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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사회 통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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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을 특수교육의 방법으로 제한하기보다 사회 각처에 만연해 있는 차별성을 철폐하고 이를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화이부동(和而不同)8)의 철학이 그것이 다. 이 논리는 남북통일의 논의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큰 틀에서의 교육으로 되돌아 가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긴 호흡으로 통합교육 철학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화(和)하되 동(同)하지 않지만, 소인은 동(同)하되 화(和)하지 않다.

화(和)라는 것은 조화, 화합, 화목, 어울림 등을 말하는 것이고, 동(同)은 같음, 획일 성 등을 말한다. 따라서 큰 틀의 교육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화합, 어울림을 추구 하되 획일적인 같음을 요구하지 않지만, 작은 틀의 교육은 획일적으로 자기와 같을 것 만을 요구하지, 서로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와 어울리려고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을 보자.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적 쟁점에 있어서 한쪽에서는 서로 의 차이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든 조화로운 해결점을 찾으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아예 자기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려들지 않고 자기와 다르다고 하여 무조 8) 논어 자로(子路)편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에서 나온 말

건 적으로 돌려 타도하려고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고,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틀린 적이 없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고,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틀린 적이 없다.

신영복 교수는 존재론적 세계관에서 관계론적 세계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존재론적 세계에서는 모든 존재와 존재들 간의 관계가 경쟁적이어서 각자의 존재 성을 배타적으로 키워가려는 운동을 하는데, 그 예를 현대물리학의 세계를 들어 설명하 였다. 그렇기에 ‘남’은 내가 살기 위해 타도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하 는 또 다른 ‘나’이다. 그런데 그런 또 다른 ‘나’는 나와 똑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생명이 란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어야 변화무쌍한 세계에 적응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 획일적이면 큰 시련 앞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마르틴 부버의 주장대로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너’의 관계로 회복되어야 한다.

통합교육에 대한 믿음을 ‘구도(求道)’의 정신으로, 거룩한 곳에서 신을 벗는 ‘탈화 (脫靴)’의 정신으로, 한 발씩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백(餘白)’의 정신으로, 새롭게 보려고 쓰려는 ‘안경(眼鏡)’의 정신으로, 편견으로 구멍난 지식을 새롭게 메우는 ‘메움’의 정신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해석(解釋)’의 정신으로, 장애인 당사자를 잃어버리고 자신 의 영달에 빼앗겼던 ‘위치(位置)’회복의 정신으로 돌아가 내가 서 있는 시간의 공간(空 間)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신회복이 필요할 것이다.

여덟 살짜리 아이들이 모인 주일학교 초등부 1학년 반, 딱 한 아이만 아홉 살이었다. 그런데 반 아이들은 그 아홉 살짜리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애의 나이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아이는 좀 달랐다. 다운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어서 외모가 독특했다. 또 느린 행동과 지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그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구분 지었다.

부활절이 지난주일, 주일학교 선생님은 가운데가 벌어지는 플라스틱 달걀들 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새 생명’을 나 타내는 물건들을 하나씩 골라 그 달걀 안에 넣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그 날 은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그런 다음, 차례로 나와 달걀 안에 넣어 온 것이 왜 ‘새 로운 생명’을 상징하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표 1> 2013년 특수교육 주요 현황

구 분 특수학교 일반학교 특수교육

지원센터 계

특수학급 일반학급

전체 특수교육대상자 25,138 45,181 15,930 384 86,633

학 생

수 장 애 영 역 별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 건강장애 발달지체

1,468 1,053 15,172

3,584 279 3,191

113 38 33 207

311 821 27,901

4,214 1,760 4,840 907 2,831

335 1,261

436 1,774 4,000 3,325 715 688 925 1,191 1,788 1,088

5 18 47 110

-3 8 -1 192

2,220 3,666 47,120 11,233 2,754 8,722 1,963 4,060 2,157 2,748 계 25,138 45,181 15,930 384 86,633

정 별

장애영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194 869 6,633 6,293 7,565 3,584

-1,394 21,087 12,023 10,631 46

-1,927 5,798 3,925 4,280

-384

-578 4,190 33,518 22,241 22,456 3,640 계 25,138 45,181 15,980 384 86,633

학교 및 센터 수 162 6,919 7,229

201 10,880 10,517

학 급 수 4,269 9,343 (14,799) 46 13,658

특수학교(급)교원수 7,509 9,635 - 302 17,446

특수교육 보조인의 배치수 2,788 7,060 503 - 10,351

출처:특수교육연차보고서(교육부, 2013, p. 13)

정해진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달걀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고 선생님은 그것들을 열기 시작했다. 한 아이는 꽃을 담아 왔다.

아이들은 모두 새로운 생명을 보여 주는 그 아름다운 상징물에 “와~” 혹은 “어 머~”하며 감탄했다. 어떤 달걀에서는 나비가 나왔다. 여자아이들을 “야, 아름답 다”하고 말했다.

또 다른 달걀을 열자 작은 돌이 하나 들어 있었다. 몇몇 아이들이 웃었다.

한 아이가 입을 열었다. “말도 안 돼요! 어떻게 돌멩이가 ‘새 생명’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자 몸집이 작은 한 남자아이가 소리쳤다. “그거 제 거예요. 다른 아이들이 꽃이나 나뭇잎, 나비, 뭐 그런 걸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 좀 다른 돌멩이를 가져온 거예요.” 아이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 달걀을 열었다. 그런데 그 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한 아이가 “불 공평해요”라고 말했고 또 다른 아이는 “멍청해요”라고 말했다. 그때 선생님은 누 군가가 자기 옷을 잡아당기고 있음을 느꼈다. 그 아홉 살짜리 아이, 필립이었다.

필립은 선생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거 제 거예요. 제가 그랬어요. 비어 있어 요. 무덤이 비어 있기 때문에 제게 새 생명이 있어요.”

교실이 조용해졌다. 그 날부터 필립은 아이들과 하나가 되었다. 아이들의 환 영을 받았고, 보통 아이들과 다른 모습들 때문에 더 이상 놀림을 받지 않았다. 필 립의 가족은 그 아이가 그리 오래 살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작은 몸에 는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 해 여름, 필립은 결국 세상을 떠났 다. 장례식 날, 여덟 살짜리 소년 소녀들이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행진했 다. 아이들은 꽃을 들지 않았다. 주일학교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은 사랑의 선물인

‘텅 빈 달걀’을 친구의 관 위에 올려 주었다.

【폴 하베리의 ‘텅 빈 달걀’ 엘리스 그레이, 2002, pp. 12-13】

위의 이야기 주인공인 필립은 심한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를 수반한 다운 증후군 아동이다. 종래의 해석기준은 지력(IQ)이다. 이를 구성하는 요인에는 인지력을 구성하는 것들뿐이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의 지능유형으로 영성지능(spiritual intelligence)의 개념이 발표되기 이전에 필립은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를 전혀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들이 배척한 지적장애아를 통 해 형이상학적 지능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장애아동에 대한 관념(disabled)의 변화(enabled)를 가져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통합교육의 뒤안길을 대로(大路)와 통합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의 변화를 시도하여야 한다. 그래서 통합교육은 하위 방법론에 머물 지 않고 상위 조망의 관점으로 전환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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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Reconsideration of inclusive education in Korea through several literature cases

Shin, Hyeon Ki

The purpose of this article was to identify the problems of inclusive education practices in Korea, and to suggest some alternatives for them.

For this, the author first gave an overview of the history of Korean inclusive education, and then discussed several problems and their solutions that previously suggested by several scholars for better inclusive education in Korea.

Furthermore, the author discussed essential perspectives of human being through citing several philosophical stories and scriptures for improving the quality of inclusive education in Korea.

Finally, the author insisted that inclusive education should be addressed from the perspective of social inclusion.

Key words:integration, minority, recover of trust, seeking, space, place

발달지체유아의 초등학교 입학 시 부모의 학교선택기준에 관한 연구

김 영 희 (단국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 석사) 이 병 인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 요 약 >

본 연구는 발달지체유아의 초등학교 입학 시 부모들이 고려하는 학교선택기준을 알아 보고 선택한 학교 유형에 따라 부모들이 고려한 선택기준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으며, 다른 학급형태로 기관전이가 이루어진 정도를 알아보았다. 이를 위하여 서울 및 경기도, 충 청도에 거주하는 만 5세 발달지체유아의 부모 90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를 실시하였다. 연 구 결과는 첫째, 발달지체유아의 부모들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학교선택기준으로 인 적 환경인 교사변인을 가장 고려하였으며 담임교사가 자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태도, 담 임교사가 아동을 지도하는 능력, 장애아동을 지도하는 특수교사의 전문성을 우선순위로 고 려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둘째, 선택한 초등학교 유형(분리, 통합, 유예)에 따라 부모들이 고 려한 선택기준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입학예정인 학교유형에 따른 학교 선택기준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셋째, 발달지체유아의 부모들은 현재 재학 중인 기 관의 선택기준으로 물리적 환경인 학급의 형태, 기관의 규모 및 교육환경을 중요하게 고려 하였으며 현재 배치되어 있는 학급의 형태에서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학급유형의 전이정도 는 분리교육에서 통합교육으로 기관 전이를 하거나 초등학교 유예를 선택한 비율이 증가하 였다. 본 연구는 발달지체유아의 부모가 자녀에게 적합한 학교선택 기준을 선별하여 최선 의 교육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초등학교 진학과 관련된 정 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지역사회, 특수교육 전문가, 학교기관을 통한 전이프로 그램의 개발이 무엇보다 요구되며, 개인의 선택과 책임만을 강요하지 않는 전반적인 사회 지원체제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활용한 생애 주기 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별화 교육계획이 연계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운영하는 방 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제어> 발달지체유아, 초등학교전이, 선택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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