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끝이라는 말 앞에서

문서에서 비상구에서 지은 누구나의 집 (페이지 167-175)

윤경 엑시트없어지면아쉽겠지.나도이렇게좋았는데.청소년들

에게도그렇지않을까?하지만이렇게개별의삶을하나씩

지원한다고해서전체의삶이나아질거라는믿음이없어.엑 시트하나있다고해서이사람들의삶이나아질게아니야.

나는확실히좀다르게접근해야된다는생각이자꾸들어.

한낱 엑시트,자립팸으로누군가의삶이막달라질수있다면이런

곳을100개,1000개만들어야지.그러나시스템자체의변화

없이는삶의조건자체가근본적으로달라지진않아.물론조 금숨돌리는건있겠지.그의미를부정하는건아니야.근데

한계와아쉬움이늘있지.얼마전에언론인터뷰를하다가

기자에게‘자립팸이나한테어떤공간이냐’는질문을받았어.

그때내대답은뭐였냐면.사람들이지금과다른실천을상상 하기너무어려워하고,심지어부정할때,‘안돼’라고만말할

때,아니라고,충분히가능하다고,내가어디가서당당하게

얘기할수있게해준공간이라고대답했어.그래서그인터뷰 할때고맙다고표현했어.앨리스들에게갑자기너무고맙더 라고.나뿐만아니라많은활동가들이이곳에서견디지.아까

얘기했던현실의벽사이에서도견디고,그리고자립팸도사 실그렇게막되게아름다운집이아니야.힘들어.그런데청

소년들도견디는게많아.나라는사람도그이들이견뎌주는

거고.나되게치밀하고,꼼꼼한사람이어서앨리스들입장에 서되게피곤할거야.(웃음)본인들인생에서이렇게꼬치꼬 치물어보고바득바득뭘같이하자고하는사람만난적이

없을거라고.근데나한테이런걸로짜증내진않거든.견디 는거야.청소년들도견디고활동가들도견뎌서만든이현장 이너무나고마워.그래서10년온거지.

 기록:박희정

연대의 방/ 3장

엮고 엮이는 날들

학창시절선배에게운동은왜해야하느냐고물었더니운동이없으면

길거리의돌멩이하나도움직이지못한다,세상에어떤변화도만들

수없다는답이돌아왔다.왜‘데모’를해야하느냐고물었던것인데

무슨선문답도아니고과학선생님이나할법한말을듣고는뭔소리 야했지만딱히반론을펴기도어려웠다.자연이든사회든운동이있 어야변화가있다.그리고사회에서제대로된변화를일으키려면타 인과머리를맞대고같이해야한다.

요즘잘쓰지않는말인데‘도모’라는단어가있다.도모한다는것 은어떤일을이루기위하여대책과방법을세우는것이다.거창한역 사적사건이나커다란사회운동도사실은몇몇의작당모의에서출발 한것들이꽤나있다고알고있다.도모는약자들,가진것없는이들 이주로하는일이다.자원이많고그래서영향력이큰이들이나조직 은굳이귀찮게여러사람들을불러모아도모하지않아도된다.다른

사람이나주변을변화시킬수있는힘이권력의다른이름이니까.하

지만권력과는거리가멀고자원이나자본도부족할수밖에없는이 들은실패를거듭하면서도줄기차게도모해야한다.

불편하고번거롭더라도어쩔수없다.애초에다들생각이같다 면,서로아무런차이가없다면굳이왜모여서머리를맞대겠는가.

서로의다름과차이도인정해야하고의견도좁히고협상도하고때 론물러서고어쩔때는포기도해야한다.누구한명뛰어난이가이 게맞다고정리를해주면좋겠지만그런도모는오래가지못한다.서 로의경험과역량도다르지만다똑같아서평등해야하는것이아니 라서로가평등하지않으므로평등을지향하고민주적인관계를만들 어야한다.그래야관계가지속되고서로의배움과성장,긍정적인변 화가가능하다.

엑시트와자립팸의역사도활동가와청소년이만나열심히도모 했던역사다.물론엑시트와자립팸활동가와그들이만나고그들과

함께했던청소년들만이엑시트와자립팸10년을꾸려온것은아니다.

엑시트에,자립팸에,활동가에게,청소년에게유무형의,물질적,정신 적지원과연대를아끼지않았던수많은이들이존재했고반대로엑 시트,자립팸을통해배움을주고받고서로스며들며물들어간이들,

단체들이있었다.

이를테면함께걷는아이들이들꽃청소년세상과만나엑시트가시 동을걸었고자립팸이문을열었으며,자몽프로젝트를통해인권교육 센터들과늘푸른자립학교등이연결되었고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가꾸려졌다.엑시트가떠난현장에청소년일시쉼터별사탕이들어 서고,청소년성소수자이슈로머리를맞대면서청소년성소수자위 기지원센터띵동이생겼다.3장은그러한이야기를담았다.여기에등

장하지않는더많은사람들과단체들의존재도더불어기억해주었으 면하는바람이다.

도모하는것도그렇지만무엇인가에,누군가와엮인다는것도여 러모로피곤하고고달픔을감수해야하는일이다.아무리작더라도

연루되는순간관계가되고책임이생긴다.그럼에도마다할수없는

이유는희박할지언정거기에어떤희망과가능성이도사리고있기때 문이다.그렇게엑시트와자립팸은여러기관과단체,거기에함께한

많은이들과엮고엮이어왔다.단순한주고받음,자원과경험을나눠 주고부족한부분을채우는것을넘어서로관계하며변화했던놀라 운엮임이었다.이런기적과도같은일들이있었다고,그런기적이다 시금어디서든가능할것이라고말하는목소리를통해이이야기를

곧접하게될당신들과새로운엮임이다시시작되길.

 글:인권기록센터사이강끈

민들레 홀씨처럼 멀리 퍼져나가길

최홍복의 이야기

부천시일시청소년쉼터별사탕에서일하고있습니다.별사탕에입사 하기전에인천의한청소년중장기쉼터*에서2년정도일했어요.중 장기쉼터에있다가일시쉼터로이직했는데일해보니차이가있더 라고요.중장기쉼터에서는최대4년까지청소년이지낼수있고그

기간동안제가청소년들의보호자역할을해야돼요.실무자들끼리

담당청소년을정하거든요.저는그때한4명정도의청소년을맡았 는데보호자역할을해야하기때문에청소년들과감정적인갈등이

많았어요.아침에깨우는것부터일이었죠.학교안다니는청소년들 은일을다니는데같이다니면서보호자역할을해야했어요.그래도

* 청소년쉼터는가정밖청소년들을보호하기위한청소년기관으로머무는기간에

따라일시쉼터,단기쉼터와중장기쉼터로나뉨.일시쉼터는최대일주일정도지낼

수있음.주로탈가정초기청소년들을발굴해서보호하고청소년사례에따라원가 정복귀혹은타기관연계지원을고민하는역할을함.단기쉼터는3개월에서9개 월,중장기쉼터는최대4년까지지내면서자립을준비하는기관.

장기쉼터는청소년들을길게보니까청소년들의변화하는모습을볼

수있는데,일시쉼터같은경우에는머무는기간이일주일이내다보 니까서비스가청소년이당장처한위기에만집중되어있어요.불나 면맨앞에서불끄는소방관같은역할을하는거죠.

문서에서 비상구에서 지은 누구나의 집 (페이지 167-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