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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上悉地의 成就

문서에서 密敎文化의 理解 (페이지 33-38)

이상에서 우리는 밀교의 기본적 특징이 동일하게 밀합하고자 하는 신비합일체험임을 알 수 있었다. 밀교에서 설하는 각종의 행법은 성스러운 것과 속스러운 것을 일치시키 고자 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대일경에는,

곧 다음에 앞에서 설한 법계의 明과 印으로 자신을 가지하며 이러한 생각을 하라. “나는 바로 이 몸이다.” 법계의 본성과 同體로서 보리심에 주하니 마치 金剛薩埵와 같다.33)

그리고 大日經略攝念誦隨行法에는,

이 깨끗한 三業으로 悉地를 속히 현전한다.

성스러운 힘에 가지되어 행원과 상응하는 까닭에 모든 유정이 즐겨 수습하며 스승을 따라 배우네.

진언을 지니며 밀교를 전하고 삼매야계를 어기지 않네.

부지런히 힘쓰니 (중략) 실지는 노력함에 따라 이루네.34)

33) T.18, 62하.

34) 大日經略攝念誦隨行法 (T.18, 177상).

라 하고 있다. 이상의 글과 같이 중생삼업이 여래3밀과 一致하고 相應할 때 부처와 범부는 하나가 되며, 하나로서 다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바로 3密瑜伽, 3密 相應이라 칭하는 것이다.

밀교경궤는 이러한 3밀유가에 대하여 설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은 신비적 합일을 수행하는 동안 불보살의 실지를 체득함에 대해 설하고 있다. 제자가 스승의 가 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가운데 스승의 경지에 오르게 되고, 그 방편대로 수행해서 행자 는 진여와 합일하게 된다. 수행의 형식으로는 입으로 진언을 염송하고, 손으로 인계를 맺으며, 마음에 관을 행하는 것이며, 이 신구의의 3밀이 상응하면 이 셋이 마음의 직관 으로써 합일하여 삼매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수행자의 전체적인 삶의 형태는 3밀을 통하여 자연히 자심 속의 불성이 드러나게 된 다.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이와 같은 佛性開發로 생활함에 따라 3밀이 잘 이루어져서 행하는 모든 동작이 3密이 되고 생활 속에 항상 3밀로 자기정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이 몸 이대로 인격을 완성하는 成佛인 것이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금강정경에서 설 하는 것처럼, 五相成身觀의 다섯번째 단계인 佛身圓滿觀에서 佛身이 장엄된 상태에 이 른다. 즉 내면적인 인격의 완성이 ‘원만하게 장엄된 불신’이라고 하는 외면적인 형상으 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것은 유식의 5位修行의 제4 修習位의 마지막에서 百劫 동안 相 好行을 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35)

이것은 수행자가 최고의 경지에서 법신 대일여래와 하나가 되고 안팎으로 명철하게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법신이란 다름 아닌 우리의 자성청정심이므로 법신과 하나 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자성청정심과 계합하고 청정한 인격과 상호의 모습으로 현실세 계에 투영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성불 이후 金剛三摩地의 지혜로써 行한다. 즉 利 他行을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이른바 대일경에서 설해지는 發心五轉이라 하는 發心 修行 菩提 涅槃 方便

35) 수습위의 마지막에 설정된 상호행이란 모양이나 모습을 완비하는 수행이다. 32상 80종호를 갖춘다는 것은 오랫동안의 내면적인 熟成에 의하여 외모가 거기에 따르게 된다는 것으로, 외면 적인 풍모가 갖추어지지 않는 동안은 내면도 진정한 것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내면적인 수행 을 완성한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부처의 32相을 갖춤에 따라 내외면의 수행이 완성되어 究竟位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에 비추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방편이 수행의 구경인 것이다. 중생에 대한 자비심으 로 끊임없는 교화활동을 하는 것은, 無相의 생활이며 동시에 이것이야말로 無上의 悉地 成就라고 생각한다.

Ⅱ. 3밀의 수행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종교이든 기본적으로 선을 행하고 악을 금하는 입장을 취한 다. 그래서 선한 행위에는 그에 따른 내세의 안녕이 보장되고 악한 일을 저지른 사람의 사후에 끔찍한 지옥의 과보가 기다린다는 것은 어느 종교든 갖고 있는 공통점이다. 불 교에서도 초기부터 10善業이라고 하는 덕목이 수행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왔다. 10 선업이란 身口意 3業의 10惡業을 짓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악한 행위에는 악한 과보가 따르고 선한 행위에는 선한 과보가 따른다. 이것이 불교도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과보 의 개념이며 여기에서 우리는 신구의 3업이 업의 근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불교도 는 악업 짓기를 싫어하면서 또한 선업을 쌓는 것도 궁극적으로 매달려야 할 목표로 생 각하지 않는 묘한 입장을 갖고 있다. 불교의 최고 목표가 성불하는데 있는 것이고, 그 것은 업의 잔재를 모두 청산한 無漏의 열반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불교의 수행자는 속세를 여읜 모습으로 홀로 戒定慧 3학을 닦는 비구형으로 대표된다. 말하자면 업 그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3업이 密敎에 와서는 대일경소

1에,

진언문에 들어가고자 하는 데에는 요약하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身密門이요, 둘째는 語密門이며, 셋째는 心密門이다. 행자는 이 세 가지의 방편으로 스스로 3업을 청정히 한다.

라고 한 것처럼 행자의 3業을 깨끗하게 하는 세 가지의 방편으로 身語心의 3밀이 등 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밀교의 입장을 보면 번뇌를 긍정하고 번뇌는 없앨 것 이 아니라 보리를 채워나가는 양식으로 전용하고자 한 노력이 보이고 있다. 즉 번뇌를 무서워하지 않고 이겨내서 보리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의 업 그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맘껏 긍정한 뒤, 더 나아가 성스러운 수행의 요체로 삼고 있는 것 이다.

3밀의 수행이란 입으로는 진언을 송하고, 몸으로는 손으로 印契를 결하고, 마음은

三摩地에 두는 것을 말한다. 곧 우리들 오염된 범부의 생활을 청정한 부처님의 생활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3밀의 기본적 특징은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들 각자의 내 면에 신 또는 우주라 말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를 파악하여 일체가 된다는 것이다.

밀교에서 설하는 각종의 행법도 성스러운 것과 속스러운 것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하나 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 목적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 탄트라, 진언, 인계 와 같이 시각과 청각 등 인간의 감각기관을 완전 활용하여 그 긴장도를 높여 가는 것 이다. 그리하여 우리들 범부의 신체상의 행위가 우주의 전체적 활동인 신밀로 화하는 것이고, 우리들의 언어상의 행위는 우주의 언어, 음성상의 활동으로 바뀌며, 우리들 범 부의 정신상의 행위가 우주의 일체 정신활동으로 화하여 결국 우리들의 일체의 활동이 3밀로 고양되는 것이다.

이 3밀은 有相의 3밀과 無相의 3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유상의 3밀이란 중생이 성불을 향하여 수행해 나아가는 방법을 말한다. 몸으로는 나 쁜 행동을 하는 대신에 불보살의 행위인 結印을 하고, 입으로는 좋지 못한 말을 하는 대신 진리를 상징하는 언어인 진언을 염송하고, 마음으로는 언제나 부처님과 같이 三摩 地에 들어 本尊인 大日如來의 덕성을 생각하는 것이다. 무상의 3밀이란 대일경 「밀인 품」에,

몸을 들어 움직이고 머물고 멈추는 것은 모두 密印임을 알아야 한다. 혀를 굴려서 말하 는 온갖 언설은 모두 眞言임을 알아야 한다.

라고 하는 바와 같이 무상의 3밀은 중생이 유상3밀의 수행을 닦아 일단 성불하고 나 면, 이제는 별도의 결인과 특수한 진언의 지송이 필요치 않게 된다. 성불한 자의 입장 에서는 우주만물 모든 것이 깨달은 자의 실체이므로 일체의 행위가 결인 아님이 없고, 모든 언어와 음성이 그대로 진언이요, 또한 일체의 마음이 그대로 삼마지이다. 그리하 여 깨달은 자의 신체 3밀 상에 우주만유의 덕상이 모두 갖추어져서 우주법계의 대아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밀교는 일반 대소승불교에서 설하는 것처럼 3대아승지겁 동안의 수행을

거쳐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리심을 일으켜 부모에게서 받은 현재의 몸 그대 로 현생에서 부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함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 수행법은 3대아 승지겁 동안의 무수한 반복적인 수행을 대신하여, 입으로 眞言을 송하고 마음에 觀念을 모을 뿐 아니라, 손으로는 印을 결한다는 극히 간단한 세 가지 방면으로 수행자는 자신 의 身口意 3업을 정화해 나가는 것이다. 이하에서는 3밀 각각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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