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5권 제4호 (페이지 77-86)

▮ 연준(Fed) 〉유럽중앙은행(ECB) & 일본은행(BOJ)

한 달 전 기고에서는 뉴욕증시를 비롯하여 세계 주요 증시들의 월간차트에서 관 찰되던 3개월 연속 하락세[☞ 흑삼병(黑三兵)] 및 단기 이동평균선의 장기 이동평 균선 하향[☞ 데드 크로스(dead cross)]에 주목하면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 조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적 분석 차트 책 좀 읽었거나 시장 경험 좀 쌓았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알량한 차트 분석에 따른 전망이 맞아 들기 힘든 시절인 듯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가장 큰 동인(動因)으로 작용하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면서 ‘Old normal’시절에 나 통하던 기술적 분석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지난 3월 10일 유 럽중앙은행(ECB)은 내릴 수 있는 금리는 다 내리고 양적 완화(QE) 규모도 늘렸으 며 만기가 도래하는 TLTRO로 인해 줄어들 시중 유동성을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 으로 보충해주며 거기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였다<그림 1 참조>.

* [email protected], 02-3787-8290.

그림 1. 공격적 완화정책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

그림 2. 막 가는 중앙은행들에 우왕좌왕(右往左往)하는 금융시장

이미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금리를 더 낮추고 돈은 더 풀겠다는 데에도 그 날 금융시장의 반응은 우리의 상식에 배치되는 유로화 가치의 급등 및 유로존 국채수 익률의 급등이었다<그림 2 참조>. 이는 지난 1월 29일 일본은행(BOJ)이 시중은행 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의 일부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한 날 을 연상시키는데, 기자회견 중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총재의 “현 시점에 서 보자면 추가로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발언에 시장은 격하게 반응 하였다. 1월 29일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일본은행은 3월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존의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정도에 그쳤으나 이어진 3월 16일 FOMC에서 美 연준(Fed)은 25bp씩 올린다는 가정 하에 연내 4번의 추가 금리인상 을 시사하던 ‘점 도표(Dot plot)’를 하향 수정하면서 시장의 안도 랠리를 촉발했다

<그림 3 참조>. 지난 3월 FOMC를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연준이 ‘점 도표’를 통 해 50bp에 달하는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림 3. ‘점 도표(Dot plot)’로 사실상의 50bp 금리인하에 나선 연준(Fed)

그림 4. 연준의 금리인상 조건 및 속도의 변화

<그림 4>는 그간 연준이 내비친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단순화시켜 표현해 본 것이다. 그들은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제지표에 달렸다고(data dependent) 줄곧 주장해왔지만 이제는 금리인상이 달러강세를 촉발하거나 강화시킬 우려가 있으면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는 점을 갈수록 분명히 하고 있다. 달러강세가 유가를 비롯 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며 원자재 수출국들을 힘들게 하고 신흥국에서의 외국자본 이탈을 부추겨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 라고 한다. 그래서 금리인상 방식 내지 속도에 대해서도 ‘점진적(gradually)’이라 는 기존의 표현을 ‘조심스럽게(cautiously)’로 바꾸고 있다. 연준의 스탠스는 굳이 표현하자면 ‘완화적 긴축’이라 할 수 있겠는데, 금리를 올리긴 올리되 시장에 충격 을 최소화 하는 쪽으로,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간 2%에 달해 도 금리인상 폭은 2% 포인트에 못 미치는 범위 내에서 쫓아가겠다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겠다. BOJ나 ECB의 정책이 시장에 의심과 혼란을 야기한 반면, 연준은 여전히 자산시장을 떠받치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를 심플한 표현으로 천명하였고, 이에 시장은 성실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림 5 참조>. 그리고 드라기 의 이중적 플레이나 추가적인 엔화약세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BOJ와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합작하여 달러강세에 제동을 걸면서 원자재 시장도 추락하기만 하던 가격에 반등의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그림 6 오른쪽 끝 부분 참조>.

그림 5. 美 S&P 500 지수 월간차트

자료: 인포맥스(4/12 현재)]

그림 6. 달러인덱스 & CRB지수 추이

자료: Data stream(4/12 현재)

▮ 새로운 위험을 잉태할 수도 있는 중국發 유동성 공급

중국 국가통계국이 4월 15일 발표한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이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는데, 중국 지표를 다루 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3월 15일에 끝난 전인대(全人代)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16년 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제시했을 때부터 누가 성장률 전망 치를 묻는다면 목표치의 중간에 해당하는 6.7%라고 금년 내내 대답하리라 마음먹 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그림 7 참조>.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했던 중국이 3~4월에는 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지만, <그림 8>은 중국이 급한 마음에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는 정책 카드를 선택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빚으로 생긴 문제를 더 큰 빚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속내가 쉽게 읽히는 데에다 과 잉설비 조정이 시급한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 위축에 국영기업들을 불요불급한 투 자로 내몰아 미래에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할 위험을 키우고 있다. 좋은 약은 입 에 쓰다 했거늘(良藥苦口利於病), 중국 정부는 길게 내다본 개혁 및 구조조정의 고 통을 감내하기 보다는 당장 입에 단 음식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대에 일 국의 유동성 공급은 그 나라 금융시장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에 서의 크레딧(credit; 신용, 즉 빚) 팽창은 그럭저럭 중국 증시(및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고 있고, 외환시장에서는 강력한 시장개입을 통해 헤지펀드들의 위안화 공 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그림 9 참조>.

그림 7. 리커창 총리가 발표한 중국의 전인대(全人代) 업무 보고 내용

그림 8. 대출 확대(빚 늘이기)와 국영기업 투자 확대로 경제성장률 유지 중인 중국

자료: 한겨레(좌상), 글로벌모니터(좌하), 뉴스원

그림 9. 중국 증시 및 외환시장 동향

상하이 종합지수 주간일목균형표 역외(USD/CNH) 및 역내 위안화(USD/CNY) 환율 추이 자료: 인포맥스(4/15 현재)

▮ 美-사우디 갈등 심화, 국제유가는 어디로?

수니파의 맹주 국가이자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 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맹방(盟邦) 중의 맹방으로 인식되던 국가이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화의 금태환을 정지한 이후에도 종이 화폐에 불과한 美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석유 결제대금으로 미국 달러 화만 받기로 한 사우디의 결정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어느덧 사우디로부터 원 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되었고(☞ 시진핑 중국 수석 의 2016년 첫 해외방문지는 사우디, 이집트, 이란이었다), 사우디와 앙숙 관계인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미국이 핵 협상 타결에 이르면서 심상찮은 조짐이 이어지더 니 양국 관계는 최근 들어 갈수록 악화되는 중이다<그림 10 참조>.

그림 10. 2월 중 나타난 원화약세(환율상승)의 배경

미국 상원은 2001년 9.11 테러와 사우디 정부의 연계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나서 고 있다. 테러 배후로 지목되고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

는’(사살된 빈 라덴이라고 언론에 게재된 사진이 그와 너무 닮지 않았다는 사람들 이 많다) 오사마 빈 라덴과 항공기 납치범 19명 중 15명이 사우디 출신이라는 점에 서 사우디 정부가 직접 연관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해 테러 희 생자들이 사우디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에 나설 경우 미국 국 채를 비롯하여 7,500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보유 미국 자산의 투매 처분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고 한다.

사우디의 엄포에도 미 상원은 애초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고, 사우디는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분노한 것인지 몰라도 17일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산유국 회의에서 그 동안 외신들을 통해 보도되던 “지난 1월 수준의 하루 원유 생 산량 동결에 러시아-사우디 합의” 내용과는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유가의 안정 및 상승 반전이 가능하려면 감산(減産) 정도의 합의는 나와야 하겠지만 현실적으 로는 현 수준에서의 동결로 합의되고 그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기만 해도 다행이라 할 판국에 열 받는다고 “증산(增産)도 가능하다”는 식의 발언이 사우디 왕자 입에 서 나온다면 이건 좀 심각하다. 최근 저점 대비 60% 정도 반등에 성공한 국제유가 의 추가상승 여부는 매우 불투명해지고 심지어 산유국 회의 이후 하락 추세의 재 개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유가가 떨어지는 과정에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기에 증시 쪽에서는 유가의 추 가 상승이 주식시장에도 호재라는 식의 인식과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과연 유가 의 본격적인 상승을 증시가 마냥 반길 수 있는 재료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유가 상승은 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끌어올려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을 긴축 쪽으로 선회시키고 실물 경기에도 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가져다주게 된다. 공식적으로 선 언되지 않았을뿐,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경제가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와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은 상당한 우려를 낳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유가가 더 떨 어져도 고민이요 상승세로 추세전환이 이뤄져도 고민스럽다. 이래도 어렵고 저래 도 어려운 것이 지금 현재 우리가 처한 국내외 경제상황인 것이다.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5권 제4호 (페이지 7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