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密敎의 부처님

문서에서 密敎文化의 理解 (페이지 70-75)

진언을 誦한 뒤, 第2⋅3⋅4觀을 경과하여 第5佛身圓滿觀에서 부처의 32相과 80種好의 몸을 이루고, 佛身圓滿을 이미 성취한 행자가 一切如來의 加持에 의하여 一切如來가 자 신에게 들어오고 자신이 일체여래에게 들어가서 一體不二하게 된 뒤에 4방에 4불이 출 현하는 것이다.

금강계대보살은 일체여래신이 곧 자신의 몸이 되어 정각을 이루려고 한다. 일체여래를 향하여 두루 頂禮하고 나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 일체여래시여, 저를 加持하소서. 제가 正等正覺을 현성한 바, 일 체의 행한 것을 견고케 하소서.”

이때에 모든 여래는 곧 金剛界如來薩埵金剛 가운데로 들어온다.

이때에 具德金剛界大菩薩은 刹那 사이에 일체여래의 平等智인 正覺을 현성하고 나서, 곧 일체여래의 金剛平等最上智印秘密三昧에 들어가, 일체여래의 法平等智인 自性淸淨을 현증하 고, 일체여래의 일체평등한 自性光明智를 성취한다. 그리하여 如來⋅應供⋅正等正覺을 이룬 다.1)

금강계대보살은 一切如來의 加持로 말미암아 법신여래의 自內證의 三昧로써 ‘일체여 래의 平等智인 正覺’과 ‘일체여래의 金剛平等最上智印秘密三昧’와, ‘일체여래의 法平等 智인 自性淸淨’과, ‘일체여래의 일체평등한 自性光明智’의 4智를 이루고 金剛界如來가 된다. 즉 이전의 一切義成就菩薩은 如來⋅應供⋅正等正覺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이 4智는 大圓鏡智, 平等性智, 妙觀察智, 成所作智에 배대되며, 一切智의 不動性, 價値性, 智慧性, 行爲性을 나타낸다.’2)

일체지의 이러한 성격은 智慧를 몸으로 하는 智身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이때에 모든 여래는 곧 일체여래살타금강 가운데로부터 나와서 허공장대마니보를 지니고 관정하신다. 觀自在法智와 일체여래의 갖가지 사업을 발생하고 잘 安立하고 나서 모두 須彌 山 꼭대기 金剛摩尼寶峯樓閣으로 온다. 이때 金剛界如來는 일체여래에 加持되고 나서 일체 여래의 師子座에서 모든 방향을 따라 이치에 맞게 잘 머무른다. 이때에 阿閦如來와 寶生如

1) T.18, 342中

2) 布施正夫, 「普賢心について」-芙蓉良順博士古稀記念 密敎文化論集(智山學報第19輯, 1973) p.110-111.

來, 觀自在王如來, 不空成就如來의 일체여래는 세존 석가모니여래가 일체여래의 가지하는 몸을 이루고, 일체평등에 잘 통달한 까닭에, 일체방향을 향하여 두루 관찰하고 그 4방의 방 향에 따라 앉는다.3)

위의 인용문에서 金剛界如來란 一切義成就菩薩이 5智를 원만히 성취하였으므로 이렇 게 이름한 것이다. 곧 비로자나의 灌頂名이다. 이 금강계여래가 여래의 正等正覺을 이 루고 ‘일체여래의 薩埵金剛’과, ‘虛空藏大摩尼寶의 灌頂’과 ‘觀自在法智’와 ‘일체여래의 갖가지 사업’이라는 네 가지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金剛摩尼寶峯樓閣에 와서 일 체여래에 加持되고 나서 일체여래의 師子座에 모든 방향에 따라 앉음, 즉 그 네 가지 성격이 4방으로 펼쳐짐과 동시에 4방에 4불이 시현된다. 이들 4여래는 금강계여래의 그 ‘네 가지 성격’으로부터 출생하는 것이다. 聖位經에는 ‘四智로부터 4불을 유출하여 각기 본 방향에서 본좌에 앉는다’4)고 하여 4불이 4智로부터 출생하였음을 밝히고 있 다. 결국 4불은 중앙 비로자나여래의 지혜를 네 방면으로 나누어 본 것이다. 이들 4불 은 本佛인 비로자나의 속성을 계승하므로 4불도 각각 4보살을 출생하여 각 4불의 理想 을 현실세계에 투영시켜서 깨달음에의 길을 구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2) 5佛과 5智

5불이라고 하는 말이 쓰여지는 密敎系 경전 가운데에서 가장 분명하게 그 뜻을 알 수 있는 것으로는 理趣釋이 있다. 理趣釋에는 ‘일체여래란 瑜伽敎의 가르침에 준하 면 5佛이 이것이다. 그 5불이란 바로 盡虛空遍法界無盡無餘의 佛이 모여서 이 5身을 이룬다’5)라 하여 ‘一切如來는 5佛’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보이고 있다. 不空譯의 理趣 釋에 보여지는 이와 같은 글들을 통해서 볼 때, 十方의 一切如來는 분명하게 5불로 통 섭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일체제법을 모아서 5佛身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 5불은 바로 제불의 본체이며 제법의 근원이므로 일체여래라 이름한다.’6)

3) T.18, 342中.

4) T.18, 288中.

5) T.19, 607上.

6) T.61, 2下.

이들 5불은 모두 智의 성격을 신체로 하는 智身이므로 5佛은 5智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5智란 唯識의 諸論書에서 설하는 大圓鏡智⋅平等性智⋅妙觀察智⋅成所作智의 4智에 法界體性智가 더 추가된 것을 말한다.

이 5佛이 5智와 결합되는 경우를 不空譯의 三十七尊出生義에서 볼 수 있다.

大圓鏡智는 바로 金剛平等現等覺身으로서 탑 중앙에서 동쪽의 阿閦如來이다. 平等性智는 바로 義平等現等覺身으로서 탑 중앙에서 남쪽의 寶生如來이다. 妙觀察智는 바로 法平等現等 覺身으로서 탑 중앙에서 서쪽의 阿彌陀如來이다. 成所作智는 바로 業平等現等覺身으로서 탑 중앙에서 북쪽의 不空成就如來이다. 네 여래지로 말미암아서 4바라밀을 출생한다. 삼세의 일체 모든 성현을 생성하고 양육하는 母로서 이 인에서 法界體性智自受用身을 이룸은 바로 탑의 정중앙의 毘盧舍那如來이다.7)

여기에서 5智와 5方5불이 연결되고 5佛이 제자리에 위치됨에 따라 만다라가 형성된 다. 역시 마찬가지로 金剛頂經一字頂輪王儀軌音義에도 다음과 같이 5佛과 5智가 각 각 연결되고 있다.8)

혹은 4智로 나누는데, 이른바 보현은 大圓鏡智로서 바로 阿閦佛이다. 다음의 한 구절은 妙觀察智로서 바로 阿彌陀佛이다. 다음의 한 구절은 平等性智로서 寶生佛이다. 敎勅의 바퀴 를 굴리는 한 구절은 成所作智로서 不空成就佛이다. 혹은 5智로 나누는데 앞의 넷에 法界 體性智를 더한다.…中胎는 비로자나불이다.9)

不空譯의 菩提心論에서는 명백하게 5佛 각각에 5智 뿐만 아니라 5方까지 연결되 고 있다.

7) T.18, p.298上.

8) 不空譯, 金剛頂經一字頂輪王瑜伽一切時處念誦成佛儀軌(T.19, 322下)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으 로 ‘大圓鏡智…平等性智…妙觀察智…成所作智…法界體性智’라는 명칭이 등장하며 각기 ‘金剛堅固 體⋅福聚莊嚴身⋅佛智慧身⋅佛變化身⋅毘盧遮那佛虛空法界身’이라는 5불의 명칭과 대응하고 있 다.

9) 失譯, 金剛頂經一字頂輪王儀軌音義(T.19, p.327上).

37존 중에서 5方의 佛位가 각각 하나의 지혜를 나타내니, 동방 阿閦佛은 大圓鏡智를 이 룸으로 말미암아 또한 金剛智라 하고, 남방 寶生佛은 平等性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또한 灌頂智라 하고, 서방 阿彌陀佛은 妙觀察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蓮華智 또는 轉法輪智라 하 고, 북방 不空成就佛은 成所作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또한 羯磨智라 하고, 중앙 毗盧遮那 佛은 法界體性智를 이룸으로 말미암아 본체가 된다.10)

그리고 ‘法界體性智 가운데에서 4불이 생하여 4방의 여래에 각 4보살을 가지니’11)라 고 하여, 중존 비로자나와 4불로부터 16大菩薩 더 나아가 16供養菩薩이 전개된다는 특 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法護譯의 大悲空智金剛大敎王儀軌經 卷212)에는 4智와 淸淨法性을 합하여 5智로 삼고 있다. ‘大日如來를 시작으로 지혜를 그대로 인격화하는 [智身, jñāna- kāya] 것이 밀교 불타관의 특색인데 大圓鏡智 이하의 4智도 각각 4불로 써 인격화된다.’13)

이상 法界體性智를 비롯한 5智가 5佛과 연결되어 설해지는 것이 밀교계 경전, 특히 不空譯의 金剛頂經 계통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표현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모든 밀교경궤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이상의 예는 특별히 金剛頂經系의 諸經 軌에서 5佛과 5智가 설해진 예만을 수록한 데에 불과하다. 金剛頂經系의 주석서라해도 5智의 표현은 엄밀하게 하나로 일관되어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미 大圓鏡智에 종합적

⋅통일적인 絶對智의 성격이 있고 초경험적인 입장이 나타나기에 法界體性智가 이 大 圓鏡智와 속성상으로 보아 구별하기 힘들기’14) 때문이다. 더구나 ‘한역경전에 관한 한 法界體性智라는 역어는 不空이 번역한 경전에만 보여지고 있는 점’15)에서 밀교 전체가 5智를 기반으로 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金剛頂經軌에서 설하는 5佛과 5 智에 대해서는 간단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이에 대하여 加藤精一氏는 이렇게 말한다. ‘思想史的으로 보아 法身과 5智와 5佛은 본래 다른 계통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5智는 唯識敎學의 4智로부터 전

10) T.32, 573下-574上.

11) T.32, 574上.

12) T.18, p.592下.

13) 金剛秀友, 密敎の哲學 (京都 平樂寺書店, 1969) p.170.

14) 金剛秀友, p.170.

15) 加藤精一, 密敎の佛身觀 (東京 春秋社, 1989) p.54.

개된 것이고, 5佛은 금강계만다라의 配置로부터 나온 용어이며, 法身의 말은 특히 대승 불교에 이르러 불교교리의 중심이 되어 복잡한 전개를 일으킨 용어이다. 밀교경전의 교 주인 대일여래의 설명에 이와 같은 갖가지의 개념이 부가되면서, 대일여래가 점차 내용 적으로 확립되어간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16)

‘결국 5智와 5佛의 결합에 의해서 密敎經典의 敎主가 唯識三身의 報身 혹은 受用身 으로부터 밀교 독특의 법신으로 移行하게 된 것이다.’17)

이상과 같이 金剛頂經系 諸經軌에서 5佛과 5智를 논하는 것은 다른 경궤와 차이가 있으므로 밀교의 5불과 5지설은 어떠한 경궤를 인용하는가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은 만다라를 건립할 자격을 갖춘 阿闍梨가 증득한 覺의 표현이 經軌마다 다르게 설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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