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화교육 실제
2) 학습자 측면
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문학 작품을 이렇게 비교하면서 학습해 보니 단어 와 표현에 담겨 있는 문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스스로 비슷한 소설을 찾아내서 공부한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제 다른 한 국 문학 작품을 접할 때도 역시 중국 소설과 비교하면서 문학 작품 속 문화 요소를 통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습자11]
이런 문화 수업은 처음입니다. 문학 작품을 가지고 수업하면 재미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업을 해 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저는 수업 시간 내내 계 속 능동적으로 사고했어요. 수업 종료 후 수업 중 문화 차이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시도해 보았어요.
[학습자2]
문화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습자의 능동성을 유발하지 않으면 학습자들은
‘문화’를 살아 있고 가치 있는 ‘삶’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어 교육 항 목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한국어 학습자들은 한국 문 학 작품을 읽을 때 낯선 단어나 표현, 낯선 대화 형태, 낯선 정서 및 관념 등 으로 인해 쉽게 좌절감을 맞보게 되어 한국어 학습의 흥미를 잃게 된다. 문학 작품을 매개로 삼아 문화 교육을 전개하면 학습자11처럼 단어와 표현에 담겨 있는 문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 비슷한 소설을 찾아내서 공부한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기존 강독식 수업보다 비교를 통하여 문학 작품 내용을 설명하면서 학습자의 발상, 생각, 관점 등을 유도하 는 문화 학습에 대한 열정을 향상 시킬 수 있었다.
의 사회적 거리
10)는 비교적 좁은 편이다. 슈만(schumann)은 두 문화 간 의 사회적 거리가 멀수록 학습자가 제2언어 학습에서 겪는 어려움이 더 크며, 역으로 사회적 거리가 좁을수록(두 문화 간의 사회적 유대감이 클수 록) 언어학습 상황은 더 좋아진다고 하였다.
11)이는 한·중 소설 비교를 통 한 문화교육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즉 문화 간 유대감이 클수록 중 국인 학습자들은 한국 문학작품 자체와 작품 속 문화 요소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인 정보를 얻는 것, 즉 대상을 아는 것은 문화 학습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하고 잘 숙련된 문화 지식이 없다면, 문화적 설명을 해 나갈 수 있는 학습자들의 능력은 제한적이며 표면적일 뿐이다. 정보는 연 구 중인 문화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문화, 일반적인 문화 개 념, 문화 학습 과정, 개인적인 경험과 같은 언어와 문화의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다른 주제 영역도 포함되는 것 같다.
12)이를 참조하여 교사 행위로서 ‘유사성을 통한 문화 요소 비교’단계를 아래와 같이 구체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내용
문화 지식은 몇 가지 분야의 주제를 포함한다.
∙목표문화: 한국 문화 산물과 실행과 관점과 사회와 사람들 관한 지식(작품 속 성취문화 요소, 행동문화 요소 ,관념문화 요소 등)
∙학습자의 문화: 중국인 학습자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 문화의 산물과 실행과 사회와 사람들 관한 지식
∙문화의 개념: 문화의 본질 즉, 전문 용어로 정의와 이론 같은 것에 대한 지 식
10)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란 개념은 제2언어 학습에서 문화 학습이 갖는 위치 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정의적 구인으로 생겨났다. 사회적 거리란 한 개 인 속에서 만나게 된 두 문화의 인지적, 정의적 거리감(proximity)을 말한다. H. D.
Brown, 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이흥수 외 역, 『외국어 학습·
교수의 원리』, Pearson Education Korea, 2002, 215쪽.
11) H. D. Brown, 이흥수 외 역, 앞의 책, 216쪽.
12) P. R. Moran, 앞의 책, 204쪽
한국 소설<소나기>를 대상으로 수업하는 경우
(학습자들은 수업 전 이 소설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 왔다. 교사는 수업 시작
∙문화 학습: 문화 학습의 본질 즉, 작품 속 나타난 문화적 차이성을 직면할 때의 전략과 정체성 발달, 적응, 문화변용, 문화화의 개념과 같은 것에 대한 지식
교사역할
교사는 학습자들이 ‘유사성을 통한 문화 요소 비교’단계에서 문화 지식을 얻 는데 있어서 4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교사의 역 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교사는 보조자로서 수업의 진행을 조절한다는 점이다.
학습의 주체는 학습자이다.
∙공급원: 교사는 한·중 소설 속 나타난 문화 지식을 제공한다.
∙지원: 교사는 학습자들에게 한·중 소설 속 문화 지식을 어디에서 찾는지를 보여준다.
∙중재자: 교사는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스스로 찾아낸 문화적 지식 이해를 평가한다.
∙유도자: 교사는 학습자들에게 한·중 소설 속 나타난 문화지식에 대해 질문한 다.
학습자역할
학습자들은 직접 선정한 각각의 중국 소설 속 문화 요소를 찾아보고 두 작품 속 문화요소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비교를 통한 이해를 시도한다.
Ⅲ장에서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의 문화적 반응 양상 분석을 통해,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 작품과 비교될 수 있는 중국 작품을 선택하는 활동에서는 비 교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두 작품 속 비교될 수 있는 문화 요소를 스스로 찾아내는 데 있어서는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럴 때 교 사는 보조자로서 학습자의 능동성을 유발하여 학습자들에게 한·중 소설 속 문 화 지식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학습자들이 능 동적으로 스스로 찾아낸 문화적 지식에 대한 이해를 관찰하고 평가한다.
시 소설의 시대배경, 주제, 인물 등 부분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비 교 대상 작품 선정’단계에서 학습자는 비교 할 중국 소설을 <산사나무아래>13) 로 선정하였다.)
T: <소나기> 결말 부분을 읽고 어떤 느낌인지 얘기해 보세요.
S: 슬퍼요…… 소녀가 죽었잖아요.
T: (칠판에서 ‘슬프다’를 적어놓고) 또 다른 감정이나 느낌이 있나요? 이 소설 과 비교할 수 있는 중국 소설을 <산사나무아래>로 선택했잖아요. 어떤 이유로 선택했나요?
S: ((5초경과)) 두 소설의 분위기나 내용도 비슷하지만, 두 소설 중 남녀 주인 공의 감정이나 정서가 비슷해서 선택했어요.
T: 그럼 <산사나무아래> 중 마지막 부분을 잘 생각해 보세요. 라오산의 아버 지와 징치우의 대화 중 우리가 라오산 생전에 죽은 후 고향에 매장하지 말고 징치우와 함께 만남과 사랑을 시작한 산사나무아래에 묻히고 싶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 부분과 <소나기>의 결말 부분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교사는 먼저 유사한 문화요소의 비교를 시도하고 학습자들에게 제시해 준다.)
S: 네. 정말 비슷하네요. 사랑을 이루어지지 못한 그런 감정, 안쓰럽기도 하고.
서로 너무나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어서 生离死别, 悲痛欲绝...그런 감정을 한 국어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교사의 유도를 통하여 학습자가 스스 로 문화요소를 확인한다.)
T: 정말 애틋하죠. 애틋한 감정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S: 네. 맞아요. 배웠던 단어인데요. 맞아요. 애틋해요. ‘애틋하다’를 단어로 배 웠을 때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이 두 소설을 비교하면서 읽고 나니 정말 이 단어의 감성을 찾았네요.
T: (칠판에 ‘애틋하다’를 적는다.) 좋아요. 사실 소설<산사나무아래>의 마지막 부분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애틋한 감정이 드러난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학 습자들이 스스로 문화 요소를 찾을 수 있게 유도한다.)
S: (바로 대답하고) 네, 있어요. 방금 <소나기>를 읽을 때도 종종 생각나는데.
징치우는 라오산이 큰 병에 걸린 것을 안 후에 문병을 하러 병원에 갔잖아요.
문병 시간이 지나고 라오산을 볼 수가 없던 징치우가 애써 기다리다가 병원대 문 옆에서 잠 들었어요. 라오산은 병실에서 징치우의 보습을 지켜보다가 눈물 이 났어요. <소나기>에서도 소년은 소녀가 병 든 것을 안 후 안절부절 못 했
는데 이 장면에서 드러난 감정과 너무나 비슷해요.(☞학습자들이 스스로 문화 요소를 찾아내며 설명한다.)
T: 네. 정말 잘 찾았어요. 이렇게 두 소설을 비교하면서 읽으면 소설의 내용과 인물 성격, 그리고 소설에 드러난 정서 등을 조금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겠 죠?
S: 네. <소나기> 처음에 접었을 때 그냥 읽기 자료로서 읽어 봤는데 이렇게 비교해 보고 나서 소설에 대한 이해가 한 층 더 깊어지고 이제 소설에 대한 그런 거리감? 어색함? 그런 것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T: 선생님도 XX씨의 말을 듣고 많이 배웠어요. 공감할 수 있어요. <소나기>를 읽어 보면 중국 소설 <산사나무아래> 뿐만 아니라 다른 비교할 만한 중국 소 설도 아주 많아요. 수업 시간 이후에도 한 번 찾아서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 다.(☞교사는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스스로 찾아낸 문화적 지식 이해를 평가 한다.)
S: 네. 갑자기 한국 소설도 많이 읽고 싶고 중국 소설도 많이 읽어보고 싶습니 다.
위의 수업 담화를 살펴보면, 학습자들이 문학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두 작 품 속 문화 요소의 비교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게 교사는 적극적으로 이끌어 야 한다. 교사가 유사한 문화요소의 비교를 시도하고 학습자들에게 보여준 다 음에 학습자들이 스스로 다른 문화 요소를 찾아낼 수 있게 유도(질문)해야 한 다. 물론 이때 학습자들은 성공적으로 스스로 문화 요소를 찾아서 비교할 수 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할 경우에는 교사가 더 많은 문화 요소의 예 시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도록 한다.
다음에 제시되는 면담 자료는 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화교육에서 ‘유사성 을 통한 문화 요소 비교’단계의 교육적 효과를 보여준다.
13) <산사나무아래>는 작가 아이(艾米)의 장편소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버 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뒤, 징치우(靜秋)는 정식 교사가 되어 집안을 일으켜 세 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당부를 늘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라오산(老三)을 만나 사 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징치우를 바라보면서 라오 산은 헌신적인 사랑으로 징치우 옆에서 함께 했지만 징치우는 급작스럽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다.