7 17.4 35.3 16.5 32.2 15.9 29.8 15.3 21.2 13.4 육류가공품 7.6 4.1 5.1 2.4 3.8 1.8 2.9 1.4 2.5 1.3 1.8 1.2 신선수산동물 8.0 4.3 14.7 7.0 17.0 8.0 18.7 9.2 18.2 9.3 14.5 9.2 염건수산동물 3.3 1.8 5.2 2.5 6.1 2.8 6.0 3.0 5.7 2.9 5.1 3.3 기타수산동물가공 3.9 2.1 4.2 2.0 4.1 1.9 3.9 1.9 3.7 1.9 2.9 1.8 유제품 및 알 16.8 9.1 13.9 6.6 14.0 6.5 12.2 6.0 12.7 6.5 11.0 7.0 유지류 1.3 0.7 1.9 0.9 2.1 1.0 2.1 1.1 2.2 1.1 1.9 1.2 과일 및 과일가공품 22.0 11.8 29.9 14.2 30.5 14.3 26.8 13.2 23.1 11.9 17.4 11.0 채소 및 채소가공품 16.5 8.9 28.5 13.5 31.2 14.6 33.2 16.4 34.1 17.5 28.2 17.9 해조 및 해조가공품 2.0 1.1 2.5 1.2 2.7 1.3 2.7 1.3 2.7 1.4 2.1 1.3 당류 및 과자류 17.0 9.2 11.2 5.3 10.6 5.0 8.3 4.1 7.5 3.9 5.6 3.6 조미식품 4.8 2.6 8.0 3.8 9.1 4.2 10.1 5.0 10.8 5.6 9.7 6.2 기타식품 9.3 5.0 6.9 3.3 5.6 2.6 4.9 2.4 4.5 2.3 4.4 2.8 커피 및 차 4.6 2.5 4.3 2.0 3.8 1.8 3.1 1.5 2.9 1.5 2.5 1.6 주스 및 기타음료 8.4 4.5 6.4 3.0 5.7 2.6 4.4 2.2 3.6 1.8 3.1 2.0

<표 3-5> 가정식 식품부류별 지출액 및 비중

단위: 천 원, %

주: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균등화.

자료: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 분석.

한편 곡물의 지출액 비중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하며, 육류 와 과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수산물과 채소류는 다소 증가하였다

<표 3-5>.

1.3. 코호트 분석

Deaton(1985)에 의해 처음 소개된 가상코호트(synthetic cohort) 기법을 활용하여 식품류별 1인당 실질지출액을 연도효과, 세대효과, 연령효과로

분해하였다.17 사용한 자료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27년간 가계동향조 사 연간 원자료이며, 전체 표본 수는 268,271가구이다<표 3-6>. 지출액은 0에서 절단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토빗모형(Tobit model)을 활용하여 추정하며, 그 추정식은 아래와 같다.18

     

PCRE = 1인당 실질지출액(per capital real expenditure) YEAR = 연도 더미변수 벡터

AGE = 연령 더미변수 벡터

COHORT = 세대/코호트 더미변수 벡터

 

추정모수,

 

오차항

항목 설명

출처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연도 1990~2016년 연간 원자료 분석

관측치 개수 27개년 전체 268,271가구(연평균 9,936가구) 자료 통합 방식 1990~2016년 27개년 자료 풀링(pooling)

<표 3-6> 분석자료 요약

17

가상코호트분석은 연령집단이나 세대집단 등 동일한 특징을 갖는 것으로 판단 되는 집단의 평균적인 특징 혹은 성향에 관한 분석을 수행할 경우 다년간 축적 된 횡단면데이터(cross-section data)를 패널데이터(panel data)처럼 취급하여 분석 해도 큰 오차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계임·한혜성·송은영 2007: 61).

18

1인당 실질지출액을 연령, 연도, 세대효과만으로 분해하는 것이 불편추정량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본 코호트분석의 목표는 연령, 연도, 세

대효과 등 인구학적인 관점에서만 1인당 실질지출액을 분해하는 것이므로 단

순한 모형을 추정하고 기타 설명변수들(relevant variables)의 효과는 연도, 세대,

연령효과에 포함(capture)됨을 가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인성검정

(robustness check)을 위해 가구의 실질소득 등 기타 인구사회학적 설명변수를

모형에 포함하여 추정해 보았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용이한 해석을 위해

위에서 제시된 단순모형에 대한 결과치를 제시하였다.

우리나라 총식품 지출액 및 식품류별 지출액에 대해 코호트분석(cohort analysis)을 실시한 결과, 총식품, 가정식, 외식 지출액 각각에 대해서 연령 효과가 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효과에서도 50~54세까지는 상당히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보이다가 55~59세 이후에 가정식 지출액은 급격히 증가하고 외식 지출액은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총식품 지출액은 60~64세까지 증가 내지는 정체하다가 65~69세 이후부터 감소세 로 접어듦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 3-3>.19

<그림 3-3> 총식품, 가정식, 외식 지출액 연령-연도-세대효과 분해 결과

-₩120,000 -₩100,000₩100,000₩120,000₩140,000-₩80,000-₩60,000-₩40,000-₩20,000₩20,000₩40,000₩60,000₩80,000₩0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연도효과

1인당 외식 지출액 1인당 총식품 지출액 1인당 가정식 지출액

-₩120,000 -₩100,000₩100,000₩120,000₩140,000-₩80,000-₩60,000-₩40,000-₩20,000₩20,000₩40,000₩60,000₩80,000₩0

20대 이하 30대 40대 50-54세 55-59세 60-64세 65-69세 70-74세 75세~

연령효과

1인당 외식 지출액 1인당 총식품 지출액 1인당 가정식 지출액

-₩120,000 -₩100,000₩100,000₩120,000₩140,000-₩80,000-₩60,000-₩40,000-₩20,000₩20,000₩40,000₩60,000₩80,000₩0

1980년생 이상 1970년대생 1960년대생 1950년대생 1940년대생 1930년대생 1930년생 이하 세대효과

1인당 외식 지출액 1인당 총식품 지출액 1인당 가정식 지출액

19

품목류별 지출액에 대한 코호트 분석 결과는 <부록 5>를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