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供養尊과 自己의 不二體驗

문서에서 密敎文化의 理解 (페이지 123-126)

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3밀을 설하는 밀교경궤는 위와 같은 순서를 가지고 수행자 자신의 3업 을 3밀로써 승화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입으로는 진언을 송하고, 몸으로는 인을 결 하며, 마음으로는 瑜伽三摩地에 들어서 3밀이 자유자재하게 되었을 때에 想念相續으로 一念에 도달하고 一念에서 다시 無念으로 넘어간다. 無念에서 본래의 근원적 진리인 비 로자나와 密合할 때가 悉地를 증득하는 때로서, 이때 수행자는 개별적인 小我를 벗어나 우주 전체와 하나됨을 깨닫고, 우주 전체가 수행자의 안으로 들어가는 識과 空의 단계 를 넘어선 轉識得智의 경계에 서게 된다. 이러한 경계의 완성으로써 수행자는 모든 행 위 속에서 근원의 비로자나를 보고 그와 합치되어 있어 행위는 있으나 業은 없는 大慈 悲의 方便行을 행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궁극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는 空性의 금강과 같은 信解에 주하여 지혜의 삼마지형을 관념하는 것이고, 所取와 能取를 떠난 유가의 경지에 몰입하 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가행자가 공양존과 유가감응의 삼마지에 전념하고 일심으로 집 중하여 그 존의 本誓를 자기의 本誓로 하는 철저한 유가행에서 그 공양존의 반야지를 획득함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공양존에 대입시키면 관상에 의해 16공양보살과 自己가 不二라는 체험을 하 게 되고, 이것은 다시 16공양보살의 본서를 나의 本誓로 하는 것이며, 이러한 공양행에 의해서,

언제나 모든 유정들을 버리지 않고 나는 언제나 모든 부처님께 공양드리네.

항상 계시는 존귀하신 모든 부처님께 귀명하니 이야말로 최상의 희유한 加護라네.19)

라고 하는 것처럼 공양행의 실현을 보게 된다. 그것은 또다시 무한한 부처님과 중생 에 대한 공양으로 표현된다고 하는 것이다.

19) 施護譯, 금강정경(T.18, 429b)

다시 금강정경에,

저 일체의 몸이 모두 화합하니 자연히 묘락의 공양을 성취한다.

이 봉헌으로써 빠르게

금강살타와 평등하여 다름이 없게 된다.20)

라 하여 청정한 마음을 가지고 일체와 화합하는 봉사정신으로 공양을 행할 때, 목적 한 대로의 悉地가 성취됨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만일 香을 공양한다고 할 때, ‘내가 향 공양을 드린다’는 의식이 남아있다면, 이것은 향공양과 내가 분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거듭 향공양을 드리는 가운데 ‘내가 향공양을 드린다’는 의식은 점점 사라져 나 와 향공양은 하나가 된다. 향공양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초기불교의 無我說이 개체의 滅盡에 노력하여 일체고를 없애고, 一般大乘21) 에서 大我를 지향했다면, 밀교에서는 더 나아가서 우리가 갖고 있는 행위적요소를 卽菩 提의 방편으로 최대한 발휘케 한 것이다. 16공양보살의 나툼은 이대로의 우리가 질적 변환을 거쳐서 행하게되는 구체적 행위로 행위 자체에 방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37존 가운데 諸供養菩薩의 삼매와 진언과 인계를 결하는 것은 나와 供養菩薩 의 密合을 위한 것으로, 密合한 바로 그때는 小我를 초월하여 供養菩薩금강향과 평등하 여 다름이 없게 됨을 강조하려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諸佛境界攝眞實經에 ‘유가행자가 몸과 말과 뜻의 인계와 진언으로써 본존 비로자나여래를 공양하는 것이 모든 공양 가운데 가장 제일’22)이라고 하는 것처럼 행 자의 몸과 말과 뜻의 세가지로 헌신적으로 공양하여 공양 그 자체가 되는 것이 모든 공양 가운데 제일이며, 공양의 완성이 된다. 그것이 금강정경에서는 37존 가운데 16 공양보살의 공양으로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양의 수행은 만다라의 불보살

20) 施護譯, 금강정경 卷8 (T.18, 367c)

21) 여기에서의 일반대승은 대승을 波羅蜜乘(pāramitā-yāna)과 密敎(mantra-yāna)의 둘로 나눈 경우로서 밀교에 대한 바라밀승을 의미한다.

22) 般若譯, 諸佛境界攝眞實經 中卷(T.18, 276c)

이 우리들에게 보여준 수행의 모습으로 밀교의 공양행은 供養尊과 自己의 不二體驗을 기반으로 성립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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