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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기후변화 질병분포

1. 말라리아

전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24억명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 고 있고, 5억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마다 백만명 이상의 사 람이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WHO, 1998; Hales et al., 2003 재 인용). 얼룩날개모기(Anopheles mosquito)에 의해 전파되는 말라리아는 많 은 나라에서 퇴치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관리대책의 완화와 기타 다양한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959년부터 1969년까지 정부와 세계보건기구가 전국적인 말라리아 근절사업을 실시한 바 있으며, 1979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가 박멸되었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1993년에 경기도 파주에 근무하던 군인에서 발병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 라에서 삼일열말라리아가 다시 유행하였다(고원규, 2006). 1993 ~ 1995년 에 경기도 파주, 연천, 김포, 강원도 철원, 인천 강화에서 주로 발생하였으 며 서울, 부산, 충북, 경북, 경남에서도 환자가 발생하였다. 발생이 급증한 1996년부터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발생하였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 면 2006년에 발생한 1,65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인천시 강 화군(12.6%), 경기도 파주시(11.4%), 김포시(6.4%), 고양시(6.4%), 인천시 서구(4.0%), 경기도 연천군(2.5%), 강원도 철원군(1.6%)의 순으로 위험지 역을 분류하였다. 인천시, 경기도, 강원도를 제외한 비위험지역에서의 발생 은 48.7%이다(고원규, 2006).

말라리아의 생활사는 인체 내에서의 생활사(무성생식기)와 모기체 내에서 의 생활사(유성생식기)로 나눌 수 있다. 모기에 물리면 사람의 혈관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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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염형인 포자소체(sporozoite)가 먼저 간으로 들어가고 적혈구로 침입한 cryptozoite는 생식세포를 만드는 유성생식체(gametocyte)로 발육하여 말초 혈액에 순환하고 있다가 모기가 물 때 모기 체내로 옮겨지게 된다. 모기체 내로 옮겨진 암수 생식모세포(macro- & microgametocyte)는 모기의 중장 또는 위에서 접합자(zygote)가 되는데 접합자는 포자소체를 형성한 후 모 기의 침샘에 모여 다른 사람을 물 때 혈관으로 주입되는 생활사를 갖는다 (질병관리본부, 2010).

말라리아 발생은 말라리아 병원균의 개체수와 모기에 물리는 횟수, 감염 된 모기의 수, 모기에 사람이 물리는 횟수와 관계가 있다. 기온은 모기가 성충이 되는 시간을 변화시키며 기온이 높아지면 기간이 단축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성충이 되는 기간이 단축되어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한다. 물론 기온이 매우 높은 몇몇 지역에서는 기온이 조금만 더 높아져도 모기나 병 원균이 살 수 없는 기온이 되어 말라리아에 전염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 다. 온도 외에 강수량도 말라리아 발생과 관련이 있다. 가뭄이 들면 이듬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다. 주요한 이유는 가뭄으로 인한 흉작이 인 간의 영양상태를 나쁘게 하여 결국 질병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고, 또 가뭄으로 말라리아 전염이 줄어들게 되면 인간집단내 집단면역력이 줄 어들게 되어 결국은 이듬해 사망자수가 증가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Hales et al., 2003).

서울지역의 경우 말라리아 발생을 연도별(2005-2009)로 살펴보면 연간 발생환자수가 6명 이상인 지역은 2005년 17개동, 2006년 28개동, 2007년 23개동, 2008년 24개동, 2009년 29개동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1-4-10>

에 표시된 것처럼 한강변을 따라 강동, 강서 지역과 북한산 주변지역, 도봉, 노원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 5년간 월간 동지역 말라리아 발생률은 1.71명으로 조사되었는데 2005년 2.11명에서, 2006년 2.51명, 2007년 2.57명으로 계속 증가하였으나 2008년 1.94명 2009년 1.72명으로 2008 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05-2009년 5개년 동안 말라리아 발생 자수(동지역)는 연간평균 2.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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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10] 연간 말라리아 발생 분포(서울시 동지역, 2005-2009)

<그림 1-4-11>는 전국 말라리아 발생분포(2005-2009)를 공간분석을 이 용한 상대위험비로 나타낸 것이다. 말라리아 분포는 전체적으로 경기북부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데 2005년에는 강원철원, 홍천, 경기연천, 파주, 김포, 제주서귀포시에서 1이상의 상대위험비를 보이다 2006년에는 경기연 천, 파주, 김포를 비롯한 경기북서부지역일대와 강원철원, 전북정읍, 경남창 원, 제주서귀포시에서 1이상의 상대위험비를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2007 년 정점에 달하다 2008년 이후 경기북부일대로 다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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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11] 공간분석을 이용한 전국 말라리아 발생분포(2005-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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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울기 변곡점 온도

계수값 95CI 계수값 95CI

변곡점1 -0.233 (-0.263, -0.203) -0.895 (-1.225, -0.564) 변곡점2 0.196 (0.166, 0.226) 19.630 (19.560, 19.700) 변곡점3 -0.394 (-0.430, -0.358) 30.990 (30.900, 31.080)

주간 말라리아 발생자수와 기상요소와의 일반적 관련성을 나타내는 <그 림 1-4-12>에서 기온 및 강수량과 말라리아 발생의 연관성이 나타난다. 전 반적으로 기온이 20℃ 이상을 기록하는 5월-10월 사이의 말라리아 발생이 다른 시간대보다 증가는 양상은 보인다.

[그림 1-4-12] 주간 말라리아 발생자수와 기온, 강수량과의 관계

<표 1-4-7> 말라리아 발생예측(변곡점 온도와 기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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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4-7>은 변곡점 전후의 말라리아 발생율 예측 결과를 보여준다. 3 곳의 변곡점이 나타나는데 19.6℃ 이후 말라리아 발생률 증가는 온도 1℃

상승시 시군구 행정구역 당 주간평균 0.196명의 발생증가가 예측되었다.

평균 발생률이 1.81명이므로 이를 %로 환산하면 온도 1℃ 상승시 10.87%

의 증가인 셈이다. 그러나 기온이 31℃를 넘어서면 기온이 상승하더라도 말라리아 환자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마지막 변곡 점인 -0.9℃ 이하에서는 추정 기울기가 0으로 추산되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였다. -0.9℃ 이하에서는 온도 증가하더라도 말라리아 발생자수는 증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바 겨울철 말라라아 발생자수가 외부 겨울철 온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특정 절대값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 석된다.

[그림 1-4-13] 말라리아 발생자수 예측과 기온의 상관성(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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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13>은 예측모형(신호성, 2008)을 사용하여 추정한 예측값을 주간 최고기온과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16℃와 30℃ 근처 에서 변곡점이 나타나는데 16℃이후 발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30℃ 이 후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예측모형의 결과는 일반적인 말라리아 생활사 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본 연구의 결과 0℃ 근처에서 말라리아가 일시 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계절적 영향보다는 생 활습관과 주거환경에 보다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과 겨울철 말라리아가 겨울철 동남아지역으로 여행한 여행객에 의한 해외유입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울지역 말라리아 발생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2005-2009) 는 겨울철 말라리아 발생의 유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데 <그림 1-4-14>에서와 같이 월간 말라리아 발생자 수를 여름철과 겨울철로 구분하 여 진단명에 따라 그림을 그려보면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열대열 말라리 아(해외유입)에 환자발생이 높지 않다. 이는 겨울철 발생 말라리아가 해외 여행으로 인한 해외유입도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겨울철 아파트 등의 가옥 구조와 난방의 영향으로 겨울철 서식 모기에 의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 로 추측된다.

[그림 1-4-14] Malaria Prevalence in Seoul (2005-2009)

주 B50 열대열 말라리아(Plasmodium falciparum malaria) B51 삼일열 말라리아(Plasmodium vivax malaria)

B53 기타 기생충학적으로 확인된 말라리아(Other parasitologically confirmed malaria) B54 상세불명의 말라리아(Unspecified mal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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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15] 말라리아 발생 위험도와 기온의 관계(시간지연효과 포함 - 3차원 그림)

<그림 1-4-15>는 말라리아 발생 예측모형에서 기온과 시간지연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3차원 그림이다. <그림 1-4-13>는 <그림 1-4-15>의 한쪽 단면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간지연에 따른 기온의 영향이 포함되지 않았 다. 최고기온의 시간지연효과는 2주째까지는 일정하게 유지되나 그 이후는 미미한 것으로 예측되었다.

2005-2009년 서울시 동지역 말라리아 연간발생자수는 평균 0.181명(최 종모형 추정치, 0.182명)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2030 년 2050년 2100년에 말라리아 발생자수를 예측하면 <표 1-4-8>과 같다.

기후변화 예측모형인 A1B 모형을 적용하면 2030년 발생자수는 평균 0.256명으로 1.41배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2050년은 1.77배 증가하 여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2100년의 경우 2050년 보다 발생자수가 줄어들어 평균 0.282명으로 5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 다른 기후 변화 시나리오인 A2모형은 2100년의 경우만 예측하였는데 평균 0.234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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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2050 2100 2100

최소 0.049 0.079 0.079 0.079 0.080

25% 0.084 0.127 0.151 0.137 0.112

50%(중앙값) 0.132 0.240 0.231 0.215 0.206

평균값 0.182(.181*) 0.256 0.322 0.282 0.234

75% 0.247 0.362 0.492 0.409 0.281

최대 0.473 0.649 1.094 0.829 0.596

로 A1B 모형의 2030년보다 말라리아 발생자수가 작은 29%의 증가에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