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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인구이동 결정요인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와 의료복지정책, 노인여가시설 등 사회기 반시설의 공급도 고령자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고령자의 인구이동은 고령자 개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요인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고령자의 개인적,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고령자 인구이동 관련 이론은 고령자의 이동유형에 관한 이론, 고령자의 인구이동 의사결정과정에 관한 이론, 그리고 이동 이후에 고령자가 경험하는 변화에 관한 이론으로 대별된다(서승희 외, 1994).

첫째, 고령자의 이동유형은 편익(amenity) 이동, 환경적 압력(environmental push), 부분적 또는 전적인 조력(assistance) 이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Wiseman, 1980; Litwak et al., 1987). 둘째, 고령자의 인구이동 의사결정과정은 이동여부 결정과정과 목적지 선택과정을 분리시켜서 살펴보는 2단계 의사결정 모형과 두 가지 과정을 분리시키지 않고 중복될 수 있는 의사결정과정으로 간주하는 은퇴이동 모형으로 설명되고 있다(Wise, 1980; Haas et al., 1993). 셋째, 이동 이후에 고령자가 경험하게 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관한 이론은 이동 자체보다는 이동의 자발성, 건강·결혼·경제상태, 이동형태 등에 따라 이동 이후에 고령자가 겪게 되는 변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Marlow, 1972; Ferraro, 1982; Wells et al., 1981)

이와 같이 고령자의 인구이동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중요해지는 요인들에 의해 이동여부를 결정하거나 목적지를 선택하게 되고, 이동유형도 고령자 개인의 건강·결 혼·경제 상태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며, 사회경제적 요인과 주변 환경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동과정에서 나타나거나 이동 이후에 드러나는 이동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도 고령자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합하면, 고령자에게 인구이동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이므로, 이동을 결정하 게 된 요인은 무엇이며, 현 거주지를 떠나는 요인과 다음 거주지를 선택하게 된 요인에 관하여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다. 개개인의 이주의사 결정요인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졸업, 결혼, 이직, 은퇴 등과 같은 개인 혹은 가구수준의 사건들이 발생할 때 이동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Clark et al., 1996; Litwak et al., 1987; Wieseman et al., 1979).

인구이동을 유발하는 결정요인은 미시적 수준에서 연령, 성별, 가구원수, 자녀연령 등의 인구학적 요인과 소득, 교육수준, 직업, 자가소유여부 등의 사회·경제학적 요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거시적 수준에서는 인구밀도, 인구증가율, 고령자 비율 등의 인구환경 요인, 실업률, 고용증가량 등의 경제환경 요인, 주택가격, 주거변화량 등의 주거환경 요인 등으로 분류 가능하다.

일반적인 인구이동 결정요인과 고령자의 인구이동 결정요인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고령자들은 은퇴, 신체적 건강 악화, 배우자 상실 등 생애주기상 노년기에 주로 경험하는 변화로 인해 다른 연령계층과는 다른 개인수준에서의 인구이동 결정요 인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경제, 사회, 의료·문화·복지, 환경 등 지역수준의 결정요인들 에 대한 반응도 고령자만의 특성을 나타낸다. 특히, 고령자 임대주택, 주택개보수 지원 등 주택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물리적인 이주 거리에 따른 중력적 요인도 청장년층과 비교해볼 때 다르게 나타난다. 종합하면, 고령자 개인과 가구의 요인과 같은 내적요인과 함께 주택정책 등 외적요인에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고령자의 인구이동 결정요인은 다른 연령계층과 차별화되고 있다.

(1) 미시적 수준의 인구이동 결정요인

① 인구학적 요인

연령은 인구이동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 중 하나이다(Long, 1988). 특히 은퇴는 나이와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은퇴를 한 고령인구가 주거 이전을 할 가능성은 높아진다(Wiseman and Roseman 1979). 그러나 He and Schachter(2003)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95년에서 2000년 사이 대규모 고령인구의 이동은 목격되지 않았다.

약 3천 4백만의 고령인구 중 약 8백만이 해당 기간 중 이동하였으나 이 가운데 약 60%의 이동은 같은 카운티(county) 내에서의 이동이었다. 즉, 전체 고령인구

중 10% 정도만 다른 카운티나 주(state)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들 중에서도 연령집단에 따른 인구이동의 사유가 다르게 나타난다. Litwak and Longino(1987)는 고령자의 인구이동을 연령에 따라 다음의 세 단계로 유형화하 였다. 첫 단계의 이동은 주로 은퇴와 함께 일어난다. 이 유형에 속한 그룹은 통상 배우자가 생존해 있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넉넉한 은퇴자금이 있으면서 거주지 이전의 압박을 받는 경우이다. 은퇴 후 5년 이내에 약 5%의 고령인구가 보다 쾌적한 곳을 찾아서, 혹은 친구나 가족과의 연대를 위해서 이동한다.

두 번째 단계는 그다지 심하지 않은 장애가 생겼을 때 일어난다. 보다 나이가 들어 장보기, 요리, 청소와 같은 가사 노동이 힘들어지거나 주변 지역에서 범죄의 위험이 높다고 느끼게 되면 이동을 선택한다. 많은 경우 자녀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아주 심한 만성적인 장애가 생겼을 때이다. 장애가 심해져서 의료기 관이나 노인복지시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즉 가족의 도움만으로 생활이 힘든 경우 의료시설이나 기관으로의 이동을 선택한다.

고령자와 초고령자 사이에도 다른 인구이동 패턴이 있다(Choi 1996). 고령인구 이동과 나이와의 상관관계를 보면, 보통 은퇴 직후의 이동과 70세 이후의 이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령인구의 이동은 자신 혹은 배우자의 건강이 나빠지거나, 배우자의 죽음 등을 이유로 친척들과 좀 더 근접한 거리에 살기 위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 소득이 줄어든데 따른 재정상의 이유로 이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성별과 결혼도 미시적 수준에서 인구이동의 주요 요인들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이동성향이 여성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결혼을 통해 배우자가 생기고, 가구원수가 늘어날수록 이동성향을 낮아지게 된다. 반면에 미혼, 이혼 혹은 사별 등의 경우에는 이동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이성우, 2001).

일반적으로 고령자의 인구이동은 친척, 자녀, 손자 등 가족과의 관계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이나 교육여건을 고령자 들이 중요시하는 등 동반자녀의 연령대에 따라 상이한 이주결정을 하게 된다. 고령자 는 친척, 친구 등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할 때 주거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친척이나 친구와 함께 이동하는지도 이주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② 사회·경제적 지위

지역의 교육수준이 높다는 것은 이동 목적지에 대한 정보수집을 많이 할 수 있으므로 취업기회와 주택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므로, 지역의 교육수준은 인구의 유입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Cadwallader, 1992; Long, 1989).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가에서는 교육수준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리고 기능직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이동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이동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Greenwood, 1975; Krieg, 1993).

그러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 하더라도 의사, 변호사, 건축사 등 개업에 필요한 시설이나 건물 등에 상당한 투자비용이 필요한 전문 직종의 경우에는 이동이 비교적 제한되기도 한다. 또한 비숙련노동자들의 경우에도 근거리에서 비교적 손쉽게 직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의 필요성이 낮은 경향이 있다(이희연, 2007).

경제활동인구의 인구이동은 이동을 통한 소득향상과 같은 기대효과를 동반하기 때문에 개인의 교육수준과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고령자의 인구이동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활동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은퇴 후의 이동으로 교육수준과 직업 등의 요인들이 경제활동인구에 비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2) 거시적 수준의 인구이동 결정요인

① 경제환경 요인

인구이동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 가운데 하나가 지역의 경제적 환경이라 고 볼 수 있다. 지역의 경제적 환경은 일반적으로 1인당 실질소득이나 실업률을 통해 판단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은 범죄율과 함께 침체지역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Duncombe, Robbins, and Wolf, 2000). 실업률과 전출지 간에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동하려는 경향뿐만 아니라, 실업률이 높은 경우에는 해당 지역을 떠나려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다.

은퇴 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고령자의 인구이동에서 실업률은 이동의 주요한 결정요인이 아니라는 주장과 반대로 지역의 경제적 여건이 은퇴한 이후에도 고령자의 이동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이 모두 제기되고 있다(Jensen et al., 2007).

고령자들의 인구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택과 관련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인구이동통계(2011)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이동의 가장 주된 요인(41.8%)은 주택 매매, 소유관계 변화 등 주택과 관련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가격은 생활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Clark and Hunter, 1992), 일반적으 로 고령자들은 주택가격이 높은 곳을 벗어나 이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총주택수는 가장 유의미한 고령자 인구이동 결정요인이라는 연구 결과(한이철 외, 2005)뿐만 아니라, 최근 수도권 일대에 대량으로 주택공급이 이루어진 지역에서 고령자의 전입·전출이 활발했다는 것은 주택 관련 요인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② 지방재정 및 사회복지

인구이동과 세금과 관련된 실증연구(Conway and Houtenville, 1998, 2003:

Duncombe, Robbins, and Wolf, 2000; Clark, Knapp, and White, 1996)의 경우, 재산세, 상속세 등의 세금 비율이 높을수록 이동성향이 낮아진다. 미국과 같이 각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곳에서는 지방정부의 세금정책과 지출이 고령인구층이 새로운 이주지역을 선택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Duncombe, Robbins et al. 2000).

미국의 경우, 각 지방정부에 따라 상속세율이나 재산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은퇴 후 재정관리를 위해 세율이 낮은 주나 도시를 선택하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지방정부의 정책적 초점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도 고령인구의 이동에 영향을 미친다. 즉 복지와 보건행정에 보다 많은 지출을 하는 지역에 고령인구의 유입이 늘어난다(Clark and Hunter 1992).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방정부의 복지와 보건분야의 지출과 고령인구의 유입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도 상당수 있다(Conway and Houtenville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