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월인가역할을나누면서제가사례총괄을맡게되었어요.
* 엑시트는다양한성적이슈를회피하지않고다룸.성(섹슈얼리티,젠더포함)은
청소년삶의중요한일부이며,이와관련된다양한고민이나이슈(연애,섹스,피 임,성폭력,성매매등)에대해대화를나누거나,필요시사례지원함.심화된지원 이필요한사례의경우,성매매/성폭력전문기관으로연계하기도함.
딱4개월을하고더이상은못하겠다고내려놨어요.난다시사무행 정을하겠다,도저히못하겠다.사례총괄이란일이누구에겐들무겁 지않겠어요.그런데제가어떤사람의삶을지켜볼때랑내가무엇인 가를같이해야하는사람으로서그상황을맞닥뜨릴때랑은완전히
다른이야기였어요.감당하지못하겠더라고요.
사실사례총괄이라고해도누구한사람이다책임을지는것이
아니라모두함께고민하는건당연한거지만사례총괄이라면청소 년의상황을살피고,이청소년과만나는활동가도살피고,전체활동 도살피면서엑시트활동이잘되어가는건지,뭔가부족하거나잘못 되어가는것은없는지를봐야한다고생각했던것같아요.잘하고있 나?잘한다는게뭐지?꼬리에꼬리를무는질문에답도못하겠고제
안의질문들이감당이안되더라고요.그래서진짜못하겠다고했어 요.되게창피했어요.엑시트활동을삶으로사는활동가들이바로옆 에있는데내가못하겠다고말한다는게‘창피’라는단어가너무가볍 게느껴질만큼힘들었어요.그럼에도더버티면안되겠다싶어서내 려놓았어요.그역할이다시윤경에게갔죠.일단저부터살고보자고
내려놓은것같아요.
그때경험한것들은…어떤청소년을만날때말걸기두려울때 가있더라고요.나랑얘기하는것도아닌데같은공간에있다는것만 으로도위축이될때가있어요.예전에다른활동가들이그런어려움 을토로할때는누구라도그랬을거라고위로했는데이게제문제,제 가해야할일로왔을때는또다르더라고요.위축되는나를보고있 을때정말꼴보기싫거든요.그런데어떤사람은긴장하면서도해야
할말을하고,누구는손을덜덜떨면서건네야할말을하는사람도
있는데저는못하겠더라고요.여기는진흙을같이묻히며실갱이하는
그런곳인데,내에너지를나눠야하는곳인데내가너무인색해보이 기도했어요.아직이래저래해결되지않은문제로갖고있어요.청소 년과삶을나누는활동에있어아무래도저는저에게중심이있었던
게아닐까싶어요.
청소년을만나는일이나,활동가들의관계에서나엑시트활동 이어려움을겪을때가있었어요.조직진단이필요할때였고그래서
2019년에워크숍을했어요.좀더힘이있었더라면우리안에서이야 기가나왔겠지만그렇지못한상황이었어요.그러던와중에자립팸
활동가들이조직진단워크숍을해보면어떻겠냐고제안을해줬죠.
누군가의삶을계속해서만나다보면각자자기의삶과맞물려있 는어떤버튼이눌려질수밖에없는것같아요,작든크든.그땐그런
것들이청소년을만나는활동에까지영향을미치는상황이었던것같 아요.우리가청소년을어떻게만나고있는지,동료들은어떤지,그리 고나는어떤지를살피기어려우니이건다시동료,청소년과의관계 에영향을미칠수밖에없었던그런상황이요.워크숍과정을거쳐서
호연*의글이나왔는데너무좋았어요.너무아프지만한편너무좋은
글이었어요.이런문제들에서자유로울수있는조직은없으니저희 만갖고있기아까워서운영보고서에넣기도했어요.
그렇게작년,올해를지나면서관계가조금더편해지고솔직해진
* 당시조직진단워크숍을기획하고,진행했던외부연구활동가.엑시트상임활동 가전원과1:1개별인터뷰를진행한후이를바탕으로조직진단문서를제출했 음.해당문서를함께읽으며집단워크숍을2회차진행함.마지막회차워크숍은
자립팸활동가들도동참함.
것같아요.서로를잘믿는것같고요.그래서오히려저사람은나를
이렇게믿어주는데나는그만큼저사람을믿고있나하는생각을할
정도에요.저는제가A라고말할때‘저사람이혹시다르게들으면
어쩌지’하면서말이장황해질때가있는데여기서는그런게별로없 더라고요.생각이다르면아무렇지도않게‘왜그렇게생각해?’하고
물어봐요.왜곡하지않고소통할수있는관계,그런관계가전지구 적으로별로없잖아요.(웃음)그런관계안에서활동가들이서로서 로좋은자극이되고또변화하게되는것같아요.이얘기를하다보 니기억나는건,계속깨지는약속을별말없이기다리기만하는활동 가가있었어요.약속이또깨진어느날문득그활동가가‘이게끝이 야?나에게더해줄말없어?’그러는거예요.그랬더니청소년이활 동가에게약속을못지켜미안하다고했죠.두사람의상호작용이변 하는거예요.나중에그활동가가너무떨렸다고,그래도용기내서말 해봤다고하더라고요.청소년과다른관계맺기를시도하는것,또이
경우에는청소년이스스로미안하다고말해볼수있는장을여는것,
그런것들이엑시트에서너무중요하죠.그래서이런동료들하고수 다떨고노는게너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