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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중앙 4대 일간지의 16대 총선관련 여론조사 보도내용 분석

3.5 분석 결과

이상으로 중앙 4대 일간지가 16대 총선관련 여론조사 보도와 관련하여 보도시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공개기준인 여덟 가지 항목들에 대한 정보제 공의 수준을 살펴보았으며, 이들 일간지가 최종적으로 예측 보도했던 각 정당별 예상 의석수를 실제 선거 결과와 비교하여 그 오차빈도를 살펴보았 는데, 이 연구 분석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겠다.

3.5.1 여론조사 보도시 지켜야할 공개기준 항목과 관련한 분석 결과

첫째, 조사 의뢰자와 실시기관에 대해서 4대 일간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나 중앙일보의 경우에만 3건에 있어서 이를 누락시켰다. 조 사결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한국 갤럽조사 연구소와 리서치앤리서 치사에 의뢰하여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고, 중앙일보와 한 겨레신문은 모든 선거 여론조사를 자체 실시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둘째, 모집단 정보와 관련, 동아일보는 모든 보도 건수에서 이를 밝히고 있으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은 각각 6건, 3건, 3건에 대하여 이 를 밝히지 않고 있었다. 모집단 정보가 제시된 경우에 있어서는 대부분 전 국 또는 특정지역의 유권자 또는 성인남녀로 밝혀졌으며, 소수의 건수에 있어서는 지역주민 과 같이 막연하게 제시된 경우도 있었다.

셋째, 설문문항에 관한 정보와 관련, 설문내용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으 면서 기사내용중의 해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질문내용을 밝혀주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조선일보가 100대 격전지 여론조사의 질문내용 등 1차 자 료 전체를 인터넷에 공개한 점과 중앙일보가 세 차례에 걸친 전국 227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도함에 있어서 방법론적 정보들과 설 문내용을 별도로 분류하여 공개한 점은 바람직하게 보였다. 한편 보도된

내용중의 설문 문항 중에는 그 질문이 추상적이거나 답변하기 애매한 것과 조사목적 및 해설의도와는 다른 질문을 하는 경우도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 했다.

넷째, 조사시기와 조사지역에 관한 정보와 관련,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1건씩에 대하여 조사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중앙일보와 한겨레 신문은 각각 3건, 1건에 대하여 조사지역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대부분의 보도에 있어서 보도 이틀 전까지 조사를 완료한 후 곧바로 그 결과를 보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국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약 10일이 소요되었으며 전국과 특정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기간은 하 루 또는 이틀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전체 표본 수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련,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 겨레신문이 각각 4건, 2건, 2건에 대하여 이를 밝히지 않고 있었으며, 하위 표본 중심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기사 내용들이 하 위 표본 수 등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었다. 또한 전국과 특정선거구 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표본 수가 각각 600명과 200명인 경우도 있어 조사 결과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의문시되었다.

여섯째, 자료수집 방법에 관한 정보제공과 관련, 조선일보가 4건, 동아 일보가 2건, 중앙일보가 1건, 한겨레신문이 3건에 대하여 각각 이를 밝히지 않고 있었으며, 이에 관한 정보가 제시된 경우를 살펴본 결과 모든 여론조 사가 전화조사에 의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조사 비용의 저렴성과 조사진행의 신속성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모든 언론사가 동일기간에 동일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 는 경우가 많아서 조사응답자의 성실한 답변과 면접원의 원칙에 입각한 조 사가 이루어졌을 지에 대한 의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일곱째, 표본의 추출과정에 관한 정보제공과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보

도 건수에서 이를 밝히지 않고 있었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각각 2건, 1건, 1건에 대해서만 각각 이를 밝혀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 경우에 있어서는 주로 무작위 추출방법과 층화 무작위 추출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었으나 그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추가되지 않은 채 단순 제시에만 그치고 있음을 확인 했다.

여덟째, 표집오차에 관한 정보제공과 관련, 조선일보는 모든 보도 건수 에서 이를 제시해 주었으나,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은 각각 1건, 3 건, 9건에 있어서 이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제시한 경우에 있어서도 신뢰수 준이나 하위표본에 대한 표집오차를 밝히지 않는 등의 경우가 다수 있었 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경우 ±1.67%P등 오차율이 매우 낮은 경우가 있었 는가 하면 특정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경우에 있어서는 최고 ± 6.93%P의 높은 오차율까지 제시되고 있었다.

위와 같이 4대 중앙 일간지의 16대 총선관련 여론조사 보도 내용 중에 는 최소한의 공개기준 항목들에 대한 정보제공마저 누락하거나 부정확하게 보도된 사례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기본적 항목에 대한 정보가 제 시된 경우에 있어서도 충분하고 심도있는 설명제공 없이 단순 제시에만 불 과한 정도였기 때문에 기준 항목들에 대한 정보제공의 수준이 매우 낮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3.5.2 선거여론조사의 정확성과 관련한 보도내용 분석 결과

중앙 4대 일간지중 한겨레신문을 제외한 3대 일간지의 최종 투표결과 예측 보도와 실제 선거 결과를 대조하여 그 정확도를 확인해 본 결과 전체 지역구 수만을 비교하였을 때는 조선일보가 16개 지역, 동아일보는 12개 지역, 중앙일보는 26개 지역이 예측을 빗나가고 있었다. 또한 3대 일간지의

각 정당별 예상 의석 수를 실제 선거 결과와 대조하여 비교해 본 결과 조

기는 하지만 제1당과 제2당의 예측만은 빗나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볼 때 총선거 실시당일 선거 마감시각을 기해 KBS, MBC, SBS 등 T V방송 3사 가 선거기간동안의 전화여론조사와 선거당일 출구조사의 결과를 종합하여 거의 확정적으로 일제히 발표했던 선거예측조사의 결과보다는 오히려 더 정확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T V방송 3사는 투표마감직후 동시에 민주당 제1당 확실시 라고 제1보를 터뜨렸으나 최종적으로 KBS와 SBS의 경우는 21개 지역구에서, MBC의 경우는 23개 지역구에서 1,2위의 예측이 뒤바뀌게 되어 다른 언론들의 호된 질책을 받아야만 했으며, 정확하지도 않은 여론조사(출구조사) 결과를 방송한 데 대한 시청자 사과방송을 보도 하기에 까지 이르렀던 것이다.13 )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선거 예측 결과의 정확성에 대한 분석을 정확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거 직전 일에 전체 지역구를 대상으로 조사 한 선거입후보자의 예상득표율을 각 정당별, 지역구별, 입후보자별 등으로 세분하여 실제 선거 결과와 대조시켜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여건이 전제되 어야만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사료된다.

13 ) 이창현, 당선 확실 지역만 보도했어야; 출구조사 왜 틀렸나 , 신문과 방송, 2000. 5, pp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