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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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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한 일들을 아주 잘 해내고 있을 것이다. 이를 확 실히 하기 위해서 다음의 퀴즈를 한번 풀어보자. 당신은 소아과에서 둘째아이 진 료를 받은 뒤 집으로 향하고 있다. 그때 큰 아이가 어제 개업한 장난감가게에 멈 춰 서서 장난감들을 둘러보며 동생이 아파서 병원 가는데 자기가 함께 와주었으 니 장난감을 사줘야 한다고 당신한테 요구한다. 당신은 어떻게 말하겠는가?

a. “좋은 생각이야! 어저께 우리가 왔을 땐 없었던 새로운 장난감들이 들어왔을 테니 한번 보도록 하자.”

b. “물론이지. 동생이 치료받는데 5분이나 잘 기다려 줬으니 당연히 엄마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c. 당신 지갑을 확인해 본 뒤 말한다. “그래, 좋아. 하지만 지금 엄마가 4만 원 뿐이 없네? 정말로 너 엄마가 돈 더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리기 싫으니?”

d. “네가 그 말하길 기다리고 있었지”

e. 위에서 말한 것 모두.

나는 당신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 터무니없는 반대 대답을 내놓았다. 아이를 버릇없게 키우고 버릇을 고칠 때 이전의 안 좋은 행동을 다시 하게 된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다른 유능하고 똑똑한 부모들도 여러 가지 제한을 설정하려 노력은 하지만, 결국 그 제한들은 없어지고 만다. 당신이 이 퀴즈의 올

바른 정답을 잘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확한 정답은 없지만, 아마도 아이의 잘한 행동을 알아주고 한편으로는 아이가 잘했다고 해서 그에 따른 보상 을 해줄 필요는 없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은 침착하게 아이들 을 차로 데리고 가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검사 받는 것도 아니었는데, 병원에 서 정말 잘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구나.”

당신의 육아보다(어쩌면 볼링도) 마무리가 중요한 데는 어디에도 없다. 앞에서 우리가 손이 한가하면 마음도 한가해 진다는 말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처럼, 쓸 데없는 위협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쓸데없이 위협해서 좋은 게 무엇이 있는가?

그건 그저 큰소리 치고 허풍만 떠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짓 지 않은 채 끝내버린다면, 그건 마치 우리가 컴퓨터로 문서작업을 하고 저장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가 한 일을 저장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원래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다.

[ 당신의 육아보다 마무리가 중요한 데는 어디에도 없다. ]

당신이 칠일 동안 아이의 게임기를 압수했다면, 그 한주동안 아이는 조금이라 도 게임기를 일찍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당신을 꼬드기려하고 아부도 하고 유 혹도 하다가 위협을 하기도 할 것이다. 아이가 잘못을 뉘우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당신이 아이에게 져서 칠일 보다 일찍 장난감을 돌려주기는 얼마나 쉬운 가. 하지만 그렇게 하지마라!

당신이 5일째 또는 6일째가 되어 아이에게 항복하게 된다면, 그건 아이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무조건 할퀴고 긁으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다(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당신을 잡으려 안간힘쓰기 바쁠 때에는 보통 생각이나 반성을 많이 하지 않는다). 당신의 아이가 범죄를 저질러 최소 7일간의 형벌을 받았다고 해보자.

아이는 7일간의 형량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당신이 아이에게 죄가 있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다면, 아무리 아이가 소란스럽고 완강하게 그 벌을 안 받으려고 미친 듯이 발버둥 친다하더라도 다 소용없고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쉽게 무시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게임기를 다시 돌려줄 때에는, 그 날 이후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

이에게 정확히 설명해주어라. 아이는 게임기를 다시 돌려받는 것을 그저 당연하 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 아이를 바로 잡아주어라. 게임기는 특별할 때만 할 수 있는 것이고, 부모인 당신은 아이의 어떤 행동에 그런 특권을 줘야하 는 지 알고 있다. 그리고 아이가 전과 같이 버릇없이 군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 금까지 했던 일을 다시 반복해서 하여라. 그 과정은 어쩌면 전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전투를 하는 장군과 같이 당신의 다음공격을 계획해라. 전쟁터로 가기 전에 당신의 임무와 목표를 마음속에 그려놓아라.

당신이 이미 눈치 챘듯이, 이제껏 나는 아이를 혼낼 때의 구체적인 시간 또는 나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건 상황에 따라 항상 다르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몇 시간 또는 하루 동안의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잘 배운다. 보통 취학 연령의 어 린이들은 벌을 받은 후 자기 잘못을 후회하고 태도를 고치는 데에 그보다 더 긴 시간의 훈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끔 예외도 있다. 어떤 십대들은 그저 당신이 눈살만 찌푸리는 걸로 충분할 때도 있으며, 어떤 유아들에게는 앨커트래즈 (Alcatraz) 교도소와 같이 비상구도 하나 없는 부모의 아주 엄격한 훈육이 필요 할 때도 있다.

무슨 물건이든지 당신이 빼앗고 나서 다시 돌려줄 때, 아이에게 점수 따려는 어떤 특별한 행동도 하지마라. 당신은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는데 필요한 가르침 을 주기위해 모든 어려움을 견뎌왔다. 아이를 사랑했기에 한 행동이다. 당신은 아이한테 빚진 게 없다. 그 모든 것들을 당신이 자꾸만 느끼는 죄책감과 권위 있 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으로 한 번에 다 날려버리고 싶은가?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아까 소아과를 나왔던 예를 생각해보자. 과연 어떻 게 하면 아이가 병원에서 예의 바르게 잘 기다려준 것에 대해 제대로 보상해줄 수 있을까? 앞에서도 너무 자주 이야기했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저절로 참을성 없고 비협조적이며 고집스럽게 자란 것이 아니다. 그들의 부모들이 열심히 그런

식으로 자라게끔 교육시킨 결과다. 아무리 부모들이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그렇 게 됐다고 말하고 원해서 한 일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보통 대부분이 그렇다).

부모들은 지금의 이 상황을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유념하고 있 어야 한다. 당신을 실망시키고 질책하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길 바라 는 상황이 끝내 오지 않을 수 있거나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다.

이는 당신이 아이의 잘한 행동을 어떻게 대할 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 다. 아이의 행동에 당신이 어떻게 보답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보다 당신은, “아이 가 말 잘 듣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아주고 지지해주고 북독아 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선물이나 상으로 아이에게 보상 하는 것은 똑같은 문제만 만들고 당신이 변하길 바라는 현재의 상황만 그대로 유지시킬 뿐이다. 당신의 육아방식이 다소 반응적이고 무계획적이었다면, 아이가 볼 때 당신 육아의 일반적 형식은 아이의 행동을 비싼 돈으로 보상해주는 식이 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당신은 정확히 부적절한 타이밍에, 버릇없이 굴면 결국 부모가 원하는 상을 준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가르치며 소중한 돈을 그동안 잘못 써온 것이다.

자, 이제 시나리오를 바꿔보자. 다루기 힘든 아이를 데리고 긴장하며 소아과로 들어가지 말고, 당신의 기대치를 높이고 아이가 당신이 바라는 것들에 대해 알게 해라. “동생이랑 엄마가 의사선생님 만나러 들어가 있을 동안 너는 조용히 앉아 서 기다려줬음 좋겠어.” 그러고 나서, 시나리오에서처럼 아이가 잘 기다려주었다 면, 당신이 기쁘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해라. “병원에서 엄마 힘들지 않게 네가 노력 많이 해줘서 너무 기쁘구나.” “생각보다 진찰이 오래 걸렸는데 기다리는 거 힘들지 않았어?” 또는 진료를 받고 온 동생에게 이렇게 말 해 줄 수도 있다. “네 가 이런 언니의 어른스럽고 참을성 있는 점을 배웠으면 좋겠구나.” 끝까지 일을 마무리 짓는 것과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한 기준치를 설정하는 것은 이를 유 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며칠 그리고 몇 주가 지나 면, 아이가 당신을 실험하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당신도 점점 능숙하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아이버릇을 고치는데 당신만의 방법을 이끌어 내 게 된다. 부모처럼 행동하고 바라보는 일이 당신에게 아주 쉽고 자연스러워 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되는 것 없고, 당신의 새로운 훈육에 대한 이해와 능력이 모 두 실패한 것같이 느껴지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절망하지 마라. 그런 날이 오면 훈육의 힘을 약간 빼거나 아예 하지 마라. 그 하루 동안, 훈육하는 일을 접는 것 도 괜찮다. 자책하거나 당신의 진전을 의심하려 하지마라. 억지로 싸워보려 하지 말고 재충전할 시간을 갖거나,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도록 한발 물러서라. 기회 는 언제나 또 있다.

[ 재충전할 시간을 가져라. ]

이러한 상황들을 앞으로 일어날 두려운 재앙처럼 생각하지 말고, 성공을 위한 잠재적 기회라고 생각하여라.

아이를 갖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정말 중대한 결정이다.

그것은 당신의 심장이 평생 몸 밖에서 돌아다니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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