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연결망

중소도시 및 광역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의 연결망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연결망은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참 여하여 ‘아래로부터’ 조직한 단체의 성격을 지닌다.44 현재까지 어느 정도 알려진 사회적 경제 연결망 조직은 표 6-5와 같다.45

사회적 경제 연결망 조직을 구성하는 단위들은 다양하다. 이 연구에서 주요 사회적 경제 조직 유형으로 상정한 「협동조합기본법」상의 (일반)협동 조합이나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자활 계통의 조직, 마을기업 및 농촌 공동체회사 등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조직 외에도 여러 유형의 조직들 이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지만, 원론적으로 사 회적 경제 부문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야 마땅할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 이전의 협동조합들도 일정 부분 참여하고 있다. 생협이나 신협과는 달리 농협 조직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44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참여하여 아래로부터 조직된 단체가 아니라 활동가들이 조직을 결성하여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각종 지원 활동을 (특히 공공 부문으로 부터 위탁받아) 광역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수행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런 사례들은 사회적 경제 조직의 연결망조직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경제 조직 에게 조력하는 이른바 중간지원조직에 가까우므로, 이 절에서는 다루지 않는 . 광역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조력 활동을 펼 치는 기관으로는 ()충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람과 경제[충북 사회적경제센터]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마을기업협회나 사회적기업협의회처럼 각급의 지역 수준에서 특정 정책 지원 사업 수혜 조직들이 형성한 연결망 조직 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45 여기에서는 춘천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전북 협동사회 연대회의를 중심으 로 사회적 경제 연결망 조직의 실태를 살펴본다.

명칭 설립

참여 조직의 법률적 지위가 주식회사이거나 법인이 아닌 사업자인 경우 도 적지 않다. 그리고 어느 지역이든 시민단체 또는 농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를 전체 시장경제 영역의 일부분을 배타적으로 점유하는 하위 영역으로만 규정하는 관점이 타당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자활기업이 사회적 경제 조직 연결망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춘천), 그보다는 후견 기관인 지역 및 광역 자활센터가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참고로 ‘전북 협동사회 연대회의’는 독특한 조직 구조를 갖고 있다. 다른

연결망 조직과는 달리 중층의 위계(hierarchy)를 유지하고 있다. 일선의 사 회적 경제 조직들이 모인 연결망 조직들이 다시 전북 협동사회 연대회의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가령, 전북 사회적 기업 협의회, 전북자활협회, 완주협 동사회연대,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46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사회적 경제 부문의 창업이나 각종 실무에 조력하는 이른

바 ‘중간지원조직’이 전북 협동사회 연대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는 점이다.

사회적 경제 조직이 연결망을 형성하여 활동하는 연대 기구들은 대체로 몇 가지 공통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기능은 교육 활동이다. 교육 활동은 그 내용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새로운 사회적 경제 조직 설립(또는 창업)을 지원하는 교육 활동, 사 회적 경제(또는 협동조합) 운동에 관한 교육 활동, 경영체 운영의 실무(재무, 회계, 노무관리 등)에 관한 교육이다. ‘춘천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SN1)는

‘사회적 경제 창업 아카데미’라는 제목의 78시간짜리 교육과정을 5년째 운

46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은 공식적으로는 44명의 개인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이 조합원들 대부분이 각자의 사회적 경제 조직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 는 사람들이다. 실제로는 일선 사회적 경제 조직의 연결망 조직으로서 기능한 . 정관에도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의 목적을 자주자립자조의 협동조합 활 동을 통하여 지역 순환 경제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전북 지역의 지속가 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을 내용으로 하며, 개인 및 단체의 협동조합 관련 활동 과 협동조합 및 지역개발협동조합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한다.”(2조 목적) 고 명시하고 있다.

영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춘천시와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있다. ‘전북 협동사회 연대회의’는 창업 지원 성격의 교육과정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활동가를 육성하려는 취지의 교육 활동은 워크숍이나 포럼 등과 같은 일시 적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거나 정규적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북 협동사 회 연대회의는 특히 활동가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10회 이내의 교육과정 을 2014년 한 해 동안 두 차례 운영하였다.

두 번째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활동은 사회적 경제 관련 제도 환경을 조 성하려는 노력이다. 사회적 경제 부문을 확장하도록 돕는 지방자치단체 조 례를 제정하려는 연대 활동이 중요한 과제다. 각종 포럼이나 워크숍을 통 해 지역사회의 여론을 조성하거나, 이들 연결망 조직이 창구가 되어 지방 자치단체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세 번째 활동은 연결망 조직에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 간의 경제적 협력이다. 협력의 유형으로는 원자재 공동 조달, 공동 판촉, 사회적 경제 조직 간 관계적 거래, 자금 측면의 협력(상호부조, 상호금융, 출자)이 있다.

연결망 조직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적 협력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것 은 ‘공동 판촉’ 활동이다. 춘천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와 전북 협동사회 연 대회의 모두 공동 판촉 행사(예: 사회적 경제 장터)를 활발하게 진행하거나 공동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잘 알려진 몬드라곤, 볼로냐 등 역사가 오랜 해외의 협동조합 지역사회

(cooperative community) 사례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사회적 경제 조직 간

의 출자 관계나 관계적 거래의 밀도가 아주 높다는 점이다. 한국에는 그에 비견할 만한 출자 관계 및 관계적 거래 연결망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 다.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가 오래되고 다수의 사회적 경제 조직이 공간적 으로 작은 범위 안에 밀도 높게 존재하는 원주시나 홍성군 홍동면 정도만 출자 관계 및 관계적 거래 연결망 밀도가 약간 높은 편이다. 전북 협동사 회 연대회의에 소속된 사회적 경제 조직인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 조합’은 지역 내 사회적 경제 조직의 설립을 지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설립 과정에서 교육이나 컨설팅 외에 기금을 형성하여 융자 또 는 출자의 형식으로 사회적 경제 조직 간 연결망을 형성하는 것을 중요한

전략으로 설정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로 교육, 연구, 컨설팅 등의 활동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춘천은 그런 어떤, 약간 좀 거시적인 담론 비슷한 전망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 아요. 거꾸로 원주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열심히 공유하는데, 춘천은 또 안 그 래요. 오히려 이렇게 공동 매장을 내고 같이 체육대회라든지. 약간 좀 촌스럽게 들 네트워킹을 한다고 보여져요. 담론을 제시하는 내공 있는 사람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사실 내부 거래[관계적 거래] 이런 거는 물론 아쉽긴 하지 만 서로 다 안 맞으니까 어렵긴 하지만. 누군가 어떤 당위를 제시해서가 아니 라. 그것도 친분으로 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 생협이 사실 은 먹거리 관련된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리고 연 극을 많이 보시니까 그런 문화프로그램이 있을 때 저희 춘천 생협에서 사회적 기업 단체, 이런 데다가 그야말로 전단 붙이고 포스터 붙이고 하는 작업들도 되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네트워크 식구들은 할인해 주고 이런 것도 자연스럽고. 행사 행사 때 품앗이나 이런 거. 그 다음에 자활해 서 나온 자활기업들 중에 빅샌이라고, 샌드위치 하는 기업 있는데. 거기 같은 경우가 사람들이 많이 아껴주죠. 소소하게 먹거나 할 때. 거기서 다 먹는 걸로.

거의 일반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반찬, 도시락 싸오는 자활기업에 대 해서 각별하게 애정 갖고 계시기도 하고. 먹거리 관련된 게 아무래도 조금 인 원수가 많다 보니까, 이용하기에. 닭갈비도 사회적 기업이 하나 있어요. 거기도 다들 이용을 우선적으로. 저희도 지금은 하지만. 종이 만드는, A4지 만드는 회 사가 있는데, 거기도 주문들 많이 하시고. 그리고 재래시장이나 안내하는 청년 기업이 있어요 문화 관광하는. 프로그램 단체로 기업이든 초청하고 얘기하고 이런 게. 매년 같이 부대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거. … 누가 그러잖 아요. 선물(gift) 경제라고. 저희는 계량화하기 어려워요. 정서적인 것만 말을 하 면 약간 소모적인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선물 경제라는 의미로는 충실하다.

선물 주고 받듯이. 오늘도 빅샌이라는 아까 말한 샌드위치 가게가 도청 안에

선물 주고 받듯이. 오늘도 빅샌이라는 아까 말한 샌드위치 가게가 도청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