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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극단적 기온 현상(Extreme weather events)과 정신질환

2 세 부 제 1 장 문 헌 고 찰

령과 관계없이 봄에 가장 높았으며 자살과 기온간에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 였다. 잉글랜드와 웨이즈 지역에서의 자살과 기온간의 관계를 규명한 Page et al(2007)의 연구에서는 18℃이상 온도에서 평균 1℃ 상승시 자살은 3.8%, 폭력적 자살은 5.0% 증가한다고 하며 1995년 혹서발생시 자살률은 46.9%까지 증가하여 혹서가 자살의 위험요인임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약 12.75년간의 사망자료와 기후자료를 이용하여 핀란드에 서의 자살과 기온의 계절적 변이를 살펴본 Partonen et al(2004) 연구에서 는 자살의 계절효과는 있지만 그것이 기후적 요인을 따른다는 증거는 불충 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1-2001년간의 미국 5개 country를 대상으로 기온과 자살과의 관계를 살펴본 Dixon et al(2007) 연구에서도 기온과 자 살과의 상관성은 없었으며 자살의 계절성은 기온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jdacic-Gross et al(2006) 또한 30년(1881-2000 년)간의 스위스의 기온, 자살 자료를 이용하여 기온과 자살과의 관계를 분 석한 결과 기온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존재하나 자살의 계절성 자체에 대하여 논증할 정도로 크지 않다고 한다. 한편 Dixon &

Kalkstein(2009)은 기존 연구의 연구방법상의 문제로 잘못된 결과를 야기 하였다고 주장하면서 기온과 자살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Geographic Methods와 Cross-Disciplinary Method 같은 보다 정교한 분 석방법들이 사용되어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자살과 기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나. 극단적 기온 현상(Extreme weather events)과 정신질환

일반적으로 지진, 토네이도(Tornadoes), 허리케인,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는 정신적 스트레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 알코올 섭취 및 약물남용, 자살충동, 정신질환 문제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eola 2003, Ahern et al, 2005; Sattler et al, 2000; Connor &

Butterfield 2003; Boscarion 2004; Galea et al, 2005; Freedy et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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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Bourque et al, 2006; Adeola FO, et al, 2009). 지구가 온난화됨 에 따라 지진, 토네이도, 허리케인, 홍수, 가뭄, 혹서, 혹한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빈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한화진 등, 2007). 실제 IPCC 3차 보고서 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극한 기온현상, 태풍, 자 연재해와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는데(한화진 등, 2007) 이는 자연재해로 인한 정신건강의 문제 또한 증가함을 의미한다.

1) 혹서, 혹한

극한 기상 사건(extreme weather events)인 혹한, 혹서, 태풍, 허리케인, 홍수, 가뭄 등은 심장질환 발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Naughton et al, 2002; Nitschke et al, 2007). Naughton et al(2002)에 의하면 정신질 환자(persons with mental illness)에서의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은 일반인 에 비해 높으며 특히 항정신성 약을 복용하는 정신질환자에서의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은 높다고 한다. Nitshke et al(2007) 연구 또한 혹서기간에 65-74세 노인의 허혈성 심혈관질환(Ischaemic heart Disease) 입원은 8%

까지 증가하며 정신질환 관련 입원은 7%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Buguet(2007)는 극한 환경(혹한, 혹서)은 인간의 수면과 스트레스 체계 (central stress pathway)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Palinkas &

Suedfeld(2008)는 극한 신체적 변화는 인지장애에 영향을 미쳐 결국 인간 간의 관계에서 갈등을 야기한다고 한다.

호주의 기온자료(1993~2006)를 이용하여 혹서로 인한 행동, 인지장애 (mental, behavioural and cognitive disorders) 정도와 의료이용을 살펴본 Hansen et al(2008)의 연구에 의하면 최고기온시 정신이상장애(MDBs;

mental and behavioural disorders) 관련 의료이용량은 증가하며 혹서기간 이 아닐때와 비교시 무려 7.3%나 증가한다고 한다. 특정 질병의 입원률 또 한 혹서기간동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신질환(mental disorders) 은 1.21배, 치매는 1.71배, 기분장애(mood disorder)는 1.09배, 신경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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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관련성 및 신체형 장애(Neurotic, stress-related and somatoform disorders)는 1.10배, 심리발달 장애(disorders of psychological development)는 1.64배, 노망(senility)은 2.37배 증가하며 치매로 인한 사 망 또한 증가한다고 한다.

2) 홍수

많은 연구에서 홍수가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 고 있다. 특히, 일반적 정신건강장애(불안, 우울, 스트레스)와 외상후 스트 레스 장애(PTSD) 측면에서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언급하고 있다.

1974년 Brisbane 홍수 발병 1년 후 홍수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Abrahams et al(1976) 연구에서는 수해지역 주민에서 우울을 비롯 한 정신질환 증상이 많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의료이용 또한 많았다고 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정신질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Price(1978) 연구에서 또한 홍수는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특히 65세이하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은 정신질환 증상 (psychiatric symptoms)을 보인다고 한다.

Saguenay 홍수 피해자를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정도를 측정한 연 Auger et al(2000)의 연구에서는 홍수 후 외상후 스트레스 발병 가능성 은 비피해 지역주민에 비해 피해 지역주민에서 6.08배 높게 나타나며 정서 적 스트레스(emotional stress)는 2.42배 높게 나타나 피해지역에서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도가 높다고 한다. Reacher et al(2004) 연구에서도 큰 홍수(severe flooding)를 경험한 지역주민이 그렇지 않은 지역주민에 비 해 심리장애(psychological distress)의 위험성이 4배 높다고 한다.

1984년 Kentucky에서 발생한 홍수가 노인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Phifer(1990)의 연구에서는 노인중에서도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은 직업군에 속하는 노인보다는 낮은 직업군에 속하는 노인에서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질환 증상이 더 많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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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함을 보여주고 있다.

홍수가 정신건강을 포함한 노인의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5년간 살펴 본 Phifer(1988)의 연구에서는 홍수와 정신건강간의 관련성이 존재함을 보 여주고 있다. 그러나 홍수와 건강과의 연관성은 홍수가 발생한 첫 해에만 유의미하다고 한다. 또한 정신적 질환 증상을 포함한 건강상의 문제는 홍수 발생 후 첫 봄에 가장 높게 나타나나 그 해 가을에는 증상이 완화되고 그 다음 봄에는 그 정도가 미미하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의 2-9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홍수 발생 전후의 행동장애 (behavioral problem)와 야뇨증을 연구한 Durkin et al(1993)의 연구에서 는 홍수 피해지역 아동의 10%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났고 34%에 해당 하는 아이에서 야뇨증 증상이 나타나 아동 또한 홍수로 인한 정신적 피해 대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Orissa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태풍 (supercyclone)으로 인한 홍수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Kar et al(2007)의 연구에서도 아이와 청소년의 약 절반이 태풍 발생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가뭄

홍수와는 달리 가뭄과 정신건강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

일반적으로 가뭄은 농부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metal agony)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지속적인 가뭄은 농가의 생산성을 감소시키며 이 는 곧 농부의 부채를 증가시켜 농부의 정신적 고통을 야기한다. 이러한 가 뭄현상은 농부뿐만 아니라 농업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일꾼에게도 영 향을 미치며 가족과의 유대관계(relationship)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뭄으로 인한 농부의 스트레스나 근심, 또는 자살은 다른 직 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Sartore et al, 2007).

실제 36개의 사례연구와 심층분석을 통해 인도 농부의 자살의 근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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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본 Tata Institute of Social Sciences(2005)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의 근원은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지속적인 근심 및 스트레스인 것으 로 나타났으며 농촌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Dean & Stain(2007, 2010)의 연구에 의하면 극심한 가뭄과 장기적인 가뭄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농촌지역(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주 에 위치한 New South Wales) 334명의 아이와 청소년(11~17세)을 대상으 로 가뭄이 정신적 건강상태(emotional health)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Dean & Stain(2007)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가뭄으로 인한 정신적 스 트레스(emotional stress)를 직접적으로 받을 뿐만 아니라 부모나, 지역사회, 주위환경에 미치는 가뭄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7년 Dean & Stain의 연구의 연장선으로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동일 지 역 11~17세 청소년(아이) 111명을 대상으로 가뭄에 대한 농촌지역 아이들 의 적응력(resilience) 정도를 살펴본 Dean & Stain(2010)의 연구에 서는 가뭄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짐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에 거주하는 농부를 비롯한 농업에 종사하는 일꾼 8,000명을 대상으 로 가뭄이 정신건강과 알코올 섭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Edwards &

Gray(2009)의 연구에서도 3년전에 가뭄을 겪은 지역에 비해, 현재 가뭄인 지역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의 료이용 또한 높아 가뭄과 정신건강간의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 농업에 종사하지 않은 일꾼에 비해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에서 가뭄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훨씬 큼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