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농산물수출 환경과 앞서 분석된 수출 농업의 선진사례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출산업화의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그림 4-2>. 수출산업화를 위한 세 가지 주요 방안은 수출에 특화된 품목과 품종을 개발하여 차별화된 수출용 품목을 생산하고, 품목별 수출전 문단지, 수출선도조직의 단계를 거쳐 전국 단위의 품목별 마케팅보드를 육 성하며, 수출산업화에 필요한 부분에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고 적절한 정책 지원 사업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방안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시행 중인 것도 있으나, 기존의 제도나 정책들은 활성화되지 못하거나 아 직은 수출산업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앞 장에서 분석한 국가별 성공사례에서 도출한 시사점을 토대로, 우리나라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림 4-2> 우리나라 농업의 수출산업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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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수출용 품목 및 품종 개발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해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안정 적 수출물량확보이다. 하지만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 우선시되어 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수출시장에서 선호하는 품목을 발굴하고, 수출시 장의 수요에 맞는 품질을 갖춰 생산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과잉 생산되는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수출시장을 공략하였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농산물과 맛의 선호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 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그대로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을 찾는 것에는 한 계가 있다. 이제는 수출시장에서 원하는 품목을 발굴하고 현지의 수요에 맞는 품질을 갖춘 품목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시 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을 소비하기보다 맛과 건강, 식품의 안전성 등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여 구매하기 때문에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서는 수출시장에서 요구하는 품목, 품질기준에 대한 세밀한 조사와 이에 따른 품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국 내에서 소비할 경우, 산지에서 시장까지 유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반면, 해외 시장으로 수출할 때 걸리는 기간은 운송방법에 따라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는 품목도 있다. 내수용 농산물과 달리 수출 시 오랜 운송기 간을 고려하여 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품종과 수확 후 관리기술, 수출용 농산물 선적기술이 함께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품종개발에 대한 중요성은 기존 연구에서도 강조되어 왔지만, 수출에 특 화된 품종 연구는 아직까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분석된 이스라엘 의 경우에도 수출시장의 수요를 미리 분석하고 수요에 맞춘 전략품목을 육 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활발한 품종개발 연구로 현재까지 약 1,200개의 토마토 품종이 개발되어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품목의 품종개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품종개량 연구를 통해 자체 품종의 수출 확대뿐 아니라, 종자의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농업연구 분야에서 품종개량의 시초는 1936년에 개발된 베이트 알파 오이(Beit Alpha cucumber)와 1950년대에 소개된 아나나스 요크네암 멜론(Ana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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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efruit-pomelo hybrid) 종자회사 Ben Dor Fruits & Nurseries 씨 없는 고추
(Seedless Bell Pepper) 종자회사 Zeraim Gedera 흑색 갤럭시 토마토
(Table Sugar Acorn Squash) 종자회사 Origene Seeds 클러스터 토마토
(Cluster Tomatoes) 종자회사, 대학교 Hazera, BonTom, Hebrew University 안나 사과(Anna Apple) 이스라엘 농업연구소 Ephraim Slor 자료: Israel21C. Top 12 new fruit and vegetables developed in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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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21C(Israel21C)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갈리아 멜론(Galia Melon)은 전 세계로 수출하는 품종으로 1974년도에 개량되어 시장에 처음 출시되었다.
정부출연기관인 이스라엘 농업연구소 볼카니(Volcani) 센터에서 라이센스 를 소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갈리아 멜론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하였다. 두 번째 소개된 오렌지티 스파게티 호박 (Orangetti Spaghetti Squash)은 1979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1986년부터 상용 화된 품종으로, 미국에서 처음 재배된 이스라엘산 종자이다. 베타 카로틴 (Beta-Carotene) 성분과 기타 항산화성분이 풍부하고 기존 스파게티 호박보 다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품종개량에 성공 한 씨 없는 고추(Seedless Bell Pepper)는 이스라엘 종자회사인 제라임 게데 라(Zeraim Gedera)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스페인에서만 재 배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림 4-3> 이스라엘에서 개량된 과일 및 채소 품종
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트 알파 오이(Beit Alpha cucmber), 황금 주키니 호박(Goldy Zucchini Squash), 미니 바질나무(Mini Basil Tree), 갈리아 멜론(Galia Melon)의 모습임.
자료: Israel21C. Top 12 new fruit and vegetables developed in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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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스라엘에서 개발되어 수출되고 있는 품종으로는 넥타린 망고 (Nectarine-Mango), 그레이프프루트 석류(Grapefruit-pomelo hybrid), 흑색 갤럭시 토마토(Black Galaxy Tomato), 황금 주키니 호박(Goldy Zucchini Squash), 나노 수박(Nano Watermelon), 미니 바질나무(Mini Basil Tree), 설 탕 도토리 호박(Table Sugar Acorn Squash), 클러스터 토마토(Cluster Tomatoes), 안나 사과(Anna Apple) 등이 있다(Israel21C). 품종마다 일반농 업인부터 이스라엘 농업연구소, 종자회사, 협동조합, 대학교 등 다양한 주체 들이 참여하여 개발하였고, 특히 나노 수박과 클러스터 토마토는 종자회사 들과 협동조합, 대학교 등과 연계하여 공동으로 연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더 풍성한 영양소와 품질뿐만 아니라, 외관적으로도 소비자 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품종들을 개발하여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딸기도 수출을 위한 품종개량으로 수출에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에 특화된 ‘매향’이라는 품종을 개발하여 현재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매향은 2001년 충남 논산 딸기시험장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당도가 국내 다른 품종(설향, 장희)보다 높고, 과실이 단단해 저장성과 운반성이 좋다. 매향은 다른 국내 딸기보다 가격이 높아 생산량 전량이 수출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설향’을 주로 소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용 딸기가 국내로 반입될 우려가 적은 편이다.
<그림 4-4> 수출용 딸기 매향과 포도 샤인 머스캣
주: 왼쪽 딸기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설향, 오른쪽 딸기는 수출용 품종인 매향임.
자료: 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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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안시에서 개발한 신품종 포도 ‘샤인 머스캣(Shine Muscat)’도 수 출시장을 목표로 육성된 품종이다. 국내에서는 검은색의 캠벨포도와 거봉 을 주로 소비하는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씨가 없고 껍질째 먹는 간편한 포 도를 선호하는 편이다. 해외시장의 선호도를 고려한 샤인 머스캣은 육질이 아삭아삭하고 머스캣 향이 나는 녹황색을 띠고 있으며, 거봉포도알 크기로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낮은 산도와 높은 당도로 수출시장에서 호응이 좋다.
최근 샤인 머스캣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농식 품 수출을 견인할 새로운 유망품목 10종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딸 기와 포도는 우리나라에서 수출에 특화된 품종을 개발한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림 4-5>에서는 우리나라가 농산물 품목 및 품종 개발을 통해 수출산 업화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소비시장 전문조사기관
수출업체
생산자 R&D 연구기관
• 해외소비자 선호분석
• 분석내용 R&D 연구기관 및 수출업체에 전달
• 해외소비자 선호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수출용 품종 연구개발
• 수출용 품종과 재배법 생산자에게 전달
• 해외소비자 선호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수출 시장 마케팅 활동수행
• 생산자로부터 물량확보
• 수출용 품종 생산
• 수출업체에 전량납품
<그림 4-5> 수출 특화형 농산물 품목 및 품종개발 발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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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방식처럼 수출유망품목을 선정하고 그에 따라 생산자들이 수출 품 목을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외소비시장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해외소 비자 선호분석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명근 외(2010)35에 서의 방법과 같이 수출시장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분석을 수행하되, 모든 품목에 적용시켜 수출시장 수요에 맞는 품목과 품종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 요하다. 이렇게 해외소비시장 전문조사기관은 수출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농 산물 구입 시 고려하는 맛, 품질, 생김새, 안전성 등을 분석한 내용을 R&D 연구기관과 수출업체에 전달한다. 연구기관에서는 해외소비자 분석내용을 고려하여 수출용 품종을 개발하고, 수출업체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마케 팅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품종은 생산자에 게 재배법과 함께 전달되며, 연구기관의 지도하에 생산자들은 수출용 품종 을 생산하여 수출업체에 생산물량 전량을 납품하고, 수출업체는 생산자로 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정적인 물량확보는 현 재까지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수출용 농산물의 품종 개발을 통해 수출물량이 내수로 반입될 우려가 적어 지고,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수출을 위한 품목 및 품종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 사(aT)의 지원사업을 통해서 강조되고 있다. aT는 수산식품 수출지원사업 육성과 관련하여 고부가가치 식품 등 신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기존 연구기 관 중심의 R&D 지원 사업을 수출업체에 맡겨 실용화 문제점을 보완하는
수출을 위한 품목 및 품종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 사(aT)의 지원사업을 통해서 강조되고 있다. aT는 수산식품 수출지원사업 육성과 관련하여 고부가가치 식품 등 신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기존 연구기 관 중심의 R&D 지원 사업을 수출업체에 맡겨 실용화 문제점을 보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