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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 나타난 구심적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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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심적 선교

1. 구약에 나타난 구심적 선교

구약에서 나타난 선교의 원리는 대부분 구심적 선교의 모습이 강하다.이 제 구약에 나타난 구심적 선교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한다.

a.하나님의 보편성과 이스라엘의 선택

구약에 나타난 구심적 선교사상의 기초가 되는 근거는 구원에 관한 하나 님의 보편성과 관련이 있다.성경은 땅에 거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 모든 세계를 하나님의 피조물로 언급하고 있으며,성경의 창조관은 하나님께서 온 세계의 통 치자이심을 시사한다.또한 이스라엘의 구별과 선택이 만민에 대한 관심을 배제 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표본적인 역사로 삼고자 하셨다.이스라엘 역사와 모든 사건들을 하나님 중심으로 체험하게 하고,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도 록 열방에게 호소하는 많은 표현들이 모세의 글과 시편과 선지서들에 나타난다.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 만민이 떨 것이요”(시 99:1),“너희 만민들아,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시 47:1),등은 선교의 보편주의 개념 을 보여준다.

모세 오경 또한 율법서이지만 온 세상의 이방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이 나타나 있다.오경에서 “이방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선교의 직접적인 명령은 없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이스라엘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이며,하 나님의 역사하는 이스라엘을 통하여 전 세계에 알려져야 한다는 것이 오경에서 이미 나타난다.51)“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다”(출 19:5)고 하나님은 선언하신다.

이러한 사상이 선교의 보편주의 사상으로 나타난다.즉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 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하나님으로 나타난다는 논리이다.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면,그리고 다른 신이 없다면 그는 모든 사람들의 하나님이어야만 한 다.52)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신만이 아니다.전 우주의 하나님이다.여호와 하나님은 지방 신이나 어느 한 국가에만 국한된 분이 아니다.유일하신 하나님은 만민의 하나님이다. 여호와는 열방을 향해 직접 이렇게 호소하신다.“땅 끝의 모든 백성아,나를 앙망하라.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나는 하나님이라.다른 이가 없음이니라(사 45:22).이것은 자기의 유일신론 위에 자기의 보편주의를 선 언하는 분명한 선언이다.53)

창세기 10장에 나타난 열국의 목록은 이 보편주의 동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모든 국가들은 민족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현실의 드라마에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장식물이아니라 오히려 전체의 인류로서 민족들은 그들 자 신이드라마의 일부이다.하나님은 모든 언어와 민족,그리고 수없는 뿌리들이 그 의 왕좌에 모여들 때까지 그의 사역을 쉬지 않으신다.

땅 위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은 선교 원리

51)전호진,『선교학』,37.

52)H.H.Rowely,

The Missionary Message ofthe Old Testament

(London:

TheCareyKingsgatePress,1955),50.

53)문희석 ,『오늘의 예언서 연구』 (서울:대한 기독교서회,1982),77.

중 가장 심오한 기초 원리가 된다.하나님의 보편성은 창조에서뿐만 아니라 구원 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다.성경의 구속론적 주제,즉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다른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사역에 대한 주제는 보편주의의 주제와 밀접히 관계된다.54)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열방들을 구원하신다.이사야의 “종의노래”들은 구원이 온 세계에 전파되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이스라엘의 여호와는 그의 구원의 역사에 서 결코 열방들을 배제하지 않는다(사 45:22).이스라엘 이외의 열방들이 하나님 의 보편적인 구원의 영역 안에 포함되어 있다.선지자 이사야는 때가 이르면 하 나님께서 열방과 열국을 모으시리라고 하였다(사 66:18).이방인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나아온다는 점에서 구심적이라 할 수 있다.

창세기 11장에서는 하나님은 열국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신다.열국의 하 나님이란 말은 구원은 모든 족속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창세기 10장의 열국의 목록은 하나님이 모든 인류,언어 및 민족들과의 관계를 가지고 계셨음을 보여준 다.55)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에 대한 소명(창 12:1-3)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에 있어서 일대 전환점을 이룬다.즉 지금까지 보편주의 선교 방법에서 특수 주의 선교방법으로 바뀜을 볼 수 있다.56)이러한 전환은 인류 구원에 있어서 보 편주의가 하나의 목적이라면 특수주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모든 민족들로부터 구별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나님은 다른 민족 들을 그의 관심에서 결코 떼지 않으신다.이스라엘은 다수를 섬기기 위해 부름 받은 소수로서 존재했다.57)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은 그 들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구원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목적을 위

54)J.Verkuyl,GeorgeF.

The Mission ofGod

(SanitLouis,MO;Concordia PublishingHouse,1965),92.

55)RogerE.Hedlund,

MissiontoMan intheBible

,송용조 역,『성경적 선교 신학』(서울:성경학교 출판부,1990),29.

56)조귀삼,『바울과 선교신학』,17.

57)J.Verkuyl,

TheMissionofGod,

91.

한 것이었다.너로 인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이 아브라함 에게는 두 번(창 12:3;22:18),그리고 야곱에게는 한 번 주어졌다(창 28:1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목적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제시될 수 있다.첫째,이스라엘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수령하고 보존할 사명을 부여받았다(히 1:1-3).유다의 족속(창 49:10),다윗의 가문(롬 1:3)으로부 터 나오게 되어 있었다.셋째,이스라엘은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종(사 44:1-2)과 증인(사 43:10)으로서의 사명을 부여받았다.58)그러나 선택받았다는 사실이 특권 과 우월성을 허락하신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교의 일부로서 열국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발로인 것이다.이 러한 선택을 통해 다른 나라들도 하나님의 약속에 포함되게 되었다(창 12:1).그 들에 대하여 이스라엘은 약속의 보존자이자 축복의 중개자였고,그들 역시 구원 을 받을 수 있고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게 천명해 주는 징표의 역 할을 담당하였다.59)

이스라엘을 선택한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목적을 위한 수단이었 다.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이스라엘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 상을 위한 것이며,그 목적은 특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부과하는 것이었 다.60)이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때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이름과 품성이 전파되 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나아온다는 점에서 구심적 선교의 성격을 가진 다.선택의 목적은 봉사이며,봉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 선택은 의미를 상 실하게 되고,따라서 실패를 면할 수 없게 된다.61)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뚜렷한 속성은 의와 거룩함이었다.이스라엘에

58)J.HerbertKane,

Christian Missions in BiblicalPerspective

,이재범 역,

『선교신학의 성서적 기초』 (서울:도서출판 나단,1992),28.

59)Vicedom,

TheMissionofGod

,48.

60)J.HerbertKane,

Christian Missions in BiblicalPerspective

,이재범 역,

『선교신학의 성서적 기초』,28.

61)H.H.Rowley,

TheBiblicalDoctineofElection

,52.

대한 하나님의 말씀은 “주 너희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9:2)는 것이었다.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출 19:6)이 되는 것이 하나님 의 뜻이었다.그들은 이렇게 의의 제사를 드리고(신 33:19),거룩한 옷을 입고 하 나님을 경배해야 했다(시 29:2).그들은 일상생활을 통하여 공의를 행하며,인자 를 사랑하며,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미 6:8).이방 나라 들의 우상 숭배와 부도덕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은 유일신교와 도덕적인 순결을 지켜야 했다.이렇게 해서 주님과 영광이 전 세계에 알려져야 했다(시 62:2).

출애굽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탈출한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애굽만이 관 계된 것이었으나,이는 하나님께서 전 세계적인 목적을 달성하시기 위해 계획한 일이었다.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내리신 경고에 분명 하게 나타나 있다.“내가 손을 펴서 온역으로 너와 네 백성에게 쳤다면 네가 세 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 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라”(출 9:15-16).

하나님께서는 오경에서 일반 계시와 창조 사역을 통하여 만민에게 하나 님을 계시하였고,또한 이스라엘의 역사와 현존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리시기를 원하셨다.모세와 아론은 바로 앞에서 이적을 행하였다(출 7:20).하나님은 열방 의 목적에서 이스라엘을 해방하셨다(레 26:45).이렇게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구원 의 능력을 열방에 알리는 증인이 된 것이다.그 결과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 에서 나올 때 중다한 잡족이 그들 무리에 가담했다(출 12:38).

순종하든 불순종하든 간에 이스라엘은 주변의 이방 국가들에 대하여 하 나님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갖고 있다.물론 강조점은 선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있다.즉 이스라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자체로서 천지의 창조주이시 며 세계의 재판관이자 통치자이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의 증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수동적인 방식으로 이스라엘은 구심적인 “선교적”사명을 수행하고 있었 던 것이다.

블라우(Blauw)는 이 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통찰력을 제공한다:“이스 라엘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능동적인 임재는 세계에 있어서 그의 임재의 표식이 고 보장이다.그러한 임재는 세상 나라들에 대한 계속적인 호소가 된다.62)이 계 속적인 호소야말로 구심적선교의 운동력이라 할 수 있다.베르카일(Verkuyl)은 순드클러(Sundkler)와 블라우(Blauw)가 구약의 이러한 하나님의 보편성과 이스 라엘의 선택,현존 등을 구심적으로 발전시켰음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구속의 활동이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것 을 깨닫게 되었다.선지자들은 다른 민족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묘사했으며 거기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모든 민족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실 것임을 강조했다(사 2:1-4;미 4:1-4;렘 3:17;사 25:6-9;사 60;슥 8:20참조).63)

하나님의 보편성이 드러나고 이스라엘의 선택과 현존으로 이스라엘 자체 가 하나의 모델이 되어 모든 열방들이 그에게 온다는 사실은 구약에 나타난 구 심적 선교의 특징이다.이스라엘의 이러한 구심적 선교 활동과 관련하여 이사야 가 열방의 구원을 언제나 하나의 자발적인 도래(spontaneouscoming)로 이해하 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사 62:2;2:2;19:21;25:6).

b.이스라엘의 구심적 역할

이스라엘의 구심적 선교활동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로 발전되어 나 아갔다.64)

첫째,이방인들이 이스라엘 회중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이러한 예들을 출애굽 시대로부터 찾아볼 수가 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떠 나

62)J.Blauw,

TheMissionaryNatureoftheChurch,

28.

63)J.Verkuyl,

ComtemporyMissionary

,92.

64)J.HerbertKane,

Christian Missions in BiblicalPerspective

,이재범 역,

『선교신학의 성서적 기초』,32-37.케인은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의 역할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포로 이전 시대,포로시대의 선교적 역할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올 때 “섞인 무리”들이 그들에게 가담했다(출 12:38).그 후에 다른 이방인들도 계속 가담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솔로몬 시대에도 이방인이 153,600명에 이르 렀으며(대하 2:17),그들은 성전 건축을 위해 솔로몬이 고용한 자들이었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회중에 가담하고 나서는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 었다.그들은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고(민 9:14),안식일을 지켰고(출 20:10),제사 도 지낼 수 있었다(레 17:8).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을 압제하는 일이 엄격히 금지 되었는바(출 22:21),그 이유는 그들 역시 애굽에서는 나그네였기 때문이다(대상 16:19-20).더욱이 그들은 추수 때가 되면 일부러 곡식 이삭을 남겨서 이방인들 로 하여금 먹게 하는 등,관대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출 19:9-10).이러한 점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는 분명한 것이었다.“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 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너희도 애굽 땅에서 객이 되었더니라”(레 19:33-34).구심적 선교의 본질도 결국 사랑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룻기는 이러한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회중에 나아오며 동화되는 구 심적 선교과정을 그린 아름다운 실례이다.모압 땅에서 태어난 과부 룻은 자기의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유다 땅으로 돌아오는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으려 했다.나오미는 따라오지 말라고 만류했으니 소용없는 일이었다.

룻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적인 표현으로 나오미에게 이렇게 말했다.“나 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 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나이다.어 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어 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룻 1:16-17).그런 후 에 룻은 이스라엘 회중에 정식으로 받아들여졌을 뿐 아니라,다윗 왕의 증조모 가 되었고(룻 4:21-22),우리 주님의 조상이 되었다(마 1:5).룻과 라합의 이야기 를 통해서 예언자 시대 이전까지 소급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구심적 선교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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