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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來藏과 胎藏

문서에서 密敎文化의 理解 (페이지 175-179)

胎藏曼茶羅는 산스끄리뜨로 Garbha-koṣa-maṇḍala이며, 이때 garbha는 胎로, koṣa 는 藏으로 번역되어 胎를 包含⋅攝持하는 만다라라는 뜻을 나타낸다. 태장만다라의 갖 춘 명칭은 大悲胎藏生曼茶羅, Mahākaruṇāgarbhodbhava-maṇḍala이다. garbha가 胎로 번역된 앞의 용례에 따른다면 大悲胎生曼茶羅라고 해야 하지만, 대일경에서는 大悲胎 藏生曼茶羅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 漢譯用例이다. 원래 如來藏의 원어 Tathāgata-garbha에서 garbha는 胎 또는 藏으로도 한역되므로 胎藏이나 藏이라 번역 되는 것은 별 차이가 없으나, 여래장을 설하는 漢譯經論에서 如來藏 대신에 如來胎라고 번역된 예는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1) 일반적으로는 如來藏으로 통용된다.

여기에서 여래장은 성불의 因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승만경에서는 ‘세존 이시여, 여래장은 法界藏이며, 法身藏이며 出世間上上藏이며 自性淸淨藏입니다. 이 성품 이 청정한 여래장은 객진번뇌에 물들어 있습니다’2)라고 하며 다시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장이 없다면 [세간의] 고통을 싫어하고 열반을 즐겨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3)라고 하는 것처럼 자성청정심은 심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이고, 그 본래청정에 있어서 먼저 佛과 같다고 생각되는 자각에 바탕을 두고, 佛의 깨달음을 구하고 佛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사상을 형성한다.4) 여래장사상 혹은 불성사상의 특징은 중생으로부터 여래라고 하는 유식사상에 대하여 여래로부터 중생으로라고 하는 시점이 도입된 것이 다.5) 그리하여 보성론에서

1) T.37, p.67중, T.38, p.857중, T.40, p.806上 등.

2) T.12, p.222중.

3) 위와 같음.

4) 小川一乘, 佛性思想(文榮堂, 1982) pp.15~48 참조.

5) 吉田宏皙, 「瑜伽行唯識から密敎へ」講座⋅大乘佛敎8. 唯識思想 (春秋社, 1982).

겁약한 마음, 중생들에 대한 경시, 허망한 법에 대한 집착, 眞如佛性에 대한 비방, 그리 고 자아에 대한 강한 애착 등 다섯 가지 허물에서 멀리 떠나도록 하기 위해 佛性이 있다고 설했다.6)

라고 하여 眞如佛性을 중생들에게 납득시키고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본래 불성을 지 니고 있다는 자각을 통하여 삿된 견해에서 벗어나도록 이끌기 위하여 여래장이 설해진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이 여래장이라는 앎을 통하여 현실의 苦로부터 해탈하도록 가능성으로 제시된 것이 여래장설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승만경⋅보성론 등의 大乘諸經論에서 주로 如來藏으로 설해지던 것이  대일경을 비롯하여 그 주석서인 대일경소 등에서 胎藏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기에 이 른다.

즉, 대일경소 제11권에 ‘여래평등의 嚴藏을 시현하신다고 하는 것은 바로 胎藏의 藏이다’7)라고 하는 글에서 보는 것처럼 현실세계에 구체적으로 시현하기 위해서는 출 생을 전제로 한 胎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胎라고 하면 중생들의 출생의 방 법인 胎⋅卵⋅濕⋅化라는 4生 가운데의 하나이다. 이 중에서 胎生을 성불 가능성 있는 출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卵生⋅濕生⋅化生에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석가모 니불을 비롯하여 過去七佛이 胎生 이외에서 성불하였다는 說은 아직까지 어떤 경전에 서도 보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 태생 중에서도 인간의 몸으로 성불한다는 현실적인 관점이 강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대일경소 제14권에,

이 가운데 藏이란 산스끄리뜨어로 揭訶(garba)라 한다. 즉 끝없는 장엄을 유출하여 분신 시현함이 끝없는 것이 마치 큰 보배의 창고와 같다. 이 평등법계장은 바로 여래장의 뜻이 다.8)

pp.249-250.

6) T.31, p.840하.

7) T.39, p.725하.

8) 상동.

라 하는데, 여기에서 ‘평등법계장이 여래장’이라는 글은 이미 승만경에서 ‘如來藏이 란 法界藏이고 法身藏이며 出世間上上藏이고 自性淸淨藏9)’이라 하는 표현을 계승한 것 으로 볼 수 있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함 없는 장엄을 유출하여 분신시현’한 다는 표현을 통해서 여래장이라는 이론이 胎라는 용어를 통해서 현실적인 세계에 전개 됨을 알 수 있다.

굳이 구별하자면 佛性의 因으로서 가능성을 의미하던 여래장이 출산의 동기가 부여 되어 양육되는 胎藏으로 한단계 진전된 것이다.

태내에 가능성으로 포장된 것이 여래장이고, 양육하여 출산하는 것이 태장이라면 태 를 소유한 母가 전제되어야 한다. 즉 대비를 갖춘 母가 있어야 佛子로서 生할 수 있다.

대일경소에,

妃란 삼매의 뜻으로 大悲胎藏三昧를 말한다. 이 삼매는 모든 佛子의 어머니이다. 이 불자 는 바로 청정법당의 보리심이다. 예컨대 저 태장이 처음 歌羅羅(kalala)에서 비롯될 때로부 터 함장하고 덮어 보호하여 갖가지 원인과 조건에 의해 손상되지 않게 하고, 점차로 증장시 켜 태어나게 한 다음 길러내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보호하며 젖을 먹여 기르는 것과 같 다.10)

고 하는 것처럼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잉태되어 점차로 자라나 태어나 젖을 먹 고 크는 것을 삼매를 통하여 발보리심이 증장되는 것에 비유하였다. 대일경을 비롯한 밀교경전에 많이 등장하는 后, 또는 妃의 용어는 반야경 등에 설해지는 佛母의 개념 을 가져온 것이며, 그 과정에 보성론 등의 여래장계 경론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크 다. 예를 들면 보성론에 ‘대승의 믿음을 아들로 삼고 반야를 어머니로 삼는다’11)는 내용의 게송을 들고 있으며, 그 다음의 서술에 ‘반야바라밀을 닦는 결과로 제1의 我波 羅蜜을 얻는다12)고 언급하고 있다. 이 두 글을 종합하면 여래장의 因의 하나로 반야바

9) T.12, p.222중.

10) T.39, p.673중.

11) T.31, p.829중.

12) T.31, p.829하.

라밀을 修習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보성론 등의 여래장계 경 론이 반야의 불모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것을 다시 대일경

등의 밀교경전이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보성론 등에서 설하는 여래장사상이란 바로 자기현현, 자기회복으로서 인간 속에 비약의 가능성이 잠재태로 내장되어 있으며, 여래는 그 잠재태의 현현, 실재의 현현이 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여래가 그로부터 출현하는 모태이다. 여기에서 여래장이 출발 한다. 여래장의 참 뜻은 자기를 변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기를 드러낼 뿐인 것 이다.

이러한 사상을 계승한 대일경에서 佛母의 개념이 더욱 구체화된 것을 「입만다라구 연진언품」 제2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다.

남녀가 몸을 섞는 인연으로 종자가 모태에 의탁되어 잃거나 부서지지 않는 것처럼 이것 은 서로 加持하는 뜻이다. 이와 같이 모든 불국토의 왕과 明妃가 화합하여 함께 비부라의 종자를 생한다. 대비태장에 의해 가지되어서 잃거나 부서지지 않는 까닭에 법계가지라 이 름한다. 세존께서는 두루 모든 중생들을 가지하시어 모두 평등의 종자를 지어 마치고 즉시 에 법계에 두루한 태장삼매에 들어가 이 낱낱의 종자를 관하시는데 모두 연화대 위의 비로 자나이고, 普門의 권속이며, 다함 없는 장엄이 또한 대비만다라와 동등하여 다를 것이 없다.

모든 중생들은 아직 스스로 증지할 수 없기에 聖胎俱舍에 있다고 하지만, 만약 藏에서 벗어 날 때에는 곧 여래해탈이다.13)

보성론에서 설하는 여래장과 그 의미면에서 다를 바 없으나, 단지 佛의 실상과 중 생의 실상이 서로 가지하므로 法界加持라 함을 남녀가 결합하여 아이를 출생하는 것과 같은 내용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서, 아이가 부모의 慈愛로써 길러지듯이 대비태장에 의해 가지되고 양육됨으로써 藏에서 벗어날 때에 법신을 성취한다는 사실이 강조됨을 볼 수 있다.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실현성을 띄게 된 것으로 보성론의 여래장과 대일 경의 태장이 갖는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13) T.39, p.674중하.

⑵ 加持와 3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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