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취업환경의 변화와 취업자수의 감소
각 대학 및 전문대학의 취업여건 악화는 IM F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변하 고 있는 취업환경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취업환경은 기업의 경영패턴 과 노동시장의 빠른 변화에 의해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 대졸자의 채용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첫째, 경영패턴의 변화는 종래의 매출액을 중시하는 외형적 성장에 중심 을 두어왔던 기업의 경영형태가 최근 수익률에 근거한 이윤추구의 경영으로 변화하고 있다. 종래의 매출액 위주의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성장 또는 확장을 위한 예비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IM F 위기 이후 외부 차입에 의한 외형적 성장으로 인해 초래된 부실 및 도산에 봉착하여 기업들은 매출액보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수익률 위주의 경영은 활발한 다운사이징, 아웃소싱, 리스터럭쳐링 등을 통 해 최소의 인력을 고용하려 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패턴의 변화는 대졸자의 취업환경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대기업의 신규채용은
25) 조사대상 학교를 시범과정 운영하고 있는 학교에 한정한 것은 조사당시 대졸신 규 미취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실업대책으로써 직업교육훈련 과정이 없는 실 정이며, 그나마 시범과정이 각 과정에서 선발인원 중 25%를 신규미취업자로 모 집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전문직 및 경력사원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는 노동시장의 변화이다. 고용형태는 종래의 정규직 중심의 고용에서 비정규직인 파견근로, 파트타임, 계약직 및 임시직 등의 고용이 크게 증가되 면서 다양화되고 있다. 또한 고용방식도 개인의 성과와 실적에 따라 임금이 지급되는 형태로 변모하면서, 직장을 가지고 있는 근로자들도 평생고용보다 더 나은 직장으로 끊임없이 이동해 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영패턴과 노동시장의 변화는 채용패턴을 변화시킨다. 종래에 신 입사원 위주의 정기 공개채용과 대기업의 그룹별 채용을 하던 관행이 수시 채용과 단위사업체 또는 부서별 채용의 형태로 변화하고, 채용대상도 신입 사원 위주가 아닌 전직급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 서 채용시기, 채용주체, 채용대상 등이 다양화됨으로써 이에 따른 노동시장 정보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IM F 한파로 각 대학 및 전문대학의 취업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1998년 하반기에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심각성은 모든 학교 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대학의 사례를 이용하여 그 심각한 정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B 대학의 경우 1998년 8월 말 현재 2월 졸업생의 취업률이 58.4%로 전년 에 비해 10.4% 감소하였고, 8월 졸업생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 들어 점점 취업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표 Ⅲ- 1> B 대학의 취업현황
(단위 : 명, % )
구 분 졸업자수 취업
대상자수 취업자수 19 9 8년 취업률
19 9 7년
취업률 증감
2월 3,417 2,545 1,486 58.4 68.8 - 10.4
8월 268 207 51 24.6 43.7 - 19.1
기업체로부터 취업의뢰 건수 및 추천서 배부 수도 1997년 703건에서 98 년 474건으로 33% 감소하였고, 추천서 배부 수는 1997년 4,169부에서 459 부로 90%정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년도 추천의뢰 기업 의 특징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중소업체로부터 의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 며, 대기업 계열사는 중견기업의 경우에도 모집부문이 영업직 또는 경력직 인 것으로 나타났다.
< 표 Ⅲ- 2> B 대학의 취업추천서 의뢰 건수 및 지원서 배부현황
구 분 의뢰 기업체수 지원서 배부수
1997년 703 4,169
1998년 474 459
증감 - 33% - 90%
주 : 자료는 각 연도 3～7월 사이의 기간임
특히 최근에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취업의뢰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다만 소규모 업체의 취업의뢰가 다소 있으나, 학생들이 이들 업체의 보수, 작업환 경, 근로조건 등으로 취업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로 미루어 대체로 졸업생 들의 의중임금이 아직 소규모 업체의 한계지불능력을 초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각종 행사도 크게 변하고 있었다. 기업의 취업설명 회는 1997년 대부분의 대학에서 연간 약 10회 정도 행해졌으나 1998년에 대 략 5회 이하로 크게 감소하여 기업의 채용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으로 보여주 고 있는 반면 학교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학과별 취업 특강이나 외부인사 초 청특강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 취업정보센터의 역할 및 취업정보의 채널
대학 및 전문대학에서 졸업생의 취업은 주로 취업정보센터, 교수추천, 개 인의 탐색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방대학의 경우 교수의 직접적인
활동에 의한 추천이 많았으나, 대부분의 경우 졸업생의 개인적 탐색활동에 의해 직업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센터는 대학 및 전문대학에서 취업 및 취업정보의 제공에 중추적 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취업정보센터가 노동시장 정보를 수집, 가공, 분석하는데 있어서 그 전문성이 대단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취업정보를 관리・분석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상담할 취업정보 담당자 1인 에 보조원 1인인 경우가 조사대상 16개 학교 중 9개 학교, 취업정보 담당자 1명에 보조원이 2인인 경우는 5개 학교였으며 나머지 학교는 취업정보 담당 자 1명이 전부였다. 더욱이 취업정보 업무를 담당한 경력은 1년 또는 그 미 만이 주류를 이루었고, 2년 이상은 4개 학교였으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들 의 주요 업무가 행정처리 업무를 주로 하였다. 이러한 현황은 대학에서 취 업정보 담당자의 경력이나 전문성이 대단히 낮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졸업생의 취업을 위한 주된 활동은 교수들의 추천과 기 취업한 졸업생과 의 유대관계를 통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교수들이 졸 업생의 취업을 위해 활동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취업을 위해 활동하는 것으로는 최근 벤처 동아리의 활동이 서서히 본격화 되고 있는 점이 주목되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작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 다. 그 이외 졸업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하는 활동은 취업박 람회, 취업설명회, 취업특강, 모의면접 등의 행사가 취업정보센터 또는 학과 자체에서 추진되고 있었다. 그러나 취업정보센터 담당자들은 학생들의 참여 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취업정보수집의 주된 체널은 컴퓨터시스템에 의한 정보통신망과 기업으로 부터 취업의 의뢰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정보통신에 의한 취업정보 수집은 리크루트, 매경, 인턴, 유니콤 데이터, 기타 인터넷 등 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이들 취업정보망은 확충하고 있거나 계획단계에 있었 다. 반면 노동부와의 공식적인 전산망 구축을 계획하거나 추진하려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의 취업정보센터에서는 기업에서 의뢰하
는 추천서를 각 학과에 배분하고 게시판을 통해 취업정보를 알려주는 행정 처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특성, 학생들의 개인적 특성, 기타 노동시장 및 경제환 경에 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부재한 상태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