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전문대학은 그 동안 독립적인 학과체제로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중견기술인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산업사회가 급속하게 변화되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전문인력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근래에는 우리 사회가 매우 빠르게 지식・정보화 사회로 발전됨에 따라 새로운 인력의 수요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교수 중심의 경직되고 독립적인 학과 체제로는 이와 같은 산업사회의 변화와 직업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므로보다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은 실무중심의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이므로 직업사회의 발전에 따른 요구를 흡수할 수 있는 효율적인 학과편제를 운영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교육부는 1996년에 영진전문대학과 대천대학을 계열별 모집・전공코스제 운영 시범대학으로 지정하였고, 전문대학 주문식 교육 지원사업을 이에 연계시켜 전체 전문대학에 계열화를 통한 전공코스제를 도입하도록 유도한 결과, 1999년 현재 45개 전문대학에서 전체 또는 부분적 으로 계열화를 실시하게 되었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2000학년도에는 그 수가 63개 대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계열화의 시행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체 계열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1 ) 도입배경
산업사회가 지식정보화사회로 전환되면서 사회의 각 분야에서 다양한 직종들이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에서는 보다 새롭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 수요자에게 제공하여 이들이 졸업 후에 보다 용이하게 산업사회로 진출하여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독립적인 학과 체제로는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사회의 요구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수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첫째, 현행의 학과체제 에서는 학과 정원에 의해 독립된 모집단위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사회의 인력수요나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맞추어 인원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로 사양직종의 인력을 배출하는 학과를 폐지하 기가 매우 어렵다보니 유망직종의 인력을 육성하는 학과를 신설하거나 유사 직종의 인력을 배출하는 학과간의 통합도 쉽지가 않다. 셋째, 학과간의 장벽이 두터워 학과간에 교육내용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실습 등을 위한 공간이나 기자재가 중복 투자되어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이 어려운 점도 있다. 끝으로, 가장 큰 문제는 학과라는 고정된 틀 안에서 학생이 모집되어 있고 교수진이 고정된 상태에서는 학과의 성격을 변화시키기가 어렵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대학 입학생의 학과선택 유형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신구대학, 1998 ), 적성과 흥미에 맞추어 학과를 지원한 학생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9%에 불과하며, 전공학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지원한 학생이 63 % , 본인의 희망과 현재의 학과가 일치하는 학생이 66.8 %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학과운영체제에서는 학과를 바꾸기가 매우 어려우 므로 상당수의 전문대학 학생들이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거나 졸업을 한다해도 전공분야로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학생 개인은 물론 학교와 사회 전체에 막대한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이 된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 고등교육 시장의 만성적인 수요 초과현상으로 대다수의
전문대학들이 정원을 늘리기 위해 학교의 교육목적이나 특성화와는 무관하게 백화점 식으로 학과를 개설・운영하여 왔으나 이러한 관행으로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이 도입된 학과편제가 바로 계열화 이다. 계열화는 전문대학이 급변하는 산업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직업세계에 서의 교육수요에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일종의 가변형 직업교육체계로써 기존의 학과들이 갖고 있는 본질적 특성과 유사성 등을 고려하여, 대학 전체의 교육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기존의 학과 들을 통・폐합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에서의 계열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외형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통합도 실현하여 기존의 학과보다 더 세분화하고 특성화시 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동서울대학, 1999). 통합을 하는 것이 좋은 부분 예컨대, 유사・관련학과 또는 중복된 행정업무 등은 통합시키지만 서로 다른 부분은 각자의 특징을 살려서 전문화・세분화시키는 형태이다. 따라서, 전문대학의 계열화는 통합화와 세분화를 병행하는 개념이므로, 여기에서는 세부 전공제(전공 코스제)가 수반된다
세부 전공제는 산업체의 관련 직무분야와 연계된 여러 전공을 계열 내에서 세분화해서 보다 특성있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하여 산업체의 요구를 직접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주문식 교육 과 연계하여 운영함으로써 전문대학 본연의 기능 - 산업현장의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직업인의 양성- 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계열화가 시행되어 모집단위가 계열로 되면, 학생들이 입학 후 전공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적성을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전공에 대한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이며, 교수들도 전문대학의 불확실한 미래의 위상변 화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므로,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기 쉬운 대학 내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바꾸고, 교수 스스로가 경쟁력을 제고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 계열화와 세부 전공제의 목적 가 ) 계열화의 목적
계열화란 각 단위 학과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특성을 살리고 더욱 발전시 키면서, 그 것들을 서로 연계시킴으로써 각 학과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기 능을 살리면서 아울러 이들이 총합되어 얻어지는 전체 조직으로서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바, 이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학생들에게 적성과 능력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부여 - 교육수요의 변화에 부응하는 전공의 통폐합 및 신설이 용이함 - 대학 (계열)의 특성화를 통한 교육경쟁력의 확보
- 급변하는 산업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형 주문식 교육과정의 운영이 용이해지므로 산업현장의 수요에 대한 적응력 항상
- 실험실습 기자재와 공간, 인력 등 자원의 효율적 운영으로 투자와 관리의 효율화
- 학사행정의 중복성 배제 등을 통한 행정의 간소화와 효율화・전문화 - 교수들에게 기존 학과 (전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제공과 동기부여 나 ) 세부 전공제의 목적
세부 전공제란 본래 각각의 그 단위 학과가 갖고 있던 기능들을 변화하는 지식정보화사회의 수요변화에 따라 특화하고 다양화시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바, 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경쟁력 있는 전문직업인의 양성으로 전문대학의 교육과 졸업자의 질 제고
- 전문대학 교육의 현장적응력 제고를 통한 직업교육의 내실화 - 다양한 세부전공의 운영을 통한 학과 특성화 및 경쟁력 확보 - 교수의 전문분야에 대한 교육・연구활동 촉진과 활성화 - 전공심화교육 및 졸업생 재교육 확대
- 다양한 세부전공의 개설로 입학지원자 증가
행정보직교수 140 (49.0) 111(38.8) 17 (5.9) 8(2.8) 10(3.5) 286(100.0) 학 과 장 84 (43.1) 77 (39.5) 11(5.6) 15(7.7) 8(4.1) 195(100.0) 평 교 수 78 (45.1) 61(35.3) 12(6.9) 11(6.4) 11(6.4) 173(100.0) 행 정 직 원 131(45.0) 119 (41.6) 18 (6.3) 14(4.9) 4(1.4) 286(100.0)
기 타 10 (50.0) 6 (30.0) — 4 (20.0) — 20(100.0)
계 443 (46.0) 374 (39.0) 58 (6.0) 52(5.4) 33(3.4) 960(100.0)
3 ) 계열화와 세부 전공제의 운영유형
모집하는 경우와 계열단위로 모집해서 1학기 또는 2학기동안 교양과목과 전공기초 공통과목을 이수케 한 다음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각 희망하는 전공을 선택케 해서 전공수업을 받게 하는 두 가지 방식이 병행되고 있다.
■ 세부전공별 입학
입학 시부터 신입생을 전공별로 모집하게 되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지를 못하게 된다. 이 경우 학생들이 전공에 관한 이해없이 전공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적성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전공별로 인원을 확정하여 모집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자연스럽게 인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하려는 동기가 상실됨으로써 기존의 학과체제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여전히 존재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전공분야가 세분화됨으로써, 학과체제를 운영할 때보다 다양한 전공을 개설하는 효과만을 거둘 수 있다.
입학 시부터 신입생을 전공별로 모집하게 되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지를 못하게 된다. 이 경우 학생들이 전공에 관한 이해없이 전공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적성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전공별로 인원을 확정하여 모집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자연스럽게 인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하려는 동기가 상실됨으로써 기존의 학과체제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여전히 존재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전공분야가 세분화됨으로써, 학과체제를 운영할 때보다 다양한 전공을 개설하는 효과만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